검은 비닐봉지
평소 가꾸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데 우연히 텃밭이 생겨 그곳에 심을 작물을 생각하니 머릿속에는 근사한 텃밭이 연상되며 벌써부터 풍년의 노래 소리가 들리는 듯하였다.
아직은 이른 봄 3월 하순의 날씨는 아침저녁으로 차가움을 느끼며 작물들이 자라기에는 알맞지 않았다.
그래서 먼저 밭에 심을 작물로 당파를 생각했다.
시장에서 파 한 단에 1500원, 내친김에 두 단을 샀다.
파를 그냥 밭에 심으려다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잘라서 심는 방법이다.
뿌리에서 7-8cm 정도 잘라, 뿌리는 밭에 심고 그 위 부분은 먹으면 되겠기에 칼로 자른 후 뿌리를 심기 위에 파의 나머지 부분은 비닐봉지에 담아 두고 시간이 있을 떄 다듬어 먹기로 하였다.
그런데 문제는 건망증이라 할까? 당파 뿌리를 심는데 만 정신을 쓰다 보니 검은 비닐봉지속의 파는 까맣게 잊고 있었다.
5일이 경과 했을까?
햇살이 따사롭기에 봄맞이 청소를 하였다.
모처럼 마나님도 출타를 했으니 이참에 점수를 따두어야겠다 싶어 축음기의 볼륨을 올려놓고 정리 정돈을 하기 시작했는데 집안 곳곳에는 시장에서 가져온 검은 비닐봉지가 여러 개 눈에 띄었다.
그 속에는 며칠 전에 사온 문제의 당파도 있었는데 아뿔싸! 파가 짓 물려 냄새가 나고 변질되어 못 먹게 되었다. 검은 비닐봉지가 열을 받았으며 그 열 때문에 파가 변질 된 것이다.
그 아까운 파를 ……. 생각할수록 아까웠는데 주범은 검은 비닐봉지, 겉이 검기에 속이 안 보여 내용물이 눈에 띄지 않았던 것이다.
그건 그렇다 치고 다른 봉지를 치우려고 보니 감자가 담겨 있는데 언제 사온건지 썩어서 진물이나 모두 버렸다.
냉동 보관했던 감자를 검은 비닐봉지에 넣어 두었으니 쉽게 부패한 것이다.
아이 아까워라.
후회를 한들 이미 때는 늦은 것이다.
검은 비닐봉지는 우리 생활에 깊숙이 자리를 잡았으며 유용할 때도 있다. 내용물을 남에게 보이지 않고 보관 하거나 운반할 때 는 안성맞춤이다.
그러나 전자와 같이 시장에서 물건을 사올 때 담아온 비닐봉지는 때로는 낭패를 불러오기도 한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아픈 경험이 없는지요?
투명한 비닐봉지나 장바구니를 가지고 다니면 환경도 생각할 수 있으며 위와 같은 불상사는 더더욱 없을 것이 아닌가?
가정에서 물건을 보관 할 때는 검은 비닐봉지에 담아 두지 말아야겠다고 다짐을 해 본다.
신나게 루룰 랄라~~~~~~~로 시작한 봄맞이 청소도 싱겁게 끝이 났으니 노랫소리를 접으면서 팬을 내려놓는다.
< 06년, 햇살이 따스한 어느 봄날에 >
첫댓글 상식적으로 알아두어야 할 중요한 생활 상식이네요 발그내 선생님^^
진품명기님! 님의 글 떄문에 기분이 좋습니다. 고-마-워-요.
송구스럽지만 아주 귀여운 남푠이십니다 , 많 ~ 이 행복하소서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