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21일(일요일) : 지리산 노고단
눈 덮인 노고단을 다녀 온 지가 엊그제 같은데 꽃 피는 봄이 지나고, 굳센 장마도 지나고 벌써 여름의 막바지다.
어제는 아침가리골 계곡 산행을 다녀왔는데 벌써 아침저녁은 쌀쌀한 가을의 냄새가 물씬 난다.
내가 사업이 힘들어 절망의 시간을 보낼 때 내게 산이나 가자며 나를 산으로 이끈 친구가 있다.
그렇게 산을 시작하고 서로 먹고살기 바빠 함께 산행을 못 한지가 꽤 오래되었다.
그 친구 손녀딸이 올 해 초등 2학년이 되었는데 지리산 노고단의 일출과 운해를 보여주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그래 가자~ 계곡산행에서 돌아오자마자 배낭을 다시 꾸리고, 부랴부랴 국립공원 관리공단에 예약을 하고,
밤 12시에 성삼재를 향해 청주를 출발했다.
▼ 03시 10분 : 성삼재 주차장에 도착하니 3시다. 오늘의 주인공은 초등2학년 꼬마등린이다.
▼ 04시30분 : 어두운 산길을 헤드랜턴 불빛에 의지한 채 올라. 노고단 대피소에서 출입통제가 풀리길 기다린다.
▼ 05시 20분 : 걱정을 했는데 씩씩하게 잘 오른다. 노고단 정상에 도착해서 해 뜨기를 기다린다.
꼬마등린이의 눈에는 이런모습들이 어떻게 비칠까?....
조금씩 하늘이 붉어지며 주위가 밝아진다.
▼ 6시 05분 : 운해가 깔린탓에 예상시간보다 10분이나 늦은 시간 드디어 붉은 빛이 모습을 드러내고...
너무 이쁘고 씩씩한 등린이 기념사진...^^
▼ 6시 30분 : 예상보다 쌀쌀한 기온에 등린이가 춥단다. 패딩에 겉옷까지 입혔는데.....그래서 하산.
내려오는 능선....꽃이며 무당벌레 거미...어찌 그리 호기심이 많은지... 온작 질문에 꼬박꼬박 대답해주는 친구의 모습이 낯설다
▼ 갈퀴나물, 엉겅퀴, 물봉선
▼ 07시 20분 : 노고단 대피소에서 라면으로 아침식사.
빠질 수 없는 점핑
노고단 대피소는 공사중이다.
▼ 내려오는 길에 만난 꼬마등린이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 꽃과 곤충들 - 모싯대, 산박하, 칠점무당벌레
▼ 하산길에 만난 유명인은 덤~ : 마운틴TV 산속의백만송희 주인공. KBS생생정보, 유투버
▼ 09시 10분 : 성삼재 휴게소 하산.
▼ 하늘 위로만 보던 구름이 발아래 있는 것이 꼬마 등린이의 눈에는 무척 신기한가 보다.
이런 풍경들이 어떤 모습으로 비칠지 또한 어떤 기억으로 남을지 자뭇 궁금하다.
힘들어서 찡찡 거릴 줄 알았는데 의외로 씩씩하게 잘 따라 다닌 등린이가 대견하다.
다음에 또 산에 따라 올거냐고 물으니, 또 산에 따라 오고 싶단다.
대한민국 산악인 꿈나무 한 명 추가~!!
등린이 뜻 : 등산과 어린이가 합쳐진 신조어, 등산초보, 등산어린이 줄인말
비슷한 단어 : 주린이 - 주식초보, 요린이 - 요리초보
첫댓글 ㅎㅎ
귀요미에게도 잊지못 할 소중한 추억이 되겠어요..
그럴까요?
@제노 당근요~~
@칡꽃 우리새끼들도 어릴 때 산에 엄청 데리고 다녔는데...기억하는지 물어 봐야겠네요.
@제노 아하 참 잘 하셨네요~~
@칡꽃
@칡꽃 옛날 사진을 찾았네요 ㅋ
@제노 와우 ~~귀요미들이네요~~@.@
@칡꽃 20년도 더 지난 사진인듯합니다.초딩 2~3학년 쯤이었을듯
등린이 애썼네
그래도 라면이 최고지
등린이 할아버지는 동철씨 닮았네
행님이 좀 더 잘나셧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