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원래 건기인데 올해에는 유난히 비가 많이 와서 날씨는 예년보다 조금 시원(?)한 느낌입니다. 예년 같았으면 평균 기온이 40도 정도일텐데 태풍으로 인한 비로 말미암아 낮기온이 많이 내려갔습니다. 4월말이 되면서부터는 본격적인 여름 더위가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비가 온 덕분에 잔디는 더욱 푸릅니다. 성숙해진 아이들의 한마디가 우리의 마음을 기쁘게 한 그런 달이었습니다. 그레이스 홈 아이들은 방학이라 내내 집에 있으면서 성경읽기와 영어, 태국어 그리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며 보내고 있고 또 새로운 어린이들이 그레이스 홈에 오게 되어 학교 교복이며 필요한 것들을 준비해야 하는 서 선교사와 스텝들은 어느 달보다 바쁜 날들을 보내야 했습니다. 기도와 사랑에 감사드리며 4월의 그레이스 홈 소식을 드립니다.
(1) 인도에서 온 어린(?) 단기 사역자가 그레이스 홈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4.6일).
이곳 치앙마이에서 사역하는 인도 선교사의 인도 나갈랜드 친구 목사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자신의 딸과 중학생인 아들을 훈련시키기 위해 자녀들을 그레이스 홈에 데리고 왔습니다. 저에게는 이 아이들을 특별대우 해주지 말고 그레이스 홈 아이들과 똑같이 대해주라고 부탁하고 돌아갔습니다. 이 남매는 아이들에게 영어도 가르치고 더불어 함께 지내며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때로는 아이들과 부딪치며 행복하고 의미있는 시간들을 보내며 용감하게 살아가는 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나날입니다. 아이들이 개학하는 5월에는 중순경에는 떠나야 합니다. 바라기는 이들이 훌륭하게 자라 하나님 나라를 위해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섬기는 지도자가 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2) 쏭크란 물축제에 아이들과 함께 참여하였습니다(4.13-14).
쏭크란 물축제에 아이들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이곳 치앙마이 시내에서는 4월 13일부터 15일까지 풍성한 쏭크란 행사를 하였는데 시내 중심가에서 3일동안 진행되었습니다. 한차에 아이들을 다 태울 수가 없어 이틀간에 걸처서 나누어 쏭크란 행사에 참여하였습니다. 물을 뿌리며 축복하는 행상에 아이들도 커다란 들통 두 개에 물을 가득 담아 시내로 나가 한바탕의 물전쟁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더운 날씨임에도 차가운 물세례를 받은 후라 아이들은 추워 덜덜 떨면서도 집에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신나는 물축제를 다녀오고 나서 아이들은 물축제에 참여한 소중한 기억들을 나누며 또 일년 후의 그 날을 기다리며 남은 방학을 보내고 있습니다.
(3) 그레이스 홈에 4년동안 살았던 돈라왓의 집을 방문하였습니다(4.15).
쏭크란의 마지막 날에는 갑자기 할아버지 집으로 돌아간 돈라왓의 집을 방문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레이스 홈의 큰 아이들을 데리고 차를 몰아 4년전에 한번 방문한 기억을 더듬으며 돈라왓의 집을 찾았습니다. 친절한 태국사람들의 도움으로 집에 도착하였을 때는 돈은 친구와 함께 놀러가고 할아버지만 집을 지키고 계셨습니다. 돈은 70세가 넘은 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었는데 할아버지에 의하면 돈은 새벽 6시에 일을 나가 오후 5시가 넘어 돌아온다고 하였습니다. 이웃에 리조트를 짓는 곳에 가서 노동을 한다고 하였습니다. 할아버지에게 돈이 고등학교 공부를 마저 하도록 부탁한 후 아이들과 함께 돌아와야 했습니다. 지난번 집을 나갔다가 잠시 들렀을때 돈은 무척 새카맣게 탓고 말라 있었는데 알고보니 막노동으로인한 것이었습니다. 돈이 하나님을 잊지 않고 꿈을 가지고 살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4) 단기 사역자들을 위한 숙소를 짓고 있습니다(4.25).
오랜만에 한국에서 단기 사역을 위해 그레이스 홈에 왔습니다. 지구촌교회에서 3개월 예정으로 온 최희정 자매인데 시작되는 더위에 잘 견디도록 그리고 그레이스 홈 아이들이 처음에는 맘을 잘 안여는데 아이들과 더불어 생활하면서 먼저된 그리스도인의 본을 잘 보이도록 기도가 필요합니다. 단기 사역자로 오려는 분들을 위해 기도 끝에 게스트 하우스를 건축하기로 하였습니다. 현재는 2층 기둥을 세우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우리를 즐거이 섬기기를 기뻐하는 쏨분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공사를 시작하였습니다. 이 건물이 잘 지어져 그레이스 홈에 오려는 동역자들과 아이들을 위해 효과적으로 사용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5) 사회복지 법인에 대한 이사회 준비를 하였습니다.(4월말).
지난해 6월 태국 정부로부터 사회복지 법인 (Gracy & Mercy's Partner)으로 허락을 받아 사역해 왔는데 이곳은 3월말까지가 회계연도라 재정장부며 재산내역 등을 정리하여 정부에 보고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재정보고에 대해 잘 몰라 학교를 운영하시는 장로님께서 재정보고와 서류 정리를 도와주셨으며 EFT 대표이신 타왓 옌짜이 목사님께서 바쁘신 중에도 기꺼이 도와주셨습니다. 5월 2일에는 정기 법인 이사회의가 있었는데 한해 동안의 일을 점검하는 그런 회의입니다. 바라기는 이 법인이 가난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태국 사람들을 섬길뿐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지경을 넓혀가는 귀한 도구가 되도록 기도를 요청합니다.
(6) 4월에는 저희 그레이스 홈에 새로운 가족 4명이 늘었습니다.
그레이스 홈을 사랑하고 기도해주시는 여러 동역자들 덕분에 저희 그레이스 홈 아이들은 방학기간을 재미있고 행복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이곳은 5월 중순부터 새학년이 시작되는데 그때까지 남은 시간들을 잘 보낼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이번 방학에는 4명의 아이들이 그레이스 홈의 새로운 가족이 되었습니다. 남자 아이 1명과 여자 아이 3명인데 사정을 들어보면 모두 다 도와야만 하고 가슴 아픈 사연을 간직한 아이들입니다. 가장 먼저 온 아리야는 두 오빠(찰랃과 깨띠삯)가 그레이스 홈에 있는 여자아이입니다. 멀리 패차분에 있는 친척집에 있다가 오게 되었는데 표정도 밝고 구김살이 없이 자란 아이입니다. 다음으로 치앙마이의 메젬에서 온 워라메는 9세로 4학년에 다닐 남자아이인데 아버지는 죽고 엄마는 마약으로 인해 감옥에 가 오랫동안 동네에서 맡아 키우다가 장로님이 알게 되어 오게된 아이입니다. 마지막으로 치앙센이라는 곳에서 오게된 아이들 둘은 6세와 9세인데 실제로 보면 4세와 6세 정도로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4시간여를 달려오느라 멀미를 하여 같이 데리고 오던 분들도 안스러워 집에 돌아가지를 못했습니다. 이들은 태국어도 잘 못하여 둘다 유치원 2년과 3년에 들어가야 했습니다. 아이들은 처음에는 낯설어 하였지만 이제는 아주 잘 적응하며 막내로서 귀여움을 받으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오누이의 이름을 남딴(설탕)과 남완(단물)이라고 닉네임을 붙여주었습니다. 아이들이 이곳에서 건강하고도 행복한 생활을 하도록 또 예수님을 알고 몸에 벤 기독교의 문화에 젖어 살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5월 10일이면 중학교에 들어가는 7명의 아이들은 파야오의 학교 기숙사로 들어가게 됩니다. 또 인도에서 온 단기 사역자도 함께 학교로 가게 되는데 벌써부터 마음이 허전해 옵니다. 지난번 돈라왓이 집을 나갈 때에도 빈집처럼 그런 기분이었는데 9명이 한꺼번에 빠져나갈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손에 일이 잡히지 않습니다. 저희는 아이들이 이곳에서 배운 것처럼 학교에 가서도 잘 하리라 믿습니다. 학교에서 시작될 예배시간에는 기타와 드럼을 치며 예배를 인도하고 기숙사에서도 일을 잘 도울 것입니다. 저희는 이들이 공부 잘하며 잘 자라도록 자주 방문하여 지켜보며 도울 것입니다.
예년 같았으면 40도가 넘는 더위로 무더웠을 4월에 태풍을 허락하셔서 더위를 식혀주시고 아이들과 더불어 행복한 시간을 주신 것 감사합니다. 매일 30명이 세끼를 해먹어야 하기에 매주 3번씩 채소 시장과 쇼핑몰을 오가야 하지만 아이들이 몸도 마음도 잘 자라는 것 같아 감사합니다. 섬기시는 여러분들의 가정과 사역위에도 늘 충만한 은혜가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태국 치앙마이 그레이스 홈(Grace Home)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복음에 빚진자된 권삼승 서양숙(하영, 기준) 선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