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제가 어디다 싸질러둔글 저장해둔게 있길레 조금 수정해서 올려봅니다.
다른 컴터 부품들은 최신제품이 너무 빨리 나오고 각자 주머니 상황에 맞게 구입하는거니...
비교적 고르기 어렵고 돈을 잘 투자하지 않게 되는 파워서플라이에 대한 것만 잘라왔습니다.
특정 제품을 집어드리기 보다는 하단 문단의 고르는법 설명이 위주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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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가 뭐하는건가요?
컴퓨터는 DC전류가 필요한 전자기기입니다. 일반 가정이나 사무실에는 AC가 들어오니 AC-DC변환이 필요하고, 이 역할을 파워가 담당합니다.
컴퓨터에 AC전류를 바로 공급하면 이런일이 생깁니다..
전자/전기 전공하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다이오드 하나만 납땜해도 되는게 DC전류 공급입니다. 물론 컴퓨터는 정밀기기니 이런 수준으론 힘들겠지만..
기업체를 차려서 판매할 정도면
어느정도의 기술자는 확보한 상태일꺼고
적은 자본으로 뛰어들기 쉬운게 파워제조 시장입니다.
다만, 제조비를 유지하면서 품질을 올리기는 힘든지라
수많은 제품들이 난립하는 가운데 지뢰를 피하고 좋은 제품 찾기는 힘듭니다.
특히, 이건 첨단기술이라기 보단 노하우가 필요한 영역이라 더 그렇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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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만 켜지면 됐지 왜 파워에 돈을 들이나요? 그 돈으로 글카사면 훨씬 더 좋은거 아닌가요?
저질 파워는 사망시에 혼자 가지 않습니다. 연결된 다른부품과 동반자살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부품들중 가장 전기를 많이 먹는건 메인보드이고, 메인보드에 연결된 모든게 사망할 확률이 존재합니다.
비단 파워가 망가지지 않더라도, 불안한 전압,전류를 공급하는 파워 서플라이라면 다른 부품들의 생명을 서서히 갉아먹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블루스크린이 자주 떠서 여기저기 물어보니 '메인보드가 망가진듯하네요~' 하는 답변들 많이 받으실겁니다.
그때 자신이 쓰고있는 파워서플라이도 한번쯤 의심해 보세요. 메인보드가 망가지게 만든 녀석이 그녀석일수도 있습니다.
(물론 반드시 그렇다는건 아닙니다.)
게다가 파워는 CPU나 VGA와는 달리 한번 사두면 꽤나 오래쓸수 있는 부품입니다.
일반적인 컴퓨터 부품의 수명이라는 10년 이상 쓰는 것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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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를 좋은걸 쓰면 뭐가 좋나요?
시스템 안정성의 향상이 목적입니다만, 이게 체감되는 성능은 아닌게 문제입니다.
그래서 파워에 돈 쓰길 꺼려하시는 분들도 많구요.
요즘엔 최저가 파워에도 과전류 보호장치같은것들이 잘 돼 있는 놈들도 많아서 사실 위처럼 동반자살하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다만, 안정적이지 못한 전압 출렁임, 특정 구간에서의 극악효율로 인한 일시적인 전력 부족.. 등의 현상이 나타날수 있고
이는 다른 부품 수명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그러니, 내 시스템이 소중하다면, 좋은 파워를 써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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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1000W넘는 짱짱한 놈 쓰니깐 걱정 없죠?
파워의 품질과 표기된 출력은 전혀 무관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묻지마 파워의 대표적인 특징이 표기된 최대출력, 정격출력에 비해 실질적인 출력량이 똥망인거니까요.
300~400W 파워라도 신뢰성 있는 출력과 칼같은 전압을 넣어주는게 좋은놈입니다.
출력에 관한건 밑에 다시 서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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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Plus 마크가 찍혀있는건데 좋은거 맞죠?
이건 뭐라 말씀드리기가 좀 그렇습니다.
80플러스는 파워의 효율 부문만을 평가하는 기준입니다.
"상기 파워는 AC를 100 먹어서 DC를 80이상 뱉어주는 파워입니다." 라는 마크인데 이걸 등급으로 나눠서 브론즈<실버<골드<플래티넘<티타늄 으로 표기해뒀습니다.
요즘엔 이 효율 테스트도 그다지 신빙성 없다고 하는 말들이 많습니다.
윗 문단의 출력과 이번 문단의 효율에 대해 첨언하자면..
파워는 높은 출력을 가졌다고 그 출력을 항상 뿜어내는게 아니라 필요한 만큼만 만듭니다.
높은 출력 가진 파워를 쓴다고 전기세가 많이 나오는게 아니지요.
출력의 변화에 따라 각각 구간별로 다른 효율을 보이게 되는데
보통 전체 출력의 50% 전후로 최대 효율을 보이는듯 합니다. 다그런건 아니구요.
내가 몇와트짜리가 필요하지.. 란 계산을 할때 이 효율도 염두해 두시면 좋을겁니다.
각 파워의 최대 효율 구간의 출력을 보시고 결정하시면 향후 전기세 절감에 도움되겠지요.
가령, 내 시스템이 300W쯤 먹는 시스템인데 50%에서 최고 효율인 600W짜리를 구매한다던가.. 라는 식으로요.
물론 이게 파워 선택시 절대적인 기준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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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파워를 고르고 싶은데 스펙을 봐도 뭐가뭔지 모르겠어요
파워에 붙어있는 스티커에는 보통 자신의 스펙을 적어놓은 표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걸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해 드려도 좋겠지만..
애초에 묻지마 파워 제조사가 붙여놓은 스티커는 믿을수도 없거니와 믿을만한 표준 검증 기관에서 측정해주는것도 아닙니다. 이부분은 건너 뛰셔도..될겁니다
그래도 대충 설명드리자면...
전압
출력 라인은 5~6개정도 있을겁니다만 12V가 중요합니다. 중요 부품들은 대부분 12V를 쳐먹거든요.
+12V 이런식으로 표기되어 있을겁니다. +12V1, +12V2 이렇게 나눠진 녀석들도 있을꺼구요.
표기된 출력은 다른 전압들을 싸잡아서 표기한거니 이부분의 출력이 중요합니다.
12V1은 보통 메인보드에 꼽히는 주 커넥터에 쓰입니다. 12V2는 글카의 보조전원, 하드 등에 들어가구요.
전력 계산은 보통 전압 밑에 A로 표시되어 있을겁니다.
V x A = W 입니다.
-------------------------- | +12V1 | +12V2 | -------------------------- | 14A | 15A | --------------------------
이런식으로 표기되있다면
12V1 x 14A = 168W 12v2 x 15A = 180W
로 계산됩니다.
전류
위 표처럼 덩그러니 표기한 파워도 있을꺼고, 좀더 자세히 표기한 파워도 있을겁니다.
Max, 최대 연속 전류 라고 써있는건 항상 사용할수 있는 양입니다. Peak, 최대 피크치는 보통 30분 내외에서 사용 보증하는 양입니다.
리플&노이즈
이건 mV단위로 표기되어 있을 겁니다. 공급하는 전기의 품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각 부품들도 들어오는 전기를 한번씩 필터링 하긴 합니다만, 애초에 원 소스 전기 품질이 좋아야 하는건 당연지사죠.
이건.. 메인보드 칩셋을 제조하는 인텔에서 제시한 가이드라인에는
12V 는 120mV
5V, 3.3V 는 50mV
라고 되어있습니다.
이렇게 표시 안하는 제조사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 가이드 라인이니까요
전압 변동률
친절하게 이런것도 표기하는 파워도 있을겁니다.
공장 허용 오차율은 +/- 5%입니다. 이걸 넘는 오차율은 심각한 현상을 야기할수있습니다만..
역시나 뻥카 쳐놓은건지 뭔지 알수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
리뷰사이트나 사용기에서 에버레스트나 기타 전압 측정할수 있는 프로그램들도 믿지 마세요.
이것들은 메인보드상의 I/O칩셋에 있는 정보를 읽어오는겁니다.
그나마 신뢰성 있으려면 멀티메타나 고가의 측정장비로 직접 해당 부분을 측정해야 합니다.
유명 사이트들의 리뷰에서는 이렇게 측정하는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마저도 오차는 있습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검증된 기관이 신뢰성있게 표기한 스펙이 아닙니다.
붙어있는 스티커나 표기된 스펙들은 참고용으로만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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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고, 그냥 좋은거 고르는법을 알려주세요
다들 이거 보시려고 들어오신걸텐데 서두가 길어서 죄송합니다...
일반적으로 100W당 만원정도 하는 파워를 고르라는 말이 있습니다만 완벽한 말은 아닙니다.
ATX, m-ATX, ITX 이런 폼펙터 설명은 생략하고..
출력량은 각자 시스템에 따라 다르니 이것도 생략하고..
나머지 요점만 설명드리자면..
1. 파워만큼은 유명제조사를 구매하세요. 제조사빨을 심하게 받습니다.
2.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져보고 구매한다면 들어봐서 무거운놈이 좋은놈일 확률이 높습니다.
3. 외관이 간지나게 생겼다고 좋은게 아닙니다. 내실이 중요합니다.
정도가 되겠네요.
하나하나 설명 드리겠습니다.
1. 파워만큼은 유명제조사를 구매하세요. 제조사빨을 심하게 받습니다.
제일 처음 설명드린것처럼 제조사의 노하우가 크게 작용합니다.
일단, 아래에서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을 유명 제조사들에는
Antec, Coolermaster, Zalman, Corsair 등이 있습니다만 이들은 아래 회사에 OEM/ODM 형식으로 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절대로 유명하지 않은 듣보잡이라 설명 안한게 아닙니다 ;;
OEM/ODM 전문 브랜드
- Delta 델타는 서버시장에서 본좌급입니다. 파워서플라이계열 세계 1위입니다. IDC쪽 일하시는분들은 많이 보셨을.. 꺼같네요. 일반 PC 제품은 거의 관심이 없는 회사라 컴퓨터좀 아시는분들도 듣보잡 취급 하시는분들이 많습니다... 노트북 가지신분들 AC 어댑터도 이 회사게 많을겁니다. 수수한 외관이 특징아닌 특징이라 이회사 제품이 간지나게 생기면.. 아니 외장 도색만 해도 매니아들은 거부감을 느낍니다;; OEM 제조사 프라이드가 높은 회사인지라 스펙변경에도 소극적이고 거지같은 의뢰는 거부합니다. 써있는 스펙 그대로의 칼같은 성능으로 유명합니다. 최근들어 500W급에서 스캔들이 좀 있는듯 합니다.
- CWT 안텍, 에너맥스, 쿨러마스터, 잘만등에 하이엔드급 파워 OEM/ODM공급을 많이 합니다. 여기 회사는 리플/노이즈 억제력이 뛰어난걸로 유명합니다. 다만!! 주의하실점이 있는데 이 회사는 위의 델타같은 회사와는 달리, ODM주문은 해달라는대로 다해줍니다. 싸게해주세요 하면 지뢰급도 만들어주는 회사입니다. 대표적인걸로 자체브랜드인 에너맥스의 토마호크는 CWT가 생산했는데, 사용자들로부터 혹평을 받았습니다.
-Enhance 서버시장에서 본좌 2위.. 라고 보시면 됩니다. 여기도 개인용 시장엔 시큰둥 합니다. 잘만, 실버스톤, 쿨러마스터, 안텍등에 하이엔드군을 공급합니다. CWT처럼 주문자 취향만 살리거나 하진 않는듯 합니다.
-FSP 아마 여기 회사 파워 쓰시는 분들 꽤 많을겁니다. OEM쪽에서도 많이 알아줍니다. 삼성 매직스테이션에도 이게 들어갔다던데 확인해본적은 없습니다. 자체 디자인 제품도 많이 내놓는데 가성비가 굉장히 좋은편입니다. 아쉽다면 아쉬운점으로는 모듈형태 제품이 거의없고, 10만원 이상 하이엔드급은 오히려 가성비가 저질입니다. 즉, 10만원 미만에선 가성비면에서 최고의 선택이라 할수 있습니다.
자체 브랜드
-Acbel 이름이 쌍스러운 에이씨벨.. 이 아니고 아크벨이라는 회사입니다. 영어권쪽 나라에서도 이름이 이상하다고 까이는 모양입니다. 저가형 파워는 똥을 많이 생산하지만 중저가쪽은 괜찮은 회사입니다.
-Enermax 진리의 에너맥스라 불리는 역사가 꽤 되는 대만 회사입니다. 90년대 당시 최상급 품질로 유명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위에도 설명했던 CWT에서 ODM생산한 토마호크는 저질이긴 했습니다.
-Seasonic 역시나 진리의 시소닉이라 불리는, 에너맥스보다 역사가 좀더 긴 대만회사 입니다. 안정성, 저소음, 최상급 품질로 유명합니다. 싱글레일 설계 옹고집으로도 유명합니다. 이 회사의 단점으론 한국한정으로 판매가격이 개념이 없습니다. 유통사가 GMC인데 북미보다 3~40% 비싼 가격을 쳐받고 있습니다. GMC의 발표로는 본사 책정가가 너무 고가라서 자기들도 인하를 요구한다는데 이게 본사의 뜻인지, 유통마진 남기려는 GMC의 뜻인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Seventeam 예전엔 위의 에너맥스, 시소닉과 함께 3대장이었습니다. 셋중에 가격이 젤 비싸던 시절도 있었구요. 최고의 성능, 최고의 안정성... 인데 최고의 소음;;, 최고의 무게;; 도 같이 동반하고 있습니다. 서버용, 산업용 파워서플라이가 주력제품이며 매니아들은 이걸 구해다가 쿨링팬을 저소음으로 교체하고 사용하곤 합니다. 일부 개인용도 수입되고 있는데 브랜드 이름에 걸맞는 성능은 아닙니다.
-Impervio 하이엔드 급에서는 강자입니다. 한국에는 아쉽게도 정식수입되는건 없지만, 실버스톤 제품중에 여기 OEM이 좀 있습니다. 일본, 유럽시장에서는 잘나갑니다.
-Sirtec(Highpower) 마이크로닉스 라는 이름의 파워를 제조하고 있습니다. 꽤나 괜찮은 품질이고 1200W급 최초로 80plus 골드를 따기도 했습니다.
-Superflower 요즘 뜨는 회사입니다. 가성비가 뛰어나서 인기가 좋습니다. 타사 같은가격대에서 80플래티넘 등급이 자주보입니다. 요즘 파워 추천 부탁하면 여기를 많이 추천해서 에너맥스나 시소닉, 델타 급인줄 아는사람들도 있는데 그정도는 아닙니다. 그래도 가격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 성능입니다.
그 외 제조사들
-HEC 파워도 유명하지만 케이스쪽도 꽤 잘팔리는 회사입니다. 써멀테이크 제품이 여기제작이 많습니다. 독일팀이 디자인한 Cougar 브랜드 제품이 유명합니다만, HEC한국지사가 좀 이상한 회사입니다. 원래 얘네 회사 제품중 Raptor라는 꽤 괜찮은 제품이 있었는데 한국 지사가 지네 맘대로 부품몇개 빼서 Rapt'e'r라는 제품을 팔아먹었습니다. 뻥스펙인게 까발려져서 히로이찌라는 브랜드도 뺏기고...(현재 히로이찌 상표는 히로이찌 코퍼레이션이라는 전혀 다른 회사입니다.) 이사건때문에 꽤 괜찮은 쿠거 라인도 죽을 쑤고 있습니다.
-Powerex 국산입니다. 삼보, 주연테크, 늑대와여우, 이런 회사에 납품합니다. 대부분이 보급형 라인이고 가격도 싼편입니다. 다른데보다 싼만큼 다른데보다 조금 떨어지는 성능입니다. 뭔가.. 이 이상 싸게줄수 없다.. 이 밑으로는 데드라인.... 이라는 느낌입니다.
-TAGAN 독일 회사입니다. Made in Germany면 좋겠습니다만 그건 아닙니다. 고급형이 주력인 회사입니다. 안정성도 좋습니다만.. 왜인지 그리 유명하진 않습니다.
-Zippy 이 회사 제품도 IDC쪽 분들은 꽤 보셧을듯 합니다. 서버용 리던던트 제품이 주력이며 EMACS란 브랜드를 달고 나옵니다. 대량생산방식이 아닙니다. 부품을 아낌없이 때려박고 고온안정성이 우수하며 자체적으로 빡센 테스트를 해서 QC sheet를 첨부해줍니다. 개인용 시장에선 HP, Chenbro, Tyan등에 납품합니다.
-Etasis 여기도 역시 서버용이 주력입니다. 가끔 OEM으로 PC시장에 나올때는 Chenbro, Tyan, Sun 등에 납품합니다.
-Abelcom 서버나 워크스테이션용 '보드'로 유명한 슈퍼마이크로 사의 자회사입니다. 슈퍼마이크로의 케이스를 사면 강매.. 당하실수 있습니다만, 평가가 꽤 좋습니다.
이밖에도 설명드릴만한 회사가 더 있긴 합니다만 이정도면 충분할듯 하네요.
다나와 파워 부분에서 메이커를 선택하면 +같은 기호나 숫자로 시작하는 이상한 제조사들이 많이 보입니다.
여긴 십중팔구 묻지마 파워 제조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나와 제조사 선택 상위권을 선점하기 위해 회사명을 저따위로 대충 만들고
싼 인력들로 대충대충 만드는 녀석들입니다.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지뢰를 뽑을수 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파워를 제조하는데는 큰 기술이 필요하지 않아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메이커만 알아도 지뢰의 반정도는 피하실수 있습니다.
2.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져보고 구매한다면 들어봐서 무거운놈이 좋은놈일 확률이 높습니다.
오프라인상에서 직접 구하실 기회가 흔하지는 않으실겁니다만 혹시 그러실일이 있다면 무거운게 좋다는 말이 어느정도 맞습니다.
좋은 녀석일수록 안에 든게 많아지게 되있거든요..
요즘엔 악랄한 제조사들은 납덩이를 안에 넣기도 한다니 너무 믿지는 마시구요..
위의 1번 브랜드 안에서라면 이 기준이 어느정도..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내실에 관한 이야기는 아래에서 하죠.
3. 외관이 간지나게 생겼다고 좋은게 아닙니다. 내실이 중요합니다.
천궁.. 이라는 파워가 있었습니다.
방열판이 위로 툭 튀어나와서 묵직하고 간지나게 생겼습니다.
다나와 판매순위 1위였고, 적혀진 스펙도 뛰어난 편이었습니다.
당시 500W 파워가 5만원 대였는데 이넘은 3만5천원이라는 가격으로 매우 저렴했습니다.
광고에는 '정격 500W'임을 계속 부각시켰고, 용량도 넉넉하고 저렴해서 많은 소비자가 구입했습니다.
하지만 그때 사람들은 몰랐죠.. 윗 사진이 TNT 상자라는걸.. 하지만 그때 사람들은 몰랐죠.. 윗 사진이 TNT 상자라는걸..
2번의 무게 이야기에도 해당되는게 이녀석입니다.
500W라면서 스카이디지탈 350W 짜리 파워보다도 가벼운 무게였습니다.
방열판도 안에 뭐가 많이 들어서 저렇게 튀어나온게 아니라 그냥 위에 달아놓은거였습니다.
일반적인 아이들상태에선 문제가 없다가 하나둘씩 저렇게 사고들이 발생합니다.
이때 뻥궁이란 별명을 획득했는데
다른 파워들도 에이온 뻥왕, 스카이돼지뻥, 히로이치 냅둬, 이딴 이름을 붙이고 놀던 디씨였기에
큰 부각은 안되고 있었는데...
2009년, 플웨즈와 나우퍼그라는 사이트에서 파워들을 벤치마크 했더니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플웨즈 테스트에서는 500W라면서 300W 수준에서 간신히 동작했습니다. 이때 아예 사망한 브랜드도 있었지만 천궁은 버텨냈습니다;;
효율은 물론 똥망이라 꼴찌 수준이었구요.
나우퍼그 벤치에서는 일이 터졌습니다. 전문장비로 100% 부하를 걸자 '대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이일 이후로 경험담들이 속속 올라왔고 뻥궁이라는 네임드는 확고해져 갔으며..
제조사의 병크 대응이 겹쳐져 수많은 사람들에게 큰 교훈을 남겼습니다.
사족으로, 2011년 국방과학연구소 개발 지대공 미사일에 '천궁'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이쪽 사람들의 평가는 '그거 엄청 잘터지겠네' 였습니다.
그럼 이 내실이 좋은 파워는 대체 어떻게 골라야 될까요?
이건.. 뜯어서 열어보기전엔 답이 없습니다;;
물론 직접 뜯어보면 A/S 불가 사유가 됩니다;;
그러니, 이럴땐 다른 사이트들의 벤치마크나 리뷰등을 이용하는 수밖엔 없습니다.
리뷰같은덴 전문용어도 많이 나오고 휙휙 넘겨버리고 총평만 읽으시는것도 방법이긴 합니다만
제대로 보는법을 조금이라도 익혀두는게 낫겠지요.
복잡한 구조얘기는 집어치우고 중점적으로 봐야할 부품은 아래와 같습니다.
일단, 분해한 사진들을 보시고 뭔가 꽉찬 느낌이 드는게 좋은 파워입니다.
그렇다고 뻥궁처럼 쓸데없이 방열판만 크고 그런게 아니라 다른 부품들이 가득가득 들어찰수록 좋습니다.
좋은놈 나쁜놈 구분하는 것중에 하나는 정류 캐패시터.. 흔히 말하는 콘덴서를 보시면 좋습니다.
(물론 이것만 봐서 알 수 있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닙니다만,
이쪽에 좋은부품을 쓴 파워가 다른데 지뢰를 설치할 위험은 적다고 봐도 됩니다.)
내부사진에서 건전지 비슷한 원통들이 캐패시터입니다.
좋은 캐패시터는 좋은 제조회사에서 만든놈으로 봐도 무리가 없습니다.
미국 : United Chemi-con, Mallory 일본 : Nichicon, Nippon Chemicon, Panasonic 한국 : 삼영, 삼화
이정도가 좋은품질이고
대만 : OST, Teapo, Capxon, HEC, Ltec 홍콩 : Samxon
등은 저급도 있지만 큰탈 없는 수준입니다. 나머지 듣보잡이라면 가능하면 피하세요.
좀더 자세히 보는법은...
xxx V / xxx μF / xx ℃ 이런식으로 써있을 겁니다.
V는 콘덴서 내압 μF는 마이크로패럿, 용량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온도는 버틸수 있는 온도구요.
보통 85도나 105도에서 2000시간을 보증하는 제품을 사용하는데
주변 온도가 10도 내려갈수록 수명은 두배씩 늘어난다고 합니다.
그니깐 85도 2000시간 보증 콘덴서는 25도에서 사용하면 수명이 12만 8천시간...쯤 된다고 보면 됩니다.
아주 가끔, 이 정류쪽 캐패시터는 좋은걸 쓰면서, 정작 중요한 출력 캐패시터는 그지같은걸 쓸수도 있습니다.
이건 작아서 구분하기도 힘들어요.. 소비자들이 자세하게 구분한 사진들을 보시는 수밖엔 없습니다.
벤치사이트에선 리플&노이즈 값도 측정합니다. 위에 파워에 붙은 스티커 표 설명부분에 있습니다만
인텔 가이드 라인 안쪽이면 됩니다. (12V는 120mV 이하, 5V와 3.3V는 50mV 이하)
사이트에서 측정한거 우리집 가지고 와서 재보면 또 달라지는 그런 오차있는 측정이니 참고정도 하시면 됩니다.
좀더 까다롭게 고르는 방법은 안에든 전선.. 와이어하네스라 부르는 전원선 굵기를 보시면 됩니다.
굵기는 AWG라는 단위로 표기하는데 숫자가 작을수록 굵은 선이고 굵은게 좋습니다.
16AWG는 아주 고가의 파워에 들어가고 18AWG는 하이엔드 급에 많이 들어갑니다. 20AWG가 저가형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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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싱글레일/멀티레일 방식에
액티브 PFC네 어쩌네 (가끔 액티브고 패시브고 아예 이게 없는 미친놈들도 있습니다.)
EMI필터가 있네 없네..(이것도 꼭 있어야돼요.. 없으면 정신나간 파워입니다)
뭐 여러가지 있지만..
여태까지 말씀드린거만 해도 지뢰들은 피하실수 있습니다.
도움이 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장문의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문득 파워에 관한 안좋은 추억이 생각나서 공감이 가는 관련글 스크랩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