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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들 Re:명성황후의 마지막 말이 "나는 조선의 국모다"였나?
creios 추천 0 조회 799 06.06.21 23:18 댓글 9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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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6.06.21 23:23

    첫댓글 명성황후 띄우기는 뭐 좀.. '글 아는 인간 노릇 참으로 힘들구나' 를 남기고 자결한 매천 황현 선생이나, '왜놈이 주는 밥은 먹을 수 없다' 를 외치고 죽어간 면암 최익현이나-비록 그 사상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하지 않는다고해도-암울한 시기에 '진짜' 긍지를 보여주고 죽어간 사람이 한둘이 아닐텐데 말입니다.

  • 06.06.22 05:16

    사실 이런 문제에 "왜?"를 따지면 책 한권을 내도 될거에요. 정말로 여러가지 지점이 복합되어 있으니까요...

  • 06.06.22 05:19

    사람들이 "왕실" 및 "왕족"에 대해 바라는 엘리트적 환상, 나라가 망하는 시기의 "최후의 왕족들"이라는 극적인 상황, 그 비참한 죽음의 극적인 과정, 조선 내부의 문제 및 계급적/정치적 모순을 은폐하고 조선인 vs 일본인의 단순한 적대적 구도로 구한말을 설명하려고 하는 보수주의자들의 정치관, 민중적 민족주의와는 다른 노선에 서있는 '제국주의적 민족주의'의 기본 공식... 기타등등 기타등등 이겠죠.

  • 06.06.22 05:23

    그로 인해 우리는 구한말의 역사적 현실 - 피폐한 국가, 무너지는 경제체제, 외국 자본주의의 흐름과의 격차, 그리고 최초의 근대적 자본가계급의 형성, 내부의 계급적 갈등 - 이 모든 것을 간과하가 단순하고 감정적으로, 즉물적으로 그 시대의 '원흉'을 오로지 '침략자 일본'에서 찾게되죠. 그렇기 때문에 강력한 제국을 일구어 침략을 감행한 일본의 대극에 설 수 있을만한 "비록 망하기는 했으나, 우리에게도 (요컨데) '제국'에 걸맞는 지도자가 있었다"는 그 환상을 충족시켜주기 위해 만들어진 영웅이거든요.

  • 06.06.22 05:26

    민중을 위해 지배계급을 타도하려고 한 혁명가라든지, '의적'과 같은 이름을 달았던 영웅들, 체제에 대한 반항과 저항으로 새시대를 일궈내고자 했던 그런 종류의 영웅들은 명백히 보수적 민족주의자들이 미화시키기에는 적합한 인물이 아니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왕실 아래에 있던 개별적인 충신들을 띄우자니 "그런 충신들이 있었는데도 나라가 망했다"는 사실이 연상되기 때문에 역시 적합치 않구요. 결국 지배계급 그 자체에서 '영웅'을 찾을 수 밖에 없고, 기왕 찾는다면 여러가지로 극적인 요소를 많이 지닌 삶을 산 인물이 좋겠으니 그게 누가 되겠습니까 - 명성황후가 되겠죠.

  • 06.06.22 05:28

    거기에다 뭐.. 기왕이면.. "나라가 망할 때 통곡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부류의 아름답고 기개높은 "최후의 왕자"나 "최후의 왕"과 같은 존재들에 대해 우리가 지니고 있는 감상적인 호감이 더해지면.. "망국의 순간,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면서도 국가적 자존심을 내세운 왕비가 있다"는 그런 전설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 06.06.22 08:03

    만약 민비가 임오군란이나 동학운동 때 죽음을 당했다면... 지금의 명성황후마마께서 존재하셨을까? 단지 일제에 의해 죽음을 당했다는 이유만으로 별안간 조선의 국모가 되버리신 민비... 그녀는 어찌 보면 정말 운이 좋은 걸지도 모르군요.

  • 06.06.22 11:37

    전봉준 선생께서 무장투쟁을 성공시켰어야....제패니스 군대만 없었어도 충분히 가능했을 일...

  • 10.07.31 20:30

    흥선대원군이 오히려 당당했던 사람인데... 명성황후는 정책만 봐도 이리붙었다 저리붙었다 소인배같았는데, 저런 당당한 행동이 나올리가 없죠. 아무래도 고대 여자 정치인들은 약간 꾸며지는 듯한 트랜드가 있는듯. 클레오파트라도 그렇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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