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산타마라톤에 가족들은 총 출동했습니다.
올림픽 공원의 경관도 참 좋았습니다.
마라톤 끝내고 곧장 홍은동으로 향했습니다.
집사람은 친구모임에...
애들은 애들끼리 점심식사하러 고급 레스토랑으로....
서로 제각기 헤어졌습니다.
오후 1시에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고교 동창 친구 딸래미 결혼이 있다기에....
쌍춘년이라서 그런지 올해는 혼사들이 대단한 것만 같습니다.
부산에 거주하는데, 딸래미를 서울에서 시집보낸다고
동기들 30여명은 KTX로 올라오나 봅니다.
특히 공고를 다녔기에 그 녀석과는 3년동안 같은 반이었습니다.
지금은 제법 성공한 개인회사 사장이니깐, 재력도 든든한가 봅니다.
가끔 부산 동창모임 카페에 들어가 보면, 회식, 등산,
체육행사 등등 할때마다 기백만원씩 후원금을 내는가 하며,
덤으로 엄청 많은 선물도 기부하는걸 봅니다.
여유가 있었서 베풀며 사는것도 큰 즐거움이겠지요.
기독교식 예식인데, 테이블에 배급해 주는 식사가
끝날때까지는 무려 2시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성질급한 사람이나 바쁜 사람은 견더낼 재간이 없는듯 합니다.
본관 2층 그랜드볼룸
도중에 캄캄하게 해 놓고, 무슨 촛불 점등식도 있었고.....
촌놈이 보니 헷갈리네요. 식대가 한 7만원이상 하는가 봅니다.
마치 무슨 공연장에 있는 기분입니다.
이제 앞으로는 경품권 추첨도 있었으면 더 좋을듯 합니다.
자우튼 정식코스에 칼질을 하고나니 속이 든든합니다.
[일요일]
오늘은 여의도 63빌딩 앞 시민공원에서 2번째 풀코스 뛰는날....
새벽에 창을 열어보니
이곳 평택지역에도 눈이 소복히 많이도 내렸습니다.
TV를 켜보니, 폭설주의보, 폭설경보가 막 나오고 있네요.
간사한 인간의 마음 - 경기가 취소되면 편안한 일요일을
보낼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인터넷 대회게시판에는 눈이 이렇게 오는데,
대회 진행 가부를 물어보는 게시글이 엄청 올랐습니다.
나도 한마디를 남기고, 전화를 해 봐도 연결이 안됩니다.
샤워를 하고, 복장을 갖춰 봤습니다.
하의는 토요일날 산타마라톤 때
숯내 마라톤 클럽 총무로부터 건네 받은 긴 타이즈.....
입어보니, 발레선수?랄까, 팬싱선수? 같은 분위기인데,
거울앞에 서서 보니, TV에서 보는 팬싱선수랑 비교해 볼 때,
가운데쯤 이건 영 볼륨(?)이 없는것 같습니다.
아마 날이 추워서 그럴거라(?) 위안을 하고
윗도리를 챙겨 입었습니다.
질퍽질퍽.... 신발은 다 젖었습니다.
손이 곱고. 강바람에 매우 춥기도 하고...
눈이 펑펑 내리기도 했고,
원래는 광진교까지 다녀오는코스인데,
제설작업을 다 못한 관계로
성수대교 밑 하프코스를 두 번 뛰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잠원동 클럽 아저씨, 아줌마 두 사람과 같이 뛰었습니다.
특히 그 중에 아줌마는 대단한 파워를 가졌네요.
마라톤 입문한지 이제 겨우 1년도 채 안되는데,
주로에서 아는사람이 엄청 많네요.
특히 마라톤 천사 별명의 30대 중반의 외환은행 아가씨는
서브쓰리 기록에 거의 모든 대회에서 1,2등을 휩쓰는 여성.
그의 카페에 들어가 보면 2천여명 이상의 회원이 있으니.....
토요일 산타에서도 만나고, 일요일 풀코스 주로에서도 만났는데,
구면이기에 인사성도 밝고, 서글서글하고, 참 적극적인것 같습니다.
시간이 흐르니 완주를 했습니다.
기록이 저조합니다. 4시간 19분 21초.....
경기 끝난 후, 카페에 소속된 세 군대 모두 송년회모임에
참석하라고하니 큰일 났습니다.
가장 우선순위가 높은 숯내마라톤 클럽에 가서
한잔 걸치니 얼굴이 발그래 물들었습니다.
풀코스로 방출한 에너지를 엄청 많은 량의 돼지갈비로 채웠습니다.
이제 올해 마라톤 공식대회는 다 끝났는것 같습니다.
빨리 성적 마감해야 되는데..... 내가 이러구 있네.
산타마라톤(2006/12/16)
폭설이 내린 한강시민 마라톤 풀코스(2006/12/17)
첫댓글 강골에 건강한 심신을 가진 우박사 대단하고 부럽습니다. 박수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