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 백양산 등 부산의 산에서 내려다보는 전경은 생각보다 아름답다. 그러나 그중 최고는 단연 장산이다. 다른 산에서 고층 건물만 빽빽한 시내를 보면 금방 싫증이 나지만 장산에서는 푸른 바다를 눈이 시릴 때까지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산행코스는 청운맨션~반송초등학교~장산약수터~철탑~군진지~목장지대~너덜겅~장산(634곒)~616곒봉~장산체육공원. 약 4시간 걸린다.
반송행 시내버스를 타고 석대 화훼단지를 지나 청우맨션 정류장에 내린다. 부일카센타와 일성후렌지 사이로 난 길로 들어선다. 조금 걷다가 산내흑염소 앞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반송초·중학교를 지난다. 경북슈퍼 앞에서 오른쪽으로 보경사 가는 길이 나 있다. 경내로 들어가지 말고 오른쪽으로 20곒쯤 걷다 갈림길에서 보경사 담장을 따라간다. 텃밭에 감자와 고추가 뙤약볕 아래에서 자라고 있다.
곧바로 이정표가 나오는데, 장산약수터로 간다. 약수터에서 물을 준비하고 능선에 붙는다. 5분쯤 계단으로 된 등산로를 지나면 최근 만든 체육시설이 있다. 간이탁자와 나무침대도 보인다.
다시 이정표. 반송3동 산책로를 따라 직진한다. 20곒쯤 가다 갈림길에서는 깔끔하게 난 길을 버리고 돌탑이 선 길로 붙는다. 왼쪽에 지붕이 없는 서낭당이 있다. 작은 너덜지대를 지난다. 철탑이 나오면 왼쪽으로 오른다. 5분여 가파른 오르막이다. 시야가 트이면 뒤로 돌아보자. 표주박 같이 생긴 아랫반송부터 금정산 줄기, 오른쪽으로 달음산 일광산이 보인다. 바위전망대가 나온다.
10분쯤 가면 작은 무덤이 있고 소나무 숲이 이어진다. 싱그런 나무냄새가 좋다. 능선에 오르면 오른쪽으로. 왼쪽은 윗반송과 기장쪽으로 빠진다.
봉우리 억새밭 사이에 군진지가 보인다. 왼쪽으로 기장앞 동해바다가 새파랗게 펼쳐졌다. 운무에 휩싸인 수평선이 물감이 번진 것처럼 하얗다.
왼쪽 10시 방향 옛 군부대를 보고 가면 오른쪽에 나무 사이로 큰 십자가가 있다. 5분쯤 가면 군용도로와 만난다. 여기서 군용도로를 따라 왼쪽으로 가면 유격장이다. 군용도로를 타지 않고 바로 앞에 묵은 임도로 들어서 직진한다.
옛 목장자리인 이곳에는 눈을 의심할 정도로 너른 평원이 펼쳐져 있다. 땡볕에 벌써 억새와 잡풀이 누렇다. 그러고 보니 이번 산행에서는 ‘가을’을 느꼈다. 기온도 평년보다 낮았고, 하늘마저 서럽도록 파랬다. 6월 말에 찾아온 가을 평원의 춤추는 억새 사이를 지난다.
왼쪽에 작은 건물이 있다. 벽돌로 쌓은 간이 화장실이다. 삼거리를 만나면 왼쪽으로. 양수장을 지나 100곒쯤 가면 다시 갈래길. 이번엔 오른쪽이다. 출렁이는 억새 너머로 짙푸른 동해가 ‘낮에 나온 반달’처럼 계속 따라온다. 군사보호구역 경고문이 나오면 왼쪽에 솔밭이 있다. 점심먹고 쉬기에 딱 좋다.
산허리를 타고 간다. 위험을 알리는 지뢰매설 경고문이 여럿 있다. 개울을 건너면 다시 소나무 그늘을 지난다. 나무 사이로 언뜻언뜻 바다가 고개를 내민다. 너덜겅에서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쉬자. 해운대의 이런 절경은 아무데서나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너덜겅을 지나 갈림길에서는 오른쪽 오르막으로. 장산 정상 가는 길이다. 왼쪽으로 내려서면 해운대 신시가지와 폭포사로 떨어진다. 갈림길에서 정상까지는 15분 길이다.
정상에는 이동통신 기지국이 자리를 차지한다. 그러나 기지국의 담장을 따라가면 또 하나의 재미가 기다린다. 한바퀴 돌면서 부산 구석구석을 일별할 수 있는 것.
내려올 때는 왼쪽으로 내려서는 길을 무시하고 담장을 따라 계속 돌아나간다. 산허리를 따라 5분쯤 가면 정면에 군부대와 기장앞 바다가 다시 나온다. 첫 갈림길은 신경쓸 필요 없다. 지뢰위험지역 철조망을 따라간다.
정상에서 25분쯤 뒤 갈림길을 만난다. 경고문 안내문 등 표지판 3개가 서 있고 출입구도 보인다. 여기서 왼쪽으로. 10분 뒤 갈림길에선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직진하면 재송동으로 빠진다. 200곒쯤 걷다 왼쪽으로 들어서서 양쪽 너덜겅 사이로 걷는다. 갈래길에선 뚜렷한 가운데 길로 내려간다.
철탑을 만나면 오른쪽으로. 5분 뒤 작은 개울을 건너면 큰 길을 버리고 왼쪽으로 빠진다. 계곡물 흐르는 소리가 제법 거세다. 내려서면 곧바로 송씨할머니 묘가 나온다. 묘를 지나 오른쪽으로 간다. 산행 막바지다. 10분 뒤 장산체육공원과 약수터가 나온다. 장산체육공원에서 버스정류장까지는 15분. / 글·사진=김용호기자
/ 문의=다시찾는 근교산 취재팀 051-500-5150. 245-7005
떠나기전에
해운대구의 주산인 장산. 구민이 아닌 시민에게는 가깝고도 먼 산으로 인식되어 왔다. 장산은 다시찾는 근교산에서도 이미 여러 코스가 소개됐지만 아직은 우리에게 낯선 산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해운대구청에서도 장산을 알리기 위한 사업으로 30여 군데의 등산로를 정비하여 소개하였다.
가족 산행지로도 좋으며, 정상에서 바라보는 부산의 조망은 다른 산에서 볼 수 없는 상쾌한 맛을 선사한다.
장산은 최근까지 군사지역으로 묶여 출입이 제한되었던 덕택으로 아직은 순수함과 깨끗함을 그대로 간직한 부산의 산이다.
장산은 삼국시대에 동래지방이 신라에 흡수될 때 장산 주위에 장산국이라는 작은 부족국가에 의해 유래되었다고 한다.
동국여지승람에는 가장 높다는 뜻인 상산(上山)으로 ‘동래현에서 동으로 15리 떨어져 있으며 대마도와 가장 가깝다’고 돼 있다.
동래부지도 ‘상산이라 하고 장산 또는 봉래산이라 하였다. 산위에 평지가 있으며 장산국기라는 말이 있다’고 전하고 있다.
첫댓글 윗반송 버스가 몇번인지 아는 사람 손들어라
니는모르나 나도모른다.^^^^^^
모르면 안가도 됩니까?????. 설마 택시기사는 알겠죠. 낼뵙죠.
참석 햡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