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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농의 아들에서 ’나비골 함평’ 수장(首長)
“풍요로운 함평, 행복한 군민”을 위해 섬김 행정
기사입력 2010.07.12 13:01 최종수정 2010.07.12 17:11
▶대담=윤승병 부국장◀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일상 속에 얼마나 많은 세상의 가르침이 있고 거기에 감사해야 하는지, 이 나이에 들어서야 그 가르침을 알게 됐습니다.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가난을 극복하고 꿈을 향해 달리면서 수없이 많은 도전과 함께 좌절의 아픔과 성공의 희열을 모두 겪으면서도 ’인간을 발전시키는 가장 큰 힘은 자신의 마음에서 나온다’며 또다시 각오를 새롭게 다지는 함평 토박이 안병호(63·사진 오른쪽) 군수를 본지 윤승병 편집부국장(사진 왼쪽)이 대담 하였다.
“진정한 주민 통합으로 함평이 하나가 될 때 지역경제 발전은 물론 군민의 행복도 뒤따를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 안 군수는 민선 5기 군정의 우선 과제로 농업발전과 경제 살리기, 교육, 복지, 깨끗한 행정 등을 꼽고 함평에 새로운 희망의 지평을 열어가기 위해 군민과 공직자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안 군수는 “함평은 군민의 70%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어 농업이 발전하고 농촌이 활력을 찾아야 부자 군민을 실현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농ㆍ수ㆍ축산물 통합상표 개발, 유통ㆍ판매 지원, 1읍ㆍ면 1대표 농산물 육성, 농업기술 지원프로그램 강화 등 농민소득 증대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함평의 가장 시급한 현안에 대해 ‘지역경제 살리기’를 꼽은 안 군수는 “민선5기 캐치프레이즈로 제시한 ‘행복한 함평, 부자 군민’의 꿈도 경제 활성화가 바탕”이라며 “함평의 상징인 ‘나비축제’가 직접적인 소득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우와 낙지, 숭어 등 함평 특산물과 연계시키고, 특히 ‘함평천지 한우’를 최고 명품 반열에 올려놓겠다”고 말했다. 안 군수는 또 “함평은 국제공항, 항만, 철도, 고속도로가 연계되는 교통의 중심지로 녹색 산업단지를 유치할 최적의 장소”라며 “산업단지 유치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입,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겠다”고 약속했다.
▲ 취임 첫 날부터 67억원 규모의 기업 투자를 이끌었더군요. 군민들의 기대감이 충만합니다. 어떤 내용인지요?
- 그렇습니다. 지난 1일 민선5기 취임식이 끝나자 마자 군수로서 첫 일정으로 투자협약을 체결했습니다. ㈜그린나라와 함평군 월야면 정산리 5천㎡ 부지에 32억원을 투자해 콘센트와 멀티탭을 생산하는 전기제품 생산공장을 건립하기로 했습니다. 또 이날 투자협약식이 예정됐었는데 사장님이 교통사고로 참석하지 못했으나 조만간 ‘사도’라는 유한회사와 농산물 가공공장 건립을 위한 35억원 규모의 협약을 체결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지난 6일에는 전남도청에서 ㈜한국농산과 ㈜젤글로벌이 월야면에 각각 30억과 64억원을 투입, 쌀 가공식품 원자재 공장과 자원 재활용 공장를 건립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협약이 실질적인 투자로 확실히 이어질 수 있도록 행ㆍ재정적 지원에 심혈을 기울이고, 또한 앞으로도 기업하기 좋은 지역환경 조성에 힘쓰겠습니다.
(주)한국농산은 쌀가공식품 원재료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함평 월야지역에 투자할 예정이다.
▲ 최근 ‘함평천지 한우’ 쇠고기를 전국 최고 수준의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한 전초기지로서 ‘함평천지 한우프라자’가 문을 열었습니다. FTA와 수입개방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우리 한우는 높은 품질과 국민들의 절대적인 지지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함평천지 한우프라자의 소개와 함께 향후 운영방향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 함평천지 한우가 우리 함평의 가장 대표적인 특산물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이를 알리고 접할 수 있는 대표성 있는 상징적 공간이 없었던 게 사실입니다.
한우프라자는 지난 2008년 확정돼 추진되고 있는 ‘함평천지 한우 산업 특구’사업의 일환으로 건립됐습니다. 국비와 군비, 자부담을 포함해 총 41억원이 투입됐으며 함평천지 한우를 맛보고, 구입하고, 또 한우와 관련된 옛 기구들을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는 전시관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농산물 시장개방과 사료값 상승, 구제역 파동 등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현실에서 한우프라자가 우리 함평과 한우 산업 발전을 위한 뜻깊은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함평천지한우산업의 성공적 도약의 기틀을 다지겠습니다. 더 나아가 우리 함평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축협ㆍ축산인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운영의 활성화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 함평군은 전임 군수가 새해 벽두부터 사퇴하는 바람에 무려 6개월이라는 군정 공백기간이 있었습니다. 물론 박윤식 부군수가 권한대행을 맡아 큰 탈 없이 무난하게 군수 공백을 메웠습니다만, 단체장의 의지나 고도의 판단력을 필요로 하는 정책 입안과 행정 수행은 사실상 중단됐었습니다. 취임과 함께 어려움도 많았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 사실 지난 6개월은 민선4기의 안정적인 마무리와 민선5기로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기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지방선거가 있어서 공정한 선거관리도 중요한 군정 현안 가운데 하나였다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박윤식 부군수와 모든 공직자들이 조용한 가운데 선거도 무난하게 잘 치렀고 민선5기 출범에 대비해 내실 있게 잘 준비했다고 봅니다.
▲ 사업 추진에 따른 공과나 실효성 여부를 떠나 ‘함평’ 하면, ‘나비’가 연상됩니다. 앞으로는 장점을 살리고 문제점을 보완해나가는 행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나비축제에 대한 군수님의 복안이 있으신지요?
- 함평나비대축제가 가장 성공적인 지역 축제 가운데 하나라는 것은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못합니다. 당연히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우리 함평은 민선2기인 지난 1998년 친환경농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청정지역인 지역을 널리 홍보하기 위해 나비대축제을 개최한 이후 올해까지 총 12회의 축제를 가졌습니다. 그 결과 우리 지역을 널리 알리고 확실한 함평의 ‘브랜드 네임’을 갖겠다는 당초 목표는 달성됐습니다.
또 축제를 통해 입장료와 참여 부스 등 직접 소득은 물론 관내 상가의 매출 증가와 농산물 판매 등 간접소득 효과도 높아 지역경제 활성화에 어느정도 기여했다고 봅니다.
다만 주민들이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가시적인 주민 소득 증대에 있어서는 조금 미흡한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에 저는 우리 함평을 상징하는 나비축제를 함평천지 한우 등 지역특산물과 연계시켜 주민 소득을 증대시키고 이를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입니다.
▲ 원론적인 내용입니다만, 지난 선거과정에서도 ‘행복한 함평, 부자 군민’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워 군민간 갈등 치유로 화합을 이끌어내고 경제발전을 이룩해 군민의 행복지수를 높이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 저는 취임사에서도 ‘통합 함평’을 가장 첫 번째 군정 과제로 밝힌 바 있습니다.
지난 선거운동 기간 동안 지역 구석구석을 누비며 군민들을 만나본 결과, 직접 피부로 느낀 것도 바로 ‘우리는 하나’라는 것입니다. 태생이 다르더라도 함평이라는 한 울타리 아래서 한가지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한 배를 탄 운명이지요. 서로의 차이와 입장을 인정하는 다양성 속에서 화합과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 나간다면 우리 함평은 아름다운 지역공동체로 군정발전을 위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에 행정과 기관ㆍ사회단체, NGO 등을 망라한 군민화합 협의체를 운영하고, 군민화합운동을 전개해 반드시 통합 함평을 실현하겠습니다. 지켜봐주십시오.
▲ 조금 성급한 질문이 될 수 있겠습니다만,민선 5기 군정의 최우선 과제는 무엇으로 정하셨는지요? 정해졌다면 그에 따른 세부정책 추진 과제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십시오.
- 민선5기 군정의 최우선 과제는 대규모 사업들의 연속성 유지 및 공약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이를 위한 국비 등 재원확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취임하기도 전에 중앙부처를 방문, 현안사업 추진에 따른 국비확보 활동을 벌이기도 했으며, 조만간 또다시 중앙부처와 국회 등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함평천지한운산업특구, 2013함평세계나비ㆍ곤충엑스포, 빛그린산업단지, 돌머리해변 한옥마을 조성, 녹색도시개발 정비사업 등 역점사업이 계획에 맡게 효과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함평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가지고 계신지요?
- 모든 군민이 함평의 가장 시급한 현안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바로 ‘지역경제 살리기’입니다. 인구감소 현상과 교육문제 등도 이와 연관해 추진되어져야 겠지요. 이를 위해 국제공항, 항만, 철도, 고속도로가 연계되는 교통의 중심지인 지역의 이점을 최대한 살려 녹색 그린 산업단지를 유치해 일자리 창출과 인구유입, 경제활성화라는 경제선순환을 이뤄나갈 복안을 갖고 있습니다.
또 중소형 임대아파트 조성, 도시가스 공급, 재래시장 시설현대화 및 주차장 확보, 농산물 전시판매장 확대 운영, 함평천지한우테마파크 조성, 해안 경관 이용 한옥마을 조성 등 주요 사업을 통해 인구를 유입하고 일자리를 늘려 지역경제를 반석 위에 올려놓겠습니다.
▲ 농촌의 고령화와 인구감소는 매우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물론 각 지자체 차원에서 ‘돌아오는 농촌’을 위해 갖가지 제도와 정책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만, 약효가 별로 크지 않습니다. 궁극적으로 교육과 복지 수준을 도시보다 훨씬 더 좋게 하면 지역발전은 물론 인구증가를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군수님의 복안은 무엇인지요?
-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인구감소와 교육문제, 일자리 등은 모두 지역경제 활성화와 톱니바퀴처럼 연결돼 있습니다. 먹고 살 일자리가 많으면 인구도 늘고 교육환경도 좋아질 것이며, 지역경제도 활력을 갖게 마련입니다. 특히 교육문제에 있어서는 미래지향적인 함평교육 발전에 비중을 두고 교육복지 예산을 군 전체 예산의 1%(약 20억원) 이상으로 대폭 늘리며, 교육청 및 경제주체와 연계해 명문학교 육성에도 주력하겠습니다.
복지부분에 있어서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재정립 될 수 있도록 세심한 정책을 펼쳐나가고 근로보호작업장 등 장애인의 자립기반 조성에 힘쓰는 한편, 물리치료, 건강검진, 체력단련, 수영장 등의 시설을 갖춘 노인건강타운을 건립하겠습니다. 또 200여 세대에 이르는 다문화 가정이 자존심과 귀속감을 갖고 조기에 정착할 수 있도록 다문화가정 지원을 위한 민관 공동협의체를 구성ㆍ운영하고 2중언어 교육서비스, 다문화가정 의료 및 법률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하겠습니다.
▲ 공직사회 청렴도 제고와 부패 추방, 깨끗한 행정을 위해 군수님의 각오를 듣고 싶습니다.
- 공직사회의 청렴성은 우리 함평의 가치를 결정짓는 기본 요소입니다. 아무리 거창하고 좋은 계획일지라도 공직사회가 부패돼 있으면 ‘사상누각’에 불과합니다. 우리 함평군 공무원들은 그동안 지역발전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해왔습니다만, 새로운 출발선상에 놓인 지금은 우리의 각오를 새롭게 다져 군민의 진정한 공복으로 다시 태어나야 할 순간입니다. 저는 우리 500여 공직자들이 상급자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율과 창의를 바탕으로 생산성 있는 군정을 펼칠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노력하겠습니다. 특히 인사청탁 근절을 통해 능력 위주의 공정한 인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군정 유공 공무원에 대해선 근무평정 때 가산점을 부여하고 선호하지 않는 부서나 격무 부서 근무자에게도 인센티브를 통해 사기를 진작시키는 한편, 조직 활성화를 위해 군과 읍ㆍ면 순환보직 체제를 확립하겠습니다. 소신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이 우대받는 투명하고 깨끗한 인사행정을 펼치겠습니다.
▲ 안 당선자께서 평소 갖고 계시는 소신이나 좌우명이 있다면?
- 18살 때 어떤 책에서 이런 문구를 본 적 이 있다. '겸손이 수반되지 않는 행동은 교만에 빠지기 쉽다'. 앞으로 4년 동안 군정을 수행하면서 초심을 잃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다른 무엇보다도 군민들을 섬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군민과, 군정 드라이브에 동반자나 마찬가지인 함평군 공직자들에게 한 말씀 하시지요.
- 우리 함평이 변화하고 발전하기 위해선 먼저 공직사회의 사고가 바뀌고 공직자의 의식이 바뀌어야 합니다. 진정한 공복으로서 공직자의 각오와 마인드를 다시 한 번 다지고 점검해보면서 자율과 창의를 바탕으로 생산성 있는 군정을 펼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군민 여러분께 한 말씀 올리겠습니다. 먼저 부족한 저에게 고향 함평과 사랑하는 군민 여러분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해 주신데 대해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우리 함평의 영광과 발전을 위해 늘 초심을 간직하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지방자치의 주역은 군민 여러분입니다. 제가 제시한 청사진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선 저와 공직자들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며 군민 여러분의 협조과 있어야 합니다. 절대적 지지자가 아닌 비판적 안내자의 역할로 저와 군정에 깊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시길 부탁합니다. 여러분의 성원과 사랑을 저버리지 않는, 여러분 앞에 진정 부끄럽지 않은 군수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담=윤승병 편집부국장 /정리=이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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