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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스타★용대] 배드민턴 이용대 공식 팬카페 원문보기 글쓴이: 아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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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7.13 10:25:26 |
베이징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 여자복식 은메달, 광저우아시안게임 혼합복식 금메달로 한국 배드민턴을 이끌어 가는 여제에서 이제 한 가정을 이루고, 한 아이의 엄마로 돌아온 국민 배드민턴 영웅 이효정 선수. 화제를 모았던 단국대학교 농구부 석승호 코치와의 결혼에 이어 석윤제라는 잘생긴 아들까지 출산한 엄마가 되었다. 이효정 선수가 엄마가 되기까지의 스토리를 들어보자.
글 김홍경기자 자료제공 삼성전기 배드민턴단
* 먼저 건강한 아들을 출산하신 것을 축하합니다. 소감이 어떤가요?
요즘 엄마들은 딸을 더 선호하시는 것 같은데, 서운하지 않나요?
한명 더 낳으면 되죠(웃음). 어차피 하나 더 가질 생각이기도 하고요. 혼자만 있으면 너무 외롭잖아요. 딸로 한 명 더 낳아서 즐거운 가정을 만들고 싶어요.
출산할 때 남편분도 함께 했나요?
자연분만이 아니어서 들어오지는 못했죠. 하지만 밖에서 함께 힘들어해줬어요. 수술실 들어가기 전에 ‘고맙다. 힘내라’라고 얘기해 주더라고요.
임신을 하고 나서 초음파 사진을 보면 그렇게 눈물이 난다고 하던데요.
저나 오빠 같은 경우는 초음파사진보다는 아기 심장소리를 듣고 울컥했어요. 그 소리에 너무 눈물이 났어요. 너무 신기했죠. 정말 내 아이가 있구나 하는 느낌이었죠. 너무 행복했습니다.
보통 올림픽금메달리스트의 자녀들은 같은 종목의 운동을 시킬 것이란 기대가 있지 않나요?
지금 농구와 배드민턴 양쪽에서 다 난리예요. 서로 시키라고 말이죠. 길영아 감독님 같은 경우 원호와 아영이가 둘 다 배드민턴을 하고 있거든요. 정소영 선생님의 딸 혜정이도 마찬가지고요.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아서인지 아이들이 센스도 좋고, 파워도 있고 좋더라고요.
2032년 올림픽에서 다들 만나는 것 아닐까요?
배드민턴을 시키려고 해도 라이벌이 많겠는걸요(웃음). 가장 중요한 것은 윤제가 원하는 것을 시켜야겠죠. 아무리 재능이 있다고 해도 본인이 가장 원하는 것을 잘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임신을 하셨을 때 입덧 같은 것도 했나요?
아뇨. 전 그런 것 하나도 없었어요. 너무 잘 먹어서 탈이었죠. 임신하고 한 20kg정도 체중이 늘 정도였어요. 입덧을 안해서 오빠도 별다른 고생을 안했죠. 새벽에 뭐 먹고 싶다 그러면 신랑도 스트레스 받았을 것 같아요.
제가 윤제를 가졌을 때 너무 잘 먹어서 그런지 윤제도 잘 먹어요. 산후조리원에 있을 때 저만 보면 웃더라고요. 엄마만 보면 밥을 먹을 수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선생님들이 그러시더라고요(웃음).
출산을 하실 때 에피소드가 있나요?
윤제가 4.3kg, 58cm로 나왔어요. 그래서 수술을 해서 낳았거든요. 이게 하반신 마취를 하는데요. 수술하러 들어가기 전까지 선생님이랑 얘기도 하고 했는데, 수술실 들어가자 마자 너무 긴장을 했는지 어깨에 마비가 올 정도로 아프더라고요. 의사선생님은 수술하시고 간호사 선생님은 어깨 주물러 주시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수술실 나와서 1시간 정도는 오빠가 계속 주물러줬어요.
부산에는 언제 내려왔나요?
2일정도 되었어요. 보통 산후조리는 처가에서 하잖아요. 엄마가 식당을 하시느라 너무 바쁘셔서 시댁에 와 있어요. 아버님과 어머님이 너무 잘 해주셔서 편하게 지내고 있어요. 윤제를 너무 예뻐하세요.
신랑분은 함께 안 오셨나요?
오빠는 지금 천안에 있어요. 단국대학교 농구부가 천안에 있거든요. 그래도 주말마다 꼭 내려오기로 약속했어요. 저보다는 윤제를 보러 오는거겠죠(웃음).
윤제를 처음 보고 어떤 느낌이었나요?
다른 언니들이 해준 얘기가 ‘아이를 처음 보면 외계인 같다.’는 말이었거든요. 근데 우리 윤제는 제가 잘 먹어서 그런지 너무 포동포동하고 예뻤어요. 특히 오빠를 닮아서 머리가 밝은 갈색이었거든요. 너무 예뻣어요.
이번에 삼성전기의 팀 후배들이 좋은 성적을 냈습니다. 한 말씀 부탁합니다.
너무 고생들 했다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사실 후배들이 다들 몸이 아프거든요. 이번에 여자 팀이 3관왕을 했잖아요. 단체전에서 우승을 한 것이 가장 기쁘고요. 모두 열심히 노력했다는 것이니까요. 혜연이랑 해원이도 고생 많았고요.
길영아 감독님도 걱정이 많으셨을꺼예요. 대회는 이번 한번이 아닌데 말이죠. 큰 부상 없이 좋은 성적을 내준 후배들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역시 삼성이예요.
이효정 선수가 없을 때 너무 뛰어난 성적을 올린 것은 아닌가요(웃음)?
그렇게 생각하면 또 그러네요(웃음). 사실 후배들에게 전화해서 ‘축하한다. 너네는 나 있을 때 좋은 성적 좀 많이 내지 그랬어?’라고 농담처럼 얘기했어요.
휴식을 마치면 다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것을 볼 수 있을까요?
내년에 바로 둘째 낳을껀데요(웃음). 아직은 확실히 모르겠어요. 저도 운동하는 것을 너무 좋아하거든요. 대교의 라경민 감독님도 운동하는 것을 너무 좋아하시기 때문에 항상 선수들과 함께 운동하고 땀 흘리고 하시는데, 저도 그래요. 선수로 있을지, 코치로 있을지는 모르지만 항상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려야죠. 그게 제가 받은 사랑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윤제가 건강하게 자라 한국 배드민턴을 이끌어 가는 선수가 되길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관심 가져 주시고 아껴주신 만큼 잘 키워서 바르고 건강한 아이가 될 수 있도록 좋은 엄마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