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최고의 모헙가로 꼽히는 일본의 우에무라 나오미는 5대륙 최고봉 등정에 최초로 성공하지만 1984년 2월 뷱아메리카 최고봉 맥킨리의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에 실종돼 모험과 도전속에서 짧은 생을 마감했다.
우에무라는 1974년 부터 1년 반 동안 허스키 개 12마리가 끄는 썰매를 타고 북극권 12000키로미터를 혼자 횡단했다. 12마리 개 가운데 이누이족 말로 여자 란 뜻의 "안나"가 개 대장이었는데 , 한번은 개들의 고삐가 엉켜서 풀려고 고삐를 벗기자 갑자기 개들 사이에서 싸움이 벌어졌고 순식간에 개들은 어둠속으로 도망쳤다. 영하 40ㄷ조의 눈 벌판에 올로 남겨진 그는 꼼짝없이 죽을 운명이었다. 그런데 한참 만에 검은 그림자 하나가 그에게 달려왔다. 안나가 다섯마리의 개를 이끌고 돌아온 것이었다.
안나 덕분에 죽음의 고비를 넘긴 우에무라는 자신의 목숨을 지켜 줄 10kg짜리 무전기를 버리고 개 먹이를 더 실었으며 밤마다 20켤레가 넘는 개 버선을 만들었다. 녹다 만 얼음이 바늘처럼 날카러워 개들의 발바닥이 상처투성이였기 때문이다. 여행이 계속 될수록 당장 몸에 걸칠 것을 빼고는 모든 천이 개 버선을 만드는데 쓰였다. 안나는 기특하게도 북극의 여름인 7월에 여섯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만약 한겨울이었다면 한 마리도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넉 달 뒤에는 새끼들도 안나를 도와서 썰매를 끌었다. 마침내 우에무라는 모험의 종착지인 알라스카의 코츄뷰에 도착하자.사람들이 축하한다며 손을 내밀었다. 그는 웅크리고 있는 안나를 먼저 안아 올리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안나에게 속삭였다. " 끝냤다. 안나, 내게는 이제 길고 편안한 휴식이 있을 뿐이다.!"
월간 [좋은생각] 3월호 담겨진 내용입니다.
오래전 우메무라 나오미의 자서전 한글판을 읽었을때 의 감흥이 되살아나 적어 보았습니다. 오늘도 기쁨가운데, 보람된 하루 지내시길 바랍니다. - 시애틀에서 우서방
** 해진아 , 성숙이 시애틀로 돌아오는 편에 산(山) 잡지 묵은거라도 몇권 보내주면 좋겠다.
첫댓글 옥균아 좋은내용이다,, 우리는가끔사람한테 실망하고 동물한테서 감동을받을때가있는데.여기 "우에무라"와 "안나"와의 끈끈한관계에서 훈훈한정을느낀다, ** 그래서 개만도못한X 소리도나왔나보다 (기덕아 너한테한소리 아니니 괜히신경곤두세우지마라..ㅎㅎ)
잊고 살았었읍니다,정말 한 때에는 우에무라 나오미 처럼 되고자 꿈을 가졌던 기억이 납니다,고맙습니다.
ㅇㅋ다!!! 보내주마???군에 있을때 감명있게 읽었는데 우리 대한민국은 언제나 불빛이 보이냐???
요즘 한글 이름 "상처받은 무릅 운디드니" 를 읽고있다. 아메리칸 인디언의 수난사를 이야기 형식으로 쓴 글이다. 백인 시각이 아닌 인디언 시각으로 보게되는 아메리칸 인디언들의 수난사 그리고 그들의 생활방식과 전통. 그동안 너무도 왜곡된 시각으로 인디언들을 바라보았다. 조만가 ㄴ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