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의 여행이라~~
글 읽어보니깐 좋은 시간 보내신 거 같네요~
나도 한 번 꼭 해보고 싶은 거였는데..
역시 여자라서~~ 어쩌구저쩌구 그러는 건 다 핑계인 거 같네요
이것저것 생각할 거 없이 그냥.. 가방메고 떠나면 되는 거겠죠?
참.. 여기 읽어보니깐 도산서원이랑 감포, 구룡포, 포항.. 여기는 왠지 엄청 친근하네요~ 제가 포항살아서 이런 곳에 가끔씩 가거든요.. 왠지 반가워요~히히~~^^
--------------------- [원본 메세지] ---------------------
8/24 부터 8/29 오늘 까지 5박 6일 동안 홀로 배낭 여행을 다녀왔다...
코스는...
안동(도산 서원-하회 마을)-포항-구룡포-감포-경주-울산-자수정 동굴
-부산(광안리-남포동-태종대)-마산-창원-통영(남망산 공원-세병관)-진주(진양호-진주성, 촉석루)
순이다...
열린 학교 하면서 배낭 여행 한 번 해 볼까 셍각해 보다가
계절학기 끝나고 본격적으로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오늘.. 그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혼자 가는 여행...
게다가 나는 여자이기 때문에(사실 나도 여자 였답니다..^^;)
위험 부담이 컸다..
그래서 처음엔 부모님께서 허락해 주시지 않았다..
하지만..일단 계획을 경상도 일주로 잡고,
숙박을 울과 학우들의 집으로 정하자. 조금 마음이 놓이셨는지 허락해 주셨다.
왜 혼자 갔냐고 한다면...
음...
사색의 시간을 갖고...
고독을 씹으며...^^;
나름대로 홀로 정리해 보는 시간도 갖고..
일단 혼자니까 이동하게 편하고..
그러면서 나름의 판단력 같은 등등도 키우고..
그리고 혼자하는 여행에서는 내 나름의 생각을
자유롭게 끊임없이 엮어 나갈 수 있어서...
등등..
여러분이 생각할 수 있는 여러 이유로 혼자하는 여행을 택했다..
물론.......
친구 등과 같이 하는 여행은
의지도 되고..
좀 더 나은 판단을 유도할 수 있고..
외롭지 않고 심심치 않고..
그리고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 하며 감동을 더욱 증폭시킬 수 있다..
두 경우 다 일장 일단이 있을 것이다...
이번 여행에서는 대학 입학 후 첫 여행이라 그런지..
전자의 장점이 더 와 닿았다..
5박 6일 간의 여행....
정말 의미있고, 또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여행이었다...
순간 순간의 세세한 나의 느낌과 생각들을 다 적기에는 너무 벅차고 해서..
간단 간단하게(하지만 6일치라서 조금 길어질지도..) 적어 보고자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의 여행의 너무나 큰 힘이 되어 준 우리과 학우(영화 언니, 기령이, 나영이)와 나의
오랜 친구 인애(초등학교 때 친구),,,
그리고 섬세하고 꼼꼼하게 타지에서 온 나를 보살펴 주신 그들의 부모님들께
너무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흐흐흑~~~! 캄사함다~~~!)
첫째날(8/24) ... 서울 청량리 역-안동역-도산 서원-하회마을
중부선 열차 안동행 9시 차를 타고 안동역으로 향했다. 1시 쯤 도착해서 일단 도산 서원 쪽으로 출발했다.
막 떠나려는 버스를 간신히 잡아타고 도산 서원으로 향했다. 안동 시내에서 50분 정도 거리였다.
가는 도중에 '한국 국학 진흥원' 건물을 보았다.. 그게 뭘까 해서 그냥 내렸다. 그러나 그 건물은
아직 완공되지 않은 건물이었다..흐흑! 그래서 거기서 다시 도산 서원 쪽으로 걸어갔다.(버스는 두시간 후에나 있었다.)
4킬로가 남은 상태였다. 2킬로 정도 걸었을 때, 순찰하던 경찰이 나를 보고는 여자 혼자 위험하다면서
도산 서원까지 태워 주셨다. 어찌나 고맙던지...대한 민국 경찰 홧팅!
도산 서원의 모습은 우리가 보는 천원짜리의 모습과 같았지만 마니 낡아진 모습이었다.
하지만 서원 안으로 들어가니 내 스스로 경건함이 감돌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도 들었다..
곧 다시 시내로 내려와 하회마을로 갔다. 마을은 참 정겹고 예뻤다. 그 곳에서 하루 민박을 한 후
(하회 마을은 이미 민박촌이 되어 있는 모습이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안동 시내로 내려왔다..
둘째날(8/25) ... 안동 터미널-포항 터미널-구룡포항-감포-경주-울산 영화 언니네 집
이번 여행에서 가장 힘들었던 날로 기억된다.
일단 포항으로 가서 구룡포 해수욕장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그 곳 경치가 아름답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구룡포에 가 보니 어선이 즐비하여 어촌이 발달 된 모습이었다. 30분 정도를 걸어서
구룡포 해수욕장에 이르렀다. 바다가 참 아름다운 곳이었지만 쓰레기가 너무 많았다.
발길을 돌려 감포 쪽으로 가려고 버스를 기다렸다. 30분여를 기다렸다..
하지만 그런 외진 곳에 버스가 자주 있을리 없다.
그래서 일단 남쪽으로 계속 걸어가면서 대책을 강구해 보기로 했다.
한 2킬로쯤 걸었을까? 뒤에서 버스가 오는 것이 보였다. 버스를 세우려고 했지만
정류장이 아닌지라 세워주지 않았다. 걸어도 걸어도 시내는 보이지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이란... 히차이킹이었다...하지만 그만큼 위험 부담도 있었다.
예전에 해 본 일이 있었지만 그 것은 친구들과 함께였기 때문에 자신있게 할 수 있었다.
그 때 마침 지나가던 마티즈가 내 옆에 섰다. 어떤 여자분이었는데 그근처까지 가는 길이었다..
그래서 2분정도 얻어탈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차에서 내려서도 앞으로 25킬로가 남아있었다.
용기를 내서 봉고차 한대를 세웠다. 다행히 나와 같은 방향이었고 무사히 감포까지 갈 수 있었다..
(세상에 참 좋은 사람 많다...사람을 믿자..^^)
감포의 바다는 너무너무 아름다웠다.. 감포 한 번 꼭 가보길 추천한다.. 정말 예쁘다.. 하지만 시간이
촉박해서 오래 보지 못하고 바로 경주로 왔다. 경주역에서 자전거 한대를 빌려 그 주변을 2시간 30분 동안
돌았다. 경주.... 정말 잊을 수 없다.. 너무 아름답고, 볼수록 살고 싶어지는 도시다..
경주를 즐긴 후 울산의 영화언니 집으로 바로 갔다. 그 곳에서 정말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셋째날(8/26) ... 울산-언양-자수정 돌굴나라-부산 기령이네 집-광안리 해수욕장
언양으로 가서 자수정 동굴나라로 가는 셔틀을 탔다. 자수정 동굴 나라는 이름만 자수정 이지
내부, 외부 시설은 자수정과 별 관련이 없는 듯 했다.. 동굴안에 자수정 대신 이집트 유물, 원시인 도구,
인류 진화 상, 조각 등 여러 종류의 전시물이 있었다. 통일성은 없는 듯 했지만 가족공원으로서는
가 볼만 했다. 동굴안에서 서커스도 이루어졌다. 재밌었다. 동굴 안은 엄청 시원했다.(추웠다..)
그 곳에서 바로 기령이 집으로 갔다.. 처음 타 본 부산 지하철은 서울 지하철과 조금 달랐다. 1, 2 호선
모두 탔는데, 1호선과 2호선의 생김새도 달랐다. 4시간 만에 기령이네 도착해서 기령이와 나영언니를
만났다. 둘이 준비 해 준 초밥과 떡볶이는 정말 예술이었다...
밤에 기령이네 앞의 바닷가로 나갔다. 모래사장을 계속 거닐다가 자리잡고 앉아서
셋이서 하이주 한잔씩 들이켰다..
크~~! 하이주는 그런대로 맛있는 맥주였다. 암튼 바다는 정말 좋았다.. 야경~~ 크! 직인다~!
넷째날(8/27) ... 기령이네-남포동-태종대-마산 인애네 집
기령이의 안내로 나영언니와 셋이 남포동엘 갔다. 참 번화한 곳이었다. 영화인들의 손바닥이
바닥에 찍혀있는 것이 독특했다. 그 옆에 용두산 공원에도 갔는데 그 곳에서 본 부산항의 모습은
어디 내 놓아도 손색없는 멋진 항구였다. 부산 시내의 모습도 한 눈에 들어왔다. 평화롭고 여유로워
보이는 그 공원이 참 좋았다.
공원에서 내려와서 그 곳서 유명한 순두부 집으로 갔다. 지인~~~짜 맛있다!! 순두부 찌개는 물론이고
김치가 정말 맛있었다. 그 곳에서 너무 밥을 맛있게 먹었다.
그러고 나서 곧 태종대로 향했다. 태종대는 영도의 끝에 있었다. 후~~~ 태종대의 절경을
말로밖에 할 수 없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너무너무 아름다운 곳이다. 적극 강추~~!!! 바닷바람도
너무너무 시원했다. 이 무거운 나도 날려갈 것 같은 바람이 마구마구 불었다. 등대도 너무 예쁘고
나무들도 참 고왔다. 흠.... 애인과 함께 가면 더 없이 좋은 곳이다..(허나.. 나는..?)
기령, 나영 언니와 함께 각자 자기의 썰렁한 옆구리를 매만지며 태종대를 내려왔다.. 그리고 나는
곳 마산의 친구집으로 갔다. 4년만에 본 나의 친구는 어느 새 대학생이 되어 있었다.. 어린 시절을
추억해 보며 그 친구와 즐거운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다섯째날(8/28) ... 마산-창원시내(용지 공원-창원의 집)-마산 시내(창동)-통영(남망산 공원-세병관)
-진주 나영 니네 집..
지리 책에 나오던 창원의 큰 대로가 보고싶었던 나는 일단 창원으로 갔다. 후....정말로
'직교 방사형 가로망' 이었다.. 도로는 무려 12차선...역시 계획 도시 창원이다.. 창원 시청 뒤로
있는 용지 공원에 갔다가 창원의 집으로 갔다. 그 곳은 옛날 집을 그대로 재현해 놓고 있어 볼만했다.
창원은 무엇보다 큰 도로 양 옆으로 늘어선 예쁘고 아기자기한 집들이 압권이다. 그야말로
그림같은 집을 짓고 살고 있었다...후... 역시나 멋진 도시다..
마산 시내는 역시 여느 번화가와 다를 바 없이 수많은 상점들이 즐비했다. 곧 그 곳을 나와서
남 마산 터미널로 향했다. 그리고 그 곳에서 통영가는 버스를 탔다.
원래는 거제도도 볼 계획이었으나, 시간 상 보지 못했다. 거제도와 한려 수도의 절경은
나중에 날 잡아서 오래 두고두고 보고 싶다.
통영 터미널에 도착해서 일단 택시를 타고 남망산 공원으로 갔다. 곧장 가는 버스가 없었기 떄문이다.
내가 타지 사람인 것을 알고 그 택시기사 아저씨께서는 통영의 여러가지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해 주셨다. 정말 정감 넘치는 분이셨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만나 정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이
이 여행의 한 수확이라고 자부한다.
아무튼 남망산에서 본 바다..후후.. 역시... 바다 냄새 좋고!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다.
그 곳에서 연습하고 있는 농악대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반대편으로 보이는 도남 관광단지와, 여러 섬들..
정말 볼만했다.. 바다도 참 좋았다. 그 옆에 조각 공원도 있고 시민 문화 공간도 있어
통영민들의 좋은 휴식 공간이 되거 있었다.
그 곳에서 좀 더 걸어서 세병관으로 갔다. 그 곳은 예전에 진영이었던 곳이다. 곧 어두워 져서
자세히 보지는 못하고 통영 터미널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 웅장함은 잊을 수 없다.
곧 나영언니 집으로 가서 하룻밤을 묵었다
마지막날(8/29) ... 나영언니 집-진양호-진주성, 촉석루-서울!
일단 진양호로 갔다.. 흐르는 남강은 가지 않는다고 한, 만해 선생께서 지은 시 한 구절이 떠올랐다.
남강. 잔잔하게 유유히 흐르는 멋진 강이었다. 그 위의 진양호도 그 경관이 아주 빼어났다.
배도 타고 싶었지만 돈이 없어서...흑! 아무튼 나영언니의 안내로 진양호를무사히 잘 보고
곧 진주성으로 갔다.
논개의 의기가 숨쉬고 있는 진주성의 촉석루는 정말 그 곳에서 음주 가무를 즐길만 했다.
그렇게 경치가 좋으니 옛날이라고 놀기에 안 좋았을리 없다. 촉석루 앞에
논개가 왜장을 껴 안고 떨어져 죽은 의암이 있는데 바위하나 뚝 떨어져 있는 것이
무서워서 차마 그 위를 디뎌 보지는 못했다. 논개가 생각나자 소름이 쫙 돋았다.
진주성은 참 큰 규모였다. 지금은 아름다운 공원으로 탈바꿈 되어있었다.
그 안에는 국립 진주 박물관이 있어 볼 만헀다. 그 곳은 임진왜란의 유물과 기록을 특히
더 잘 보존하고 있는 곳이었다. 임진왜란의 여러가지 면을 많이 알 수 있어 참 흥미로웠다.
그리고 곧....
진주 고속 버스 터미널에서 서울행 고속 버스를 타고 지금 이렇게 집으로 왔다..
이제는 내가 타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 신기한 기분이다.. 아직 여행이 끝나지 않은 기분..
이 곳이 다 적지는 못했지만 참 많은 것을 보고 많은 것을 느꼈다.. 후회도 아쉬움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런 것들 다 추억과 깨달음으로 바꾸어 간직하고 싶다.
다만 나에게 아직 더 큰 식견과 안목, 예리하고 따뜻한 미적 감성이 마니 부족한 것이 안타깝다..
아무튼 이렇게..
무사히 여행을 마치고 돌아 왔다...
혹시 여기까지 글을 다 읽은 사람이 있다면..
정말 고맙고 내가 가 본 곳들 감포나 태종대, 통영 등을 꼭 가 보길 바란다..헤헤헤...
아 뿌듯하다..
이제 나는 잘란다...
카페 게시글
여행기, 개인답사기
Re:고운이의 나홀로 배낭여행기..히히히
찐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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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2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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