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은 노무현 후보의 우세를, 한나라당은 이회창
후보의 역전을 각각 주장하고 있다.
양당은 특히 수도권과 충청권 등에서 최근 며칠 사이에도 지지율이 다소 출렁였고, 지역별·세대
별 지지성향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아직도 부동층이 15% 정도인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투표율과 부동층의 향배가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회창 후보가 지역별로는 영남권에서 절대 우위를 지키고 있고, 강원도에서 우세,
충청권에서 백중 우세, 수도권에서 백중세를 보이고 있으며, 연령별로는 40대에서 백중 우세,
50대 이상에서 절대 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민주당은 노무현 후보가 지역별로는 열세인 영남권과 백중인 강원도를 제외하면 수도권, 충청권
에서 우세, 호남권에서 절대 우위를 지키고 있고, 20대와 30대에서 확고한 우세, 40대에서 백
중 우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대선의 승부는 지역별로는 각기 백중 또는 우세를 주장하고 있는 수도권과 충청
권에서, 세대별로는 서로 백중 우세로 분류하는 40대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李·盧 부동층 흡수 총력전
한나라당 이회창,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는 대선을 이틀 앞둔 17일 ‘21세기 충청권 발전 10
대 비전’과 당선 후 정치개혁 프로그램 등을 제시하며 지지층 굳히기와 부동층 흡수를 위한 총
력전을 펼쳤다.
이후보는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후보가 서울을 옮기겠다는 공약은 이 정권이 충청
인을 다시 한번 속이는 것으로 무책임한 졸속 공약”이라며 정보통신부와 과학기술부의 이전
등 ‘대전 과학기술 수도’ 건설을 공약했다.
이후보는 또 “실패한 햇볕정책을 계속하고 핵개발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결코 ‘평화의 길’
이 아니다”라면서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부시 대통령을 비롯하여 일본, 중국, 러시아 등
4강 수뇌들을 설득할 자신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보는 안면도 디즈니랜드 조성, 오송 바이오산업 수도 건설, 충북 유니버설 스튜디오 조성,
천안·아산 대학 복합타운 개발, 백제문화권 제2 보문단지 개발 등 충청권 10대 공약을 제시했
다.
노무현 후보는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당선과 동시에 낡은 정치 청산의 일환으로 민주당부
터 개혁해 취임 전 가시적 성과를 끌어내겠다”며 “신당을 창당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후보는 “김대중 정권의 부패와 실정에 책임이 있는 세력과 인사들은 응분의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면서 “법적 책임을 져야 할 사람도,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후보는 “‘국민 참여의 시대’를 여는 정부, 국민통합형 국정운영을 실현해 모든 연고주의·
정실주의·지역주의를 타파하고 일체의 비선정치와 측근정치를 배제할 것”이라며 “대선에서 공
을 세웠다 해서 국정의 책임 있는 자리를 나누어주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北 핵사용땐 심각한 결과”
미국과 일본은 16일(현지시간) 북한에 핵무기 개발계획 중단을 촉구하고 북한이 핵·생화학무기
를 사용할 경우 “매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두 나라는 이날 워싱턴 미 국무부에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 및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일
본 외상 등 양국 외무·국방장관이 참석한 이른바 ‘2+2 안보협의회’를 가진 뒤 발표한 공동성
명에서 “북한이 지역안보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는 데 대해 깊이 우려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심각한 결과’란 외교적으로 군사적 개입을 의미하는 것이다.
장관들은 또 성명에서 북한과 관련한 안보문제에 대해 ‘평화적 해결’에 강력한 관심을 표명하
면서 “북·일 수교교섭 및 안보회담이 안보문제 및 납치문제 해결에 중요한 채널”이라는 사실
을 재확인했다.
파월 장관은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노동신문이 ‘전쟁 직전’이라고 지적한 데 대
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하고 “전쟁 우려가 있다면 북한 행동에 의해 조성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가와구치 외상은 이날 일본 수행기자들과 간담회에서 “북·일 수교교섭이 재개될지, 북·
일 안보협의가 연내에 개최될 수 있을지 전망이 서지 않는다”고 말해 본격적인 북·일대화가 연
내에 재개될 가능성이 없음을 내비쳤다.
그는 그러나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의 귀국 등을 위해 “여러가지로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
다.
‘온정리 면회소’ 3월 전 착공
남북은 ‘금강산 면회소 건설 추진단’을 내년 1월 중 구성하고 내년 음력설(2월1일)을 전후해
제6차 이산가족 상봉을 실시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남북은 17일 금강산 해금강호텔에서 제2차 적십자 실무대표 접촉을 마친 뒤 공동보도문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남북은 그러나 면회소 규모와 이산가족 생사·주소 확인사업 및 서신교환 확대, 전쟁중 행방불명
자의 생사확인 문제 등에 대해서는 내년 1월 중 3차 실무대표 접촉을 열어 계속 협의해가기로
했다.
남북은 또 이날 금강산에서 끝난 제3차 철도·도로 연결 실무접촉에서 철도·도로 연결이 합의된
일정대로 완공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며 이에 필요한 자재·장비를 공사일정에 맞춰 제공될
수 있도록 협력키로 했다.
국적기 대만운항 재개…斷交 10년만에
1992년 한·대만간 국교단절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우리 국적항공기가 승객을 태우고 대만에
들어가게 됐다.
건설교통부는 17일 대만 정부가 최근 대한항공의 신청을 받아들여 27일부터 내년 2월21일까지
인천~타이베이간 전세편의 주3회 운항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이 노선에 B737-800 항공기(161석)를 투입, 화·금·일요일 주3회 운항할 계획이며 앞
으로 양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 주5회로 운항횟수를 늘릴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인천~타이베이간 주4회 전세편 운항허가를 대만정부에 신청해놓고 있고 대만 위
안둥 항공도 타이베이~제주간 주7회 전세편 운항허가를 우리 정부에 신청한 상태다.
이에 앞서 우리 정부는 대만 푸싱 항공의 요청으로 22일부터 내년 2월18일까지 주4회 양양~타이
베이 노선의 운항을 허가한 바 있다.
한·대만 항공노선은 단교 직전인 92년 한해에만 양국에서 45만명이 이용했던 황금노선이었으나
단교 이후 홍콩 캐세이패시픽, 태국 타이항공 등 제3국 항공사만 정기편을 운항해왔다.
주한미군 통금 강화 오후 9시로 앞당겨
주한미군은 한국의 대선 이틀 전인 17일부터 23일까지 일주일간 강화된 통행금지 조치를 실시한
다고 밝혔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주한미군 장병들은 원래 규정에 따라 평일은 자정, 주말은 오전 1시까지
부대에 복귀토록 하고 있으나 이 기간에는 오후 9시까지로 통행금지 시간을 앞당겼다”며 “대
선을 앞두고 각종 캠페인이 많아 미군 장병들이 한국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지 못하도
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주한미군측의 전국적 통금 강화 조치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15일 20대 한국 청년들이 주한미군
중령을 폭행한 사건과 최근 고조된 반미 감정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駐中 말레이시아대사관 탈북자들 강제 추방 물의
남녀 탈북자 2명이 17일 오전 11시(한국시간.12시)께 베이징시 차오양취 소재 말레이시아대사관
에 진입했으나 중국인 보안요원들이 강제로 추방해 물의를 빚었다고 목격자들이 밝혔다.
탈북자 이모(39.여)씨와 전모(16.남)군이 말레이시아대사관 2층까지 진입해 한국행 망명을 요청
했으나 중국인 보안요원 여러명이 달려들어 팔과 다리를 비틀어 추방했다고 목격자들은 말했
다.
이번 사건은 지난 5월 선양소재 일본총영사관의 탈북자 처리와 마찬가지로 구내에 진입한 탈북
자들을 강제로 추방한 것이어서 국제적 관례와 인도주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모씨와 전모군은 쫓겨나온 후 오후 3시(한국시간.오후4시)께 주중 독일대사관이 운영하는 독
일학교로 진입해 한국행 망명을 요청했다고 목격자들은 말했다. 독일학교는 말레이시아대사관
옆에 위치해있다.
신문별 주요기사 / 사설
조선일보
서울대 내신비율 줄인다
서울대가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의 우수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입시에서 내신 반영 비율을 낮
추고 대신 수학능력시험 비중을 늘리며, 수학·과학 특기자 전형을 신설하는 것 등을 내용으로
하는 2004학년도 입시안 마련에 착수했다.
2003학년도 입학 전형의 내신 반영 비율은 일부 단과대학을 제외하고 수시모집 1단계 전형 총점
의 50% 정시모집 2단계 전형 총점의 40~48%에 달해 평가 항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17일 “전형에서 내신 비율을 낮추게 되면 상대적으로 수능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며 “고교 평준화 방침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내신 비율을 줄일 수 있도록 컴퓨
터 시뮬레이션 작업을 벌여 내년 2월 중 구체적인 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진술거부권 안 알리면 자백 받아도 증거안돼
앞으로 피의자에게 진술거부권이 있음을 알리지 않거나 변호인 접견을 제한한 상태에서 얻은 자
백은 유죄 증거로 사용하지 못한다.
또 검찰이 피의자에게 유리한 증거를 확보하면 기소 이후라도 반드시 법원에 제출해야 한다.
법무부는 이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본문 35개 조항, 부칙 2개 조항의 '인권보호 수사준칙'을 법
무부 장관 훈령으로 제정해 내년 1월 시행한다고 17일 밝혔다.
법무부는 수사 준칙에 고문 등 가혹 행위를 통해 확보한 자백을 증거로 사용하지 못하며, 진술
거부권을 알렸다는 확인서를 반드시 조서에 첨부하도록 했다.
검사는 피의자.참고인 등 사건 관계인과 친분이 있어 불공정 수사나 재판이 진행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사건 재배당을 요청하게 했다.
한겨레
교사 3만8천명 개인정보 유출
서울시교육청이 전화번호와 생년월일이 담긴 교사 3만8580명의 개인정보를 지역내 각급 학교에
일괄적으로 내려보낸 것으로 밝혀져 교원단체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이라며 강력반발하고 있
다.
17일 전교조 서울지부는 시교육청에서 지난 10일 각급학교 등 1219개 기관에 교육행정정보시스
템 미인증 교사의 가입을 독려하는 공문을 시행하면서 교사 등 3만8580명의 인적정보를 일괄적
으로 내려보냈다고 밝혔다.
서울시 전체 교사의 45%인 미가입 교사들의 인적정보에는 교사 이름과 생년월일, 전화번호가 기
재되어 있다.
전교조 서울지부 관계자는 “가입을 독려한다면서 해당 학교 미가입 교사의 명단만 내려보내지
않고 전체 미가입 교사의 명단을 각 기관에 내려보낸 것은 명백한 개인정보 유출”이라고 비판
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에서 받은 명단 파일을 학교별로 쪼개서 보내는 게 실무
적으로 어려웠다”며 “16일 열람 즉시 폐기하라고 공문을 시행했다”고 해명했다.
한국일보
유기농 채소에서 식중독균 검출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상당수 유기농 채소에서 설사를 일으키는 식중독균이 검출돼 파
장이 예상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전북대 수의과대에 이 식품의 위해물질 여부에 대한 연구용역을 의뢰, 조사
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전북대 수의과대학이 미나리 당근 감자 배추등 유기농 채소 9종에 대해 식중독균인 클로스트리
듐균을 조사한 결과 198개 품목중 11%인 21개 품목에서 이 균이 검출됐다.
클로스트리듐균은 감염될 경우 2~5차례 복통과 설사를 동반하며 현행 식품규정상 가열식품에서
는 나와서는 안되는 것으로 규정돼 있으나 자연식품에는 기준이 없다.
경향신문
이상훈 前국방 ‘촛불 시위 왜곡’ 물의
이상훈 전국방장관이 미군 대상의 한 라디오방송 저녁 뉴스를 통해 지난 14일의 전국민적인 촛
불시위에 대해 ‘일부 한국인들(few Koreans)에 의한 것’이라고 발언한 사실이 17일 밝혀져 반
발을 사고 있다.
주한미군 방송인 AFKN이 16일 저녁 방송한 이글 FM뉴스에서 이전장관은 “(미군) 여러분은 최
근 반미주의와 미군 철수와 관련한 시위가 일부 한국인들에 의한 것임을 알아주기 바랍니다. 나
는 미국인들이 이러한 반응에 귀 기울이지 않기를 희망하며, 또한 한국에서의 여러분의 수고에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여중생 범대위의 김종일 공동위원장은 “지난 14일 거리로 나온 30만명이 어찌 일부 한국인이겠
느냐”며 “친미적인 전직 국방장관의 왜곡된 발언 때문에 우리 국민의 뜻이 미국 정부에 올바
로 전달되지 않는 면이 있다”고 비난했다.
국민일보
LG증권 홍콩법인서 1700억원 미수 사고
LG증권 홍콩 현지법인에 계좌를 개설한 외국인 기관투자가가 사상 처음으로 1700억원대의 속칭
‘깡통계좌’를 낸 사건이 일어나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 기관투자가가 외국인을 가장한 한국인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들은 외국인 매매 동향
에 추종하는 개인투자자의 성향을 악용,주가조작에도 나섰다는 의혹이 제기돼 감독 당국의 조사
가 주목되고 있다.
LG투자증권은 17일 삼성전자 주식 등을 주로 거래하던 홍콩 현지법인의 기관고객 계좌에서 대규
모 미수 사고가 발생해 124억원의 추정 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동아일보
자기 혈액 5년 보관 후 수혈 가능해진다
혈액을 최고 5년까지 보관할 수 있는 ‘특수 혈액은행’이 국내 처음으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
원에 만들어졌다. 이에 따라 자신의 혈액을 뽑아 보관시켰다가 필요할 때 수혈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17일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이 혈액은행은 기존의 냉장보관방법 대신 영하 80도에서 동결
보호제인 글리세롤을 사용해 냉동 보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혈액을 최고 5년까지 보관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혈액을 뽑아 보관했다가 35일이 지나면 변질 우려 때문에 폐기 처분해야 했다.
덧말
온 국민의 관심이 이회창이냐 노무현이냐에 쏠려 있는 가운데 중앙일보가 'JP의 초라한 선택'이
란 제목의 사설을 실어 눈길을 끄네요.
요약하면 3김 가운데 마지막까지 정치 일선에 남은 JP가 둘 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중립을 선
언한 것은 대선 이후를 노린 노회한 판단으로 보이지만 동시에 끝없는 눈치보기와 역겨운 타산
의 결과로 비쳐진다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YS의 이회창 지지 선언도 미미한 반향에 그쳤고, DJ는 선거 막바지에 청산의 대상
으로 노무현 후보가 공약하는 실정이고 보니 이번 대선으로 최소한 3김 시대의 종식은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네요.
신병식 기자 bssh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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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결정을 하셨습니까?
내일이 대선날이면서 임시휴일이네요..
날도 포근하다고 하니 나들이도 좋을듯 싶네요.
그러나 선거는 소신것 하셔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