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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를 기르고 있었다. 어미 새는 항상 향산(香山)으로 날아가서 좋고 향기로운 과일을 물어다가 새끼를 먹였다. |
| 어느 때 새끼들이 다투다가 과일 하나를 땅에 떨어뜨리니, 정원지기는 이른 아침에 나왔다가 그것을 보고 매우 신기하게 여겨 곧 왕에게로 보냈다. |
| 왕은 이 과일의 빛과 냄새가 매우 이상한 것을 소중히 여겼다. 그런데 태자가 보자마자 달라고 했다. |
| 왕은 자식을 사랑하는 까닭에 주었더니, 태자는 그 과일을 먹자 맛에 반해 물들은 마음으로 깊이 집착되어 날마다 달라고 했다. |
| 왕은 정원지기를 불러 그 과일의 출처를 물으니, 정원지기가 대답했다. |
| “이 과일은 종자가 없습니다. 그저 땅에서 얻었을 뿐 온 곳은 모릅니다.” |
| 태자는 더욱 울면서 음식을 먹지도 않으니, 왕은 정원지기에게 재촉했다. |
| “그대가 그것을 구해다오.” |
| 과수원지기가 본래 과일 얻은 자리에 가서 살펴보다가 새둥지가 있는 것을 보고는 새가 물고 온 것임을 알았다. 그는 곧 몸을 숨기고 나무로 올라가서 몰래 빼앗으려고 기다렸다. |
| 그리고는 어미 새가 돌아오자마자 즉시 그 과일을 빼앗아 왕에게 보냈다. |
| 날마다 이렇게 하니, 화가 난 어미 새는 향산으로 가서 독기 있는 과일을 가져왔는데, 향기와 맛과 빛깔이 앞의 것과 완전히 같았다. |
| 정원지기는 그것을 빼앗아 왕에게 보냈고, 왕은 태자에게 주었다. 태자가 그것을 먹자 오래지 않아 몸이 붓고 뭉그러지더니 죽어버렸다. |
| 맛에 집착되면 이렇게 몸을 잃는 고통이 있는 것이다. |
| 이러한 갖가지 인연을 일컬어 ‘맛의 욕심에 집착함을 꾸짖는다’ 하는 것이다. |
| 어떻게 닿임을 꾸짖는가? 이 닿임은 모든 허물을 내는 원인이며, 마음을 속박하는 근본이다. 그것은 왜냐하면 나머지 네 감정은 제각기 자기의 몫이 있지만 이 닿임은 온몸에 두루하여 생기는 곳이 넓기 때문에 물들은 집착을 많이 내기 때문이다. 이 집착은 여의기 어렵다. |
| 어떻게 그런 줄 아는가? 예컨대 어떤 사람이 몸의 부정한 36종의 관법을 닦아서 싫어하는 마음을 내면서도 닿임에 의해 집착하는 마음을 내었다. 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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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록 그것이 부정함을 알면서도 그 보드랍고 연함을 탐내므로 아무리 부정함을 관찰하여도 이익이 없었다. 그러므로 여의기 어렵다. |
| 또한 버리기 어렵기 때문에 항상 무거운 죄를 짓다가 지옥에 떨어진다. |
| 지옥에는 두 부분이 있는데 하나는 한빙(寒氷)이요, 또한 하나는 염화(焰火)이다. 이 두 큰 지옥에는 모두가 몸의 닿임 때문에 죄를 받아 고통이 만 갈래나 되나니, 이 닿임은 매우 어두운 곳이라 하며 위험하고 험난한 곳이라 한다. |
| 또한 『라후라모본생경(羅睺羅母本生經)』15)에는 이런 얘기가 있다. |
| 석가모니보살에게는 두 부인이 있었으니, 한 사람은 구비야(劬毘耶)16)요, 또한 한 사람은 야수다라(耶輸陀羅)17)였다. 야수다라는 라후라의 어머니이다. 구비야 부인은 보녀[寶女]이었기에 아이를 배지 못했다. |
| 야수다라 부인은 보살이 출가하시는 날 저녁에 태기를 느꼈다. 보살이 출가해서 6년 동안 고행하였는데 야수다라 또한 6년 동안 임신한 채 몸을 풀지 않았다. |
| 이에 석가족 사람들[釋氏]이 따져 물었다. |
| “보살은 출가하셨는데 어째서 이런 일이 있는가?” |
| “나는 죄가 없습니다. 내가 가진 아기는 분명히 태자의 아기입니다.” |
| “어째서 오래도록 아기를 낳지 않았는가?” |
| “나도 모를 일입니다.” |
| 이에 석가족 사람들이 모여 의논한 끝에 왕에게 알리고 법답게 다스릴 것을 건의했다. |
| 이때 구비야 부인이 왕에게 사뢰었다. |
| “관대히 용서하시옵소서. 제가 항상 야수다라와 거처했으니 저는 그녀의 죄 없음을 증명합니다. 아기를 낳은 뒤 아비를 닮았는지의 여부를 살피신 뒤에 다스려도 늦지 않으실 것입니다.” |
| 그러자 왕도 관대히 미루어 두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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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범어로는 Rāhulamātṛjātaka. |
| 16) 범어로는 Gopiyā. |
| 17) 범어로는 Yaśodhar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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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처님께서 6년간의 고행을 마치시고 성불하시던 날 저녁에 라후라도 탄생했다. 왕은 그 아기가 아비를 닮은 것을 보자 사랑스럽게 여겨 모든 근심을 잊고 여러 신하들에게 말했다. |
| “내 아들은 떠났지만 이제 그의 자식을 얻으니, 아들이 곁에 있는 것과 다름이 없다.” |
| 야수다라 부인은 비록 벌은 면했으나 나쁜 소문이 온 나라에 퍼져 있었으므로 야수다라는 그 나쁜 소문을 불식시키고 싶었다. |
| 부처님께서 도를 얻으신 뒤 가비라바18)에 돌아와 석가족 사람들을 제도하셨는데, 이때 정반왕과 야수다라 부인은 매일 부처님을 궁안으로 청하여 공양을 올렸다. |
| 이때 야수다라 부인은 발우에다 아주 맛난 환희환(歡喜丸)19)을 담아 라후라에게 주면서 부처님께 갖다 드리라 했다. |
| 이때 부처님께서는 신통력으로 5백 아라한들의 모습을 모두 부처님과 똑같아 차이가 없게 하셨다. |
| 라후라는 이때 일곱 살이었지만, 환희환을 들고 곧장 부처님 앞으로 나아가더니 바쳤다. |
| 이때 부처님께서 신통력을 거두시어 비구들은 제모습으로 돌아가게 하시니, 모두가 빈 발우로 앉았는데 부처님의 발우에만 환희환이 가득했다. |
| 야수다라는 왕에게 말했다. |
| “이것을 보건대 저의 무죄가 증명되옵니다.” |
| 이어 부처님께 여쭈었다. |
| “제가 무슨 인연으로 6년 동안이나 애기를 배고 있었는지요?” |
|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
| “그대의 아들, 라후라는 아주 오랜 옛날에 국왕이었는데 5신통을 얻은 어떤 선인이 그 왕국에 들어와서는 ‘왕법은 도적을 벌주시니, 부디 저의 죄를 다스려 주십시오’라고 말했느니라. |
| 이에 왕이 물었느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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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범어로는 Kapilavastu. |
| 19) 범어로는 modaka. 사탕과자(sweetmeat)의 일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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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에게 무슨 죄가 있는가?’ |
| ‘저는 왕의 나라에 들어와서 주지 않는 것을 가졌습니다. 왕의 물을 마셨고 왕의 양지(楊枝)로 이를 닦았습니다.’ |
| ‘내가 준 것이거늘 무슨 죄가 있겠는가. 내가 왕위에 오를 때에 물과 양지 모두를 여러 사람에게 쓰도록 허락했노라.’ |
| ‘왕께서 비록 주신 것이지만, 제가 마음속에 품은 죄는 없어지지 않습니다. 바라건대 저를 벌주시어 다음에 다시 죄가 생기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
| 이에 왕이 말하기를 ‘그대가 꼭 그렇게 원한다면 내가 잠시 안에 들어갔다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거라’ 하고는 궁으로 들어가서 6일 동안이나 나오지 않았으니, 선인은 왕의 뜰에서 6일 동안을 아무것도 마시거나 먹지 못했느니라. 이에 선인은 ‘이 왕께서 바로 이것으로 나의 죄를 다스리시는구나’라고 생각했느니라. 그런데 왕은 6일이 지나서야 나오더니 선인에게 ‘내가 깜박 잊었을 뿐이니 탓하지 마시오’라며 사과했느니라. |
| 이런 인연으로 5백 생 동안 3악도의 죄를 받았고, 5백 생 동안 항상 어머니의 뱃속에 6년간을 있었으니, 이런 증거에 의하여 야수다라에게 죄가 없음이 입증됐느니라.” |
| 이때 세존께서 공양을 마치고 자리를 떠서 나가시니, 야수다라는 섭섭한 생각이 들었다. |
| “이렇게 좋으신 분은 세상에서도 만나기 어려운데 내 이제 만났다가 다시 영원히 잃는구나.” |
| 세존께서 앉으셨을 때엔 똑바로 쳐다보아 눈도 깜박이지 않았고, 나간 뒤에는 그 뒤를 좇아 지켜보다가 멀리 사라진 뒤에야 멈추고서는 크게 한탄했다. 서운한 생각이 일어날 때마다 땅에 쓰러져 기절하니, 곁의 사람들이 물을 부어 주어야 다시 깨어났다. |
| 항상 혼자서 골똘히 생각하기를 ‘천하에서 누가 나를 위해 주술(呪術)을 잘 부려서 그 마음을 돌려 본래의 마음으로 돌아오게 해서 전과 같이 즐겁게 만들어 주겠는가’ 하고는 7보의 값진 구술을 풀어 황금소반 위에 놓고 그것으로 사람을 모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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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때 어떤 범지가 나서서 말했다. |
| “제가 능히 주술을 써서 그의 마음을 돌리겠습니다. 백 가지 맛을 내는 환희환을 지어서 약초에다 섞고 주문을 외우면 그 마음이 곧 돌아서서 반드시 다시 오실 것이 틀림없습니다.” |
| 야수다라는 그의 말대로 해 놓고, 사람을 부처님께 보내어 여러 성인들과 함께 왕림해 주시기를 청했다. |
| 부처님께서 왕궁에 드시자 야수다라는 곧 백 가지 맛을 내는 환희환을 내어 부처님의 발우에 넣어드렸다. |
| 야수다라는 부처님께서 잡수신 뒤 소원이 이루어져서 처음과 같이 되기를 바랐으나 부처님은 잡수신 뒤에도 아무런 이상도 없이 마음과 눈이 맑고 고요하기만 했다. 야수다라는 생각했다. |
| ‘아직 아무 변화가 없는 것은 아직 약효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만일 약효가 발동하면 반드시 내 소원은 이루어질 것이다.’ |
| 부처님께서 공양 드시기를 마치시고 축원을 해주신 뒤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버리시니, 야수다라는 생각했다. |
| ‘약의 힘이 저녁때가 되어 해가 지면 나타나서 반드시 궁으로 돌아오시리라.’ |
| 하지만 부처님은 공양하신 뒤 여전히 아무런 이상도 없었다. 이튿날 비구들은 밥을 먹을 시간이 되자 옷을 입고 발우를 들고 성으로 들어가서 걸식을 하다가 이 사실을 자세히 듣고는 더욱 공경하여 말했다. |
| “부처님의 힘은 한량이 없으시고 신통한 마음씨는 헤아릴 수도 없으니, 말이나 생각으로 따질 수 없다. 야수다라의 약인 환희환은 그 힘이 매우 크건만 세존께서는 잡수시고도 몸과 마음에 아무런 이상이 없으시다.” |
| 비구들은 밥을 받아 가지고 성에서 나와 이 일을 자세히 부처님께 말씀드리니,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
| “야수다라는 지금만 환희환으로 나를 흘리는 것이 아니다. 지난 세상에도 환희환으로 나를 홀린 적이 있느니라.” |
| 그때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다시 지난 생의 인연을 다음과 같이 들려 주셨다.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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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이하는 Isisiñga Jātaka No.526. Skt.문헌으로는 Mahāvastu Ⅲ, pp.143-152, Buddhacarita, Ⅳ, v.19, Avadānakalpalatā, no.65. 「외뿔선인 인연이야기」 Ekaśṛñgāvadān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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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오랜 옛날에 바라내국(姿羅捺國)21)의 어느 산중에 선인(仙人)이 있었는데, 봄날22) 목욕탕에서 사슴들이 모여 어울리는 것을 보자 음심이 발동한 나머지 목욕대야에 정액을 흘리고 말았다. 암사슴이 그 정액을 핥아먹고 곧 태기가 있더니 달이 차서 새끼를 낳았는데, 형상은 사람 같으나 머리에 뿔 하나가 있고 발은 사슴을 닮았다. |
| 어미사슴은 분만할 때, 선인의 암자 근처에 가서 몸을 풀고는 새끼가 사람을 닮았다 하여 선인에게 주고는 가버렸다. |
| 선인이 나왔다가 이 사슴새끼를 보자 자기의 지난 일을 기억해 보더니, 자신의 자식임을 알고는 데리고 가서 길렀다. |
| 차츰 자라남에 따라 부지런히 학문을 가르쳐 18종의 경서23)에 통달했다. 또한 선정을 배우고 4무량심을 행하니, 곧 5신통을 얻었다. |
| 그런데 어느 날 산에 올라갔다가 큰 비를 만났다. 미끄러운 진흙땅에 발이 불편해서 쓰러지면서 물병을 깨뜨리는 바람에 발을 크게 다쳤다. 그는 너무 화가 난 나머지 물병에다 물을 담아놓고는 주술로 축원하여 비가 오지 못하도록 했다. |
| 그 선인의 공덕으로 귀신들이 모두 비가 내리지 못하게 하니, 오곡과 오과가 익지 못하고 백성들은 가난에 시달려 살 길이 막막해졌다. |
| 바라내국의 왕은 근심에 젖어 모든 대신들을 모아 비 내리는 일을 의논하게 했는데, 밝은 이가 있어 말했다. |
| “제가 일찍이 듣건대, 선인들이 사는 산중에 뿔 하나를 가진 선인24)이 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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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범어로는 Vārāṇasī. |
| 22) 중춘(仲春)은 음력2월을 가리킨다. |
| 23) 열여덟 가지 바라문 성전(śāstra)을 말한다. 18명처(明處)라고도 한다. 인도정통종교철학에 있어서 중요한 학술서를 열여덟 가지로 분류한 것이다. 곧 Ŗg- veda(讚頌)․Yajur-veda(歌頌)․Sāma-veda(祭祀)․Atharva-veda(攘災)의 4베다와 Śīkṣā(음운론)․Vyākaraṇa(어법)․Kalpa(제식)․Jyotiṣa(천문)․Chandas(詩)․Nirukta(語源)의 6론, Mimāṁsā(철학)․Nyāya(논리)․Itihāsaka(古事)․Sāṁkhya(數論)․Yoga(수습)․Dhanur-veda(弓杖)․Gandharva(음악)․Artha-śāstra(의약)의 8론을 말한다. |
| 24) 범어로는 Ŗṣyaikaśṛñ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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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고 합니다. 불편한 다리로 산을 오르다가 그만 미끄러져 발을 다치고는 화가 나서 비가 오지 못하도록 주문으로 축원을 했는데, 12년 동안 비가 내리지 않게 했다고 합니다.” |
| 왕은 생각했다. |
| ‘12년이나 비가 오지 않는다면, 내 나라는 끝장이다. 백성들은 없어지리라.’ |
| 왕은 공고를 내렸다. |
| “누구든지 그 선인으로 하여금 신통을 잃고 내게 돌아오게 한다면 내 나라의 반을 나누어 주리라.” |
| 이때 바라내국에 선타(扇陀)25)라는 창녀[淫女]가 있었는데 단정하기 짝이 없었다. 왕의 모집에 응해 온 그녀는 사람들에게 물었다. |
| “그는 사람입니까, 아니면 사람이 아닙니까?” |
| “선인이 낳은 사람입니다.” |
| “만일 사람이라면 내가 능히 무너뜨려 주겠소.” |
| 그리고는 금쟁반에다 훌륭한 보물을 담아 가지고 와서 국왕에게 이렇게 말했다. |
| “제가 그 선인의 목에 무등을 타고 오겠습니다.” |
| 음녀는 곧 5백 대의 수레를 구하여 5백 명의 미녀를 태우고, 5백 대의 사슴수레에는 갖가지 환희환을 실었다. 환희환에는 갖가지 약초를 섞어 조합하고 다양한 과일 모양을 내도록 채색했으며, 갖가지 큰 위력을 지닌 맛난 술을 색깔과 맛이 마치 물처럼 보이도록 만들어 놓았다. |
| 그리고는 나무껍질로 된 옷과 풀로 엮은 옷을 입고 숲 사이를 거닐면서 선인의 행색으로 선인의 암자 근처에다 초암26)을 짓고 살았다. |
| 어느 날 외뿔선인이 밖을 거닐다가 이것을 발견하자, 여자들이 모두 나와서 맞이하며 아름다운 꽃과 좋은 향으로 선인에게 공양했다. 선인이 매우 기뻐하니, 여자들은 모두 예쁜 말씨로 공경히 문안을 드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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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 범어로는 Śāntā. |
| 26) 범어로는 paraṇaśāl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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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인이 방으로 들어오자 훌륭한 평상에 앉게 하고는 맛난 술을 주니 맑은 물이라 여기고, 환희환을 주니 좋은 과일로 여겼다. |
| 그는 배불리 먹고 나서는 여자들에게 말했다. |
| “나는 이 세상에 태어난 뒤 처음으로 이렇게 좋은 과일과 좋은 물을 먹어 봤소.” |
| 여자들이 말했다. |
| “우리들이 일심으로 착한 일을 행하였기 때문에 하늘이 우리의 소원을 들어주시어 이 좋은 과일과 좋은 물을 주신 것입니다.” |
| 선인이 다시 물었다. |
| “어째서 피부가 그렇게도 풍만한가?” |
| 여자들이 대답했다. |
| “우리들은 이 좋은 과일을 먹고 좋은 물을 마신 까닭에 이처럼 풍만해졌습니다.” |
| 여자들이 다시 선인에게 물었다. |
| “당신께서는 어찌하여 이곳에서 살지 않습니까?” |
| 이에 선인은 대답했다. |
| “왜 살지 못하겠느냐.” |
| 이말에 여자들이 “함께 목욕이라도 합시다”라고 권하니 그는 곧 허락을 했다. |
| 여자들의 보드라운 손길이 연하게 건드리자 마음이 흔들리더니, 다시 여러 미녀들이 번갈아 문지르고 씻어주니 음심이 더욱 발동하여 급기야는 음행을 범하고 말았다. |
| 그는 곧 신통을 잃었으며, 하늘은 마침내 비를 내렸다. |
| 선인과 여인들은 7일 7야에 걸쳐 함께 즐기며 먹고 마셨다. |
| 7일 뒤 술과 과일이 다하였기에 산의 물과 나무의 과일로 대신하니, 그 맛이 전과 같지 못했다. 전과 같은 것을 찾으니, 여자는 대답하기를 “다 떨어졌습니다. 지금 함께 가시면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서 얻으실 수는 있습니다”하니, 선인은 “좋도록 하라”하고는 곧 따라 나섰다. |
| 여자는 성이 이제 멀지 않음을 알자 문득 길바닥에 누우면서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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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55 / 1478] 쪽 |
| “나는 힘이 다해 더 이상 갈 수가 없습니다.” |
| 선인이 말했다. |
| “그대가 더 이상 갈 수 없다면 내 목을 타거라. 내가 그대를 목에 태우고 가리라.” |
| 음녀는 미리 전언을 왕에게 보내어 “왕께서는 나의 지략을 구경해 보십시오”라며 말해 둔 터였다. |
| 왕이 행차를 갖추고 나와 보고는 물었다. |
| “어떻게 이리 되었느냐?” |
| 음녀가 말했다. |
| “저의 방편의 힘으로 지금은 이렇게 되었지만 더 이상 할 수 있는 바가 없습니다. 성안에 머물게 하면서 잘 공양하고 공경하며, 다섯 가지 욕망을 충족시켜 주십시오.” |
| 왕은 그를 대신으로 명했는데, 성에 머무른 지 며칠 안 되어 몸이 더욱 여위고 수척해지면서 선정을 생각하면 즐겁고 이 세상의 욕망을 싫어했다. |
| 왕이 선인에게 물었다. |
| “그대는 어찌하여 즐거워하지 않고 몸만 점점 수척해지는가?” |
| 선인이 대답했다. |
| “제가 비록 5욕락을 얻었으나 숲속의 고요한 곳을 항상 생각하여 선인들의 수행하는 곳이 마음에서 떠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
| 왕은 생각했다. |
| ‘내가 만일 강제로 그의 뜻을 어긴다면 뜻을 어겼기 때문에 괴로워하고, 괴로움이 극에 달하면 죽을 것이다. 내 본래의 뜻은 가뭄을 제하려는 것이었는데 이제 이미 이루었거늘 다시 무슨 이유로 그의 뜻을 억지로 빼앗으랴.’ |
| 그리고는 곧 그를 놓아 주니, 그는 산으로 돌아와 다시 정진하여 오래지 않아 다시 5신통을 얻었다. |
|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
| “외뿔선인은 바로 나의 전생이요, 음녀는 야수다라이니라. 그때에도 환희환으로 나를 홀렸는데, 내가 미혹을 끊지 못했었기에 홀림을 당했다. 지금 또한 환희환으로 홀리려 하나 안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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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56 / 1478] 쪽 |
| 이것으로 미루어 보건대 곱고 부드러운 촉감은 능히 선인들의 마음까지도 요동시키거늘 하물며 어리석은 범부이겠는가. |
| 이러한 갖가지 인연을 일컬어 ‘보드라운 촉감의 욕망을 꾸짖는다’ 하며, 이와 같은 것을 일컬어 ‘5욕을 꾸짖어 5개(蓋)를 제거한다’ 한다. |
| 또한 탐욕에 끌리는 사람은 도에서 매우 멀어지나니, 그것은 왜냐하면 탐욕은 갖가지 형태로서 살고 있는 자리를 어지럽히기 때문이다. 만일 마음이 탐욕에 집착되면 도에 가까워질 수가 없다. |
| 탐욕의 가리움을 제하는 게송으로 이런 것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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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에 들어와 부끄러움 아는 이 |
| 발우 들고 중생을 복되게 할 것이거늘 |
| 어찌하여 욕망의 티끌에 끌려서 |
| 다섯 가지 감정에 빠져드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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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구 쓰고 무기를 들고서도 |
| 적을 보고 도망해 가면 |
| 이런 겁쟁이는 |
| 세상 사람들이 비웃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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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구로서 걸사(乞士)가 되어 |
|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도 |
| 다섯 감정에 끌리는 이 |
| 비웃음 받는 것도 이와 같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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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귀한 사람이 |
| 좋은 옷 입고 |
| 몸단장하고 걸식 다니어 |
| 사람들 비웃음 받음도 이와 같아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