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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 우리말 익히기--
가갸날 : '한글날'의 처음 이름. ▼가갸날에 대한 인상을 구태여 말하자면 오래간만에 문득 만난 임처럼 익숙하면서도 새롭고 기쁘면서도, 슬프고자 하여 그 충동은 아름답고 그 감격은 곱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바야흐로 쟁여놓은 포대처럼 무서운 힘이 있어 보입니다. 이것은 가감과 장식이 없는 나의 가갸날에 대한 솔직한 인상입니다.. 이 인상은 물론 흔히 연상하기 쉬운 민족 관념이니 조국 관념이니 하는 것을 떠나서 직감적, 거의 무의식적으로 받은 바 인상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단순한 직감적 인상 그것이 곧 인생의 모든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가갸날이라는 이름도 매우 잘 지어진 듯 합니다.(한용운--가갸날에 대하여)
가게 : 작은 상점. #마침 가게 안에 손님 둘이 들어와서 국밥을 먹고 있었다.
가게 기둥에 입춘(立春) : 추하고 보잘 것 없는 가겟집 기둥에 '입춘 대길(立春大吉)'이라 써 붙인다는 말이니, 제 격에 맞지 않는다는 뜻. 〔→ 개발에 주석 편자. 거적문에 돌쩌귀. 짚신에 구슬 감기〕
가게(←假家) : 1. 작은 규모로 상품을 벌여 놓고 파는 집. 가겟집.
가게-채 : 한 집에서 가게로 쓰는 채.
가게내기 : 미리 만들어 놓고 파는 물건. '기성품'에 해당하는 말. ▶아내가 기다린 곳은 옷가게였다. 가게내기를 주로 받아다 팔거나 특별한 경우에 가게 맞춤도 기획하여 판다는 가게였다. (남영신의 수필-외상이면 소도 잡아먹는다)
가겟-집 : 살림을 하지 않고 장사를 하는 집.
가귀 : [노름] 골패· 투전 따위의 노름에서 다섯 끗을 이르는 말.
가그랑비 : (方)가랑비(경상, 강원)
가까스로 : 간신히. 겨우. 아슬아슬하고 빠듯하게 ▼썰물 때의 바닷가는 대체로 우리를 슬프게 한다. 멀리서 바다 전체를 얇게 뒤흔들고 없어지는 저문 해조음(海潮音)이 들린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까스로 밀려 가던 물이 저만큼 멀어져 갔다. (고은-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가까운 남이 먼 일가보다 낫다 : 이웃끼리 서로 친하게 지내면 먼 곳에 있는 일가보다 더 가깝게 됨을 이르는 말 〔이웃사촌. 지척의 원수가 천리의 벗이다〕
가까운 무당보다 먼 데 무당이 영(靈)하다 : 늘 상종하여 잘 아는 무당보다 잘 모르는 무당을 더 좋다고 한다함이니, 사람은 흔히 제가 잘 모르고 멀리 있는 것을 더 좋은 줄 안다는 뜻. = 먼데 점이 맞는다.
가난 :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못함. 간난(艱難)에서 온 말. *지난해 여름에 가난에 쪼들려 품팔이로 가계를 이끌어 나가던 이 군의 모친이 심한 병으로 눕게 된 것이다.
가난 구제는 나라도 못한다 : 남의 가난한 살림을 도와주기란 한(限)이 없는 일이어서, 개인은 물론 나라의 힘으로도 구제하지 못한다는 말.
가난한 양반 씨나락 주무르듯 : 한없이 주물럭거리고만 있음을 비꼬아 이름.
가난한 집 제사날 돌아오듯 한다 : 치르기 힘든 일이 자주 닥칠 때 쓰는 말.
가난테미 : '가난'의 뭉텅이. 매우 가난한 모습을 비유하는 말. ▲구루마채 휘도록/ 가난테미 싣고서/ 동당동당 小鼓 울려/ 코 묻은 銅錢 부르네(이희승, 街頭風景-2, 만두장사,"박꽃"59쪽)
가납사니 : [사람] 되잖은 소리로 자꾸 지껄이는 수다스러운 사람.
가냐른 : 가냘프고 여린. ▲그들은 척박한 땅에 가냐른 뿌리를 내리고/ 분노같은 꽃을 피워 놓고 있었다(박상천, '나의 누이들에게',"사랑을 찾기까지",13쪽)
가냘프다 : 가늘고 연약하다. *그녀의 몸은 가냘프면서도 넘치는 듯한 탄력이 있었다.
가냘핀 : 가냘프고 여린. ▲그리하여 너는 이 믿지 못할 얼굴 하얀 오빠를 염려하고/ 오빠는 가냘핀 그 날 속에서도,(임화,'네거리의 順伊',"현해탄",3쪽)
가넓다 : (방언) 가냘프다.
가녀리다 : 가냘프다. 가늘고 여리다. ▼차운 계절을 제 스스로의 피로써 애닯게 피어있는 코스모스는 향방 없는 그리움으로 발돋움하고 다시 학처럼 슬픈 모가지를 빼고 있다. 붉은 심장을 뽑아 머리에 이고 가녀린 손길을 젓고 있다. (조지훈-코스모스)
가녀림 : 가늘게 떨림. ▲멀디 먼 밤 별의 반짝임에 오열하는/ 내 마음의 가녀림을 아느냐.(박두진-'仁壽峯',"수석열전"38쪽)
가년스럽다 : [양태] 몹시 궁상스러워보이다. <거년스럽다
가녈가녈하다 : [양태] 매우 갸냘프다. ▶몹시 바람이 불고 추운 날의 일이었다. 입술이 얇삭하고 몸이 가녈가녈 보이는 사내였다. (박경리-토지 3;47)
가녈피 : 가늘고 약하게. ▲호젓이 피어 있던 꽃. 먼 포성(砲聲)에도/ 가녈피 이파리를 흔들며(유정-'최후의 꽃',"사랑과 미움의 시" 21쪽)
가녘 : 가장자리. 여가리. ▼밤하늘에는 가녘이 희부연 구름장들이 성글게 널려 있는데 거기로 부터 눈이 녹아내리는 듯 하였다. (북한 문학-진달래) ▲차라리 태어나지 말았더라면/ 태어나도 노을진 어느 보리밭 가녘/ 귀 떨어진 돌부처로 모로 누웠더라면(김지하-'안팎', "애린,첫째권" 32쪽)
가느란 : '가느다란'의 시적 표현. ▲몸을 하나로 하여 흐르다가도/ 결국 틈새로/가느란 틈새만 있어도/스며들고 싶은/안타까운 生命이다.
가는 날이 장날이다 : 우연히 갔다가 공교로운 일을 만났을 때 쓰는 말.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 자기가 남에게 말이나 행동을 좋게 해야 남도 자기에게 좋게 한다는 뜻.
가는 방망이, 오는 홍두깨 : 남에게 해를 끼치면 그보다 더 큰 화가 돌아온다는 뜻.
가는귀 먹다 : 작은 소리를 잘 듣지 못하게 되다. 귀가 조금 먹다. ▼원두막 영감님은 가는귀는 먹었으나 신통하게도 잠귀는 밝았다. (오영수-요람기)
가는대 : 1. 아기살 2. (고제)敵陣에 檄書를 보낼 때에 쓰는 화살.
가늘라 : (方)갓난 아이, 어린이.
가늠 : 목표나 기준에 맞고 안 맞음을 헤아리는 일, 헤아려 보는 대중. *화약을 잴 때 가늠이 잘못되어 화약이 너무 많이 쟁여 넣어졌다네./사장이 언제 나를 찾아올지 가늠이 불가능했다.
가늠자 : 목표물을 바로 겨냥하는 데 쓰이는 총의 눈금 장치. *나는 모이를 쪼고 있는 닭을 총끝의 가늠자 위로 겨냥해 보았다.
가늠하다 : (기준이나 목표에 맞는지) 헤아려 보다. ▼노동자와 농민의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노동자와 그 가족, 그리고 농민을 합치면 우리 나라 전체 인구의 3분의 2를 차지할 것입니다. 이들의 삶의 조건은 이 나라 국민의 '삶의 질'을 가늠하는데, 이들의 인간다운 대접에의 요구와 호소가 단지 치안차원에서만 대처할 수 있겠습니까?(김수환-참으로 사람답게)
가늣하다 : 조금 가는 듯하다. ▼불그레한 얼굴에 가늣한 손가락의/ 모르는 듯한 거동도 전날의 모양대로/ 그는 야젓이 나의 팔 위에 누워라(김소월-꿈으로 오는 한 사람)
가닐거리다 : 가렵고 자릿자릿한 느낌이 잇달아 일어나다.
가다귀 : [목재] 참나무 등의 잔가지로 된 땔나무. 가닥.
가다루다 : [농사] 논밭을 갈아서 다루다.
가다리 : [농사] 한 마지기에 얼마씩의 삯을 받고 모낼 논을 갈고 써레질을 해주는 일.
가다서기 : (자동차 따위가) 가다 멈추었다 하는 일. ▶죽전 휴게소에서 수원까지를 가다서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SBS-TV 95. 9. 12) ▶크고 육중한 차체를 가진 미국 차는 주차 공간이 넉넉지 못한 국내 도심여건을 고려할 때 불편하기 그지없다. 또 가다서기를 반복하는 열악한 교통상황에서 불필요한 연료 소비도 많아 경제적이지 못한 점도 있다. (한국일보 94. 9. 19)
가닥 : (하나의 묶음이나 덩어리에서 풀리거나 갈라져 나온) 올이나 줄기. *배가 고팠던 민세는 후루룩 국물을 삼키듯 라면 가닥들을 입 안으로 쓸어 넣는다.
가닥가닥1 : 여러 갈래로 갈라진 하나하나의 모든 가닥. *헝클어진 머리카락이 얼굴로 가닥가닥 흘러 내려와 있다.
가닥가닥2 : 물기 있는 물체의 거죽이 조금 마른 모양.
가닥스럽다 : 갈래가 많다. ▶사회학이란 학문이 그 연구대상의 범위가 너무 넓고, 그 연구의 길이 너무 가닥스럽기 때문에 새로 전공하고자 하는 나에게 대하여서는 시간과 노력의 요청이 매우 클 뿐 아니라…. (최현배-나의 걸어온 학문의 길)
가달박 : 1.매우 큰 바가지. 서너 사람의 한 끼 밥을 담을 만큼 크며, 보통 나무를 파서 자루게 있게 만든다. 자루 바가지 2.잘 굳지 않아 우그러 든 쪽박. ▼귀떨어진 가달박에 한 줌 좁쌀을 일며 모진 목숨을 이러가던 우리 식구. (조선말대사전)
가달썩 : 자갈.
가대기 : 인부들이 한 손에 쥔 갈고리로 쌀가마니 따위의 윗부분을 찍어 당기어 어깨에 메고 나르는 일.
가댁질 : [놀이] 서로 피하고 서로 잡기 하는 아이들의 장난. ▼먹을 것이 거의 준비되었을 때 더운 판에 목욕을 들어갔다. 땀을 씻고 깊은 곳에 들어가 물장구와 가댁질이다. 어린아이 그대로의 순진한 마음이 방울방울 날리는 물방울과 함께 하늘을 휘덮었다가는 쏟아지는 것이다. (이효석-들)
가데기 : [연장, 도구] 쟁기.
가동가동 : 어린아이의 겨드랑이를 잡고 쳐들었다 내렸다 하며 어를 때 아이가 다리를 오므렸다 폈다하는 모양
가동거리다 : [행동] 어린아이의 양쪽 겨드랑이를 치켜들고 올렸다 내렸다 할 때, 아이가 다리를 옹그렸다 폈다 하다.
가동그라지다 : 가면서 동그라지다. 가다가 넘어져 구르다. ▼그러면서 길천의 손에서 육혈포가 땅... 풀썩 연기가 나면서 재우쳐 땅. 죄수는 그러나 첫 한 방에 그대로 가동그라진다. 같은 순간 버선발로 뛰어 내려간 전주집이 에구머니 비명을 지른다. (채만식-논 이야기)
가두기/가둑잎 : 가랑잎.
가두리 : [그 밖] 물건 가에 둘린 언저리.
가둥각지 : [행동] 앙감질. 깨금질. 한 발은 두고 남은 한 발로만 뛰어 걷는 짓.
가둥거리다 : [행동] 몸뚱이가 작은 사람이 엉덩이를 훼훼 흔들다.
가둥그려 : '가동그려'의 큰말. 가지런히 추려. 가지런히 모아. 간추려. ▲가둥그려 접었다가 크게 펴는 날개/퍼덕여 바다 위를 童話처럼 날으는, (박두진-'조용한', "고산식물"177쪽)
가드라들다 : 1.빳빳하게 되면서 오그라들다. ▼무서운 짐승 앞에서 사지가 가드라드는 듯한 마비감이 온몸을 엄습하였다. (북한문학--봄우뢰) 2. 몸가짐이 긴장으로 조여들어 펴지 못하게 되다.
가드락거리다/---대다 : [행동] 경솔하고 버릇없이 굴다. 경망스럽게 젠체하다. 경망스럽게 도도히 굴다.
가득하다 : (무엇이 어디에) 꽉 찬 상태이다. 많다. <그득하다. ▼방 안에는 불은 안 켰지만 어슴푸레하게 밝습니다. 뜰로 하나 가득한 달빛이 방 안에까지 희미한 밝음을 던져주는 것이었습니다. (주요섭-사랑손님과 어머니)
가든하다 : [양태] 1. (물건이나 차림 따위가)알맞게 가볍고 단출하다 2. 마음이 가분하고 상쾌하다. <거든하다.
가들막거리다 : [행동] 신이 나서 도도하게 굴다. <거들먹거리다. 신이 나서 버릇없이 경솔하고 교만하게 행동하다.
가디록 : [옛] 갈수록. #어와 성은이야 가디록 망극하다. (정철-관동별곡)
가뜬하다 : 1. (들거나 사용하기에) 썩 간편하다 2. (기분이) 후련하고 가볍다. ▼파란 하늘에 흰 구름이 가벼이 떠가고/ 가뜬한 남풍이 무엇을 찾아내일 듯이/ 강 너머 푸른 언덕을 더듬어 갑니다.(신석정-봄의 유혹)
가라말 : 털빛이 검은 말. ▼먼저 서진 민병이 공포를 낭자히 쏘아 대며 입성하였다. 성내 백성들이 연도에 늘어서서 환호하는 가운데, 털빛이 고운 가라말을 탄 서진 대장 이재수가 갑사 전복의 붉은빛을 화사하게 주위에 퍼뜨리며 이백여 명의 포수, 집사들에게 옹호되어 호기 있게 들어왔다.(현기영-변방에 우짖는 새)
가라사대 : 말씀하시기를. 말씀하시되. 이르시기를. *역시 창세기에 보면 "하나님이 가라사대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더라."라고 되어 있다.
가라지 : 밭에 나는 강아지풀. 가랒. ▲가라지풀은 찬서리와 시비 없이도 떠날 수 있음으로 하여 아름답고/고요한 들녘 강은 수척하다.(정동주-'입동날', "논두렁에 서서", 134쪽)
가라치 : 왕조 때, 정이품 이상의 벼슬아치가 출입할 때에 중요한 문서를 가지고 다니던 제구.
가락 : 1.(한국의 전통적) 곡조. *언제 어디서나 새로운 가락이나 그가 못 배운 가락을 아는 이가 있으면 찾아가 간청하여 사나흘만에 익혀버렸다 2.목소리의 길이와 높낮이. 어조. *강 노인은 조금 가락을 높여, 호통치듯 말했다 3.오랜 경험을 통해서 이루어진 바탕.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미군 부대에서 닦아 둔 영어 회화의 기본 가락이 몸에 배어 있다.
가락나다 : (솜씨, 조건, 분위기 따위가 좋아) 일을 치르어 나아가는 데 능률이 오르다. ▲동해 바다 燈明 근처의 물결도/거울이 되어 가락난 소리결로/가인과 눈빛을 맞추고 있다. (홍해리-'燈明을 지나며', "우이동 시인들·18", 113쪽)
가락떼다 : [놀이] 풍류를 치다. 신이 나는 일에 첫 번 동작을 시작하다.
가락지 : 손가락에 치장으로 함께 끼는 두 개의 고리. *가락지는 예나 지금이나 혼인 예물이며 배우자 유무의 징표로서 사용되고 있다.
가락지다 : 매우 가락이 있다. ▶죽음의 모습이 저렇게 가락져 모아질 수 있을까. (91신춘문예, 김찬기-애기소나무)
가람 : [지리, 지형] 江의 옛이름. 길고 넓은 내. ▼접동/ 접동/ 아울 오라비 접동/ 진두강(津頭江) 가람 가에 살던 누나는/ 진두강 앞마을에/ 와서 웁니다./ 옛날, 우리 나라/ 먼 뒤쪽의/ 진두강 가람 가에 살던 누나는/ 의붓어미 시샘에 죽었습니다. (김소월--접동새)
가랍나모 : [옛] 떡갈나무.
가랑가랑 : [물, 액체] 액체가 많이 괴어 가장자리까지 거의 찰 듯한 모양.
가랑나무 : 상수리나무. 도토리과의 나무. ▲인제는 그저 부는 바람 쪽/푸르른 배때기를/드러내고 나부끼는/먼 산 가랑나무 잎사귀로다. (서정주-'내 데이트 시간', "미당서정주시전집", 257쪽)
가랑머리 : [용모] 어린 아이의 머리를 두 가닥으로 가랑이지게 갈라 땋아 늘인 머리. ▼감장치마에 흰 저고리를 받쳐입고 그닥 길지 않은 가랑머리 채로 둥글게 말아올린 처녀 교원이 봉순을 보자 웃는 눈으로 반겨 주었다. (북한문학-우리 마을)
가랑비 : 이슬비보다 굵으나 가늘게 내리는 비. ▼처음에는 다소 마음에 찔리는 바가 있다가도 나중에는 조금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게 되어 버리고 만다. 이러한 경지는 참으로 위험 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가랑비에 옷 젖듯이 한 가지 두 가지 일이 반복되어 극에 이르게 되면 수많은 사람을 희생의 제물로 만들뿐 아니라, 결국에 가서는 자기 자신이 단말마(斷末魔)의 묘혈(墓穴)을 파서 나락(奈落)에 떨어지는 비극을 연출하고 만다. (이희승-메아리 없는 넋두리)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 :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거듭되면 무시할 수 없을 정도가 된다는 말.
가랑잎이 솔잎더러 바스락거린다고 한다 : 허물이 큰 자가 허물이 작은 자를 꾸짖을 때 쓰는 말.
가래1 : 흙을 떠서 던지는 데 쓰는 긴 삽처럼 생긴 도구. *가래질을 할 때 서로의 호흡이 잘 맞지 않으면 힘이 분산되고 가래는 멋대로 끌려 다닌다.
가래2 : 둥글고 길게 만든 떡이나 엿 따위의 도막. *떡을 가래로 뽑았다.
가래다 : 1. 맞서서 옳고 그름을 따지다 2. 남의 일을 방해하다.
가래비쌔다 : 가로로 벌리다. ▶돈이란 말인데, 어리광으로 입을 가래비쌔고 말을 하니까 된이 됩니다. (채만식-태평천하)
가래톳 : 허벅다리와 불두덩 사이의 임파선이 부어서 아프게 된 멍울
가량가량 : [용모] 얼굴이 야윈 듯하면서도 탄력성 있어 보이는 모양.
가량스럽다 : 조촐하지 못하여 격에 맞지 아니하다.
가량없다 : [양태] 1. 어림이 없다. 대중함이 없다 2. 어림이나 짐작을 못하다.
가력되다 : 사태(沙汰) 같은 것에 덮이어 묻히다.
가로 : 좌우로 향하는 방향. *그 방 한가운데엔 가로로 줄이 쳐 있었고 그 줄을 사이에 두고 무쇠 테이블이 마주 놓여 있다.
가로걸리다 : 가로질러 걸쳐지다. ▶창근어매는 옷뭉치 속에서 논두렁에 가로걸린 뱀허물 걷어내듯 그것을 땅바닥에 팽개쳤다. (이문구-우리동네 황씨)
가로새다 : [행동] 1. 중간에 슬그머니 빠져나가다 2. 어떤 비밀이 밖으로 새어 나가다 3. (말 등이) 예정한 방향에서 벗어져 나가다.
가론 : 말하기를. 이른 바(所謂).
가루눈 : 가루 모양으로 내리는 눈. (반대어; 함박눈) ▼어느틈에 잿빛 하늘에서는 떡가루 같은 눈이, 체로 거르는 것처럼 내리기 시작한다. 가루눈에 섞여서 매화송이만큼씩 한 눈송이가 휘날리다가는 수영의 모자와 어깨 위에 사뿟사뿟 내려앉는다. (심훈-영원의 미소)
가루다 : [행동] 나란히 함께 하다. 마주 서서 시비를 판단하다.
가루비 : 가루처럼 뿌옇게 내리는 비. ▼비가 오는 모양이다. 검은 하늘이 펄럭였다. 가루비가 언제부터 어둠 속에서 춤을 추고 있었는지 형석은 알지못했다. 송별회가 끝나고 영천집에서 나왔을 때 이미 대기는 꿉꿉하게 추겨 있었다. (조동수-土人部落)
가르마길 : 가리마처럼 양쪽을 나누며 갈라진 길. →가리마길.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밧고/푸른 한울 푸른 들이 맛부튼 곳으로/가름아가튼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거러만 간다. (이상화-'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상화전집", 50쪽)
가르친 사위 : [사람] 창조성이 없고 남이 시키는 대로만 하는 어리석은 사람의 별명.
가리1 : [연장, 도구] 1. 통발 비슷하게 대로 엮어 만든 고기 잡는 기구 2. 곡식, 장작더미의 수효를 세는 단위. ▼"좋아하는 것 줄께." 뒤꼍 헛간으로 끌고 가더니 겻섬 속에서 문배를 한두가리 꺼냈다. (이효석-고사리)
가리2 : 여러 가닥으로 찢어진 것의 한 가닥. ▼두 사람은 짤막한 잠방이 하나만 걸치고는 몸을 벌거벗은 채 소나무 그늘 밑에서 술을 마시고 있다. 처음에는 멧돼지 족(足)도 한 가리씩 의논성스럽게 째어들었고, 술잔도 서로 권해가며 주거니 받거니 의논 좋게 건네다녔다. (김동리-황토기)
가리3 : =짝짓기(시기). ▼깊은 소나 깊은 바위 속에서 겨울을 지낸 고기들은 봄이 되면 가리를 시작한다. 가리란 교미하는 시기를 말함인데 고기 종류에 따라 그 시기가 약간씩 차이가 있으나 이때에 고기들의 활동이 가장 활발해진다. (김용택-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가리개 : 1. (집안에서) 무엇을 가리기 위하여 세우는 가구. *병풍 대용으로 낡은 두 폭짜리 가리개를 쳤다. 곡병(曲屛). 2. 무엇을 가리기 위한 물건. *말이 곁눈 가리개를 쓰고 곁눈질하지 않고 앞만 보고 걷는다.
가리단죽 : 남의 것을 가로채는 짓. ▶"그 잡을 년이, 소, 송애 말이다. 니도 알제? 그 쇠가 오만발이나 빠져 죽을 년이 나를 속이가지고 돈을 몽땅 가리단죽을 해서, 그, 그 돈만 있었이믄 니를 찾아왔겄나. "(박경리-토지 12, 296)
가리단죽하다 : 남의 것을 가로채다. ▶"도리어 삼수놈이 중도에서 곡식을 가리단죽했는지 주는 집 안 주는 집 있고 보믄 그 사단을 캐어보는 것도 재미있일 상싶구마요. "(박경리-토지 3, 89)
가리마¹ : 이마에서 정수리까지의 머리털을 양쪽으로 갈라 빗을 때 생기는 금. *가리마 같은 논길 따라 꿈속을 가듯/정처없이 걸어간다(이상화-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가리마² : 지난날, 부녀자들이 예복을 갖추어 입을 때, 큰 머리 위에 덮어 쓰던 검은 헝겊. 차액(遮額)
가리매 : 실내에서 편히 입을 수 있게 만든 옷. 위아래가 통으로 되어있고, 단추가 없이 그냥 둘러걸쳐 허리띠를 메게 되어 있다. ▼"여기 나오실제 입으시라구 옷 갖다 놨에요. 양복은 가져갑니다." 아이년의 목소리다. "덥다구 나오실 때 이거 입으시래요." "응" 무언지 모르나 덮어놓고 대답만 해 두었다. 그야말로 온천에나 온 듯 싶이 가리매를 가져오고... 유난벌떡하게 대접이 융숭한 것이 거북도 하고 좋기도 하였다. (염상섭-취우)
가리사니 : [그밖] 사물을 판단할 수 있는 지각이나 사물을 분간할 실마리. ▼그니는 점점 정신이 없어지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갈래판 저쪽에서 서성거리던 하나의 단서가 그니의 막힌 가리사니를 톡톡 두들겼다. 어쩌면 나 때문인지도 모른다. 나 때문이 아니라면 그이가 조사받으러 가서 여태 안 돌아올 리가 없다. (윤정모-고삐)
가리산지리산 : 갈피를 못 잡아 갈팡질팡하는 모양.
가리새¹ : 일의 갈피와 조리(條理)
가리새² : 베틀에서 날실의 오르내림을 조절하는 막대기. ▶가리새라 지는 양은 / 청룡황룡이 굽니는 듯 / 용두머리 우는 양은 / 새벽서리 찬바람에 / 외기러기 짝을 잃고 / 벗부르는 소리로다. (베틀노래3-조선 가요집)
가리온 : 털이 희고 갈기가 검은 말. 낙(駱). 해류마(海류馬)
가리키다 : 손가락이나 그와 비슷한 것으로 목표물을 지적하다.
가리틀다 : [행동] 1. 잘 되어 가는 일을 안되도록 틀다 2. 남의 횡재에 무리하게 한 몫을 청하다.
가린나무 : 쓰임에 따라 알맞게 켜놓은 나무.
가린스럽다 : 매우 인색하다.
가린주머니 : 다랍게 인색한 사람을 조롱하여 이르는 말.
가림 : 가리다의 이름씨꼴. 보이지 않게 가리는 일이나 물건. 이 말은 '옷' 또는 '여자의 속옷'을 뜻하기도 함. ▶가림은 있어야 의복이라 한다. (한국 속담) ▶누나는 가림 안이 아니라 아주 이쁜 연두색 꽃무늬가 점점이 그려진 하얀 가림까지만 보여주었어. 내가 보고 가만히 만진 것도 거기까지였고. ▶네가 우리 사무실로 안개꽃과 장미, 보리 몇 이삭을 들고 오던 날 문득 나는 네 치마 속의 가림을 보고 싶었다고. 아니 단순히 가림을 보고 싶다는 충동보다 어떤 빛깔 어떤 모양의 가림을 입고 있었는지 묻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고. (이순원-미혼에게 바친다)
가림막 : 안을 보이지 않게 가리려고 치는 막. ▶조선 총독부 철거 건물 가림막 그림에는 여러 사람들이 참여합니다(SBS-TV 95. 7. 28)
가림새 : 숨기거나 감추는 바. ▼계숙은 수영이와 나날이 친해질수록 제 생각이나 지내는 형편을 아무 가림새 없이 양념을 쳐가며 이야기하였다. (심훈-永遠의 微笑) 아무리 저에게다 가림새 없이 모든 것을 터놓고 말하는 터이지만, 남녀간의 관계에 들어서는 자연 은휘하는 일이 있을 것이 의심스럽고, 어느 정도까지는 그 남자에게 질투 비슷한 감정을 느낀 것도 사실이다. (심훈-常綠樹)
가림하다 : 가리다. ▼하늘도 땅도 가림할 수 없어/ 보오얀히 적설하는 날은/ 한 오솔길이 그대로/ 먼 천상의 언덕배기로 잇따라 있어/ 그 길을 찾아가면/ 그 날 통곡하고 떠난 나의 청춘이/ (유치환-雪日)
가마 : 머리털이 자라는 방향을 보여주는 정수리의 중심. *긴 머리를 한 올의 머리카락도 남기지 않고 뒤로 넘겨, 가마가 있는 데쯤에서 고무줄로 묶고 있었다.
가마니 : 곡식이나 소금 따위를 담는 짚으로 짠 큰 자루. *새끼를 꼬아 가마니도 짰다./논 한가운데 둔덕진 곳에 가마니를 둘러 임시로 지어놓은 변소가 있었다.
가마리 : [사람] 항상 매를 맞거나 욕을 먹거나 걱정거리가 되는 사람. *맷---, 욕---, 걱정---.
가마무트름하다 : [용모] 얼굴이 가무스름하고 토실토실하다.
가마솥 : 크고 우묵한 솥. *입맛 없을 때는 가마솥에 누룽지 끓인 물이 좋으니라.
가마우지 : 깃이 검으며 윤이 나고 한 곳에 모여 살며, 물고기를 잘 잡아, 길들여서 물고기 잡는 데 쓰는, 큰 바다 물새. *구찬은 새들 가운데 물 속까지 쫓아 들어가 사냥을 하는 가마우지와 논병아리를 가장 좋아했다.
가막새 : 까마귀, 까치 등 검은 빛의 새. ▲그리고 긴 긴 겨울밤이 오면/내 스스로 걸어 나가리라/흰 눈 덮인 들숲의/가막새 까욱대던 거기/바람을 찾아/가고 또 가리라(정희성-'바람에게', "답청" 58쪽)
가만두다 : (어떤 일이나 대상을) 건드리거나 상관하지 않고 그대로 두다. *그를 쫓아내어야 할지 가만두어야 할지의 판단도 잘 서지 않는다./우리 집안에 모욕을 가한 자네를 가만둘 수는 없다는 것이다.
가만하다 : 조용하다. 내밀하다. 은밀하다. ▼눈이 내리는/ 고갈의 벌을 지키며,/ 고독의 소는 귀를 세우고/ 수학보다는 확실한 방법으로/ 풀리는 생성을 믿으면서/ 강 밑에 흐르는/ 가만한 것에/ 몸이 녹는 즐거움을/ 삭임질하다. (박남수-小品三題)
가만한 바람 : 가만히 부는 바람. '미풍(微風)'을 가리키나, '미풍'과는 그 정서적 차이가 있다. #?만한 바라미 부러 뮈우면…. (아미타경언해)
가말다 : [행동] 일을 맡아 처리하거나 재량(裁量)하다.
가망 : 무당굿의 열두 거리 가운데서 둘째 거리를 할 때 무당이 부르는 노래.
가멸다 : [돈, 재물] 재산이 많고 살림이 넉넉하다.
가멸차다 : 실속 있게 넉넉하다. 富(가멸찰 부)
가무리다 : [행동] 1. 몰래 훔쳐서 혼자 차지하다 2. 흔적도 없이 후무리거나 먹어 버리다.
가문비나무 : 가문비나무과에 딸린 큰키 상록수. ▲그는 쇠잔해진 목소리로/말했다./마치 눈오는 날의/가문비나무 같았다.(김용범-'善神의 노래·5',"잠언집",65쪽)
가물 : 오래도록 비가 오지 않음. '가뭄'또는 '가물음'이라고도 함. 오랫동안 가무는 것을 '가물 들다'라고 함. 아주 드문드문 나타나는 것을 보고 '가물에 콩 나듯'이라 함. ▼신문이나 잡지의 편집자가 물이못나게 조르는 성화에 열에 한 번쯤 응수하느라고 쓴 것이 그야말로 가물에 콩 나듯 하였으나 워낙 여러 해가 되고 보니 이와 같이 수십 편의 제목을 늘어놓게 되었다.(이희승-벙어리 냉가슴)
가물가물 : 1.작은 것이 먼 데서 약하게 흔들리는 모양을 나타냄. *어둠이 짙어지는 들너머 저쪽에는 어느새 불빛 몇 개가 가물가물 보이기 시작한다 2. 약하게 사그러져 가는 모양을 나타냄. *눈이 가물가물 감기면 옆 침대의 아주머니에게 그를 부탁해 놓고 병실을 나온다 3.희미하게 생각이 들 듯 말 듯 한 모양을 나타냄. *모든 게 가물가물 의식 너머로 사라지고 있었다.
가물치 : 몸이 둥글고 길며 등에 검푸른 무늬가 있고 배는 허연, 얕은 민물에 사는 큰 물고기. *새아씨는 가물치를 고아 먹여도, 의사가 다녀가도 얼른 기동하지 못했다.
가뭇없다 : [양태] 1. 눈에 띄지 아니하다 2. 간 곳을 알 수 없다 3. 소식이 없다 4. 흔적이 없다 5.갑자기 보이지 않아 찾을 수 없는 상태이다. 감쪽같다. ▼골칫거리였던 그가 어느날 동네에서 가뭇없이 사라진 뒤부터 동네는 조용해졌으나 얼마 가지 않아 동네 사람들은 그의 왁자지껄 떠들던 소리가 동네의 활력이었다고 느끼게 되어 오히려 그를 아쉬워 하게 되었다. ▼영숙도 정순이를 따라 몸을 일으키긴 했으나, 요 며칠 동안 나에게 보여주던 그 친절과 미소도 가뭇없이, 이때 만은 새침한 침묵에 잠겨 있을 뿐이었다. (김동리-까치소리) ▲산골짜기/물소리,/말이 가뭇없다 (정현종-물소리,"한 꽃송이", 76쪽) ▲곧 뇌중추가 항복하리라./온 성이 가뭇없이/잠의 빙하 속에 가라앉으리라.(최승자-未忘,혹은 備忘·16, "내 무덤 푸르고")
가방 : (가죽, 비닐, 천 등으로 만들어) 책, 옷, 화장품 따위를 넣어 들거나 메고 다니도록 손잡이나 멜빵이 달린 물건. *자리에 앉아 가방에서 책과 공책을 꺼내 정리하던 은호는 갑자기 멈칫하였습니다.
가보 : 민어 부레 속에 쇠고기·두부·오이 같은 것으로 소를 넣고 삶아 익힌 다음 둥글둥글 하게 썬 음식
가벼움 : 1. (성질이) 신중하지 못함. 믿음직 하지 못함. 경솔함. *이른바 배운 사람들이 사용하는 어휘들과 전체적인 발상의 그 놀라운 가벼움에 어이가 없고 기가 막힐 뿐이었다./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2. 기분이나 감정이 가뿐한 것.*그 여자는 굴레를 벗어난 듯한 가벼움 속에서 아침차로 입을 축였다.
가분재기 : 뜻하지 아니하게 갑자기. 별안간. ▶얼만 춥던지 자그마치 삼만 자나 되는 폭포가 가분재기 꽁꽁 얼어붙는 것이었다. ▶가분잭 홰에서 단잠을 자다가 잡혀온 장닭들이 놀래 갖고 꼬꼬댁 꼬꼬댁 질러대는 소리로 야단법석이 벌어졌던 것이다. ▶그런데 어렵쇼, 찬찬히 보매, 주막집 안방이 가분재기 없어지고, 하얀 백곰이 와서 따슨 등을 대주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그게 틀림없이 타라는 몸짓이었다. (백기완-장산곳매 이야기1)
가분하다 : 알맞게 가볍다.
가비야운 : '가벼운'의 시적 표현. ▲나비는 가비야운 것이 美다. (김춘수-나비,"김춘수전집·1, 21쪽)
가살 : [양태] 가량스러운 야살. 언행이 얄망궂고 되바라져서 잘 어울리지 않는 태도. 간사하고 얄미운 태도.
가새지르다 : 어긋매끼어 엇갈리게 걸치다. 비뚜름히 엇갈리게 걸치다. ▼꺼먼, 그런 명주 치마, 꺼먼 명주 치마 입고 양단 저고리 입고, 고깔 심히도 좋은 것 쓰고, 가새질러서 멋지게 띠 띠고, 소구럴 들고 마당에 들어서서 소구놀음얼하믄 사방에 박수가 천지여.(최소심-시방은 안해) ▼뒷결박을 지어 상체를 꽁꽁 묶고 두 다리를 앞으로 펴서 발목과 무릎 두 군데를 묶은 뒤에 그 정강이 사이에다 주릿대 두 개를 가새질러 찌른 다음 나졸들이 양쪽에서 주릿대 하나씩을 잡고 있었다. (송기숙-녹두장군)
가선지다 : [용모] 눈시울에 주름이 지다.
가스러지다 : 1. 성질이 순하지 못하고 거칠어지다 2. 잔 털이 거칠게 일어나다. ▼반평생을 같이 지내 온 짐승이었다. 같은 주막에서 잠자고 같은 달빛에 젖으면서 장에서 장으로 걸어다니는 동안에 이십 년의 세월이 사람과 짐승을 함께 늙게 하였다. 가스러진 목 뒤 털은 주인의 머리털과도 같이 바스러지고, 개진개진 젖은 눈은 주인의 눈과 같이 눈곱을 흘렸다. (이효석-메밀꽃 필 무렵)
가슴길 : 마음길. ▲당신 가슴 결빙 소리 듣습니다. 혹한, 여주에서 수원은 시리고 먼 당신 가슴길입니다 나는 수없이 미끄러져 무릎 깨어지며 당신 언 가슴길 조심스럽습니다. (김윤배-여주를 지나며, "강 깊은 당신 편지", 17쪽)
가슴깃 : 가슴에 난 깃털. ▶수리부엉이가 햇살로 둔해진 몸을 감추느라고 부리를 가슴깃에 박고 멥새가 잔망스러운 몸짓으로 이깔나무 가지에서 놀고 있는 시각…. (이건숙-바람 바람 새 바람)
가슴밭 : 가슴을 밭으로 비유한 말. ▲당신의 가슴밭에 병조각으로 꽂힌/간경화꽃 붉게 타오르던 날/젖은 장작처럼 늘 몸이 무겁던/당신의 생에 재 한줌으로 남았습니다. (이재무-간경화꽃·2, "벌초", 64쪽)
가슴빛 : 눈의 빛을 눈빛이라고 하듯이 가슴에도 빛이 있다면 가슴빛이 될 것이라는 뜻의 조어. ▲이루지 못한 사랑마다/별이 되게 하소서/눈빛과 가슴빛으로만/수만 대화 나누고/멀리 두고 바라만 보게 하소서(김소엽-별·17, '이루지 못한 사랑', "마음 속에 뜬 별", 34쪽)
가슴앓이 : 가슴 속이 켕기고 아픈 병. ▼그러나 그보다는 한국어의 특성이 논리로보다 감성이나 감정 쪽으로 발달해 왔기 때문이다. 논리보다는 매사를 기분으로 해결하려 든다. 그만큼 시적(詩的)인 국민이기도 하다. 그래서 폐가 아프나 심장이 아프나 그냥 통틀어 그 병명은 '가슴앓이'지만 그 아픔을 표현하는 말은 실로 천 가닥 만 가닥이다. (이어령-이것이 한국이다)
가슴홈 : 옷이 가슴 쪽으로 팬 부분. ▶가슴홈이 깊이 파인 검정 드레스를 입고 미스 김이라고 소개하며 내 옆에 앉은 아가씨가 콧소리를 잔뜩 내며 조 차장에게 간드러진 아양을 떨었다. (김소진-사랑니 앓기)
가시 : [옛] 1. 안해 *妻는 가시라 <月釋 Ⅰ, 12> 2. 계집 *俗號姬妾爲加氏 <睿宗實錄元年條>
가시관 : 가시가 많이 있는 나무 따위로 만든 관. 가시관을 씌우(얹/)다
가시내 : 계집아이. ▼알룩조개에 입맞추며 자랐나/ 눈이 바다처럼 푸를 뿐더러 가무스레한 네 얼굴/ 가시내야/ 나는 발을 얼구며/ 무쇠다리를 건너온 함경도 사내(이용악-전라도 가시내) ▼남쪽 바다 봄 물결의 따스한 사랑을/ 일찌기 모르던 뭍의 나그네여/ 五月이 가기 전 이 봄이 다 가기 전/ 더 갈 수도 없는 우리네 땅/ 비린내 나는 마지막 港口에 들러,// 가시내랑 가시내랑 술이라도 마시다가/ 이윽고 떠나는 기적 소리 귓전에 울리면,/ 波濤처럼 멀리 밀려가는/ 저 바위들의 儒達山을 향하여/ 손이라도 흔들어라!/ 마지막 손이라도 흔들어라! (김현승-다도해 서정)
가시눈 : 날카롭게 쏘아보는 눈.
가시돋이 : 가시가 돋은 물건. 또는 가시가 돋는 일. ▼우리 다시 만나기로 언약한 때는 언제이던가구요/ 뒷동산에 밤송이 익어서 툭툭 터져/ 알은 굴러 홈에 떨어지고 가시돋이 송이만이 내왕 길을 쫙- 덮어, 가도 오도 못하게 할 제/ 그대는 앞장태에 나는 뒷장태에 서서/ 서로 마주 쳐다보며 웃자고 할 때니 늦은 가을철인걸요. (김동환-우리 만나던 시절이)
가시랭이 : 초목의 가시의 부스러기.
가시리 : 고려 때 가요의 이름. 이별을 슬퍼하는 이야기로서, 악장가사에 실려 있는 노래말은 아래와 같다. ▼가시리 가시리 잇고/ 나난 바리고 가시리 잇고/ 나난 위 증즐가 太平聖代/ 날러는 엇디 살라하고/ 바리고 가시리 잇고/ 나난 위 증즐가 太平聖代/ 잡사와 두어리 마나난/ 선하면 아니 올셰라/ 나난 위 증즐가 太平聖代/ 셜은 님 보내압노니/ 나난 가시난 닷 도셔오쇼셔/ 나난 위 증즐가 太平聖代(가사-가시리)
가시방석 : '몹시 불편한 자리'를 비유하는 말. ▶그때부터 후배의 집은 안식처가 아니라 가시방석이었어요. (김종원-월간 말 93. 8)
가시버시 : [그밖] 夫婦의 낮은 말. ▼"마님께서 아시다시피 애당초 금침을 갖추어 시집갈 가망이 없는 신세로 혼수인들 생각을 하였겠습니까. 한번 한 방을 쓰고 나면 그것이 곧 가시버시가 아니겠습니까요." (김주영-객주)
가시세다 : [성격] 앙칼스럽고 고집이 세다. ▼"아무리 두레 농기가 으짠다고 하제마는, 술김에 잠깐 실수한 것을 갖고 나잇살이 묵은 사람이 그만치 말을 했으면 접어줄 법도 한디 으째서 그래싼단가? 그러잖아도 동네 에런 일 있으면 쌀섬이래도 내놀 생각이네. 한 동네서 삼시로 그로코 가시세게 나오기로 하여 먼 정으로 한 동네서 살겄어. 자네 같이 트인 사람이 쪼깨 잘 일러보게." (송기숙-녹두장군)
가시아비 : 장인(丈人) *가시어미 : 장모(丈母), 가시집 : 처가(妻家)
가얏고 : 가야금. ▲조각배 노 젓듯이 가얏고를 앞에 놓고/열두 줄 고른 다음 벽에 기대 말이 없다.(조지훈-伽倻琴, "조지훈전집·1, 94쪽)
가없이 : 1. 끝이 없이 계속하여. *그야말로 포도주 빛깔의 아름다운 바다가 가없이 펼쳐져 있었다 2. 더할 나위 없이. *원효의 가없이 넓은 마음과 높은 이상에 접할 때, 그를 영원한 스승으로 받들고 싶어진다.
가열 : 사당패에서 뜬쇠와 삐리 사이의 기능자. ▼"지금 남사당 하기가 얼마나 어려운데 하필이면 어름을 하는 놈이 달아나려하고 가열인 너까지 데리고 도망치려 한단 말이냐. 죽여도 시원찮은 놈이다." (김용우-남사당)
가오리 : 몸이 넓적한 마름모꼴이고 꼬리가 가늘고 긴 바닷물고기. *배에서 갓 부린 새우, 민어, 농어, 가오리, 꼴뚜기들이 좌판 위에 그득하게 무더기로 쌓여 있었다.
가욋길 : 기준이나 필요 밖의 길. 즉, 안 가도 되는 길. ▶끽해야 사, 오십리를 작정하고 나선 길에 십여 리의 가욋길을 벌었다면 이런 천행이 어디 있을까. (김주영-천둥소리)
가웃 : 되, 말, 자의 수를 셀 때, 그 단위의 약 반에 해당하는 분량.
가위다리치다 : [행동] (물건을) '×' 모양으로 서로 어긋나게 걸치어 놓다.
가위손1 : 삿자리 둘레에 돌려 댄 천. 또는, 그릇 따위의 잡을 수 있도록 한 손잡이. # 영실이는 냄비 가위손을 조심스레 잡고서….
가위손²: 사마귀, 가재 따위의 갈라진 앞다리. 가위처럼 오므렸다 폈다 할 수 있다. ▶어느 순간 예의 그 작은 톱날 가위손으로부터는 무형의 살기가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이 쭈삣하게 피어올라 괴인은 섣불리 그 작은 사마귀를 가볍게 보지 못하고 있었다. (무명천인-소설 사주팔자)
가위춤 : 가위를 장단에 맞추어 자꾸 벌렸다 오므렸다 하는 짓.
가윗밥 : 가위질할 때 생기는 부스러기.
가을 : 한 해의 네 철 중 세째 철. 일차적으로 농경사회에서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기에 결실, 충만, 보람 등의 상징성을 지닌다. 한편 가을은 여름날의 무성했던 만물이 쇠락해가는 계절이기에 소멸, 이별, 상실, 가난, 외로움, 쓸쓸함 등의 음울한 이미지는 인생의 무상성을 깨닫게 하는 동기가 되어 영혼의 정화와 함께 정갈하고 맑은 이미지를 조형해 내기도 한다. ▲가을 빗소리/창을 울린다//나는 어데서/굴러온/누른 잎사귀(김광섭-가을, "김광섭전집", 162쪽) ▲1.내 사랑하리 시월의 江물을/夕陽이 짙어가는 푸른 모래톱/지난날 가졌던 슬픈 旅程들을, 아득한 기대를/이제는 홀로 남아 따뜻이 기다리리.//2. 지난 이야기를 해서 무엇하리/두견이 우는 숲새를 건너서/낮은 돌담에 흐르는 달빛 속에/울리던 木琴소리 木琴소리 木琴소리.//3. 며칠내 바람이 싸늘히 불고 오늘은 안개 소거에 찬비가 뿌렷다/가을비 소리에 온 마음 끌림은/잊고 싶은 약속을 못다한 탓이리.(황동규-10월 부분,"三南에 내리는 눈", 32쪽)
가을귀 : 가을의 예민한 소리를 들어내는 섬세한 귀를 비유한 말. ▲너를 사랑하는 바로 그이가/너를 울릴 그 사람이 되나니/이별 있는 사랑만이 정녕 사랑이라는/바람의 목소리를 누님의 목소리를/가을귀를 스스로 알아듣습니다.(유안진,'혼자서 걸어가면',"구름의 딸이요 바람의 연인이어라",51쪽)
가을너새 : 너새는 기러기와 비슷하나 훨씬 큰 새의 한가지. ▲바다,/바라보면 옛 동창同窓은/한 마리 가을너새가 되어/울고 있고,(김춘수,'바다 사냥',"김춘수전집·1",318쪽)
가을밤 : 이 밤 뚝 뚝 지는/저리 큰 오동잎 한 장으로도/귀뚜라미의 더듬이 하나 덮지 못하리//대피리 일곱 구멍/구멍마다 쏟아지는 달빛을/그대 두 손으로 다 막지 못하리(김영석,'가을밤',"썩지 않는 슬픔",93쪽)
가을부채 : '철이 지나 쓸모없이 된 물건'을 일컫는 말. ▶임제林悌의 '한겨울부채'는 마음의 불이라도 끄는데 이도저도 아닌 가을부채. 세상만사는 항상 마땅한 소임과 때가 있는 법이다. (문화일보 '숨결말결'란에서)
가을비 : 가을에 내리는 비. 쓸쓸하고 허무한 정감의 상관물. ▲젖은 나뭇잎이 날아와 유리창에 달라붙는/간이역에는 찻시간이 돼도 손님이 없다/플라타너스로 가려진 낡은 목조 찻집/차 나르는 소녀의 머리칼에서는 풀냄새가 나겠지/오늘 집에 가면 헌 난로에 불을 당겨/먼저 따끈한 차 한 잔을 마셔야지/빗물에 젖은 유행가 가락을 떠밀며/화물차 언덕을 돌아 뒤뚱거리며 들어설 제/붉고 푸른 깃발을 흔드는/늙은 역무원 굽은 등에 흩뿌리는 가을비(신경림-가을비, "쓰러진 자의 꿈", 62쪽)
가을하다 : 가을걷이를 하다. 추수하다.
가이없다 : 끝이 없다. 한이 없다.
가잘비다 : 비유하다. 비교하다. 견주다. "그에 가믉비시?니잇고"(월인석보 7, 11). "가믉뵤? 보디 ?폁리로다不見比"(두시언해 초간 7, 14)
가잠나룻 : 짧고 성기게 난 구레나룻. ▼부드러운 볼을 따끔따끔 찌르는 현마의 수염과 듬성한 가잠나룻이 전에는 탐탁하고 즐거운 것으로 생각되는 것이 오늘에는 그같이 천하고 추접스러운 것은 없듯이 느껴졌다. (이효석-花粉)
가장귀1 : 나뭇가지의 아귀.
가장귀2 : →가장자리. ▼나중에는 이 다실茶室에 사장師匠과 대좌해도 피차 무언의 행을 하는 사이가 되었다. 이럴 때 항상 내 눈을 빼앗아 가는 것은 정원 가장귀에 놓인 작은 바위이기 일쑤였다. 나의 선禪은 이 이끼 앉은 바위를 바라보며 시를, 민족을, 죽음을 화두로 삼고 있었다. (조지훈-돌의 미학) ▲마음이 빌 때는/건너편 숲 하나가/전부 들어와/마른 가장귀 부러지는/소리로 채워주지만/神이 보시기에는/平均律로 들릴 것이다.(김선영-바람이 落書하는 말, "라일락 나무에 사시는 하느님", 22쪽)
가장이 : 나뭇가지의 몸.
가장질 : 노름판에서 패를 속이는 짓.
가재걸음 : 뒷걸음질을 치는 행위. ▼신정이 미흡하여 옥인을 이별하니 눈을 떠도 춘향인듯 꽃 같은 얼굴 눈 앞에 암암하고 낭랑한 말소리 귓전에 쟁쟁하니 내 마음 쇠돌이 아니어든 이리하고 어이하리. 가재걸음이 절로 난다. (고전-고본 춘향전)
가재기 : 튼튼하게 만들지 못한 물건.
가재는 게편이다 : 됨됨이나 형편이 비슷한 사람끼리 어울리게 되어 서로 사정을 보아줌을 이르는 말.
가재치다 : [행동] 샀던 물건을 도로 무르다.
가중크리다 : 가지런하게 하다. ▼옛날 우리 선비들은 거의가 진실한 무슨 책만 읽으려해도 깨끗이 목욕하고 몸과 마음을 가중크려 단정히 앉아 먼저 향에 불을 붙여서 사르었었다. (서정주-미당산문)
가즈럽다 : [양태] 아무 것도 없으면서 온갖 것을 다 갖춘 듯이 뻐기는 태도가 있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 : 자식 많은 사람은 걱정이 떠날 때가 없다는 뜻.
가지기 : 과부 또는 남편과 이혼한 여자로서 예식을 갖추지 않고 미혼 남자와 동거하는 사람.
가지등 : 가로등. 기둥이 갈래를 이루어 두 개 이상의 전등이 달린 것을 말함. ▶"이 맹꽁이, 가지등도 몰라. 대궐 앞허구 육조 앞 큰길에 서있는 긴 장대 위에 켜진 불이야. 장대끝이 두 가지루 갈라지구 가지 모양의 등이 달렸는데 아주 아주 밝아. 너 그 밑에선 팽이두 칠 수 있다. "(한무숙-생인손 48)
가직하다 : [양태] 거리가 조금 가깝다. (반대어 ; 멀찍하다)
가차울수록 : 가까울수록 →가깝다. ▲기슭에 가차울수록 남한강 물소리는/두고 온 아내 곁에 두고 온 딸애 같다./서투른 말문을 떼며 빤히 보던 딸애 같다.(박기섭-강물을 보며,"키 작은 나귀 타고", 89쪽)
가차이 : '가까이'의 방언. ▲하늘 한 언저리 보다가/가차이 풀벌레 소리까지/하늘로 올려 보내리(고은-無題, "고은시전집·1", 62쪽)
가추가추 : 가물가물. ▲나비 춤 새의 노래/가추가추 아름답소만은/내 마음은 비어/신부 없는 골방(김상용,鄕愁,김상용전집,77쪽)
가축 : [행동] 1. 알뜰하게 매만져서 간직하는 일 2. 잘 매만져 가꿈. ▼제일 아이들을 정하게 몸 가축을 하여 주는 것이 부모의 도리니 더운 물에 목욕을 이삼일간 한 번씩 시키고 (독립신문, 건양 원년. 5.2)
가축하다 : 잘 매만져 지니다. 잘 매만져 거두다. ▼자기 몸 하나 가축함에는 한 오리의 틀림이 없는 사람이었으나 거사에는 꽁무니를 빼려는 것이 최가의 돼먹잖은 수작이었다. (김주영-객주)
가치노을 : 풍랑이 일 때 솟아오르는 하얀 물거품. =까치놀. 백두파白頭波
가칫거리다/--대다 : [양태] 작고 단단한 것이 조금씩 살에 닿아 걸리다. @촉각에 조금씩 거칠게 느껴지다.
가칫하다 : 야위고 윤기가 없어 좀 보기 좋지 못하다. 거친 느낌이 있다.
가탈 : 1. 일이 수월하게 되지 않도록 방해하는 일 2. 억지 트집을 잡아 까다롭게 구는 일. (센말 ; 까탈)가탈을 만들어냄을 '가탈부리다' 가탈이 생김을 '가탈지다'라 함. ▼진상문은 이씨 부인을 달래어 그런데로 잠자리에 들려 하였으나 이씨는 뾰러통해서 가탈만 부리었다. 방망이로 얼굴을 다져 놓은 것을 가장에게 일러 주면 당장에 호씨를 불러 혼낼 줄 알았는데 그렇지를 못하니 남편에게 앙심이 생긴 것이었다. (고전-임화정연)
가탈걸음 : 말의 걸음이 탄 사람에게 불편을 자꾸 주다.
가탈부리다 : [행동] 일이 잘 진행되지 못하게 방해하는 조건.
가투1 : 가두 투쟁의 줄임말. 길거리에서 하는 데모. 시위. ▲애린/네 속삭임 소리가 기억 안 난다/ 지쳐 엎드린 포장마차 좌판 위에/ 타오르는 카바이트 불꽃 홀로/ 가녀리게 애잔하게/ 가투 나선 젊은이들 노래소리에 흔들린다(김지하,'소를 찾아나서다',"애린,첫째권",14쪽)
가톨 : [과일] 세톨박이 밤의 양쪽 가에 박힌 밤톨.
가팔막 : [지리, 지형] 가파른 땅바닥. 가풀막.
가풀막 : 가파른 땅의 바닥. '가팔막'이라고도 함. '가풀막지다, 가팔막지다' ▼고흥으로 넘어가는 뱀골재는 가풀막지면서도 구불구불 길었다. 뱀이 많아서 뱀골재라 한다고도 했다. (조정래-태백산맥)
각다귀판 : [그밖] 인정 없이 서로 남의 것만 뜯어 먹으려고 모이어 덤벼 드는 판.
각다분하다 : [양태] 일을 하여 나가는데 매우 힘이 들고 고되다. ▼있는 놈들만 편역드는 나라는 나라도 아니고, 미국놈들도 알고 보면 원수여. 민주주의가 만민 평등이라고 떠들어 쌓드마, 도적놈들, 순 거짓말이여. 요리 앞날이 각다분해 가지고는 사나마나한 일이고, 어쨌거나 강동기 그 사람이 장하고 장한 인물이여. (조정래-태백산맥)
각단 : [그밖] 사물의 갈피와 단서. ▼"오늘 판이 괜찮네. 장구도 보이고. 근데 일허다 말고 소리는 무슨 소리여. 소리도 각단이 있어야 한단 말이제. 논 때라면 서로 헐라고 허겠지만 지금 잘못 허다간 골 비었단 소리들어. 남들 다 일헌디 베짱이멘치로." (곽재구-내가 사랑한 사람)
각단지기 : (방)모조리
각단지다 : (일 처리가) 빈틈없고 야무지다. ▼"요 벌교바닥서 우리만치 속 답답허고 애간장 타는 여편네덜이 또 있겄는가. 근디, 우리찌리 입방아 찧고 애태우면 무신 소양이 있는가. 쉬느니 한숨이요, 짜느니 눈물이 아니겄어? 앞일이 워찌 될란지 모른께 우리는 남정네덜 뒷수발헐 궁리나 각단지게 혀야 써."(조정래-태백산맥)
각담 : [농사] 1. 논밭의 돌이나 풀을 추려모아 한 편에 나지막히 쌓아놓은 무더기. ▼이 동리엔 섬든 처자 없던가 보이/ 각담 위 패랭이꽃 그저 남았을 제는/ 처자 있고 사랑이 있었더라면/ 저 어여쁜 꽃 그저 남았을까/ 벌써 사내들 손에 꺾여 물동이에 띄웠을 것을. (김동환-패랭이꽃) 2. 돌로만 된 담. 돌각담
각막 : 윷놀이에서 양편이 각각 막동임을 이르는 말.
각배 : 어미는 같으나 낳은 시기가 다른 새끼.
각설이 : 주로 품바를 부르며 동냥을 하는 거지. 장타령꾼을 낮춰 부르는 말. ▼얼시구나 잘 헌다 품바허구 잘 헌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으흐 이 놈이 이래도 정승판서 자제로/ 팔도 감사 마다고 돈 한푼에 팔려서/ 각설이로만 나섰네 지리구지리리구 잘 헌다 품바허구 잘 헌다/ 네 선생이 누군지 남보다도 잘 헌다/ 시전 서전을 읽었나 유식허게도 잘 헌다/ 논어 맹자를 읽었나 대문대문 잘 헌다/ 냉수(冷水)동이나 먹었나 시여시연 잘 헌다/ 뜨물동이나 먹었나 걸직걸직 잘 헌다/ 기름동이나 먹었나 미끈미끈 잘 헌다/ 대목장을 못 보면/ 겨울살이 벗느냐 지리구지리구 잘 헌다 품바허구 잘 헌다/ 앉은 고리 동고리 선 고리는 문고리/ 뛰는 고리는 개고리 입는 고리는 저고리/ 지리고지리고 잘 헌다/ 한 발 가진 까뀌 두 발 가진 지마귀/ 세 발 가진 퉁노귀 네 발 가진 당나귀/ 먹는 귀신은 아귀라 지리구지리구 잘 헌다 품바허구 잘 헌다 (민요-각설이 타령)
각시 : 1. 새색시 2. 작게 만든 여자 인형. ▼이제 나는 어머니의 바느질 그릇이 있는 데로 가서 무색 헝겊이나 얻어다가 알록달록한 각시나 만들면서 이 남은 밤을 당신께서 좋아하실 내 시골 육보름밤의 이야기나 해서 보내도 좋겠습니까. (백석-편지)
각시놀음 : [놀이] 계집아이들이 각시를 만들어 노는 장난.
각시손 : →손말명(처녀가 죽어서 된 귀신)
갈퀴밥 : 갈퀴로 긁은 검불이나 갈잎 따위. ▶그 연기 빛깔은 검불이나 등성이에서 갈퀴밥으로 모아진 북더기 타는 빛깔이었다. (이문구-관촌수필①)
갈피 : [그밖] 1. 일이나 물건의 부분과 부분이 구별되는 어름 2. 겹쳐졌거나 포개어진 물건의 한 장 한 장 사이 3. 일의 내력이나 사정. ▼희준이는 박성녀를 쳐다보며 갈피를 물어보았다. (이기영-고향)
갊다 : [옛] 1. 감추다, 간직하다 <杜初 16, 3> 鳳이 갈마니 불근 하? 나조히오. ▼매야. 매, 송골매, 내 전생의 새야/ 너는 본시 맹금류(猛禽類)의 맏아들./ 주우리면 주우릴수록 노오란 중동(重瞳)의 눈언덕은 안으로 움푹 꺼지어 들되,/ 가슴속 염통은 탄알같이 영글어 구슬덩이 갊은듯 웅지(雄志)를 품고/ 터럭은 더펄더펄 덧거츤 주둥부리 사호나운 발톱으로!/ 천길 벼랑타기 아슬한 청솔가지 구부러진 시렁 위에 다리 하나 오그려 살짝 뒤로 제낀 자재화(自在畵) 한 폭(幅). (김관식-송골매) 2. 염습(殮襲)하다
감감하다 : 아주 멀어서 아득하다. ▼중학교 1학년 때 성격이 까다로운 국어 선생님으로부터 수필의 문학 이론적 정의를 배웠다. 수필이란 무엇이냐? 붓 가는 대로 쓴 글이라고 학습용 국어사전에 정의된 대로 되뇌었던 내 옆의 아이는 '붓 가는 대로 쓰면 낙서지 글이냐?' 고 되게 호통을 받았다. 그 선생님은 대단히 어려운 낱말들을 계속 연결시키고, 서양 사람들의 이름까지 섞어가며 수필에 대해 고답적(高踏的)인 설명을 하였는데, 물론 우리는 눈만 동그랗게 뜬 채 감감하기만 했다. (이상섭-'안티에세이'의 변)
감겨들어가다 : (무엇에) 속거나 빠져들어가다. ▼아침에도 어떤 사람이 내 집에다 쌀과 치맛감을 갖다 두고 갔습네다. 그래서 소사(小使)를 시켜 곧 돌려보내긴 했습니다만 그들은 공정 아닌 길을 택해서 약한 우리들을 낚자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들까지가 순순히 감겨들어가서야 쓰겠습니까."
감꽃 : 감나무의 꽃. ▼쑤꾸기 소리 따라 감꽃은 하나 둘 피어났는가?/ 다시는 오지 못할 푸르름 밑에/ 하마트면 뜨지 못할 나의 눈빛이/ 진정 새로운 뜻으로만 피어났는가?// 의좋은 어느 집 어린 형제와 같이/ 돌담 위에 서로의 손짓이 보일 듯/ 어제 밤 너와 나와의 아쉽던 가슴 위엔/ 저기 저 감꽃이 쑤꾸기 소리 따라 피어 났는가? (이철균-감꽃)
감나무 : 감나무과의 넓은잎큰키나무로 집 부근에 오래 심어 오는 과목(果木)이다. 봄에 누르스름한 꽃이 피고 가을에 붉으스름하게 '감' 열매가 익는다. 감은 그냥 먹거나 말려서 곶감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옛날에는 꽃과 함께 떨어지는 도사리(낙과(落果))는 '감똑이'라 하여 주워 먹었다. 나무는 목재로 매우 귀하게 쓰인다. ▼감나무쯤 되랴/ 서러운 노을빛으로 익어가는/ 내 마음 사랑의 열매가 달린 나무는!// 이것이 제대로 벋을 데는 저승밖에 없을 것 같고/ 그것도 내 생각하던 사람의 등뒤로 벋어가서/ 그 사람의 머리 위에서나 마지막으로 휘드러질까본데// 그러나 그 사람이/ 그 사람의 안마당에 심고 싶던/ 느꺼운 열매가 될지는 몰라!/ 새로 말하면 그 열매 빛깔이 전생의 내 전 설움이요 전 소망인 것을/ 알아 내기는 알아 낼는지 몰라! (박재삼-恨)
감돌 : 유용 광물을 함유하고 있는 광석. (반대말 ; 버력)
감돌다 : 1. (생각이) 떠나지 않고 자꾸 알씬거리다. 2. 한곳에서 떠나지 않고 빙빙 돌다. ▼왕은 두어 번 공주의 능침을 감돌아 거닐었다. (박종화-다정불심)
감돌아들다 : 감돌아 들어오다. ▼아무리 복종만을 하는 짐승이라고 하더라도 조상(祖上) 적부터 살던 산 속 고향이 그래도 그리울 법하건만, 이렇게 자유가 허여되어 있는데도 산 속으로는 들어갈 염도 아니하고 산턱 변두리로만 돌아가다가 해가 떨어지기만 하면 어슬렁어슬렁 제각기 제 집으로 감돌아든다는 건 어쩌면 미물(微物)스럽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다. 원체 생김새가 꾀라고는 한 푼어치도 없이 생긴 짐승이 소이지만, 이렇게도 순종만으로 일관하는 짐승이 세상에 또 있을까. (계용묵-소)
감때사납다 : 몹시 감사납다. ▼우선, 그 얼굴이 감때사납게 생긴 점룡 어머니가 주춤하니 서서, '어유우, 딱도 허우.' (박태원-천변풍경) ▼큰 닭도 여기에는 놀랐는지 뒤로 멈씰하며 물러난다. 이 기회를 타서 작은 우리 수탉이 또 날쌔게 덤벼들어 다시 면두를 쪼니 그제서는 감때사나운 그 대강이에서 피가 흐르지 않을 수 없었다. (김유정-동백꽃)
감또개 : 꽃과 함께 떨어진 어린 감.
감물다¹: 입술을 감아 들이어 꼭 물다. ▶처녀는 망설이듯 입술을 감물고 부채(챗)살 같은 속눈섭(썹)을 내려깔더니 마침내 말을꺼냈다. (북한, 조선말 대사전)
감물다²: 고통, 아픔 따위를 참으려고 입술을 감아 들이어 깨물다. ▶그러더니 거반 가까이 와서 대봉이가 바싹 제치는 바람에, 형선이는 입을 감물고 애를 다하나, 한 발만큼 떨어져서야 금을 넘었다. (김남천-대하)
감바리 : [사람] 이익을 노리고 남보다 먼저 약빠르게 달라붙는 사람. (본딧말 ; 감발저뀌)
감발 : 발감개. 발감개를 한 차림새.
감발저뀌 : [사람] →감바리.
감벼락 : 뜻밖에 만난 애꿎은 재난. 날벼락. ▶"그럼, 누군 감벼락을 마젓단 말인가?""누구고새고 알게 뭐잇나, 금 잇스니 땃고 땃스니 논앗지!"(김유정-노다지, 38쪽)
감빨다 : 1. 감칠맛 있게 빨다. 맛있게 먹다. 입맛을 붙이다 2. 이익을 탐내다.
감빨리다 : [심리상태] 1. 입맛이 당기다 2. 이익이 탐나서 욕심이 생기다.
감사납다 : 휘어잡기 힘들게 억세고 사납다. ▼감사나운 구름송이가 하늘 신폭을 휘덮고는 차츰차츰 지면으로 쳐져내리더니 그예 산봉우리에 엉기어 살풍경이 되고 만다. 먼 데서 개 짖는 소리가 앞뒷산을 한적하게 울린다. 빗방울은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차차 굵어지며 무더기로 퍼부어 내린다. (김유정-소나기)
감숭하다 : 드물게 난 짧은 털이 가무스름하다.
감실감실 : 1. 먼 곳에서 어렴풋하게 자꾸 움직이는 모양 2. 군데군데 약간 가뭇가뭇한 모양.
감은약 : [질병, 치료법] 아편의 변말.
감이상투 : [용모] 머리를 아랫벌부터 감아 그 끝을 고의 속으로 넣어 아래로 빼내게 짜는 상투. *고의 : 남자의 여름 홑바지. 중의(中衣).
감잡다 : 어떤 말의 실마리를 잡다. 또는 어떤 느낌이 들다. #'감잡히다'와 혼동하기 쉬움 ▶괜히 강샘으로 올곧게 그리는 사람들 감잡고 늘어지는 것으로밖에 보이질 않아. (91신춘문예, 김찬기-애기 소나무)
감잡이 : 1. 기둥과 들보를 검쳐 대고 못을 박는 쇳조각 2. 방사(房事) 후에 쓰는 수건
감잡히다 : [그밖] 남과 시비할 때 조리가 감겨 약점을 잡히다.
감장 : 남의 도움을 받지 아니하고 제 힘으로 혼자서 꾸리어 감.
감접이 : 피륙을 짤 때 처음과 끝의 올이 풀리지 아니하게 휘감친 부분.
감정아이 : [그밖] 몸엣 것 없이 밴 아이, 월경을 하지 아니하고 첫 번 배란에 수정이 되어 밴 아이.
감질이나다 : [심리상태] 먹고 싶거나 가지고 싶어 애타는 마음이 생기다.
감쳐물다 : [행동] 아래 위 두 입술로 서로 약간 겹치도록 붙이면서 입을 꼭 다물다. ▼그러드니 거반 가까히 와서 대봉이가 밧싹 채치는 바람에, 형선이는 입을 감쳐물고 애를 다하나, 한 빨만큼 떠러저서야 금을 넘었다. (김남천-대하)
감치다1 : [심리상태] 잊혀지지 아니하고 늘 마음에 감돌다.
감치다2 : [옷] 1. 홑것의 바느질감의 맨 가장자리를 실올이 풀리지 않게 안으로 두번 접어 용수철 감긴 모양으로 꿰매 나가다 2. 두 헝겊의 가장자리를 마주대고 감아 꿰매다.
감탕 : 1. 갖풀과 송진을 끓여서 만든 풀 2. 아주 곤죽같이 된 진흙.
감탕발 : 온통 진흙투성이가 된 발. ▶"장마가 끊치고 나면 하늘은 더 푸르듯기 난리란 놈이 감탕발로 밟어 으깨리고 훑고 할퀴고 쓸고 지나간 자리에도 바라구풀(바랭이)맨치로 질긴 목숨들이 숨쉬고 꼼지락거림시 나 여전히 세상이 문을 안 닫고 어기차게 새칠로 열리는 그 이치를 따지는 판국인디, 사정은 무슨 얼어죽을 사정이 달러?(윤흥길-에미)
감탕밭 : [지리, 지형] 곤죽 같은 진흙 땅.
감탕질 : 잠자리 할 때에 울부짖으며 음탕하게 놀리는 짓.
감투거리 : 房事 때 남자가 아래 있고 여자가 위에 엎치어 하는 짓.
감투밥 : [음식] 그릇 위까지 수북하게 높이 담은 밥.▼로인이 자기 밥의 부리도 헐기 채 전에 그는 벌써 그 높은 감투밥을 절반도 더 먹었다.(박태원-갑오농민전쟁)
감풀 : [지리, 지형] 썰물 때는 보이고 밀물 때는 안 보이는 비교적 넓고 평탄한 모래톱.
감풀다 : 거칠고 사납다. ▶"아, 아니요. 이자 못 묵겄소. ""한참 감풀을 나이니께 마음에 끼지 마라. "(박경리-토지 2, 284) ▶"크나는 아이들이사 쌈도 하고 감풀게 놀아야 큰사람이 된다 카기는 하더라마는, 홍아. "(박경리-토지 7, 217)
감화보금 : [음식] 농어나 숭어 같은 생선의 살을 난도하여 펴서, 채소를 놓고 말아 쪄서 토막토막 썰어 놓은 음식.
감흙 : [광산]사금광에서 파낸 금이 섞인 흙.
갑션무지게 : 쌍무지개. ▶이제 우리 이웃들의 갑션무지개로 뜨리 / 더불어 꽃 피우고 열매 맺어 / 이웃 사촌 되는 터전 일궈 / 지나가는 나그네 노래로 남으리. (한글학회 김슬옹과, 윤양선의 자작 결혼 축시)
갑시다 : [양태] 물이나 바람 등이 갑자기 목구멍으로 들어갈 때 숨이 막히다.
갑작죽음 : 뜻밖의 죽음. ▶"그럼 어떡허우 마누라가 갑작죽음을 했는데? 모르긴 해도 그 령감 아마 대들보가 휘는 것 같았을 게요. " (중국, 김학철-죄수의사)
값놓다 : [행동] 값을 정하다. 값을 지정하여 말하다.
값눅은 : ('값이 싸다'의 뜻바탕에서) 진정에서 우러나오지 않은. 또는, 아무런 뜻도 없는.
값닿다 : [행동] 기대하는 상당한 값에 이르다.
값도 모르고 싸다 한다 : 일의 사정도 잘 모르면서 이러니 저러니 말한다는 뜻.=값도 모르고 쌀자루 내민다.
갓 : [단위] 말린 식료품 등의 열 모숨을 한 줄로 엮은 단위.
갓-방 : 갓을 만들어 파는 가게. 갓전(廛)
갓나무 : [목재] 의자 뒷다리 맨 위에 가로 질러 댄 나무.
갓똑똑이 : 겉똑똑이. 또는, 헛똑똑이. '과똑똑이'가 반어법적으로 쓰인 말이다. ▶"그러고 본께 우리네는 말짱 등신이다. 갓똑똑이가 아니가. 살림 모우는 사람은 어디가 달라도 다른가배. 펭생 가야 싫은 낯 할까 남으 말을 할까,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더라고. " (박경리-토지 1, 351) ▶"갓똑똑이 말 마라. " (박경리-토지 5, 362)
갓맑다 : 조금도 다른 것이 섞이지 아니하게 깨끗하다. ▶15세기 중엽 이후가 되면 이 추초문병깍기병 같은 영롱한 쪽빛 그림 청화백자가 예삿일처럼 터져나왔고, 조선 사람들의 안목은 그래서 한층 풍성해졌다. 오늘날 남겨진 그 시대 청화백자는 새벽 하늘의 별처럼 듬성하지만 마치 별빛처럼 갓맑고 또 손에 닿지 않는 아득한 곳에 자리잡은 별님처럼 지체가 높아보이기만 한다. (최순우-무량수전…, '청화백자추초문병') ▶갓맑은 비취옥색의 티없는 바탕에 순백한 칠흑색만으로 이루어진 모란꽃 한 송이의 솜씨야말로 고려 도공들이 지닌 안목의 높이와 조형 역량의 저력이 발휘된 것이라고도 할 수 있고 또 그러한 배색의 효과를 그들의 생활 속에서 덤덤하게 피부만으로도 가누어 낼 수 있는 비상한 천성의 소유자들이 아니겠느냐고 생각을 해보게도 한다. (최순우-무량수전…, '청화상감모란문향')
갓물난 : 방금 물에서 나온. ▼너의 목소리는 살아있다/零下의 깊이에서 달빛을 길어올리는/두레박 소리, 갓물난/물고기의 비늘 터는 소리에/너의 입내는 서려 있다(박제천,'벽시계에게', "장자시", 47쪽)
갓밝이 : [천문, 기상] 막 밝을 무렵. 어둑새벽, 여명.
갓밝이 : 날이 막 밝을 무렵. 밝을녘. 여명(黎明). ▼초겨울 갓밝이의 냉기가 차갑게 볼을 할퀴었다. 길가의 낙엽에는 서리가 내려 있고, 나뭇가지에도 상고대가 허옇게 피어 있었다. (송기숙-녹두장군)
갓짓하다 : 모양새가 잘 생기다. ▶"검부래기란 제 아무리 휘날리는 것 같아도 금세 구석진 곳에 몰켜드는 그야말로 검부래기라, 그놈들을 쓸어내는 데는 갓짓한 싸리비를 쓸 것도 없습니다. "(백기완-장산곶매 이야기②)
갓털 : 새의 대가리에 길고 더부룩하게 난 털. 또는, '머리털이 잠자지 아니하고 한 모숨 붕숭하게 일어선 꼴'을 놀리는 말.
*강(江) : 넓고 길게 흐르는 큰 내. 강은 물의 속성인 창조의 신비, 죽음과 재생, 정화와 구원, 비옥과 성장, 무의식 등의 원형적 상징성을 지닌다. 또 강물의 흐름은 시간의 흐름 또는 또는 인생에 비유되어 과거,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변화와 지속의 표상이 된다. 이와 함께 고요한 강물은 거울의 역할을 하여 마음의 고요함을 드러낸다. 한편 강은 이편과 저편이라는 경계의 의미를 지니고 있어 이승과 저승, 사랑과 이별, 만남과 떠남, 자아와 세계 등의 단절이나 거리감을 상징하기도 한다. ▼내 마음의 어딘 듯 한 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돋쳐오르는 아침 날빛이 뻔질한 은결을 도도네/가슴엔 듯 눈엔 듯 또 핏줄엔 듯/마음이 도른도른 숨어있는 곳/내 마음의 어딘 듯 한 편에 끝없는/강물이 흐르네(김영랑,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시문학", 1930년 3월 창간호) ▼강물이 모두 바다로 흐르는 그 까닭은/ 언덕에 서서/내가/온종일 울었다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밤새 언덕에 서서/해바라기처럼 그리움에 피던/그 까닭만은 아니다.//언덕에 서서/내가/짐승처럼 서러움에 울고 있는 그 까닭은/강물이 모두 바다로만 흐르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천상병,'강물',"酒幕에서", 57쪽)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우리가 저와 같아서/강변에 나아가 삽을 씻으며/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일이 끝나 저물어/스스로 깊어가는 강을 보며/쭈그려 앉아 담배나 피우고/나는 돌아갈 뿐이다/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샛강바닥 썩은 물에 달이 뜨는구나/우리가 저와 같아서/흐르는 물에 삽을 씻고/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로/다시 어두워 돌아가야 한다(정희성,'저문 강에 삽을 씻고',"저문 강에 삽을 씻고", 22쪽) ▼동트는 아침/강가에 서 보는 것은/밤새 그리움에 지쳐 떨다가/ 이 지상에 투신한 별 하나,/줍기 위함이지요./그러나 강변엔/조약돌밖에 없었어요.//푸르른 한낮/강가에 서 보는 것은/가슴 깊이 차 오르는 밀물/잡을 길 없어/먼 바다에 나아가고 싶어서지요./그러나 강변엔/삭고 있는 목선(木船)밖에 없었어요.//해 저문 저녁/강가에 서 보는 것은/바람결에 실려 와서/내 귓가에 가득히 맴도는 음성 하나,/아련히 내 이름을 부르기 때문이지요./그러나 강변엔/외로운 들꽃밖에 없었어요.//(오세영,'강변에서',"꽃들은 별들을 우러르며 산다", 34쪽)
강고도리 : [음식] 물치의 살을 오이 모양으로 뭉쳐 말린 식료품.
강다리 : [목재] 1. 물건을 버틸 때 어긋맞게 괴는 나무 2. 도리 바깥쪽으로 내민 추녀 끝의 비녀장을 하는 단단한 나무 3. 쪼갠 장작의 100개비를 이르는 말.
강다짐 : [그밖] 1. 밥을 국이나 물에 말지 않고 그냥 먹음 2. 까닭없이 억눌러 꾸짖음 3. 보수를 주지 않고 억지로 남을 부림.
강담 : [집, 건축] 돌로만 쌓은 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