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지구 온난화 부쩍 관심 높아졌네~

[잔혹한 천사의 테제]

탄소마일리지 제도 확대 이후…

[중앙포토]

지구가 온난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태풍과 집중호우, 폭염 등 심각한 자연재해를 유발하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은 온실가스다. 서울시는 온실가스로 인한 환경파괴를 막기 위해 탄소 마일리지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탄소 마일리지 제도는 에너지 절약운동이다. 가정은 물론 기업·학교·공공기관 등이 해당 구청 홈페이지에 에너지 사용량을 작성하면 온실가스 감축량을 자동 계산, 그 실적에 따라 포인트를 발급해 혜택을 제공한다. 강남구청이 작년 4월부터 실시한 제도로 올 1월부터는 서울시 모든 자치구가 시행하고 있다.

　일반 가정의 경우 온실가스 감축 10㎏당 1포인트를, 공동주택이나 기업·학교·공공기관의 경우에는 100㎏당 1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누적된 탄소마일리지는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도 있고 기부를 할 수도 있다. 문화·체육시설은 물론 공용주차장·대중교통 이용권으로도 사용 가능하다. 미성년자는 가입이 제한돼있지만봉사활동 확인서를 발급해주기 때문에 가족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좋다.

　강남구청 지역경제과 송필석 에너지 팀장은 “미래 사회의 주역인 어린이들은 에너지절약과 환경보호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우리나라는 아직 체계적인 환경교육을 못 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탄소 마일리지 제도에 동참함으로써 에너지를 절약하고 온실가스를 줄이는데 이바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산화탄소는 인류의 산업화와 함께 사용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대표적 온실가스다.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가 필요 이상 많아지게 되면 지구 표면의 평균온도가 높아져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상승하는 등 생태계에 변화를 일으킨다. 심한 가뭄을 비롯해 홍수로 큰 피해를 보는 일도 모두 지구 온난화의 결과다.

　이를 방지하기위해 세계 각국은 1997년 교토 의정서를 채택, 2005년 공식 발효됐다. 탄소가 함유된 자원을 아껴 사용해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이자는 협약으로, 각 나라에서 일정기간 동안 발생되는 이산화탄소 양을 정하고 그 이상 배출하면 제재조치를 취하기로 한 것이다. 유럽연합·일본 같은 의무이행 대상국들은2008∼2012년 사이에 온실가스 총배출량을 1990년 수준보다 평균 5.2% 감축해야 한다. 감축목표량은 나라별로 -8~+10%로 차별화했다. 우리나라로 2013년부터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이행해야 돼 탄소배출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송 팀장은 “우리나라가 탄소 배출권에서유리한 입장에 서기 위해서라도 가정에서부터 에너지절약을 위한 작은 노력들을 기울여야 한다”며 “탄소 마일리지 제도를 활성화시킨다면 더욱더 많은 탄소 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부터 탄소 마일리지를 쌓고 있는 신재원(12·일원초6)군은 “내가 절약한 만큼 마일리지가 늘어나 부자가 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환경을 오염시키는 탄소를 줄이기 위해 지금보다 더 많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머니 이혜경(37·개포동)씨는 “재원이가 탄소 마일리지 제도에 참여한 뒤로 온실가스와 지구온난화 같은 환경문제에 부쩍 관심이 많아졌다”며 “이제 나에게도 하루에 4시간 사용하지 않는 가전기기의 전원을 끄면 전기요금 5840원을 절약할 수 있다고 잔소리를 늘어놓는다”며 흐뭇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