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농경사회 이전에는 모계사회였다고 하지요?
데이비드 버스책에서 자주 나오는 용어인 "부성불확실성"때문이었을지 모르지만
여성이 아이들을 키우고 양육하는 모계사회였다가
자녀들의 양육에 필요한 자원을 꾸준하게 보장받기 위해
인류가 자연스레 이행한 경로가 부계사회였다는 데는 대체로 학계의 의견이 일치합니다.
그런데 현대 혹은 현대이후로의 사회가 기존처럼 부계사회전통을 그대로 이행하게 될까요?
과거와 달리 현대 여성들은 가사노동말고 소득을 가져오는 직업을 갖거나 가지기를 원하고
남성역시 일부 부유층을 빼놓고는 자신의 여성배우자가 직업을 가지고 소득을 창출하여
가계와 자녀양육에 필요한 자원을 공급하게 하는데 동의하고 바라고 있는것이 추세입니다.
이런 현대인의 추세가 계속될경우
부계사회의 전통은 과거보다 약화될것같구요.
그것이 데이비스 버스가 자주 언급하는 남성의 경우 부설불확실성이라는 잠재적인 약점때문에
자녀양육에 점점 소홀에 지거나 어떤경우 의무를 회피하게 되는현상이
가속화 될것 같기도 하거든요.
그대신 남성은 일부다처제를 선호하는 유전법칙에서 벗어나지 못해
자신의 법적배우자외에 다른 가임기의 매력적인 상대를 도시라는 야생의 숲속에서 찾아 헤멜수도
있구요.
제 생각에는 모계사회로의 회귀현상들이
우리가 흔히 접하는 TV드라마에서 부터 시작되는 듯 합니다.
첫댓글 진화 심리학자들 중에 농경 사회 이전에는 모계 사회였다고 인정하는 사람은 별로 없어 보입니다. 모계 사회에서 부계 사회로 최근 1만년(또는 10만 년) 동안에 이행했다고 보는 학자들은 대부분 빈 서판론자인 것 같습니다.
설마요~ 부득이 모계혈통이 드물게 생기기는 하겠지만, 굳이 여자들이 그런 부담을 뭐하러 집니까? 어차피 내 배 아파 낳았으니, 내 자식임은 확실한데 말이죠. 모계 사회를 만들어서, 여자들한테 남는 게 뭘까요?
예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는데, 중국에 유일한 모계사회가 있는데, 묘족이 아니라 와족이더군요. ^^ 와족에 대해서 조사해보시면, 좀 힌트가 될 거 같은데 모르겠네요. ^^
전에 TV에서 본 적이 있는데 제가 기억하기론 그 부족의 이름은 모숴족이었습니다 올바른 정보를 알리기 위해 씁니다
그렇군요!!! 내가 왜 와족을 기억하고 있지? ㅋ
엄밀한 논의를 위해서 우선 모계 사회(matrilineal society)와 가모장 사회(matriarchal society)를 정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두 개념을 동의어로 쓰는 사람도 있지만 구분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http://en.wikipedia.org/wiki/List_of_matrilineal_or_matrilocal_societies 에 모계 사회의 목록이 있습니다.
While the existence of numerous matrilineal or avuncular societies is undisputed, it has been recognized since the 1970s that there are no societies which are matriarchal in the strong sense that some societies are patriarchal. Joan Bamberger in her 1974 The Myth of Matriarchy argued that the historical record contains no reliable evidence of any society in which women dominated. (http://en.wikipedia.org/wiki/Matriarchy)
크리스틴 매튜가 쓴 <아버지가 없는 나라>는 모쒀족을 다룬다고 합니다.
http://en.wikipedia.org/wiki/List_of_matrilineal_or_matrilocal_societies 에 Mosuo 족이 나옵니다.
위의 cage님의 말씀처럼 모계사회에서는 여성이 양육과 부양의 많은책임을 떠안게 되고 남자는 자유혼 혹은 자유짝짓기를 할 가능성이 크기때문에 오히려 여성에게는 불리하겠군요.
그렇다고 여성들이 <양육과 부양에 많은 책임을 떠안고 싶지 않아서> 혹은 <남자에게 자유를 부여하고 싶지 않아서> 의도적으로 모계사회를 만들지 않았다기 보다는, 그게 번식과 양육에 더 유리하게 작용했기 때문에 그렇게 됐다고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번식과 양육 관련 행위를 하는 데 있어서, 남자는 제 몸 자체를 희생하지는 않죠. ^^ 여자가 잃는 것이 남자에 비해 월등히,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습니다. 임신 중에는 뇌가 줄어들기까지 해요. 끔찍하지 않습니까? 남자더러 그렇게까지 하면서 애를 낳으라면 낳을까요? 그러니 여자 입장에서는 양육을 기피하고 자유롭기를 원하는 남자를 어떻든 구별해낼 수밖에 없죠. 그 과정에서 부계사회 형성은 당연했던 거 같고요, 앞으로도 아마도 모계사회 형성은 쉽지 않을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