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딩 에그(Standing Egg)’는 기존 작곡, 작사가로 활동하던 이들이 모여 구성한 프로듀싱 팀이다. ‘2010 서울 재즈페스티벌’에도 참여하는 등 최근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뮤직비디오는 특별한 홍보 수단 없이 트위터 등을 통한 홍보만으로 조회수 40만 명을 넘어섰다. 이번 뮤직비디오도 트위터에서 맺은 인연을 통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최근 갤럭시익스프레스를 필두로 기존의 홍보 방식을 벗어난 새로운 접근법이 인디 씬에서도 시도되고 있는 것 같다.
총 3곡이 수록되어있는 이번 싱글앨범은 매우 편안한 느낌이다. 감미로운 목소리와 부드러운 리듬의 반주가 적절히 어울려 달콤함을 자아낸다. 보사노바와 재즈의 느낌부터 팝적인 요소까지. 다양한 장르적 요소들의 배합으로 대중성과 음악성을 겸비한 그들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앨범이다. 기타의 박주원이나 베이스의 고신재 등 연주를 녹음한 전문 세션들 또한 감상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재미이다. 조화로운 멜로디, 다양한 화음들, 그리고 세션들의 탄탄한 연주 등으로 이번 싱글앨범의 완성도는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의 음악은 그 달콤함이 다소 과분하다. 감미로운 목소리와 부담감 없는 리듬으로 편안함을 자아내곤 있지만 어딘가 담백한 느낌이 더욱 그리워진다. 편안함이 특성이 될 수는 있지만, 그 자체만으로 개성이 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이지리스닝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개성이 결여되기 쉬운 점도 있을 것 같다. 특히, 감미로운 팝적인 요소들로 적절히 구성된 음악들이 최근 인디씬에서 계속해서 양산된다는 점에서 그들의 음악이 더욱 아쉽다.
대중적이고 편안하다는 그 자체가 단점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인디음악의 태생적 특성에 비추어, 그 대중성이 기존 방식의 답습에서 비롯된다면 그것이 약점이 될 수 있다. 그래서 그들의 음악은 잘 만들어진 음악임에도 불구하고 아쉽게 다가온다. 날씨가 무덥다. 막연한 달콤함과 편안함으로는 몸과 마음이 쉽게 지쳐버리곤 만다. 지금의 무더위를 견뎌내기 위해서는 우리의 일상이 보다 담백해져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글/이승용
2010.7.23
첫댓글 mbc라디오에도 나와서 잘들었어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