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앞바다의 어패류 어장이 불가사리의 소리없는 침입에 극심한 피해를 입고 있다.
22일 군산수협과 어민에 따르면 군산 고군산군도와 연도 일원 등지의 어패류 어장이 불가사리로 인해 크게 훼손되고 있다. 급격히 불어난 불가사리가 전복과 가리비, 바지락, 피조개 등을 먹어치워 어장이 황폐화되고 있다는 것.
이에 전북도와 군산시가 올해 2억원의 예산으로 근해형망협회와 군산수협을 통해 ‘불가사리 구제사업’을 벌여 400톤 가량을 수거했다. 수거된 불가사리는 폐기물처리업체를 통해 매립했다.
하지만 불가사리 서식지 및 증가 경위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없는데다 구제사업 예산도 한정돼 있어, 퇴치사업의 성과가 떨어지고 어민들의 피해도 계속되고 있다.
전복 양식을 하고 있는 연도 신동관 어촌계장(49)은 “예년 같으면 하루 20㎏이던 전복 생산량이 10㎏에도 못미치고 있다”면서 “급격히 늘어난 불가사리 때문에 양식장의 피해가 극심하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없는 상태다”고 밝혔다.
군산수협 관계자는 “최근 별 모양과 다리가 긴 2종류의 불가사리가 고군산군도와 연도 일원에서 생태계를 망가뜨리고 있어, 어민들의 피해호소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불가사리 구제사업과는 별도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