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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시 ; 2008, 4, 6
산행지 : 대구의 비슬산(1084m)
산악회 : 종
산행코스: 유가사- 도성암- 정상 - 988m봉- 조화봉(1058m)-자연휴양림-소재사
소요시간: 5시간
중부지방인 수원의 앞 산에는 진달래와 더불어 자목련과 백목련이 한창이고
산과 도로 주위에도 노란 개나리가 몽우리를 터트려 봄 잔치를 벌이고 있어
비슬산에는 참꽃(진달래꽃)이 군락지를 여러 곳에 이루고 있다고 하니
정확한 정보는 알지 못한 체 늘 다니던 산악회를 통해 찾아 가려 집을 나선다.
버스는 화창한 아침 햇살을 가르며 삼백여리에 위치하고 있는
대구광역시 현풍면에 있는 비슬산으로 손살 같이 내 달린다.
차창가로 들어 오는 활짝 핀 벗꽃과
가로수로 널리 사랑 받는 개나리가 산 찾아 떠나가는 내 마음을 설레이게 만들고
고속도로 주위 낮은 산에
울긋불긋 연분홍 치마를 입고 요염하게 내 눈을 유혹하는 진달래는
달리는 차 안에서 까지 카메라 줌을 당기게 하니
군락지를 찾아 나선 내 마음이 아마도 비슬산에 도착하기 전에
모두 소진 될 듯하여 침을 꿀꺽 삼키며 도로변의 진달래의 유혹을 떨치려 애를 쓴다.
밤 잠을 자지 않은 눈은 점점 햇살과 꽃의 눈부심에 따가와 오지만
눈 붙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음은
봄 꽃을 찾아 가는 마음이 잠을 청하는것 보다 더 설레임이고
꽃을 보는 것에 마음 두기 보다는 꽃의 진정한 향기를 맡으러 가는 마음이라
더욱 잠은 오지 않는데
어느새 버스는 단숨에 달려 금강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휴게소에 정차를 하니
옛길을 지나던 추억에 잠시 잠겨보는데 애련을 상처로
무작정 혼자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 부산까지 차로 내 달리며
나무 그늘에서 잠시 쉬어 가듯 들려서 커피 한 잔 뽑아 먹었던 기억을 더듬어 보며
유유히 흘러 가는 금강 하구의 푸른 물을 내려다 본다.
산에 대해서는 알아도 아는체 하지 말고 모르거든 알려고 함에 게으르지 마라는
나만의 산행 수칙에 준해 아는체 하고 싶지는 않지만
비슬산이 오늘은 진달래를 만개하여 보여 주지 않을 것 같은
조심스런 걱정을 하게 하는시간을 가져 본다.
일주일 전에 다녀 온 가야산에서 상고대를 보고 온 기억이 버득 났기 때문이다
비슷한 방위에 있는 지역이고 산 높이도 1천미터 이상 되는 산이기에
어림 잡아 짐작 컨데 정상에 분포되어 있는 진달래 군락지에서
나 보기 좋으라고 때도 아닌데 몽우리가 만개하였을 가능성은 전혀 없고
아마도 4월말 정도가 되어야 가능할 것 같은 생각이 머물 때
오늘의 산행은 꽃의 향기에 취하기 보다는
산의 아름다움에 취하는 마음을 가져야 되리라는 생각으로 정리하고
현풍 인터체인지를 벗어나면서 봄의 아지랑이가 피어 나는 들녁을 가로 질러
산행의 출발지인 유가사 입구로 접어드니
그 곳에는 노란 유채꽃이 밭을 이루며 아름답게 봄의 화사함을 전해오고
집 담장 넘어로 마중나 온 목련화가 만개하여
자기 고장을 찾아 준 마음씨 착한 우리네들을 꽃을 대표하는 웃음으로 반겨주며
밥풀이 얼굴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것 같이 벗꽃의 흔들림이
내 눈을 황홀의 오르가즘으로 끌어 올리니 유가사 입구 주차장에 내려지면서
따스한 봄 바람이 하늘 하늘거리며 내 코끝을 스치는 사이
앞산의 꽃처녀 진달래는 십 년 만에 만나는 서방 맞 듯 홍안이 되어 수줍어 하니
정녕. 한바탕 봄은 내 마음 내 눈에도 완연함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산이 형형 색색으로 울긋불긋 아름다움을 뽐내 듯
산친구들의 옷과 표정에서도 화려함이 뒤지지 않으니
함박 웃음을 지으며 꽃마중 나가는 친구들의 표정을 읽으며
비슬산 유가사의 대문을 들어서니
유가사 앞을 흐르는 계류의 청아한 물소리가 맑고
고운 음률로 내 귀를 즐겁게 하며 반듯하게 닦아 놓은 계곡의 단장과
청정수로 시원함을 선사해 주는데 절로 들어가는 다리를 건너 유가사 쪽으로 향하니
불경소리와 목탁소리가 은은하게 들려 올 때에 친구들의 무사 산행의 마음으로
두손을 합장하고 불심으로 예를 갖추고
포장도로를 따라 이 백여 미터를 오르고 깍아지는 비탈길을 접하면서
지금부터 진정. 비슬산의 미모저모를 훔치러
산의 옆구리를 솜뭉치에 물 스며들 듯 파고 든다.
유가사를 들려서 대웅전 앞에 서서 정중히 예를 갖추어야 하겠지만
산악회를 통해서 단체 산행을 하게 되면 종교의 다원화로
개인적인 시간을 할애하지 못함으로 옆으로 정문만을 바라보며 거니는데
유가사는 신라 흥덕왕 2년 도성국사에 의해 창건 되었다는 것만 알고
정오가 지난 늦은 시간에 정상까지 다녀 오려면 가는 길이 멀으니 다음에 오게 찾거든
사찰에 대해 자세한 언급을 하는 것으로 하고 아쉬움 속에 유가사를 지나친다.
경사의 각도로 70도 이상 되는 깍아지는 급경사를 앞에 두고
준비 운동도 전혀 하지 않고 4시간의 긴 버스이동에서 내리자 마자 오르다 보니
숨이 턱을 걷어차고 단내가 날 정도로 가파 오는 심장을 어루만지며
"머 . 이런산이 다 있느냐"며 직언을 서슴치 않는 친구들의 탄성소리가
여기 저기서 흘러 나오니 과연 다녀 본 산의 깔딱고개 중에 으뜸이라 내가 인정하노라
자그마치 한시간여를 산 을 좀 타 봤다는 자만심에 끙끙거리며 올라 가는 힘든 와중에
숲 속에 청정의 대명사인 소나무 숲이 계속 차창의 가로수가 지나가 듯 울울 장지하니
그 힘든 코스를 오르면서 이겨 내기 수월했으리라
처음 오르는 한시간 동안은 숨을 조여 올 것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페이스를 조절하고 올라서 큰 어려움이 없었지만
알지 못하고 오르는 사람들은 산을 접할 때에 특히. 유념해야하고
힘의 배분을 충분히 조절하지 않으면 아마도 정상 가기가
어려운 산이라도 자신있게 말해 주고 싶다.
바람타고 흐르는 솔향의 은은함이 천년 고찰에 베어 있는 향을 닮아
머리를 맑게 해주며 온 몸을 목욕까지 해주니 산소통 안에 들어 있는 기분이다
갖가지 수형의 아름다운 모습들과 오랜 세월을 살아 온 가죽의 비범함이 비추어 지면서
가는 산객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며 한걸음씩 발을 옮겨 주니
솔향에 취해 나도 모르게 오르는 사이 3부 능선을 오르고 있다.
대구라고 하면 언 듯 팔공산이 먼저 생각나는데
비슬산은 참꽃이 유명하다는 것은 알았지만 대구에 있는 산이라는 것은
오늘에야 알게 되었다 .
대구의 명산 팔공산은 해발 1193m인데 대구의북쪽에 위치해 있으면서
금강산처럼 웅장한 산이라면 비슬산은 해발 1084m로 능선의 시원함과
장중한 무게를 지닌 산으로 평가 받는 명산들이다.
물이라면 새암이 있고 나무라면 뿌리가 있듯 비슬산의 장중한 능선은
태백정맥의 지맥으로 연결되어 있으면서 수풍지화의 작용으로
끊임 없는 변화 속에 각고의 삶을 살아와 나의 눈에 비추어 주는 아름다운 산인지라
오늘 오르고 있는 내 마음이 어찌 길을 걷고 땀흘리며 오르는 것으로만
산과 만났다 할 수 있으리오
내 마음이 몇 만년의 변화 속에 흩으러진 모습으로
정상에서 하부까지 흘러내려져 있는 암괴류의 혼을 깨우고
흩어져 있는 내마음도 함께 암괴류와 유유자적을 하며 참마음을 얻으려
구도의 길을 걷고 있음이 아니던가
워낙 비탈이 심해서 나무계단을 만들어 놓아 밟고 올라가는데
계단 밑에서 싹을 틔우는 도토리를 보면서 생명의 신비로움을 느끼게 해주고
봄초들은 전혀 찾을 수 없는데 산수유 꽃만이 다 지기 전에 마지막 인사를 하며
내년을 기약하자며 슬픈 표정을 지으니 진달래꽃이 전혀 피지 않았기에
산수유꽃이 만인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데
옆 친구에게 개마리꽃이 산에 활짝 피었다고 하니 꽃을 찾기 힘든
고산에서의 개나리라면서 쳐다보면 산수유 꽃 밖에 없는데 장남끼가 발동하니
나는 노란꽃은 전부 개나리로 보여서 실언을 했다며 농담을 주고 받으며
함것 땀을 흘리고 얼굴을 훔치려하는데
북서쪽의 조망권에 들어 온 전망대에 다다른다.
산과 내몸이 하나되어 나 뒹굴때 능선을 내려다 보면
장사의 구부러진 등이 물길따라 머리는 향하고
첩첩산중에 푸르른 소나무들은 겨울의 민둥산을 보다듬어 주며 의연한데
오늘은 바람도 시원히 불어주지 않아 마음도 몸도 더워서
구름이라도 눈벗 되어 달라 고개를 치키니 뿌연 안개만이 하늘을 덮고 있네
누구에게 이마에 땀을 닦아 달라 주청을 하여야 하는가
전망대 중에서도 천인절벽이 놓여진 바위를 찾아 앉으니 서풍이 불어와
콧등의 땀을 털어주며 시원한 물과 주전버리를 하고 있노라니 아이스크리임~~(회원간의 소통)하며
어서 올라오라는 무전과 함께 정상을 향해 한발짝을 옮긴다.
10여분 가량을 능선길을 따라 더 오르니
거문고 모양의 암봉인 정상이 눈에 들어오고 암봉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몇발짝을 떼었던가 정상으로 가는길에 억세 군락지가 있어 다가 가니
몰래 꿀단지 뒤지다가 걸려서 얼굴이 백지장이 된 것처럼 바싹 말라 창백하게 나를 쳐다 보니
그 또한 배경으로 한컷 아니 찍어 줄 수 없음이라
가는 길이 바쁘기만 한데 보고 싶은 진달래는 연지 곤지 찍고
나를 반겨 주기를 얼마나 소망 했건만 아예 몽우리 조차도 틔우지 못하고 있으니
진작에 그럴 것이란 예측이 맞아 들면서 영취산,민주지산과 쌍벽을 이루는 군락지임에
지금 영취산에는 만개하다 못해 지고 있을 것인데 아쉬운 마음을 감출 순 없지만
비슬산은 진달래가 아니더라도 암괴류에 대한 기대가 더 컸기에
실망은 바람따라 날려 보내고 정상을 향해 잘 정돈된 능선길을 가벼운 발걸음을 올려 놓는다.
비슬산 정상으로 다가 가는 삼백여미터 전부터 진달래 군락지가 펼쳐지는데
겨울의 나목 그대로 하얀 가지만을 드러낸 채 아는체도 하지 않고 연분홍의 자태를
보여주지 못하는 부끄러움에 내가 바라보면 딴전을 피우며 고개를 돌리며 미안함을 표하는데
계절도 자연의 이치이기에 정보를 알지 못하고 찾아 나선 내가 더 부끄러우니
내년에는 때를 맞춰 찾아 올테니 안면까지 피하지 말아 달라며 윙크를 날리며
시원하게 정상으로 펼쳐진 장중한 능선길을 따라 남동쪽으로 걸어 올라가 정상을 밟는다.
유가사에서 출발하여 정상까지 오면서 너는 무엇을 보면서 무엇을 생각하며
지금은 무엇을 생각하느냐고 자신에게 물어 보며 정상에 먼저 도착한
친구님들을 먼 발치에서 역광으로 클로즈업해서 사진을 담아 본다.
여느 산들 같으면 올라 오면서 산에 대한 풍광을 많이 느끼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번의 비슬산행은 그렇지가 못했으니 느껴지는 바가 타산에 비해 미약하였다는 생각이
나의 머리를 어지럽히고 마음을 억누르니 그것은 아니다 아닐거야 하면서도
진달래(참꽃)에 대한 기대가 그리도 컸기에 허탈감이 그 심증을 뒷바침 하였으리라
아마도 이제 부터라도 산이 나에게 무엇을 보여주고 내가 산을 원망하는 것을 넘어
산이 내게 주는것은 많을 것인데 내가 찾지 못하는 것이 많기에 한시라도 빨리
내 마음을 정리하고 산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 봐야겠다고
정상을 밟기 전에 마음을 다잡아 본다.
역사를 깨우자 그리고 역사를 만들어 가자
정상가기 전에 무엇을 깨우며 무엇을 만들어 가야 하는지
명쾌한 답을 내리지 못한다면 정상 가는 길을 더디게
아니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마음으로 비슬산 정상가는 길에 패달을 밟으며 급제동을 거는데
하늘을 높이 나는 까마귀 2마리가 조화봉 쪽에서 날아오르더니
나의 머리 위를 지나 산 아래로 하강하는 것을 보고 나는 생각해 본다.
내일 모레면 지구인으로서 우주인이 되기 위해 한국 최초로 우주로 날아 오를
한국의 우주과학의 선봉인 이소연 우주인을 생각하게 된 것이다.
이제야 비슬산에 올라 역사를 깨우고 역사를 만들어 갈 주체를 찾았으니
편한 마음으로 정상석이 서 있는 암봉에 올라 서게 될 수 있었고
다리가 힘들다고 천천히 가라고 하지만 역사를 깨울 시간을 조금이라도
단축 하려는 마음으로 허둥지둥 올라가니 먼저 도착한 친구님들이
단체사진을 찍으며 환한 표정을 짖고 나는 곧 바로 깍아지는 암봉에 서서
북서쪽으로 황급히 눈을 돌려 바라보니 낙동강이 유유히 거산을 돌아
바다로 향하고 있으니 진정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낙동강의 장관이 그만이다.
비슬산이라고 하면 소슬산(所瑟山)이라고도 하고 포산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수목이 가득 둘러쳐진 산이란 포산(苞山)에서 유래되엇다는 말도 있고
정상의 형상이 비들기를 닮았기에 비들산이라고 부르다가 비슬산이라고
불렸다는 설도 있으며 천지개벽을 하였을 때에
정상의 바위에 배를 묶어 놓았다는 전설도 있고
신선이 거문고를 타는 모습과 같다하여 붙여졌다는 전설이 너무도 많기에
진정 . 아름다운 산이기에 닉이 많이 붙고 전해 내려오는 설도 많은 것같다.
도착시간이 점심시간을 훨씬 넘은 오후 3시가 가까워 지면서
출출한 배를 채우기 위해 산악회에서 늘 에를 갖추는 정상식을 진행하고
산정 아니 천상에서 하늘에 머리를 맞대고 나누는 식사의 맛은 천하의 일미이니
한 순간에 베낭을 풀어 젖히니 뷔페식단이 짜여지고 갈대가 너울대며 춤을 추는
박자에 맞춰 오물오물 감칠맛 나는 요리가 즉석에서 만들어지니
그 맛을 언제 맛보았던가 내 어머니 어렸을 적에 만들어준 구수한 맛 닮았네
정상석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잡은 모습인데 그 모양새가
우주선 같은 생각이 드니 날려 보 낼 우주선은 잠시 뒤에 이야기 하기로 하고
정상에서 식사를 끝으로 하산을 서두르는데 워낙 주위 봉우리가 높아
정상과 높이가 별 차이를 보이지 않는 98m 봉으로 가는능선길이 평지를 걷는것 같이
부드럽고 피지 않은 진달래나 철죽나무를 오솔길을 삼아 한적한 산책을 느끼며
988m 봉을 넘어가는데 까마귀가 하늘을 훨훨날아 나를 따라오며 무어라 말을 전하는데
잘 안들리니 더 가까이 와서 말을 해다오 전하니
이제부터가 비슬산을 찾아와 네가 느끼지 못한 모든것을 보여 줄 것이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조화봉으로 다가 가라며 말을 전한 까마귀는
공중을 한바퀴 정상쪽으로 다시 날아가며 윙크를 한다.
도대체 조화봉이라는 곳에 가면 무엇이 있기에 예까지 찾아 와
친절을 베푸는지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조화봉으로 향하는데
진달래와 철쭉나무가 끝까지 나의 눈에 아른거리니
"앙상한 골산이고 고산이기에 더디게 피는 것을 잘 알았으니 서운한 마음 없느니"라 하며
땅이 깊고 넉넉한 육산에서 부터 꽃몽이 드는 것을
비슬산에 찾아 와서 알게 되었으니 그로서 족한다며
조화봉 동쪽에 위치한 칼바위 능선에 다다르니
바위가 눈물처럼 골짜기로 흘러 내려 있는 것이 눈에 들어 온다.
정확한 정보는 알 수 없지만
백악기를 통해 형성 된 경상계 퇴적암층과 화산암층 암산암질암류 화강암류와
암맥류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들이 화산의 뿌리봐야 한다고 한다.
산이 뜨거운 돌을 토해 낸 것이 어느산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광경이기에
산에 대한 조예가 많지 않아서 그런지 암괴류란 단어도 애추란 단어도
생소 하기 그지 없는데 비슬산에서 만이 유독 색다른 것을 보았기에
학계의 단어들이라 복잡하고 어렵지만 간단한 것만 알아보고 넘어가야
다음 산행에서 경험하더라도 제대로 정보를 알 수 있을 것같아 꺼내어 본다.
비슬산의 암괴류는 1만년 전에서 8만년 전에
해빙기를 맞으면서 형성된 것으로 추정한다.
중생대와 백악기의 화강암 거석들로 구성되어
쉽게 말하면 거암의 바위가 해빙을 통해 무너져 내린 것으로 보면 될 것이다.
워낙 규모가 커서 국내 제일의 암괴류를 형성하고 있으며
학계에서도 희귀한 연구 자료가 되기도 하는데 대체로 형성된 곳을 보면
암괴류 상부의 대견사지근방과 하부는 고도 450m 부근의 소재사 남쪽 부근이라 할 수 있다.
풍화의 암석이 중력의 작용으로 급사면에 떨어져 내려
퇴적한 반원추형의 지형을 애추라고 하는데 산을 내리다 보면 산속에
소나무 만큼이나 이곳 저곳에 형성되어 있어 눈을 휘둥글해지게 만든다.
어느산을 가더라도 우리나라 국토의 생성연대나 생물의 분포를 유심히 보고 다니지만
만년의 역사를 들추며 운운하는 경우는 흔치 않음에 오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우리 민족으로서는 일만년의 역사를 다루기에는 그리 상상하기 힘듬이라
잠시 암괴류에 몸을 앉히며 휴식을 취하며 친구들에게 이 돌 밑에서
무엇이 숨을 쉬고 있을 것 같냐는 얼뚱한 질문을 던지니
무슨 뚱딴지 같은 말을 하느냐며 의아해 하는 친구분도 계시는가 하면
나는 자연이 자연은 나이기에 내가 죽으면 자연이 되고
자연은 다시 나를 뱉어내니 수풍지화의 변화에 영원히 죽는 것이 없다며
세월은 흘러 흘러 일만년을 넘나 들지만 지금 내 눈앞에 잇는 암괴류가
곧 나이고 내가 곧 암괴류이니 세월을 운운함이 부질함이라 하신다.
그러하다. 역사를 백지장 위에 올려 놓으면 펜대에 의해 세월과 역사가 그려지고
바람에 날리면 멀리 날아 갈 듯 하여도 내 코 앞애 떨어짐은
결국 내가 살아 있음으로 자연과 역사의 존재가 의미가 있는 것이고
자연이 없다면 내 존재가 없는 것인데 영원히 죽는 것은 없다고 말씀하시는
친구님의 내공이 가히 하늘을 나는 신선과 같아
같은 하늘아래 같은 호흡을 하며 진중한 이야기 꽃을 피울 수 있는
삼인행 필유아사라 하였던가 닫혀 있던 머리를 깨우게 하여 준 친구님들과 함께
십만년 전부터 숨어 있는 향기가 있는 자리에서 일일 신선이 되어 정중동 하니
내가 살아 있음을 더욱 실감나게 하고 여유를 부려 보니 머리가 더욱 맑아져 온다.
일만년의 시공을 틈탄 사이 내일 모레면 소유즈호 우주선을 타고
지구인으로서의 이소연양이 우주인이 되어 한국의 우주과학 시대를 열어가는
역사적인 날이 다가 온다.
바이코 누루 우주기지가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어느 사막에서
우리나라의 우주 역사의 새벽을 여는 세계 36번째 우주인을 배출 시키는
카운터다운을 하게 되는데 흥분과 감격으로 창조의 한국을 열어 갈 소유즈호 우주선이
힘껏 솟구쳐 올라 미래를 향해 날아 갈 생각을 하니
산에 올라 역사를 들추고 역사 속에서 나의 존재 가치를 생각하는 시간들이
미래세계의 나를 찾을 수 있는 씨앗을 뿌리는 것과 일치하니
오늘 산행에서 산속에 숨어 있는 역사의 혼과 나의 마음을 우주에 띄워 본다.
렌즈 속으로
찰나의 시간이 스미고
미래의 끝없는 삶의 여정에
현재란 공간을 인식할 틈도
갖지 못한다 .
진부한 생각이
삶의 번뇌를 사로잡고
망각의 힘으로 고통을 응축하면서
무주공처를 동경하며
우주로의 행진을 갈구한다 .
부정적 사고는 무수한 허무를 만들고
성실한 마음으로
열망적인 생을 살아가지만
미력한 유한의 생명은
영혼의 힘을 빌려 무중력의 공간을 떠돈다 .
한 올 한 올 육체과 영혼이
우주에 풀어지고
미로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들수록
포효하는 흡입력에 발버둥치지만
무한대인 블랙홀의 핵에 당도하면서
급기야
유한의 생명에서
무한의 생명으로 미세한 먼지가 되어
우주의 한 일원으로 적정의 뜰에 놓인다.
언젠가는 꼭 가야 할
무한의 세계를 동경하는 영혼의 열망이
명상으로 극에 달할 때
카메라의 셔터가 닫히면서
다시 습관적인 커피잔을 훔치며
존재의 가치를 읽어나간다.
아차차 !
이럴 수가 비슬산하면 조화봉에 있는 대견사지 미륵불상 그리고
대견사지 삼층석탑을 꼭 보고 가라는 좀전의 가마귀의 주문을 까마득히 잊고 있었는데
워낙 산을 급하게 오르고 내리다 보니 시간이 너무 빠듯하여 선두에서
정해준 대로 하산을 하다 보니 대견사지를 그냥 지나친 것이 아니던가
이제라고 다시 올라 가야 한다고 말은 해 보았지만 이미 시간이 늦은 상태인지라
디카로 최대 줌으로 당겨 넣고 아쉬운 작별을 고하고 나니
너무나 허탈한 마음 견딜 수가 없는데 자연 휴양림과 소재사로 내리는 곳곳에
풍화로 흘러내린 암괴류가 황홀감을 일으키게 하여 주니
이러해서 다시 오거든 더 볼 것이 잇는게 아니겠는가 하며 마음의 여유를 가져 본다.
비슬사 소재사에 내려오면서 계곡은 협곡을 이루어 유곡을 이루고
겨우내 눈꽃 축재를 한 얼음조각의 흔적이 여기저기 널려 있으며
양지쪽에는 진달래의 군락지에서 눈물을 머금고 돌아서야만 했던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연분홍의 짧은 치마를 휘날리며 요염함을 내비치는
얄미운 진달래가 만개하였고 오래된 암석으로 잘 닦여진 계곡의 바닥은
흐르는 물은 없지만 시원함을 내비치는 바위들에 의해 장관을 연출한다.
하산을 마무리 하기 전에 아치형의 나무다리가 힘들게 다녀 온 다리를 위안이라도 해 줄양
소나무 숲에서 자기를 배경으로해서 한잔 한컷 하고 가라 하여 흩으러진 자세
의연함을 내 비치며 찰칵!하고 소재사 정문에 두손을 합장하고 잘 굽어 살펴 주시어
고맙다는 예를 다시 갖춘후 야산의 진달래와 개나리를 벗삼아 흥얼 거리며
하단을 즐기며 고개를 우측으로 돌려 다녀 온 정상을 바라보니
현풍에서 바라 본 정상의 전경보다 더욱 아름답고
확연하게 거문고를 치는 신선의 모양처럼 아름답게 제 모습을 드러낸다.
친구님들 심신은 피곤 하고 기대하엿던 진달래 군락지에서의 피를 토하듯 다가 올
황홀감에는 취해 보지 못하였지만 오를때의 가파른 비탈과 숨이 끊어 질 듯한
역경 속에서도 산과 하나 되려는 마음이 정상을 밟게 했고 한명의 낙오도 없이
정상에서 정상식을 거행하고 하산도 선두와 큰 차이 없이 마칠 수 있어 마음이 뿌 듯 하였습니다.
수양버들이 소재사 앞을 지나니 언제 다시 만나느냐며 아쉬운 작별을 고해 주고
제일 후미인 내가 도착하면서 오늘 산행은 무사산행으로 종지부를 찍고
3일 전부터 수제비가 쫀득쫀득해지라고 만들어 놓았다는 김치 수제비국을
한 그릇 비우고 나니 정상은 산에서 조금 아쉬워 하던 나의 모습이 조금은 안스러워 보였는지
손을 흔들어 주며 미소와 함께 내년에 다시보자 인사를 전한다.
뉘역뉘역 지는 해는 서산 넘어 구름 뒤에 갇히고
일일청한 하면 일일선이라는 오늘의 가르침을 가슴에 새긴 채
난생 살아생전에 처음 찾은 대구의 시골풍경을 스쳐가는 차창사이로 뒤로하고
현풍인터체인치를 지나침에 길가의 벗꽃 가로수가 바람에 날리어 윙크를 던지니
멀리 보이는 정상이 어머님이 군에 보내면서 손 흔들어 주는것 처럼
멀리도 나와 배웅을 하주니 경상도 인심이 좋다고 하지만 이리도 좋을 수가 없더라.
산을 다녀 와서 바쁜 일이 생겨 바로 올리지 못하고
부족한 글이 나마 이해 속에 읽어 주신 회원님들께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동산 하신 친구님들의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시길 빌어 봅니다.
다음 산행에서 뵈어요^^
첫댓글 후기기다리는이 일순위 안주님 바쁘신가 봄다...녹슬은 기차길을 더듬으며 한줄한줄 써내려가신 정성 감사히 잘읽겠습니다..그리고 댕겨가신 모모모모님들 감사의 댓글 한줄씩 남겨주심 얼마나 얼마나 글이 더 빛날까 싶네요..근무중 순찰돌다 후기글발견 퇴근후 집에서 정성들여 한자한자 음미하며 제대로 읽은후 댓글 멋지게 올려 드리겠습니다..^^*
많은 생각을 하시며 산행을 하셨네요..그래도 얻어 가지고 오신것이 많으니 행복하시지요??...정상은 진달래 5부능선은 핀달래 가는길 온세상을 울굿불긋 물들인 꽃들의 향연 그것으로 위안을 삼으시고...활짝핀 계절에 인파꽃에 치어서 휴~~~힘들어요..오월초에 또함 갈까요?? 동산하는동안 안 아니 Happy smile~~룰루
마냥 웃으며 농담하며 오르고 내리는 산행에도 정말 많은 생각과 감동을 느끼시네요....나는 아무생각이 없이 머리가 텅 빈 것같은 그 느낌이 산을 찾는 이유이기도 한데....감동입니다....
아으 여유형 절로 감탄이 나옵니다 비슬산 참 생각이 저또한 간절 하기에 또다시 가보고 싶은산이 라고 느껴집니다 만개 할때 같이 가보자구요 산뿐만 아니라 올리시느라 고생 했네요 덕분에 저두 비슬산에 대해 조금이나마 공부가 되네요 여유형 이제는 어느산에 가나 지속적으로 산행 아니겠어유 여유형님 잘보구 나아갑니다.형님도 행복하시길
ㅎㅎㅎㅎ 역시 여유님의 글에 올산님들은 모두 감동을 하고 있다는 결과로 공기형이 답글을 한줄이상 쓰신적이 없는듯한데 오늘에서야 3줄까지 쓰셨네요,,,ㅎㅎㅎ 아무튼 새로운 느낌으로 다시한번 비슬산에 오른것에 대해 감사드리며,환절기에 감기조심하시고 산에서 조우하겠습니다...아이스크리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