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소주 "수도권은 신규 시장"..상권 공략 본격화
뉴스토마토 | 정해훈 | 입력 2014.09.16 18:09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지방을 기반으로 하는 소주업체들이 하이트진로(000080)와 롯데주류가 양분하고 있는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부산·경남 지역의 소주업체 무학(033920)은 서울 강남 위주로 펼쳐왔던 영업 활동을 홍대입구, 건대입구 등 주요 상권으로 확대하고 있다.
무학의 대표적인 제품은 지난 2006년 출시된 알코올 16.9도의 '좋은데이'로, 지난해 11월 경남 창원에 전국 소주 시장의 30%에 달하는 물량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공장을 준공했다.
지난해부터 무학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파머스 키친'이란 외식매장 겸 유통지점을 활용해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주류 영업을 진행해왔고, 소매점과 음식점에 '좋은데이'를 유통하면서 테스트 마케팅을 전개했다.
무학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다양한 음용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강남에서 다른 상권으로 영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며 "그동안 시행한 마케팅의 영향으로 '좋은데이'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전남 지역을 대표하는 보해양조(000890)는 지난 4월 17.5도의 도수에 기존 소주보다 큰 375㎖ 용량의 '아홉시반'을 전국 브랜드로 출시했다.
또한 올바른 음주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아홉시반 주(酒)립대학'이란 캠페인을 전개하고, '아홉시반' 모델인 김제동씨를 총장으로 임명하는 등 이색 프로모션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보해양조는 서울의 주요 상권 중 대학가와 주변 업소를 상대로 홍보 활동을 펼치는 등 젊은층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대한 마케팅의 하나로 다음달 3일 서울 대학로에서 김제동씨를 비롯해 진중권 동양대 교수, 정재승 한국과학기술원 교수 등을 초청해 강의를 진행한다.
'아홉시반' 제품은 현재 전국 이마트(139480)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다른 대형 할인점에서는 광주·전남 지역 점포를 중심으로 판매되는 것에서 연말에는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충남 지역에서 성장한 더맥키스컴퍼니는 지난 7월 전국 대형 할인점과 편의점에 세계적 그래피티 아티스트 존 원(Jon One)과 콜라보레이션한 믹싱주 '맥키스' 에디션 제품을 출시했다.
이번 콜라보레이션 제품은 맥키스가 추구하는 즐겁고 자유로운 정신을 '필(Feel)', '프리(Free)', '펀(Fun)' 등 3가지 주제를 각각 병 라벨에 그래피티 아트로 담은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3월 국내 처음으로 믹싱주를 표방하며 선보인 맥키스는 어떠한 재료에도 잘 섞여 편리하게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처럼 지방의 소주업체들이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을 대상으로 점유율 높이기에 애쓰고 있는 가운데 시장의 성공적인 진입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하고 있다.
A업체 관계자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신규 시장과도 다름없지만, 하루아침에 소비자의 선호도를 바꾸기는 쉽지 않다"며 "'산'에서 이름을 바꾼 '처음처럼'이 지속적인 영업으로 시장에서 자리 잡은 것처럼 몇 년 동안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기존 방식대로 업소를 찾아다니면서 소비자를 상대하는 판촉 활동은 지방 업체로서는 인력과 비용에서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음주 문화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최근 주목받고 있는 바이럴 마케팅을 활용하는 등의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학 '좋은데이'(왼쪽), 보해양조 '아홉시반'. (사진제공=각 사)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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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소주들이 서울을 공략하려는 정신은 좋다.
서울이 신규시장이거나 틈새시장일 수 있지만
서울을 공략하기가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성공을 했으면 하지만 한편으로 산토끼잡으려다 집토끼 놓칠수도 있으니 지방고객에게나 더 잘 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경영학에서 말하는 충성도가 높은 고객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