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전땜시 또 문경엘 갔다.
뭔 생각을 그리했는지 가다보니 문경세재휴게소가 나온다.
문경을 지나서 달렸나보다. 점촌까지 가서 다시 차 돌려나왔다.
웨이포인트 스카이필님꺼까지 받아 두고 식당에 가니 리그전 선수들이 열댓명 있다.
그중에 피수용선수가 이야기 하는것이 감동이 있었다.
그는 꼭 비행일지를 실수한거 위주로 쓰며 다음해 나올때 전 해 거기서 뛰었던 뱅 일지들을 꼭 읽어보고
나온단다. 사람은 망각에 동물이라서 잘 잊어먹은단다. 다시는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 마음속에 새겨
두고 나온다나.. 안그래도 맨날 1 등하는데... 저리 독하니 그럴수밖에..
난 참여하는 즐거움으로 나오는데... ㅋㅋㅋ 차원이 다르다.
첫날 그림이다. 결론은 뱅 잘해서 골에 들어갔다.
그러나 과정은 험난했다. 특히 여우목에서 1 포인트 찍고 써멀 잡고 드리프트되면서 올라간게 화근이였
다. 올려놓고 나올려는데 기체가 안간다. 이리 바람이 센줄을 미쳐 몰랐던것이다.
고도는 좋으니 바로 아래가 능선인데 거기를 못 넘는다. 풋바 밟으니 10 킬로 정도 나온다.
그런데 문제는 엘디가 안나온다. 하염없이 수직하강을 하면서 앞으로 간다.
그냥 돌아서 뒤로 갈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여기서 포기는 넘 이르고.. 계속 밟고 나가다보니
그래도 어케 나오기는 했는데 아까 고도 잡기 직전보다 더 까먹었다. 이런..
근데 계속 밟고 나오면서 보니 계곡에 기체 한대는 낙하산 펴고 추락했고 또 한대는 밀려서 걸려있고
그리고 또 한대는 꼼짝을 않고 버티고 있는데 아무래도 매가님 기체같다.
나중에 물어보니 맞단다.
나도 체력이 딸리고 어디 레벨 3 안나오나 무전기 귀 귀울이는데 그런 말은 없고 기체는 요동을 치고있
고.. 바로 앞에 내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메고 나올일이 더 걱정이 되는지라 어쩔수 없이 릿지에
비비면서 능선을 올라탈수밖에 없었다. 거의 선두고 여우목에 갔었는데 올때는 맨 후미가 되어버렸다.
순간에 실수로.. 나중에 들으니 나와 비슷하게 올렸다가 아예 그 뒤로는 못봤다는 선수들이 있었다.
그것도 일류들인데도.... ㅋㅋㅋ
다시 나오다 보니 체력도 회복이 되고 다리도 덜 아프다. 아까 풋바 밟은 다리가 종아리가 넘 아팟었다.
그래도 좀 나아지니 언제 그랬나는듯이 또 운달산으로 돌진.. 아까 여기 올때 장난 아니였는디.. 생각
하며 올라타는 순간 푱푱거기며 튕기듯이 올라간다. 기체 잡아가며 돌려가며 순식간에 아니 정신없이
고도 올려서 날 살려라 도망가듯이 나온다. 상승 초당 7,8,9 가 쉽게 나온다.
아래 여우목에서 힘들었던 그림.
다시 단산 이륙장에 오니 고향에 온거처럼 편하다. 역시 여기가 젤이다. 부드럽게 고도 올려서 두번째로
가는데 첨엔 맞바람에 더디게 간다. 오늘 하루죙일 풋바 밟고 있다. 죽것다. 정말 운동좀 해야겠다.
두발로 밟다 한발로 하다 별짓을 다해가며 교대도로 밟아보고.. 다리는 땡땡해지고 두번째 산 찍고 올
때는넘 힘들어서 걍 다리를 밑으로 쭉 늘어뜨리고 일반 하네스 비행자처럼 찍고 왔다. 배풍구간이기 때
문에 그랬다. 남들이 보고 지랄한다 했을것이다.
문제는 다시 또 공포의 운달산을 찍고 와야 된다.
작전을 세우자. 바위산으로 돌진해서 능선을 타고 가버릴까.. 아니면 돌아갈까. 생각하다 일단 고도 올
려서 바위산쪽으로 가는데 이게 생각보다 더디다. 이러다 5 부에 붙겠다. 다시 작전변경. 걍 얻어터지며
가자. 그래 go.... 운달산 못가서 중간 크게 튀어나온데 정도는 붙을줄 알아는데 거기도 못가고 좀 더 뒤
에 붙는다. 이영진씨가 (식당에서 만난분) 빽도는 하는게 보인다. 난 그냥 밀고 갔다. 기체가 오르락 내
리락 하면서도 간다. 이미 계기판은 500 도 안남았다. 실린더가 400 이니 조금만 가면 되는것이다.
본래는 운달산 찍고 또 고도 한따이 잡아서 쨀 요량이였는데 갑자기 기체가 뒤집어진다. 그래봐야 반파
정도지만.. 이기 파괴만 되면 좋은데 뒤집어지는게 문제다. 기체 부여잡으면서 달래는데 이미 찍었다고
바리오는 빨리 도망가자며 아우성이다.
그래서 고도도 필요없이 또 도망나왔다. 이미 찍었는데 더 무리하지 말자. 올릴때는 많다. 생각하고
나오는데 바로 앞에서 강하게 올라간다. 안돌리면 더 죽을것같아서 돌려서 고도 잡아 또 이륙장으로 왔
다. 여기서 부터는 좀 쉬울거 같다는 생각이 쬠 들었다. 다만 찍고 올때가 문제다 싶다. 몇번 쉽게 간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거리는 멀지만.. 또 고도 한따이 잡아서 갔다. 기체들이 저 바닥에서 헤메는게
많이 보인다. 오늘 과감하게 능선으로 go.... 가면서 보니 구름이 이쪽으로 흘러 들어오는게 보인다.
마음이 급해진다. 저 구름에 걸어서 가야 편하다. 풋바 밟고 밑으로 들어가며 작전 성공.. 룰루랄라 걍
고도 올려가며 포인트 찍고 또 올려가며 나왔다. 이때 필님을 잡았다. 아래서 죽을맛이였을텐디....
또 저쪽에 구름이 이쪽으로 흘러오고 있다. 골프장 근처에선 기체 몇대가 처절하게 사투를 벌이고 있다.
난 그들을 버리고 더 앞쪽 구름으로 돌진. 골프장에 도달했을때 내가 고도가 약간 더 있었는데 난 릿지
를 안타고 걍 구름쪽으로 갔다. 역시 성공.. 올라간다. 돌리는데 근데 이들이 걍 릿지를 타며 간다.
난 올라가면서 보니 꼭 그들이 바닥에 거의 닿는듯이 보여서 쫄까는거 처럼 보인다.
그래서 또 올렸다. 700 정도로 올려두고 이젠 완정빵이다 싶어서 가는데 이론... 맞바람에 속도는 더디
지만 계속 고도가 더 올라가버리네... 아까 그들도 이젠 올리면서 간다. 손해봤다. 난 이젠 귀 접고 골에
들어가야했다. 그래도 좋았다. 남으면 어떤가..
골 찍는거 까지는 좋았는데 넘 흥분했나.. 바람이 씬거를 모르고 오다가 사과밭에 내려야했다. 그래도
사과나무는 아니고 밭이 있어서 다행이였다.
팀원들과 저녁을 먹고 담날 다시 두번째 게임이 시작됐다. 오늘에 숙제다. 52 킬로정도.
이륙하자마자 고도는 한따이 잡았는데 시간이 왜 이리 안가는걸까..
12 시 윈도오픈 12 시 45 분 출발.. 근데 고도 잡아놓으니 시간이 안가넹...
저 앞으로 간 기체무리들이 고도 많이 까먹고 다시 이쪽으로 몰려온다. 난 계속 한자리에서 시간만 보고
서서히 버티고 있다. 드려 출발.. 정말 장관이 아닐수 없다. 멋있다.
첨엔 선두 4 명중에 끼어서 갔는데 왠지 불안하다. 뒤에서는 더 잡을려고 오다가 써멀 있으면 돌리면서
가는데 이들은 걍 가네... 내 스탈데로 가자. 나두 돌리면서 갔다. 선두는 느그들이나 해라 생각하고..
기체가 많으니 돌리기도 힘들다. 뒤에 기체 따라오는거 보고 돌리기가 쉽지 않다.
거꾸로 산쪽에 붙었을때는 또 다들 천천히 가는바람에 브레이크 잡고 대기하느라 힘들었다. 우측은 산
이요. 좌측은 기체가 바짝 있고.. 앞 기체는 안가고 환장하겠다. 박아버릴까보다.. 밑에 기체 밟고 스치
면서 가는데 이넘 기체 갑자기 올라올까봐 가슴을 졸이기도했다. 살짝 틈이 생기는 틈에 써클링으로 위
기 묘면해서 한가한쪽에 붙었다. 벌써 한대가 나무에 건다.
일포인트에서 열 잡아서 다시 2 포인트 찍고 또 잡아서 오는데 기체 두대가 더 걸려있다.
3 포인트 찍고 나오는데 갈때 까지도 좋았던 써멀이 와서보니 약해졌다. 꼼지락 꼼지락 올라가는데 미치
겠다. 그래도 여기서 더 있었어야 했는데 아까 2 포인트쪽 열이 좋았었으므로 거기서 올리자 생각하고
가버린게 화근이였다. 2 포인트쪽 산에 7 부정도에 붙였는데 열이 없다. 계속 쫄.. 위로 붙은 선수들도
계속 아래로 밀려 내려오고 먼저 내가 착륙할곳을 찾야야 했다.
내려서 보니 하나 둘 밑으로 내려오다가 다시 올리기들 시작 슬슬 올리더니 금방 올라가 버린다.
하늘만 멍 하니 봐야했다. 이게 바로 타이밍이다. 아까 더 버티던디 조금만 더 올려올걸.. 그리고 나오
다보니 뒷쪽에 더 먼곳에서 올리는 기체를 봤는데 빽도하기가 싫어서 와버렸는데 후회가 막심...
어쩔수없이 기체 싸서 짊어지고 타박타박 마을까지 내려왔다. 사진찍기도 싫고..마을 정자에서 누워
버렸다. 웨이포인트 불러주고 날쌔와 꿈자한티 오라 해두고...
픽업되어서 가다보니 스카이필님도 만나서 같이 왔다.
어제는 기분좋은 하루.. 오늘은 침울... 그래도 즐거운 리그전이다.
올 성적 45 등.. 평창에서의 한번의 이륙장 앞 쫄쫄이와 또 한번은 부정출발로 두게임 다 버린게
넘 아깝다. 한게임은 버렸는데.... 내년을 기약해야지... 딴 선수들은 열심히 목숨걸고 하고
난 참여하는 재미로 하다보니 뒤로 밀리지나 않을지 모르겠다.
첫댓글 고샹 했슴다 이왕면 띄워쓰기좀 하소? 글씨가 보기 힘들어.........
내 초딩 다닐때 선상님이 그리 갈쳤어요. 설악산 휴유증도 아직 있고 술 한잔 사면 머리가 맑아질듯 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