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현대차 신형 아반떼
신형 아반떼의 경우 가격표상으로는 구형보다 42만원 인상됐지만, 재료비와 편의·안전장비의 가격상승분이 150만원이 넘기 때문에 실제로는 100만원 이상 값을 내린 것이나 마찬가지라는게 내부 및 경쟁사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는 당초 예상된 가격 인상폭보다 훨씬 낮은 것이다. 현대차가 지난달까지 고급차 제네시스·그랜저와 중형차 쏘나타의 값을 일부 내리긴 했지만, 준중형차는 대당 수익이 몇십만원에 불과해 파격적인 인하가 불가능할 것으로 관측됐다.
신형 아반떼 기본형 자동변속기 모델은 구형에는 옵션이었던 사이드·커튼 에어백, 2단 CDP·MP3, 후방주차보조시스템 등이 모두 기본이다. 대신에 알로이휠, 안개등 같은 기존의 기본품목이 옵션으로 빠졌다. 따라서 엔진·변속기가 대폭 개선된 것으로 제외하고 다른 사양의 순증(純增)으로만 따져봐도 상당부분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엔진·변속기 및 관련 파워트레인 개선분이 약 100만원, 사양의 증가 및 차체 크기와 디자인 개선분이 50만원은 될 것으로 추정한다.
신형 아반떼의 사양은 디럭스·럭셔리·프리미어·톱 등 4가지로 운용하며, 자동변속기 기준 1490만~1950만원으로 책정됐다. 모델별로 구형보다 40만~50만원씩 올랐다. 다만 최고급 풀옵션 모델은 구형보다 200만원 가까이 비싼 2200만원대 초반이다. HID 전조등, 운전석 전동시트, 자동주차시스템 등 신형에 처음 적용되는 고가(高價)장비가 많기 때문이다. 최고급 풀옵션의 경우, 국내에 판매되는 어떤 수입 경쟁모델과 비교해도 편의사양이 가장 뛰어나다.
- ▲ 현대차 신형 아반떼
예를 들어 신형 아반떼는 최고출력이 구형보다 13% 증가한 140마력으로 르노삼성·GM대우 중형세단과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공인연비는 구형보다 9% 향상된 L(리터)당 16.5km로 국산 준중형차 가운데 최고. 1년 2만km 주행시 2~3년이면 구형 대비 가격인상분 40만~50만원을 기름값을 아끼는 것만으로도 만회할 수 있다. 실내공간도 구형 아반떼와 쏘나타의 중간 수준으로 넓어졌다. 이는 국산차 가운데는 단연 최고의 상품성이라 할 수 있으며, 수입차 가운데 동급인 혼다 시빅 1.8을 압도한다. 시빅 1.8은 최고출력은 신형 아반떼와 같은 140마력이지만, 공인연비는 L당 13.3km로 신형 아반떼에 비해 경제성이 크게 떨어진다. 가격은 2690만원으로, 신형 아반떼 풀옵션보다 500만원 가량 더 비싸지만, 편의장비는 역시 신형 아반떼에 비해 크게 부족하다.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신형 아반떼의 구입을 충분히 고려해볼만하다. 신형 아반떼의 경우 기존 1.6L 엔진에 값 비싼 기술인 직분사(엔진에 연료를 고압으로 직접 분사해 연료의 투입 양을 미세하게 조절하고 폭발효율을 극대화하는 방식) 기능을 채용하고, 또 기존의 4단 자동변속기를 6단 자동으로 바꿨다. 자동차에서는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 등 주요 부품) 가운데 한쪽만 크게 바뀌어도 가장 큰 개선으로 보는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신형 아반떼의 경우 엔진과 변속기의 성능이 모두 크게 개선됐다. 전세계적으로 봐도, 준중형 대중차에 이 정도 수준의 엔진과 변속기를 집어넣는 것은 월드 베스트 클래스에 속한다는 게 전문가들 평가다.
따라서 8월 9일 출시 이후 신형 아반떼에 구입자가 크게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표면적인 가격은 구형보다 40만~50만 오르는데 그쳤지만, 상품성은 국내에 팔리는 동급 국산·수입차 가운데 최고라 할만큼 드라마틱하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40만~50만원의 판매가격 상승은 앞서 말한대로, 구형보다 좋아진 연비 때문에 운행 2~3년이면 기름값 절약분으로도 뽑을 수 있는 수준이다.
이정도면 현대차가 최근의 내수점유율 하락을 극복하기 위해 신형 아반떼에서 가격인상분을 스스로 상당부분 흡수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아직 전체적인 주행성능과 다른 외부요인 가능성을 점검해봐야 하겠지만, 이 정도 가격에 이정도 상품성이라면, 8월 중순 이후 국내 자동차 내수시장 전체를 뒤흔들 초강력 제품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첫댓글 야~ 부럽다. 6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