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의 질문을 논하기 전에 tailor 와 seamstress의 차이에 대해 먼저 논해 보도록 할께요.
seamstress라 하면 일단 여자. (tress로 끝나는 단어는 여자. 배우셨죠?) : 재봉사 란 뜻이다 보니 사람들의 머릿속에 재봉틀 돌리고 ,mending(꿰매고 덧붙이고..) 하고, 뭐랄까 살짝 덜! 프로패셔널한 느낌을 가져요. 많은 사람들이.
tailor; 재단사. 양복장이. 남자 자켓이나 코트까지 고쳐낼 수 있는 사람.
재단사가 재봉사 상위개념의 뉘앙스를 풍기죠? 많은 미국인들도 그렇게 생각을 해요.
그럼 자신있게 난 테일러인데? 할 수 있을려면 re-construction까지 제대로 하실 수 있어야 해요. 말 그대로 완전히 분리해서 새로 만드는 작업이죠.
자켓 소매 떼고 겉안감 분리해서 어깨 줄이고 사이드, B.C(back center),bodice 길이. 소매길이 다 줄이거나 늘여서 다시 합봉하는 작업.
바지 허리에부터 밑단까지 다 뜯어 다시 re-sizing 하는 작업.
이정도 하실 줄 알면 여자 재봉사로 보지 않고 공손한 자세가 되요.
참고로 지난글에서 말씀드린 미국백화점 nordstrom에서는 리컨스트럭션은 안합니다. 역량이 못 미치는 건지...그 부분은 pass.
(제 가게로 놀스룸. 메이시 같은 백화점 남성양복고객들을 보내줘서 알았어요.)
거기다 잘난체! 요즘 유럽의 trend는 어떠니( 이 사람들 유럽인들에게 열등감 있어요 ㅎㅎ), 탐 포드의 올해 유행 칼라가 어떠니 한마디씩 건네면 재단사의 상위개념단어?인 디자이너로 보기도 해요.
단순히 주어지는 일에 만족하지 마시고...자꾸 역량을 키우셔야만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종류의 차별들을 없애 나갈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럼 수선이란 job으로 어느정도의 수입이 가능할까 알아볼께요.
1.단순히 박음질을 하고, 맨딩을 하고 하는 일-즉 주는대로 받아서 하는-은 시간당 10불-15불까지 되네요.(지역적 편차 감안해 주세요)
경험 조금 쌓아 세탁소 물건 가져다 한다-수동적. 주는 일 받아서 봉제작업-는 경우는 이 중간수치 위로 올라 갈 수 없을 겁니다. 아마
2. 세탁소나 테일러샵에서 independent contractor로 on sight 하며 50:50이나 60:40으로 받게 되면 평균 시간당 18-23불~25불까지 정도 되요.
( 한국인이 많이 사는 대도시는 경쟁이 심해 더 낮은 걸로 알아요. 이 정도 수입이 될려면 웬만한 건 다아~~ 하실 수 있어야 해요)
통상 한군데 샵에서 5만불 플러스마이너스 매출이니(세탁소나 드랍 스토어 경우) 주 사흘 이상의 일은 없어서 full time이 못되죠.
고객과 직접 대면하며 '관계'를 쌓아 간다는 건 중요한 것 같아요.
바지단만 줄이려고 왔는데 무릎아래에서부터 서서히 옆품도 줄이는 게 이쁘지 않겠니?, 쟈켓 품만 줄이려다 뒷목 위로 좀 올려야 더 낫겠네?,바지 앞 플리츠 너무 깊은데 좀 얕게 할래? 이런 식으로 세일즈가 올라가요. 몇번 해서 완성품이 맘에 들었다면 조언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죠.
거기다 한가지 더!
모싸이트에서 미국에서의 옷수선 설명을 잘 풀어나가셨던 동부의 아는 분이 Tip 을 주시더군요.(한국 나오셨을때 연이 닿아 저희집에 방문을 하셔서 뵈었는데 너무 환하고 고우시던..노마언니. 실명 거론 죄송. 이쁘다고 사실 밝혔으니 용서 바랍니당)
고객께 수선 방법을 몇가지 가능한 수선방법 설명하고 그에따른 각 가격 말씀 드려 옵션을 가질 수 있게끔.
그 방법 잘 따르고 있습니다. 제가.
-independent contractor: 독립 계약자. 즉 세탁소 직원이 아니므로 미국세법상 고용주가 반을 내주는 사회보장세와 의료세금을 안내주게 되니 고용주쪽에선 비용절감이 되고, 독립 계약자는 이 세금을 고용주몫. 종업원몫 둘다 내야 하나 일정수준 아래 연수입에 대해서는 한쪽것만 내도 되니 영향이 없고 오히려 자영업자 경비 처리를 할 수 있어 연간 번 수입에서 여러가지 경비(차량 유지비. 홈 오피스. 유틸리티:전기. 가스.전화비등...)를 떨어내고 나머지 순수입에서만 세금을 내니 장점이 더 많다 할 수 있어요.
-on-sight: 직접 샵에서 고객들 fitting도 하고, consulting도 하며 일을 하는 것.
3.Nordstrom,neiman marcus등 큰 백화점 수선실에 job을 가질 경우 평균시간당17-23불까지입니다. 4대 보험혜택등 베네핏이 좋습니다. 풀타임 주 40시간 되고, 바쁜 시즌에 오버타임하면 오버타임 챠지가 확실히 되요.
이 백화점들은 주로 3년이상의 경험을 요구하고-5년이상 경험이 된다해도 더 이상의 급여인상 없슴-, 컴퓨터 사용. 리포트 작성 가능. 하루에 한시간씩 매장에 나가 직접 고객응대하며 fitting과 고객에게 educate시키는 일도 포함이 됩니다.
단점은...영어!! 그리고 시간&요일 왔다리갔다리, 자영업자처럼 경비처리 안되므로 어떤 경우(가족전체 연수입. 자녀수. 주택소유여부등등)에는 연방정부에 세금을 많이 내야 하는 불상사!!!도 있으나 베네핏이 좋으므로 퉁칠 수 있슴.
그외 남자양복전문점(men's warehouse,Jos A bank), 웨딩드레스 샵등에서의 job이 있고 시간당 15불선까지입니다.
4. 사업체를 인수하거나 차리는 경우:이 방에서 leedaum님께서 아주 설명을 잘해놓으셨던데요.
저희 지역에서도 연평균 십만불약간 상회. 매출에 랜트비와 유틸리티 포함 25,000불 정도.재료비. 기계유지비등등 하면... 매달 5,000-7,000불 정도 순수입이 될까요?(간간히 파트 타임 도움 받고 하면) 매달 평균 만불가량 순수익 되시는 분. 손에 모터 달고 혼자 하시는데 밤늦게까지 하시는 날이 많아요.
그럼 또 다시 제 경험.
+.현재 주 사흘 출근. 하루 5시간-6시간평균. 프람시즌이나 홈 커밍시즌. 웨딩시즌엔 좀 더 긴시간 작업.
fitting이 전체매출에서 10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드레스는 좀 더 시간을 요함.
평균 시간당 22-23불정도 되네요.
+.놀스룸백화점에 온라인 이력서와 성격.적합성? 테스트 서류 기입 하고 집근처 지점 조건으로 aapply했더니 전화왔었어요.
전화인터뷰 무사히 끝냈고 3차인터뷰가 내방이라 하는데(가면 양복소매나 바지 커프 줄이기 이런 간단한 작업을 해보라 하는 demonstration test 있대요)
파트 타임 자리나면 연락하라고 플타임은 불가능하다고 했어요.
경력 백그라운드에 도움은 되겠지만 하는일이 오히려 단순한 데다 제가 연로!!해서 요일 시간 뒤죽박죽 스케쥴에다 풀타임이라 힘들 것 같아서요. 배가 불러서가 아니라 제 신조가 적게 벌고 적게 먹는다 + 짧고 굵게 가 아니라 가늘고 길게 일하자 라서요.
+.비지니스 운영: 여러군데 다녀봤어요. 사업체 사서 운영을 해볼까 해서..
요즘의 상황은 조금씩 다운이 되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그러지 않을까 싶어요.
밀레니얼세대들이 쇼핑보다 외식.여행쪽으로 관심을 돌리고, fast fashion의 성장으로 의복가격이 많이 싸져서 8불짜리 바지 사서 15불 주고 바지단줄이기를 꺼려하는 사람들이 많아 지고 있어요. 하물며 부동의 포멀드레스조차도 근래엔 무릎위미니가 유행이 되며 hem고치기 를 하지 않는 경우도 더러 생겼구요. 그러다 보니 팔려는 분들은 4-5만불 부터 시작을 하는 선인데 살 사람이 마뜩하지 않아(요즘은 이쪽으로 오랫동안 경험을 갖춘 사람들이 없어 팔리기가 쉽질 않나 봐요) 사업체 가격이 내려가고 또 내려가고 해서 여기선 2만불 내외에서 매매가 가능한 지경인데 그래도 사는 이가 없어 못팔고 그냥 문 닫는 가게도 여러군데 있어요.
가끔씩 놀이삼아 테일러샵 카운터 봐주러 가보면 혼자서 피팅. 박음질. 다림질. 배깅 물건 주고받기. 청소하기... 다 하며 바쁘더군요.
이 사업의 장점들은 초기자본과 재료비가 적게 들어 순이익율이 아주 높고, 공을 들이면 입소문이 나서 나의 고정손님이되고 등 많을 거구요 단점이라면 요즘 추세로선 이일을 아주 큰 사업체로 하긴 힘들고 1인 사업체 구조다 보니 시스템화는 요원하고 모든 게 나의 손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점, 나의 자발적 스케쥴관리라는 게 힘들다는 점,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한다는 점.랜트비가 높다는 점(적은 공간에 적은 렌트비면 좋겠는데 워낙 땅이 넚어 대부분 아주 넓은 공간이고 그에 따라 렌트비도 높으니..대도시는 장소는 협소해도 square feet당 렌트비 자체가 높구요)
세탁소라 하면 어라? 하시는 분 많지만 카운터가 웬만한 물건 다 받아놓죠, 공장에서 프레스 다 하죠. 배깅. 계산 전혀 상관없이 제 할일만 하고..만지기 거북한 옷들 세탁해야 작업가능하다 하면 깨끗이 세탁해서 갖다주고...다양한 종류의 수선 접할 수 있고...
내린 결론: 제가 원하는 사업이 뭔지 알기나 할때까지 1-2년 더 이대로 해보기로 했답니다.
(딱 좋아요. 사흘은 돈벌이. 나흘은 백수)
이렇게 독립계약자로 두군데정도 나가시는 분들 4~5,000불 버시더라구요. 매달.
주인보다 어쩌면 일의 량이나 맘은 훨씬 더 편하죠.
허나 이 일의 단점은 바람앞의 등불. 내일이라도 당장 나오지 마세요 하면 네 해야만 하죠.
저 또한 마찬가지. 현오너가 샵을 팔게 되고 새로운 오너쪽이 얼터레이션 직접 하겠다 하면 나와야 하는 입장이죠.
그러다 보니 지속적으로 몇년씩 유지는 못되는 것 같더군요.그리고 내 사업처럼 공을 들인다고 그 고객들이 날 따라 다니는 것이 아니니까 인연이 다하여 떠나면 그만이 되니 아마도 이런 연유가 오랜 경험자분들이 늘 열정과 냉정의 중간에서 일을 하시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제 미국의 메이저백화점인 Macy's 백화점에서 전국중 40군데 매장을 폐점하고 직원 4,500명을 lay off 시킨다는 기사가 났습니다.
예전엔 자체 수선실이 있던 백화점인데 없어졌고, 놀스룸, 삭스 애비뉴등의 탑 백화점이 2015년 매출이 최저였다니...옷수선 일도 영향을 받겠죠?
모든 small business 가 고전을 겪고 있다고 하네요.
그나마 이 일은 적은 자본과 '아직은' 필요로 하는 이들이 있어 완전 망하지는 않는 사업이죠.
이정도가 제가 경험하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옷수선으로 하는 쟙과 사업체 운영의 장단점 정도입니다.
어느정도 경력 있으셔서 사업체 바로 하셨다는 분들 계신데 그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한자리에 뿌리를 내리는 거라면 빠를수록 좋기도 할 듯합니다.
But 실력이 아직..이라 오던 고객 발길을 돌려 놓아 버리면...에효~~ 제가 새가슴.
저는 사실 지금도 배워가는 입장이고...이 일로 사업체를 해야 하나 의 의문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 못하고 있지만,
가끔씩 유혹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럼 다음글에선 미국. 한국생활의 차이. 수선기술로 미국사회에 동화가 가능할까?로 접근해 볼까 합니다.
첫댓글 좋은정보 감사해요^^
고맙습니다.
몸으로 부딪치면서 겪은 경험들 잘 읽었습니다.
거기나 여기나 무엇보다도 실력이 있어야 프로로 인정받고 수입도 많아지는게 진리겠지요.
한국은 그동안 수선업이 영세업으로 분류되고
사람들의 인식도 그다지 좋은편은 아니어서 카니님
말씀처럼 덜.프로 라고도 할수없는 현실에 있었지만
실력을 겸비한 수선사들이 점점 증가하고 단순한
수선이 아닌 고급수선과 리폼으로 수선사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카니님 글이 한동안 의욕없고 나태했던 제게
많이 고무적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상황과 인식이 점차 나아져서 많은 분들이 기술자보다 전문가로 인식해 주길 저도 바랍니다.
카니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거 같습니다.
다음편을 기대하며 ..^^
네. 고맙습니다.
다들 아시는 기본내용들을 가지고 혼자서 주착스레 길게길게 설을 펼치고 있나 하던 차에 답글 주셔서 힘이 됩니다.
경험에 의한 좋은 정보 감사해요~
네. 더 많은 경험을했더라면 더 좋은 정보나눔이 될텐데...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솔직한 경험담 감사합니다.읽으면서 저도 부지런히 기술을 연마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기술연마 해야 하는데...어째 월요일 제 직업은 백수인데 천천히 혼자 노는 이 시간이 더 귀하니 원.
@카니 백수! ..가늘고 길게 살기! 완전 공감되네요. 근데 전 그럴 처지가 못되어..ㅜ.ㅜ요.
직접 경험하신 내용을 상세하게 설명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얼른 기술쌓아 제대로된 밥벌이를 할날을 고대하며~ ㅎㅎ
네. 기도하실때 제몫까지~~
이민 계획있으신 분들에게 아주 요긴한 정보가 되겠어요....
지난것도 보았지만 글도 참 잘 쓰시네요....^^
다소나마 도움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바람입니다.
고맙습니다.
한권의소설을 읽는것같기도하고 경영 회계학을 공부하는것 같기도하며 좋은정보감사합니다
또다른 연재소설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