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바로 지상낙원
'카리브해의 보석' 칸쿤
에머럴드바다·파란 하늘 '예술' 풍경 즐기며 맛보는 테킬라 '일품'
동굴탐험·정글투어 등 액티비티 다양
낙하산 의자 '스카이라이더' 강력 추천
하나가 아닌 여섯 색깔 빛나는 에메럴드 바다와 하얀 모래사장이 끝도 없이 펼쳐진 지상낙원.
바로 ‘카리브해의 보석’이라 불리는 칸쿤이다.
칸쿤은 멕시코 남동부에 있는 세계적인 휴양지로 킨타나로오주의 북동부에 있으며 주내 최대 도시다.
세계관광기구의 인증을 받을 만큼 특화된 곳이다.
마야어로 칸은 ‘뱀’, 쿤은 ‘둥지’로 칸쿤은 ‘뱀의 둥지’란 뜻이다. 도시 동부의 섬 모양이 길게 늘어진
뱀과 같고 이를 둘러싸고 있는 지역적 특징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토론토에서 칸쿤 국제공항까지 비행기로 약 4시간이 걸린다.
투명한 바다와 파란 하늘, 길게 이어진 백사장을 따라 건설된 호화 리조트는 물론, 해양 테마파크인
스카렛과 셀하, 익스트림 액티비티에 특화된 익스플로어, 치첸 이사와 천연 수영장인 세노테 등
고대 유적지까지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넘쳐나는 곳이다.
‘천국을 닮은 섬’이란 별명도 가지고 있는데 사실 칸쿤은 섬이 아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칸쿤으로 간다고 하면 도시 동부에 있는 섬에 조성된
호텔존(Zona Hotelera)으로 가기 때문에 섬이란 표현이 틀린 것만은 아니다.
호텔존은 1970년대 정부 주도로 휴양지로 개발됐다. 180여 곳의 호화 호텔과 리조트가 자리잡고 있다. 이젠 연간 3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리는 곳으로 발전했다. 일부에선 미국 자본이 너무 많이 투입돼 멕시코가 아닌 미국 휴양지란 비난도 있다. 실제로 호텔존과 칸쿤 다운타운은 분위기와 치안면에서
하늘과 땅 차이다.
호텔존 쪽에만 머문다면 거리를 걸어 다녀도 안전할 만큼 치안은 괜찮은 편이다.
반면 은행이나 고급상점엔 기관총으로 무장한 경비들이 지키고 있어 섬뜩하다.
1년 내내 최고기온이 30도에 육박할 만큼 더운 날씨가 이어진다. 하지만 우기(6~10월)와
건기(11~5월)가 있어 북미가 쌀쌀해지는 11월 이후부터 관광객이 몰리는 편이다.
호텔 숙박에 음식·주류·액티비티 등이 포함된 ‘올인클루시브 패키지’ 가격은
우기를 제외하면 11월 초와 크리스마스 시즌이 지난 후인 1월 초경이 가장 저렴하다.
11월 초에는 비가 살짝 내릴 수 있지만 잠깐씩 쏟아지는 정도라 휴양에 큰 무리가 없다.
그림 같은 풍경을 보며 바닷가나 수영장 선베드에 누워
멕시코의 자랑인 ‘테킬라’와 코로나 맥주를 즐기면 천국이 따로 없다.
쿠바가 원산지이지만 신선한 민트와 라임을 짜넣은 이곳의 모히토도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천혜의 자연을 가지고 있는 칸쿤은 액티비티의 천국이다.
자연 생태계 공원인 셀하(Xelha)와 스카렛(Xcaret)에서 스노클링 등 다양한 해양 활동을 할 수 있다.
좀 더 익스트림한 경험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곳은 익스플로어(Xplor)다.
익스플로어는 지상 45m 높이에서 지하 8m까지 총 3.8km의 거리를 약 20개 코스의 집라인(Zipline)을 타고 가로지를 수 있는 곳이다. 10층 높이 빌딩에서 무려 1분 동안 바람을 가르며 내려오는 집라인은
익스플로어의 백미. 또 물이 떨어지는 폭포를 가로지르는 코스, 해먹을 타고 내려가는 코스도 인기다.
집라인 외에도 뗏목을 타거나 직접 수영을 해서 지하 동굴을 탐험하는 코스, 카트를 타고 숲속과 동굴을 누비는 액티비티 등도 할 수 있다.
가격은 1인당 미화로 120달러 정도며, 60달러를 내면 사진을 무제한으로 찍을 수 있는 포토패키지가
있다. 헬멧에 센서가 장착돼 포토 스팟을 지날 때마다 자동으로 사진이 찍혀 나중에 추억을 되새길 수
있어 돈을 아끼지 말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
이곳은 천연 환경을 그대로 보존한 곳이라 화학약품이 들어간 선크림은 바를 수 없다.
천연 성분이 들어간 선크림을 챙겨갈 것을 추천한다.
익스플로어나 셀하 등은 호텔존에서 약 1시간30분 거리에 있으며 오전 7시에 호텔에서 출발해
오후 7시에 돌아오는 종일 코스다. 뷔페식 식사와 음료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밥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출출하면 언제든 먹고 다시 액티비티를 즐기면 된다.
마야 유적에 관심이 많다면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치첸 이사,
마야인의 목욕탕인 세노테, 해변가에 있는 유적 똘룸 등을 돌아보면 된다.
종일 걸리는 액티비티가 부담스럽다면 호텔 주변에서 짧고 화끈하게 즐길 거리도 있다.
일명 ‘정글 투어’란 것인데 직접 보트를 운전해 라군(lagoon)을 가로질러 파도가 잔잔한
바닷가로 가 스노클링을 하는 것이다.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1명당 약 50달러 수준이다.
20분 보트를 타고, 바닷가에서 30분 정도 스노클링을 한 뒤 돌아오는 코스로 교육을 포함해
총 90분 정도가 소요되는데 ‘가성비’ 면에선 최고라 할 수 있다. 속도감 넘치는 제트보트를 타며
스릴을 만끽할 수 있고 투명한 바다에서 각종 열대어까지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낙하산이 매달린 의자에 앉아 하늘에서 카리브해와 호텔존의 풍경을 내려볼 수 있는
‘스카이라이더’도 추천한다.
30분도 걸리지 않지만, 제트스키와 보트, 그리고 까마득한 하늘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짜릿한 경험을 한 번에 할 수 있다.
가격은 업체마다 다르지만 60달러 수준. 호텔존 앞 프라이빗 비치를 걷다 보면
스카이라이딩을 하는 여러 업체가 있어 고르면 된다.
참고로 멕시코를 가기 전 웹사이트를 통해 미리 액티비티 예약을 하는 것보다 현지에서 사는 게
훨씬 저렴하다. 또 대부분 가격이 미화로 책정돼 있는데 멕시코 페소로도 계산할 수 있으며
또 페소로 하는 것이 더 싸다.
각종 액티비티 프로그램을 판매하는 현지 업체들끼리 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호객행위가 심한 편이지만, 반면에 말만 잘하면 1명 가격으로 2명이 즐길 수 있는 ‘투-포-원 딜’을 얻기도 한다.
일부 호텔에 있는 ‘멤버십 설명회’에 참석하면 미화 100달러를 주기도 해 잘 활용하면 좋다.
설명회는 아침 식사 중에 듣는 것이 그나마 지루한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약 2시간 코스며 설명회가 끝나면 회원권을 판매하려 약간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다.
회원권은 6만 달러부터 3천 달러에 이른다. 어차피 미래 여행에 쓸 돈을 미리 내면
훨씬 좋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유혹하는데, 이를 물리치면 테킬라 1병과 100달러를 손에
넣을 수 있다. 이때 받은 100달러를 액티비티에 사용하면 된다.
단 본인이 머무는 호텔이 아닌 다른 곳의 설명회는 일단 참가하면
하루종일 붙잡혀 있어야 해 추천하지 않는다.
환전은 캐나다에서 미리 하는 것보다 현지에서 하는 게 더 낫다.
캐나다달러의 경우 호텔이 아닌 호텔존 유흥지에서 현지인이 운영하는
사설 환전소가 은행보다 더 잘 쳐준다. 미화는 상점에서 더 높은 환율을 적용받는 경우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현지에 도착하는 첫날 쓸 만큼만 캐나다에서 페소로 바꾸고
나머지는 미화로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호텔에서도 바나 식당에서 팁을 줘야 하는데 미화 1~2달러를 내면 된다.
5~10달러를 먼저 내면 대접이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멕시코 현지 최저임금 노동자의 하루 일당이 6달러 정도(2015년 기준)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호텔존을 가로지르는 대로를 따라 버스가 운행되는데 차비는 페소로 내는 것이 좋다.
미화로 내면 거스름돈을 주지 않는다.
또한, 영주권자들은 반드시 출국 전 PR카드를 확인해야 한다.
출국에는 문제가 없지만 들어올 때 PR카드가 없거나 현지에서 만료되면
캐나다행 비행기 탑승이 거부된다.
칸쿤에는 캐나다 영사관이 없어 멕시코시티로 가서 임시 여행자서류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칸쿤에서 멕시코시티는 차로 20시간이 넘게 걸린다.
또 여행자서류 발급도 하루 만에 안 될 가능성이 있다.
만약 이런 경우가 생긴다면 일종의 꼼수로 미국 버펄로행 비행기편을 끊어
차편으로 캐나다로 들어오면 된다. 육로 출입에는 PR카드가 의무가 아니기 때문이다.
단, 캐나다 내 체류신분을 증명할 다른 서류가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