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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주일간의 회고
나는 지난 8월 12일에 동료 다섯명이 강원도 양양의 낙산 프레야 콘도로 갈일이 생겼다. 일행은 새벽 6시에 신갈에서 모여 새벽같이 출발을 했다. 첫째는 길이 멀기도 하지만 우선 밀리지 않는 시간대에 가고져 함이요 둘째는 민물고기를 잡아 보자는 야무진 꿈이 있었기때문이다. 일행은 점심전에 동해가에 도착했고 곧바로 남대천으로 향했다. 넓고도 큰 하천이였다. 일행은 반바지에 쌘달을 갈아신고 족대와 투망을 들고 나섰다. 첨범대며 그물질을 해대니 고기잡이 보다 시원함에 매료된다. 저쪽에서 좋다며 함성이 일어나서 바라보면 산천어를 잡았다며 떠들고 우리쪽에선 꺽지와 중태미를 건져 올리며 응수했다. 그 재미가 얼마나 신나던지 시간가는줄도 몰랐고 깊은 물에 핸드폰이 젓 는줄도 모르고 들어가 설치다가 결국 핸드폰을 고장내트린 사건도 있다. 아는바와 같이 핸드폰이 물에 빠지면 치명적 손상을 입게 되는데 나는 그 걸 잊고 있었고 지금껏 고치고 나면 또 고장이 나고 하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암튼 그렇게 잡은 고기가 서너사발은 족히 되서 후발대로온 사람들과 합 류해서 국수를 넣고 끓이니 30여명이 실컷 먹었다. 유유히 흘러내리는 남대천가에서 거나하게 술잔을 기울이며 먹던 매운탕 맛은 아직도 밎지못할 아릿한 기억에 채워졌다. 콘도로 돌아와 또 밤새도록 화투놀이와 술마시는 일로 자는둥 마는둥 하 고는 이틑날 일행은 먼저 돌아왔다.
8월 15일 나는 또 가족들과 남행(南行)을 하기로 했다. 얼마전부터 안사람이 청도의 운문사를 가보자 했기에 네비게이션을 입력 하고 출발했다. 휴가철의 고속도로는 주로 영동고속도로가 밀리며 경부고속도로의 남행 길은 비교적 한산해서 질주감이 좋았다. 경산부근에서 길을 바꾸어 운문땜을 지나 찿아간 운문사는 그다지 큰 사 찰은 아니었지만 얕으막히 옆으로 넗게 퍼진 소나무가 매우 인상적인 모 습이었다. 곧이어 남해 보리암을 가자거니 거제 해금강을 가자거니 하다가 나는 좀 더 가까운곳을 가려고 꾀를 내어 경주로 가자 했다. 다행히 이의가 없어 차를 경주로 몰았다. 해질녘에 김유신 장군 묘역을 둘러보고 시내로 가는 길에 안압지에 이르 러 한창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연꽃을 구경했다. 경주는 이상스럽게도 가기만 하면 나는 신라인들의 숨결을 느끼는것만 같 아 낮설지 많은 묘한 기분에 빠져들곤 하는데..무슨 이유일까? 다시 차에 오르고 감포로 향했다. 감포로 가는길은 상상외로 어마어마한 산악을 넘고 골짜기를 지나야 하는 데 강원도에 못지 않은 산세를 자랑한다. 하기야 낙동정맥이 지나는곳이니 아니 그렇겠는가 감포...! 아늑하고 아름다운 포구..! 갈매기는 어둠속에 끼룩대며 파도는 철썩대는데 나그네의 발길은 저절로 횟집으로 향한다. 소주의 쓴맛이 오히려 달고 활어회의 감칠맛은 하루의 피로를 씻게했다. 바닷가 어느 모텔에 여장을 풀고 1박을 했다. 이튿날 대왕암을 향해서 내려갔다. 일찌기 신라의 문무대왕이 붕어하심에 이르러 자신의 유골을 동해바다에 뿌려 장사지내면 장차 용왕이 되어 침노해오는 왜구를 물리치겠노라던 왕 의 유지를 받들어 그 유골을 모신곳이 감포의 대왕암이다. 나그네는 그저 하릴없이 파도에 흰물결을 뒤짚어쓰는 대왕암을 바라보다 가 돌아올뿐이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이제는 양산의 통도사를 찿아가기로 했다. 그곳은 과연 한국불교 3대사찰의 하나라 할만큼 커다란 총림이였다. 거대한 영축산의 산세가 우뚝한데 그 산하에 또 20여개에 달하는 암자가 곳곳에 지어져 있다. 어느 암자였던가.... 청량한 산속에 대나무와 송림이 울창하고 대위에 그림같이 암자가 자리 했으며 그 밑에는 연꽃이 핀 연못에 물고기가 노닐고 다람쥐가 뜨락을 오가는 정취는 인간세상 같지가 않았다. 이따금 들려오는 풍경과 독경소리.... 나는 이것을 추구했는지도 모른다. 두어곳을 더 들르고 통도사 본찰에 들려 고색창연한 문화재들을 둘러 보 았다. 또다시 자동차에 올라 경주로 와서 1박을 해야 했다. 불국사 ! 신라문화의 꽃이요 호국정신의 요람이였다. 종교이전에 국가적 대사가 있을적이면 의례히 이곳이 왕과 왕족과 문무대 신들의 기도의 도량이였다. 다보탑과 석가탑은 우리민족 불후의 명작이니 보배로운 문화재이다. 뿐만 아니라 석축하나 섬돌하나 마져도 천수백년전 선인들이 공들여 이룩 해놓은 걸작임에 어찌 마음이 경건하지 아니하랴! 이따금 와보는곳이였지만 ..... 또 토함산으로 올라 석굴암을 보았다. 고요한 산길을 걸으며 저멀리 보이지 않는 동해의 맑은곳으로 부터 불어 오는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그렇게 둘러보고 내려왔다. 나의 지난 1주간의 여정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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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말 알차고 멋진 기행 이셨네요 정말 부럽구요 !
그렇다네 ~
방장 그대는 어딜 다녀와도 다 글로 아름다움을 남기는구려,난 그저 다녀올 뿐인데...
감사.!
방장님은 참 멋있게사시네요.****
마음먹기 달렸지요 ^^
정말 좋았겠어요. 저역시 애들이 남편생일 선물로 휴대폰을 하나씩 해 주었는데 일주일만에 이사하느라고 정신없는날 화장실로 보내고 똑같은걸로 새로 구입하였답니다. 어떤일에 심취하면 휴대폰이 문제가 아닌가봐요. ㅎㅎㅎ
삼매경이라 하던가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