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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식당 메뉴들. 여기에서 원하는 메뉴를 쩌거(이거)를 외치면 된다. 한자를 읽을줄 알면 밑에 계시판을 보고 시키면 된다. 기본적으로 좋아하는 고기(양,소,돼지,닭 등) 한자를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밥먹고 이야기를 나누는 형. 저분이 기념품이라는 글씨를 써서 자기한테 하나 달라고 한다.
그래서 사진을 찍어서 인화해드리니 사진보다 사진기를 더 가지고 싶어하는 눈치였다.
장난으로 내 사진기를 자기 호주머니에 넣는 시늉을 한다. ㅋㅋ
뭘 자꾸 달라고 하는 이분이 좀 얄미워 보이기도 했으나 이분 없었으면 이 식당에 오지도 못했을거고, 와이파이도 못했을것이다.
이곳 식당 사장님. 8시에 아침식사먹고 마치 커피숍마냥 12시까지 중국어 공부도 하고 모르는것은 물어보면서 있었다. 아이스크림도 공짜로 주셨다. 정말 착한분이다.
목이 말라서 형이 차를 좀 줄수 있냐고 2번을 묻자 웃으며 이내 주는 착한 사장님.
형은 이 사장님과 연락처를 교환했고 지금도 연락하며 중국어를 배우고 있다.ㅎ
오늘 놀러오면 밥 쏜다(칭리츠 판)고 연락을 받았다.ㅎㅎ
자전거여행자?들이 제일 힘들어하는것은 왔던길 되돌아가는것..ㅋㅋ
밥은 먹고 싶지만 되돌아갈순 없어!
나는 체력의 한계를 느끼고 오늘은 하루 쉬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형은 천천히라도 더 가기를 원했고.. 내 몸은 움직일 생각을 안했다. 다리의 통증, 피로감이 심했다.
지금까지 오버페이스로 온것이다. 이번 여행의 목표는 힐링 이건만 노동을 하고 있는것같아 속이 조금 상했다.
일단 형이랑 같이 연태에 가기로 했으니 형한테 폐를 끼치기 싫어서 나는 버스를 타고 먼저 연태에 가서 휴식을 취하고 있을 생각도 했다. 꼼짝도 못할판이어서 어떻게하지 고민하며 있던 찰나에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여기 와이파이 되냐고 물었고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가르쳐 주셔서
정말 간만에 인터넷을 이용할수가 있었다.
나도 문명 중독이었다. 와이파이 되고 안되고가 삶의 질이 이렇게 틀려질줄이야 ㅠ_ㅠ
연락처는 모르고 연태에 있는 진원이형 집주소만 알았었는데 사실 집주소만으로 사람들한테 물어서 가는것이 쉽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와이파이가 되자 카톡으로 연락처를 받았고 여기서 한시간 거리니 바로 나를 태우러 온다고 했다.
일행이 있다고 형한테 말하자 형수님이 지금 둘째를 가져서 입덧중이라고 형 집에서는 지내기가 힘들고 회사의 게스트하우스에서 지내라고 하였다. 나는 미리 관리인에게 말해두어서 괜찮지만 내 동료는 힘들수도 있다고 하였다. 아 낭패였다. 나만 믿고 따라온 형에게 미안한 마음이 커서 따로 숙소를 잡아서 지낼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형 차가 승용차여서 자전거는 한대밖에 못 싣는다고 하여서 어차피 나는 못움직이니 차를 타고 이동을 하고 형은 자전거를 타고 오기로 했다. 내가 있던 식당은 래용이라는 곳이었고 연태까지는 70km가량 남았었다.
진원이형은 채팅후에 바로 데리러 온다고 하였고 왜 안오나 걱정되던 찰나에 누군가와 같이 도착을 했다. 나는 형수님(결혼식전에 한번 뵜었다..)인줄 알고
"형수님 안녕하세요? 둘째 축하드려요" 라고 하니
"아..저 아닌데" 라고 하신다. 어쩐지 얼굴이 좀 다르다라고 생각했었는데..
형 회사 직원과 같이 온것이었다..
자전거 바퀴 분해를 하고 트렁크에 싣었다. '몇일만에 타보는 차야.. 편하긴 편하구나..'
아마 혼자 자전거타고 왔다면 이곳에서 쉬고 회복되면 갔었을것이다. 그럼 2~3일은 걸렸을테고.
일이 순간 너무 잘풀렸다.
어제 체력적,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밑바닥까지 맛본 느낌이었는데 오늘은 전혀 반대의 상황이 펼쳐진것이다. 그리고 강형에게 날 믿고 따라와준것에 대한 보답을 조금이라도 할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에 기뻤다.
강형이랑은 6시에 크라운호텔(연태에서 제일 유명하고 크고 비싼 호텔)에서 만나기로 했다.
내가 먼저 숙소에 도착했다. 회사 게스트하우스라는 이곳은 20층 아파트였다.
웬만한 호텔 수준 이상이었다. 40평정도에 전망이 끝내줬다.. 마치 부산해운대에 온 느낌이었다.
위, 아래 사진은 아파트안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ㅍ ㅏㄹ ㅏㄷ ㅏㅇ ㅣ ㅅ ㅡ ' 하루만에 극과 극 체험을 했다. "우와!!"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샤워후 한컷. 역광이라 어둡게 나왔다. 어둡게 나온게 미남이다.
긴장이 풀어졌는지 피곤이 몰려왔다. 형네집에 가서 형수님께 인사를 드리고 고생한 진원이형 경락좀 풀어드렸다. '내가 해줄수 있는건 이것밖에 없어. 형' 나 피곤할까봐 그것마저 안받으려고 한다.
안쓰는 폰이 있다며 아이폰4를 쓰라고 주셨다. 나는 작년에 인도에서 구입한 노키아 폰이 있었다.
유심칩을 아이폰에 연결해보니 컨트리락이 걸려있어서인지 작동이 안되었고 내꺼 노키아폰에 연결하니 잘되었다..ㅎㅎ
그래서 휴대폰 유심칩(200위안)을 구입하고(이것도 형이 사줬다..ㅠ) 숙소에 돌아와 휴식을 취했다.
혹시나 늦을까봐 알람을 맞춰두고선..
이 기쁨을 함께 하고 싶었다. 나의 동료와.. 강형이 이 전망을 보고 감탄할 생각을 하니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된다!
6시에 집 현관문쪽에서 호텔을 바라보니 형이 안보인다. 그래도 근처에서 헤맬수 있다는 생각에 직접 내려갔다. 근데 전방 50미터 앞에 형이 샥 지나가는것을 보았다.
'와 대박! 여기를 어떻게 제 시간에 딱 맞춰서 왔나.' 길치인 나로서는 형이 너무 대단해보였다.
그래서 기념사진을 찍어 주려는데 형이 없다..? 어 ? 분명 본것 같은데..
강형!! 크게 몇번을 외쳐봐도 대답이 없다. 호텔 근처를 두리번 두리번.. '아 내가 너무 보고싶어서 헛것을 본것인가'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호텔 뒤쪽으로 가보니 형이 있다!!
와 오늘 아침에도 반가웠지만 지금 다시 보니 100배는 더 반가웠다!! ㅠ.ㅠ
그리고 진원이형한테 만났다고 연락하니 관리인과 이야기가 잘되었는지 숙소에 가서 쉬고 있으라고 한다. 이따 일끝내고 데리러 올테니 같이 식사하고 장보러 가자고..^^
내 생각대로 형은 숙소에 오자마자 나와 같이 감탄사를 연발했다. "와! 와! 대박 ! 대박 ! 천국!"
'참 내 집도 아니지만 내가 왜 이렇게 기쁘지 ^^ㅋㅋ'
항상 식사도 10위안선에서 해결하고 숙박도 제일 저렴한곳에서만 해왔던 우리기에..
이맛에 여행하지!! ㅋㅋ 맨날 호텔에서 자던 사람은 이 기분을 모를꺼시당!!
형 샤워후에 진원이형은 우릴 데리러 왔고.
뭐 먹으러 갈꺼냐고 물어서 "음. 시장가서 양꼬치 먹으면 안될까요?" 라고 하니
시장은 머니까 가까운 호텔안에서 먹자고 한다..
제일 크고 비싼 호텔이라고 들었던 지라 심히 부담되었다 -_-. 비싼음식 먹으면 소화가 안되는 체질이라..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하듯이. 난(제 이름이 소재호) 소(별명)니까 풀을 먹어야 큼큼 -_-;;
크라운 호텔 로비에 장식물.
쩌스코에서 파는 복숭아. 꼭 모양이 단감처럼 생겼다.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장보러 AEON(쩌스코) 일본회사의 대형마트를 갔다.
내일 식사(빵, 과일, 땅콩, 물 등등) 구입하고 강형 빵사러 같이 돌아보는데 저녁을 짜게 먹어서인지 목이 너무 말랐다. 그래서 음료수를 계산하기전에 다 먹고 빈병을 계산하니 강형에게 개념없다고 꾸중을 들었다. 난 그럴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 형은 그게 아니었나보다. ㅠ_ㅠ 다음부터는 더 인내해야지.
형이 오늘 자전거타고 오느라 고생했을텐데 피로좀 풀고 푹 쉬라고
밤 10시에 마사지샵(한시간에 60위안정도)으로 갔다.
'형 너무 무리하는거 아니야?ㅠㅠ 나 혼자도 아니고 일행까지 있는데 풀코스로 이렇게 대접받으니 황송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내가 이쪽 매니아이긴 하지만.. 부담은 됐지만 형이 얼만큼 날 생각하는지 충분히 알수 있었다.
사실 시장이나 마트(마감세일 식품ㅋ)에서 배터지게 먹는게 속도 편하고 마음도 편할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형 부담 덜되서 좋고 대접 받는 입장에서도 부담 안줘서 좋고.. 다음엔 그렇게 해줘~ 형 알겠지?^^ 나한테는 격식 안차려도 되잖아^^
밤2시가 됐는데도 잠이 오지 않았다. 더워서 그런지 배가 고픈건지 냉장을 뒤적거리다 먹다 남은 떠먹는 아이스크림 2통을 먹고 티코3개, 땅콩을 다 헤치우고 나서야 포만감이 왔다.
심리적으로 뭔가 잘못됐나.. 더불룩한 배를 안고 잠이 들었다.
- 다음날
메리다 자전거 매장에 가서 부러진 프론트렉(앞 짐밭이)를 교체하러 갔다.
진원이형 회사건물 1층에 있어서 형 얼굴도 볼겸..^^
한국에서 이미 금이 가있었는데 중국에서 라이딩 한지 하루만에 이렇게 두동강이 났다..
짐 싣는데에는 큰 지장이 없었지만 웬지 불안불안 하다는..
'이 제품이 한국에서 구입한 중국산이어서 중국오면 쉽게 구할수 있겠다'라는 건 순전 내 착각이었다.
메리다에 갔어도. 그 옆에 자이언트 매장에 갔어도 없었다.
자이언트 매장에서 임시방편으로 이렇게 두꺼운 케이블타이를 감아주었다. 당분간은 큰 무리없이 쓸수 있을것 같다.
메리다에서 나온 투어용자전거, 디스크브레이크에 중간에 거치대, 흙받이, 자물쇠까지 페니어만 따로 구입하면 바로 여행을 떠날수 있겠다~~ 가격은 4798위안
위에 자전거도 투어용인데 가격이 더 저렴하다. 무슨 차이가 나는지 잘 모르겠다. 위 제품은 2500위안
가장 저렴한 투어용 자전거. 앞짐받이, 뒷짐받이, v-브레이크 1298위안이다.
참고로 한국에서 일반적인 투어용 자전거가 100만원선임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가격이다.
한국 시세 : 앞짐받이(평균 10만원), 뒷짐받이(5만원), 흙받이(5만원), 거치대(5만원)
서민수 교수님 말씀대로 중국에서 시작하거나 중국자전거여행을 하려는 사람은 한국에서 구입을 안하고 중국에서 구입하면 훨씬 저렴한 가격에 장만할수 있겠다.
중국 메리다 자전거의류(패드팬츠:25000원), 핼맷 30,000원 정도로 한국보다 절반가까이 싼 가격이다.
이곳에서 구입하기 힘든것들은 방수패니어, 프레스타형 튜브이다.
자이언트 매장에서 엉덩이가 너무 아파서 좀더 쿠션감 있는 안장으로 교체했다.(60위안)
오른쪽이 내가 썼던 안장이다.
교수님이 추천해주셨던 허브거치대, 자전거무게가 많이 나가기때문에 이 거치대를 쓰면 좋을것 같은데 내 자전거에는 짐이 너무 많이 실려있어 뒷바퀴 들기가 매우 힘이 들고 여기에서 짐이 더 늘어나면 안될것 같아 구입하지 않았다.
자이언트 매장 직원들, 실리콘 안장커버를 설명해주는데 여자가슴 수술할때 넣는것이라고 장난을 친다 ^^;
자전거 정비후에
싼장이라는 시장에 갔다. 먼지가 너무 많은곳에서 눈을 보호하고자 선글라스(or고글)를 찾던중에 오클리 선글라스를 발견했다. 얼마인지 가격을 물어보니 35위안이라고 한다. 내 귀를 의심했다.
짝퉁인것은 확실한데 너무 싸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30위안으로 흥정하니 ok한다.
저렴한 가격에 오클리 선글라스 득템하였다 -_-
순간 이거 한국가져가서 한강에서 판매해도 돈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강형에게 물어보니 불법이란다. 밀수라고..음 그렇군.(진품은 한국에서 20만원 이상한다~)
어쩜 이렇게 감쪽같이 만들었는지 안에 made in U.S.A라고 적혀있다.
THIS IS CHINA~
이곳은 내가 알던 중국이 아니야~ 공기도 좋고 자전거도로도 너무 잘되있다.
바다를 보면서 바다향기를 맡으며 라이딩 하는 이 기분. 아 좋아라~ ^^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사진들을 찍고 있다.
줌으로 당겨서 보니 반달모양의 얼굴이 새겨져 있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모르니까 안보인다 -_-
폴라로이드 카메라(200만화소)여서 화질이 좋진 않다~ 이해바랍니다~^^
첫댓글 글 아주 잘 봤습니다. 첫날 부터 순조롭게 시작한것 같군요... 사진은 모두 액박이네요... 블로그로 들어가서 보았습니다.
계속 파이팅!!!
첫날이 사실 제일 힘들었답니다.. 반대쪽으로 잘못가서 본의아니게 청도 시내를 뺑 돌앗네요 ㅎㅎ
계속 건투를 빕니다.
저도 블로그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상당히 꼼꼼하게 기록하는것으로 봐서 트랙로그나 웨이포인트등도 잘 정리하실것로 생각됩니다. 나중에 꼭 보고 싶습니다.
저는 9월말쯤 떠납니다.
네 감사합니다~ 인연이 되면 뵙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