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아침은 다른날에 비해 조금 바쁩니다.
딸이 수업이 있고, 수업 끝나면 일터로 나가기에 아침밥을 꼭 먹고 간식까지 챙겨 나가기 때문이죠.
눈을 뜨면 세수를 하고, 전기 밥솥에 아침 밥을 않쳐놓고
성경 이어쓰기를 쓰려하는데..
'엄마^^ 오늘은 조기 생선을 구워주세요.' 한다...
'이런, 무슨 아침부터 비린내 나는 생선이지?' 하면서 ...그래도 우리집 보물인데 싶어
추석 연휴에 귀한 손님 주려고 곱게 포장해 놓은 조기 한마리 내어
후라이 팬에 기름을 조금 두르고 올려 놓고,방으로 들어와 보니
세상에 .....딸이 어제 교보문고에 들러 엄마 성경이어쓰기 할때 편안한 자세로 쓰라고
북스탠드를 사서 제 책상위에 올려 놓았네요.^^ 책 두권과 함께^^ 감동 감동
감동하는 엄마의 모습도 보지 못한채 딸의 샤워 하는 소리가 들리고
몇배의 기쁨으로 성서를 써 내려갔지요.
어머나...내 정신...생선 굽고 있는데 다 탓겠네 이런,이런^^ ...놀라서 부엌으로 갔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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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나 어머나 이러지 마세요.' 장윤정의 노래가 절로 입에서...
어머나...신기하게 그 생선 저절로 지가 뒤집어 져서 노릇하게 잘 구워지고 있잖아요? ㅎ
샤워 끝낸 딸도 어머나...이럴수가 ....
무슨 일로 그렇게 웃어대는지 영문도 모른채 우리집 강쥐는 천방지축 날뛰고.. ㅋ
우리는 그렇게 감사히 아침밥을 먹고,
간식까지 챙겨 현관문을 나섭니다 딸은.
감귤빛 나는 긴 스카프를 걸치고 바이하고 나서는 딸의 뒷모습에서
어느새
가을이 살짝 묻어 오고 있음에...^^
커피 한잔 들었습니다.
첫댓글 어이구... 몸이 따뜻해지고. 가슴이 찡 ~ 하네요. 엄마. 그리고 딸! 이 가을에 좋은 일만. 그리고 즐거운 나날 되소서!
이쁜 딸이..... 누구일까? 음..... 애인 있어요? 왜? 묻냐구요? 애인 있음... KBS 초청해서 데이트 마당 펴 드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