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nderful Coffee 2008, 전세계 커피인들의 축제의 장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커피 축제가 총 51개국의 커피 전문가들, 업체들과 함께 코펜하겐에서 열렸다. Wonderful Coffee 2008을 통해 세계적으로 더욱 발전된 커피문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원더풀 커피 2008’이라는 타이틀 아래 펼쳐진 이 범세계적인 커피쇼는 6월 19일부터 22일까지 덴마크 코펜하겐 옥스네할렌(Øksnehallen)전시장에서 개최되었다. 원더풀 커피의 WBC(World Barista Championship)는 SCAA(Specialty Coffee Association of America)와 SCAE(Specialty Coffee Association of Europe)의 공동 주최로 이루어지는 행사로 2000년 10월 모나코의 몬테까를로(Monte Carlo)에서 최초로 개최된 것이 그 시작이다. 2007년에 예외적으로 일본에서 열린 것을 제외하고는 미국과 유럽에서 번갈아 가며 열렸다. 올해는 오래된 거리들과 역사적인 건물들, 많은 박물관들이 현존하는 덴마크에서 세계 최대의 커피쇼인 ‘원더풀 커피 2008’이 개최되었다. 원더풀 커피 행사에는 박람회와 워크숍, 친목 프로그램, 바리스타 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함께 진행되는데, 바리스타 대회는 WBC와 더불어 SCAE에서 주최하는 컵 테스터스 챔피언십(World Cup Testers Championshop), 라떼아트 챔피언십(World Latte Art Championship), 커피 인 굿 스프릿 챔피언십(World Coffee in Good Sprits Championship) 이렇게 총 4개의 대회가 열렸다. 특히 2008 WBC는 최초로 인터넷 생중계로 진행되어 전 세계 커피인들과 그 순간을 함께 지켜볼 수 있었다.
2008년 3월 한국에서 개최되었던 WBC 한국대표선발전에서 1, 2위를 차지하였던 유정현 바리스타와 안재혁 바리스타가 한국커피교육협의회의 후원으로 각 WBC와 라떼아트 챔피언십에 출전하였고 역시 본상에 올랐었던 김재범, 이종훈 바리스타가 SCAE 대회에 출전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월드바리스타챔피언십 대회에서는 총 51개국의 국가대표선발전에서 우승한 선수들이 세계 최고의 바리스타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벌였다. 대회에 출전하는 바리스타는 15분 동안 동일한 에스프레소 네 잔과 카푸치노 네 잔, 에스프레소를 이용한 시그니쳐 창작음료 네 잔을 심사위원에게 접대해야 한다. 심사위원은 총 7명으로 한명의 심판과 4명의 관능 심사위원, 2명의 기술 심사위원이 음료의 맛과 청결도, 창조력, 기술 등에 관하여 심사하였다. 아일랜드의 스테판 모리세이(Stephen Morrissey)가 738.5점으로 2008년 WBC 챔피언의 영예로운 자리에 올랐다. 2위는 호주의 데이비드 마킨(David Makin), 3위는 네덜란드의 리세베트 슬레이져스터(Liesbeth Sleijster)가 차지했고 유정현 한국선수는 26위를 기록하였다.
총 25개국의 바리스타들이 출전한 SCAE의 라떼아트 챔피언십은 두 개의 동일한 라떼와 에스프레소 마키아토, 창작음료를 심사위원들에게 제출하면 된다. 참가자들은 경기 시작전에 어떤 라떼아트를 만들고자 하는지 사진을 보여줌으로써 그 의도를 분명히 해야 한다. 심사위원들은 비주얼과 맛과 향을 기준으로 심사하게 되는데 창의력과 퍼포먼스, 두 개의 잔이 동일한지, 그림이 얼마나 선명하지 등에 대하여 심사한다. 마지막에 최종 6명을 뽑아 결승을 치루는데 한국의 안재혁 선수가 40점으로 6위에 랭크되었다. 1위는 호주의 콘 하렐람보포로스(Con Haralambopoulos)가 그 영광의 자리에 뽑혔고, 2위는 러시아의 키라 말첸코(Kira Malchenko)가, 3위는 일본의 아키히로 오카다(Akihiro Okada)가 차지하였다.
올해 네 번째 열린 굿스피릿츠 챔피언십은 대회 중 유일하게 알코올이 포함되는 음료로 경쟁하는 대회로 커피와 위스키로 만드는 아이리쉬 커피와 창작칵테일을 각 두잔 씩을 만들어야 한다. 총 19개국의 바리스타들이 참가하여 한국의 이종훈선수가 2위를 기록하며 선전하였고 1위는 그리스의 타소스 델리크리스토스(Tasos Delichristos)가, 3위는 에스토이나의 마르타 피그리(Marta Piigli)가 차지하였다.
컵테스터스 챔피언십은 커피 시음가들을 독려하고 교육하며 커피 시음가들로 하여금 와인 시음가들과 같은 신용을 갖게 하고 또한 고급커피를 활성화하는데 그 개최 목적이 있다. 대회 방법은 테이블에 올려져 있는 8개의 잔 중 다른 커피가 들어있는 한 쌍의 커피를 찾는 것이다. 참가자들은 다른 한 쌍의 커피를 정확히 구별해내야 하고 대회 특성상 진행이 빨라 매우 흥미롭다. 만약 선수들이 같은 개수를 맞추었을 경우에는 가장 빨리 맞힌 사람에게 1위의 자리가 돌아가게 된다. 총 30개국의 챔피언들이 참가한 가운데 한국의 김재범 선수가 아쉽게 9위를 기록하였고 1위는 덴마크의 카스퍼 엔젤 라스뮤센(Casper Engel Rasmussen)이 거머쥐었다. 2위는 엘살바도르의 조지 에스코바(Jorge Escobar)가, 3위는 스웨덴의 안나 노르드스트롬(Anna Nordstrom)이 그 영광을 차지하게 되었다.
유수의 커피업체들이 참가하는 전시와 함께 현재 커피에 관한 이슈들, 각 나라에 따라 다른 스페셜티 커피 문화, 커피의 발전, 커피 산업의 성공적인 비즈니스 전략, 유럽권 스페셜티 커피에 관한 관련 이슈들 등에 관한 컨퍼런스 역시 진행되어 커피인들의 축제에 진정성을 더했다.
한편, 2009 WBC는 SCAA의 주관으로 내년 4월 16일부터 19일까지 미국 조지아주 아틀랜타에서 제21회 애뉴얼 심포지움과 함께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