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29 9 (금) 나름 맑음
PM
3 : 40 집도착
3:00~3:40 집에오더니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나 보다. 잘 적응해서 즐겁게 지내줬으면 좋겠다.
막 만지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어서 방관과 관찰만 했다..ㅎ..
종종 혼자 있다가 낑낑거린다. 엄마랑 떨어져 있는게 힘든건가. 괜히 미안해 지는고만..ㅜ 아끼는 인형을 박스에 함께 넣어줬다. 딱히
맘에 들어하진않는 것 같다. 인형이 못생겼니 ㅠ 오히려 담요에 파묻히는 걸 더 좋아하는 것 같다.
그러던 중, 사람을 제외한 움직이는 모든 생물체를 무서워하는 동생이 학원에서 돌아왔다. 무서워한다기 보단 호들갑이 심한 것 같다. 강아지 있다고 집도 잘 못들어오더니 결국엔 강아지 꽁지 쫓아다니기 바빠졌다. 입양하시는 분이 이쁜 이름 지어주실 거라고 말렸지만 동생은 굳이 이름을 지어 주겠다고 '크물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크리스마스 선물'의 줄임말이란다. 하여간ㅋㅋㅋ
3:40~4:30 푹~ 숙면하셨다. 오는 내내 피곤하긴했나보다. 자는 동안 몸을 자꾸 꿈틀꿈틀 거린다. 아니 무슨 경련하는 것처럼 다리를 떨길래 놀래서 눈을 떼질 못했다. 쩝쩝거리기도 하고 머리도 흔들고 손도 흔든다. 음.. 단순히 잠꼬대가 심한것 같다. 꿈꾸는 건가
여전히 담요를 너무 좋아한다.
4:30~4:45 박스 안은 답답한가 보다. 자꾸 나오려 하길래 꺼내 주었더니, 여기저기 돌아 다니면서 물건들을 씹는다. 손을 입 주변으로 가져가면 손가락도 엄청 씹는다. 이가 나려고 간지러운가 보다. 설치류 키울땐 이갈이 장난감들을 넣어줬었는데 강아지는 어쩌지ㅜ 선생님께 전화 해볼까도 많이 고민했지만 일단은 혼자 해결해 보고 싶었다. 안전한 물건들 (책, 담요. 숟가락 등) 경우엔 맘껏 씹고 깨물고 할 수 있도록 나뒀다.
4:45~ 다시 숙면모드로 들어갔다. 아기라 그런지 잠이 많은 것 같다. 애기들은 자면서 크는거니깐ㅎ 동생이랑 막듕이(크물이)는 처음에 서로 그렇게 밀당을 하더니 결국 동생 가슴 위에 누워서 잘도 잔다. 중간에 동생이 뒤척이길래 크물이(그냥 크물이라고 통일할께요ㅎ 사실 집에서도 불리는 이름은 많아요.ㅎ)를 쇼파위에 뉘어주었다. 번쩍 들어올려도 잘만 잔다. 원래 이시간대가 낮잠자는 시간인가.
조용히 보고있으면 심장 뛰는것도 보인다. 엄청나게 빨리뛴다. 속눈썹도 정말 하얗다. 그래서 더 귀여운가 보다 ㅠㅠ 사실 그냥 존재 자체가 복덩이다.
어디서 이런 복덩이가 굴러왔을까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크물이한테서 한성동물병원냄새가 난다. 오기전에 샤워했다는데 샴푸냄새인지 잘 모르겠다. 강아지들에 동물병원냄새가 배는건지, 강아지들 땜에 병원에서 그런 냄새가 나는 건지 . 하튼 기분이 좋아지는 냄새다.
5 : 10~ 깨고나서 쩝쩝 거리길래 물을 줬다. 잘 먹진 않는다. 생각해보니 집에온지도 2시간이 지났는데 먹지도 마시도 않고 있다. 아직 밥때가 아니인가.
5 : 30 ~ 고새 또 잠들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징하게 잔다
잤다 깼다를 계속 반복한다. 깨있을 땐 자꾸 헥헥 거리길래 검색해 보았더니, 헥헥거리는 건 덥거나 불안한 거의 증상이라고 한다..............................................................전기장판을 꺼야 하나.............................아닌가 불안한가보다....................................................이제보니 담요를 답답해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숙제하긴 글렀다.
5 : 55~ 옆에서 단어 외우고 있었는데 어느새 팔위에 올라와서 자고있다. 팔위에 목을 올려놓고 자는걸 좋아하는 것 같다 겨드랑이나 쇼파 사이 같이 모서리 부분?에 머리를 파넣는 것도 좋아하는 것 같다. 편안한 자세로 주무십쇼.
자는 사이에 샤료를 물에 불려놓았다. 강아지 이유식을 검색해보아도 레시피는 잘 나온지 않고 사료를 불려서 먹인다는 말들이 많아서 일단은 곱게빻아 물에 담가 놓았다.
6 : 30 첫 배변을 하였다.
(이쯤에서 그림 _ 앞부분 짤렸어요 ㅠ 그냥 박스에서 꺼내 주었다~ 그거에요)
네.....................................
머리가 새하얘지면서 손으로 받아내야 겟단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ㅎ 최고의 방법은 아니었어도 딱히 다른 방법도 없는것 같다
엄마에게 벌써부터 한소리 듣는것 정말로 끔찍했다. 크물이는 엄마에게도 천사가 되어야 했다.
(지금은 엄마보는 앞에서 카펫에 잘 싸요ㅎ 엄마는 체념하셨습니다ㅎ 사실 사랑스러워 하신는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더럽진 않았어요. 천사는 똥마져 사랑스럽답니다ㅎ
그림에서 처럼 진짜 딱 저 크기와 모양, 색이었다. 흠.... 그냥 보는 느낌은.. '이야 건강한 바나나똥이네' 정도..?
사람은 갈색똥이 건강한 똥이라지만 오늘 크물이가 싼 똥은 녹색이 조금 섞인 색이었다.
학원 (7시~10시) 다녀오니 자고있었다. 엄마 말씀으로는 쭉 자고 있었다고 했다. 잠자는 패턴이 따로 있을까. 있다면 알고싶다.
일단 무진장 잔다는 건 확실하다. 밥먹여야되는데.............안배고프냐
10 : 50 불려놓은 사료와 같이 고구마를 으깨서 줬다.
물기만 먹는것 같아서 물만 더 넣어주었다. 할짝할짝 먹기만 할 뿐 시원하게 먹진않는 것 같다.. 걱저되게 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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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변>
대번 1회 (녹샐 갈색)
소변 2회
첫댓글 우와.....한편의영화같다.... 감동적이야 어쩜그림재주까지^^ 너에게너의가족에게크물이가아주행복한추억이되면좋겠어 눈물나게잘썼다 역시짱이야 박수 짝짝짝
감사합니다 ㅠㅠㅠ 많이 부족한것 같은데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ㅠ진짜 잊지못할 시간이 흐르고 있는 것 같아요 !
특히떵싸는표정압권이균@-@
아이들 글을 보고 이렇게 크게 웃어보긴 처음이네....강아지는 쉽게 편하게 마음껏 키워야하는거라고 생각했는데 처음에는 모든것이 어려울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네.....잡종이라고 놀리던 강아지가 어느곳에서는 천사가 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