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도로에 튀어나온 '이것'의 정체는?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에서 조그맣고 네모난 모양으로 툭 튀어나온 설치물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주로 중앙분리선이나 도로의 갓길에 설치된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단순 설치물이라고 생각하셨을 것입니다.
(뭐에 쓰는 물건인고..?)
그래도 운전하시는 분들은 경험을 통해 '이것'의 정체를 대충은 아실 텐데, 운전자가 아닌 분들이 보시기에는 그냥 자동차가 운전하면서 선을 넘어가지 말라고 만들어 놓은 설치물처럼 보입니다.
물론 그런 기능도 존재하지만, 본래의 목적은 아닙니다. '이것'에는 아주 특수한 기능이 있는데, 해당 설치물의 이름은 '클린로드(Clean-Road)'입니다. 이름에서 느낌이 오셨을 텐데, 도로를 깨끗하게 해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반사판의 기능도 합니다)
그렇다면 단순 설치물이 어떻게 도로를 깨끗하게 해주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그것은 바로 물을 내뿜는 것입니다. 다만, 해당 설치물은 새벽 간에 작동하는 편이어서 실제로 물을 내뿜는 장면은 보기 힘든 편입니다.
클린로드는 도로를 깨끗하게 해주는 목적도 있지만, 도로 온도를 낮추는 목적도 있습니다. 주로 뜨거운 여름에 아주 좋은 효과(10℃↓)를 보입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자동차들이 도로 위를 지나다니다 보면 타이어가 마모되면서 분진이 생깁니다.
이를 물로 뿌려주면 분진과 미세먼지 절감에도 효과를 보입니다. 그래서 2007년 5월 세종로·올림픽로 등에서 첫 시범운영을 통해 효과를 인정받고 지금은 전국 곳곳에 확대 설치됐습니다.
그러면 물은 어디서 가져오는 것인지 궁금하실 겁니다. 전국에 클린로드가 설치된 도로가 엄청나게 많은데, 그 수많은 도로에 물을 뿌린다면 들어가는 물의 양이 만만치 않을 것이고, 이것은 물 낭비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근데 다행히 클린로드에 사용되는 물은 버려지는 지하수를 사용하므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근데 운전자들은 이 기능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물이 나올 때 운전하면 차량에 물이 튀길 수 있어서 더러워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물 때문에 급정거하는 일도 생겨서 교통사고 위험도 있고, 보행자에게 물을 튀기게 할 수도 있습니다.
앞서 새벽 간에 주로 작동한다고 했는데, 이런 이유에서 사람이 없는 시간대에 하는 편입니다. 다만, 여름처럼 너무 더워서 온도를 낮출 필요가 있을 때는 어쩔 수 없이 낮에도 작동시키는데, 이런 불편한 점도 있습니다.
혹여나 자동차를 타서 이동하실 때에 중앙분리선을 한번 잘 관찰해보시길 바랍니다. 지금가지 알아본 설치물을 쉽게 확인하실 수 있을 텐데, 이런 놀라운 기능이 있다고 하니 참 신기하지 않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