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 축하 선물
지난 주 부활절에 세례식을 가졌습니다. 이명자 집사님 부군이신 박남세 선생님하고 제 둘째 며느리 될 이예지였습니다. 어떤 인연인지 제가 며느리에게 세례를 주었습니다. 굳이 그러지 말고 출석하는 교회 목사님께 받으라고 두어 번 권했습니다만, 여기에서 저에게 받겠다고 하니 어쩌겠습니까?
세례 받기 전 날, 작은 아들과 며느리를 따로 불러서 세례의 의미 그리고 신앙생활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내용을 말씀 드리자면, 신앙이라는 것이 공부하고 배운다고 해서 되는 것이라기보다 깨달음이 있어야 하는데 그 깨달음은 생각하는 데서 오는 것이니 삶의 근본이 무엇인가? 왜 엄마 아빠는 세상의 여러 갈래길이 있는데 이 길을 가고 있는지를 조금 더 깊게 생각하면서 살아달라 뭐 그런 것이었습니다.

대화를 마치고 며느리에게 선물을 하나 주었습니다. 이름을 붙이자면 ‘나무 기도방석’인데, “무엇이지?” 하실 것 같아서 설명을 드립니다. 이 나무로 된 방석은 2001년 8월 5일에 저와 두 아들이 함께 만든 것입니다. 제가 황등에서 교회를 섬기고 있었는데 교육관이 마룻바닥이었습니다. 새벽기도를 늘 그곳에서 바쳤는데, 그 해 여름 바닥을 뜯어내고 보일러로 바닥을 깔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뜯겨 나온 마루판들이 교회 마당에 수북했습니다. 그 가운데 쓸만한 것을 골라서 나무방석을 몇 개 만들었습니다. 그중에 두 개는 나중에 두 아들이 며느리감이라고 데려오면 선물로 주어야겠다고 생각하고 가지고 있었습니다. 두 아들을 위해서 저와 제 아내가 기도했던 그 자리의 흔적을 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때가 언제일까 했더니 지금이 되었습니다. 나무방석의 의미를 설명해주면서 이 방석에 앉아 늘 기도하는 습관을 들이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단 잘 먹고 잘살게 해달라고는 하지 말라고 일렀습니다.

작은 며느리 세례 받은 기념으로 제가 준 선물입니다. 나무방석 뒷면에 새겨넣은 글을 적으면서 오늘 편지를 마칩니다.
첫댓글 아름다운 일입니다. 작은 며느님의 세례를 축하드리면 하나님께 무릎꿇는 신앙이 이어지길 바랍니다.
와아아! 축하드려요.....기도방석^^ 선물 ..의미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