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나이 또래를 쳐다보면서 난 저렇게 늙진 않았겠지~?"
하고 생각해 본 적 있습니까?
어느날 치아치료를 위해 치과병원에서 내 차례를 기다리며
대기실에 앉아 있었습니다.
주위를 살펴보니 벽에 걸려있는 치과대학 졸업장 패가 걸려 있었는데,
그패에 적혀 있는 의사의 이름이 왠지 낯설지 않았습니다.
갑자기 약 40년 전,고등학교 시절에 나와 같은 반이었던
똑 같은 이름의 친구가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그 키 크고 멋지게 잘 생긴 소년이.
"이 사람이 그 당시에 내가 멋 있다고 좋아했던 그 친구인가?"
하고 있는데.
그 치과의사를 본 순간 그런 생각은 완전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대머리에다 회색 머리에 주름살이 깊게 나 있는 이 사람이
내 동창이라기엔 너무 늙고 보잘 것 없어 보였지요.
검진이 끝난 후,나는 그에게 물었습니다.
"혹시 00고등학교에 다니지 않았습니까?"
"네 다녔습니다.
그때 참 재미있었고 우쭐대며 다녔지요."
라고 말하며 치과의사는 활짝 웃었습니다.
"언제 졸업했습니까?"
내가 다시 물었더니~
"1980년...왜~? 그러시죠?" 라고 그가 반문하기에.
"그럼 우리 반이었네!~" 라고 내가 맞장구를 쳤습니다.
그러자.
대머리에다 주름살 가득한 늙어빠진 회색머리 그가
나를 자세히 바라보더니 묻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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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생각이 안 납니다만~~
혹시 그때,
어르신께서는 어떤 과목을 가르치셨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