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미쳐가는 세상, 나는 누구인가?
-대한불교조계종 영선사 주지 월공(月空)-
나는 오늘 진보지만 진보 아닌 것 같은 말을 좀 해야겠다.
하도 열이 나서 같이 생각해보자는 의미로 이야기를 전개해 보려 한다.
세상이 미쳐가고 있다.
거의 매일 인터넷으로 뉴스를 검색하는데 열을 때 마다 해도 너무한 우리의 일상들을 본다.
특히 지금은 새 정부가 출범 하고 난 뒤 입각 예정인 사람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하면서 벌어지는 추태가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또 거침없는 언행을 하며 스타강사로 유명한 ‘김미경’씨를 논문표절로 몰아붙이더니
이에 덩달아 연예인 ‘김혜수’‘김미화’씨마저 궁지로 몰아넣었고
자리에서 물러나게 만들었다.
이게 정말 옳은 일일까?
겉으로의 명분은 확실하다.
공직자는 투명해야 하고 그만한 윤리를 갖춰야 한다는 명분이 있고
논문표절은 원저자의 저작권이니 그것을 지켜야 하고 기본적인 양심의 것이라고 말이다.
말이야 구구절절 다 맞다. 하지만 현실이 정말 그럴까?
도대체 언제부터 우리 사회가 이런 식의 완벽한 도덕성을 갖춘 사회가 되었단 말인가?
또 공격을 당하지 않은 사람들은 정말 클린(clean)하게 깨끗하게 살아 왔고 살고 있을까?
우리 솔직히 까놓고 말해보자.
인사청문회에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부동산 투기, 다양한 사유로 진행된 위장전입.
이게 그렇게 죽을 죄인가?
물론 공직자의 신분으로 정보를 사전에 인지하여
불공정하게 악성으로 투기를 하는 것은 문제가 되겠지만 냉정하게 돌아보자.
우리 사회 부동산 투자(투기가 아닌)를 행하지 않거나
전혀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얼마나 되나?
여러분에게 만약 여윳돈이 생긴다면 그렇게 안하고 싶은가?
누가 그런 면에서 깨끗한가?
엄밀히 말하면 그런 것을 시도해 보지 않은 사람은 우리 사회의 이방인 아니었나??
둘 중에 하나다.
청렴하고 강직하거나 아니면 세상을 모르는 벽창호던가.
그런 사람이 아닌 보통의 사람들은 누구나 그런 꿈을 꿔왔고 현재도 꾸고 있다.
여기서 두뇌 회전이 빠른 사람들은 큰 이득을 남겨 부자가 된 이가 부지기수다.
전국적으로 부동산에 대한 열풍이 불었는데 누가 그것에서 자유로울 수 있단 말인가.
이것은 현재도 진행형이며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다.
더 기가 찬 것은 이것을 비판하는 자들은 자유롭냐는 것이다.
정말로 자유로와???
당사자는 차치하고 주변의 친인척은?
나는 장담한다. 아~~무도 없다.
그런데 이것을 지적하는 이는 없고 어떤 놈은 불고, 그것도 불순한 의도로 말이다.
사람들은 마치 자기는 그런 존재가 아니라는 착각 속에서 상대를 물어뜯고 있다.
이 무슨 기묘한 상황이란 말인가.
그리고 그 물어뜯는 선봉에 앞장선 자들이 ‘ㅈ’일보라는 사실.
더럽고 추하기로 말하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놈들이 불고
사람들은 그것을 확대 재생산하여 추가로 죽이는 이런 더러운 꼬락서니.
그러는 즈들은 깨끗한가?
실제로 까면 아마도 훨~~씬 더러울 것이다.
논문표절도 마찬가지다.
현재의 기준으로 보면 과거에 작성된 엄청난 양의 논문들은 모조리 표절이다.
표절의 가이드라인은 참고를 했을 경우 참고문헌을 표시해야 하고 표시 없으면 표절.
참고문헌에 표시했더라도 그대로 전재할 경우는
따옴표를 넣고 주석을 달아 인용 사실을 표시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표절.
6단어 이상 연속해서 표현이 같고 인용표시가 없으면 표절(교육부 견해)로 본다.
6단어 이상에 대한 국제적 기준은 7단어다.
그럴듯해 보인다. 옳은 이야기고.
문제는~ 도대체 이런 식의 원칙들이 우리의 뇌리에 박힌 것이 몇 년째란 말인가?
지금에야 그것이 큰 문제가 되고 있지만 언제부터 우리나라가 이랬나?
관행처럼 시행되던 과거, 과도기에 사람들이 실수하는 건 당연한 것 아닌가?
그것을 들고 나와 사람들을 범죄자로 만들면 도대체 어쩌자는 거야?
이게 공정사회로 가는 것인가??
그러는 지는 논문 제대로 썼나?
인간이 사용하는 단어는 한정되어 있고 중복적인 것은 어쩌지 못한다.
남의 것을 제 것인 양 가로채는 것은 문제지만 사회 전체가 소용돌이치던 것을 겪었는데
이것을 현재 기준으로 소급해서 들쑤시면 도대체 안 걸릴 사람이 누구란 말인가?
그리고 그것을 나와 뜻이 맞지 않다고 죽이는 도구로 사용?
나쁜 놈들...
더 나쁜 것은 그런 의도로 물어뜯는 자들을 추종하는 우리들이다.
왜 이렇게 정신을 못 차리고 당하는 것일까?
존경하는 사상가 중에 중국의 맹자님이 계시고
그 어른은 사람이 갖추어 할 덕목에
측은지심(惻隱之心), 수오지심(羞惡之心), 사양지심(辭讓之心), 시비지심(是非之心)의
네 가지를 들고 있다.
다른 이나 생명을 불쌍히 여기는 측은지심,
스스로의 잘못이나 잘못을 고치지 못하는 것을 부끄러워 할줄 아는 수오지심,
서로의 관계에서 예의를 중시하고 자기를 낮추려는 사양지심,
옳고 그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가질 줄 아는 시비지심이 그것이다.
맹자님은 이것을 갖추어야만 사람이라 했다.
이것을 간단히 줄이면 인의예지(仁義禮智)로 정리되며
다시 그것의 모든 바탕을 서로에 대한 관계에서
신뢰인 신(信)으로 삼아 오상(五常)으로 정리해 스스로를 닦아 왔다.
맹자님은 BC 371경 중국의 고대 추(鄒)나라에서 태어나셔서 BC 289경 졸하신 분이다.
지금으로부터 2300여년 전의 일.
부끄럽다.
그때에 비해 인간의 물질적 변형은 하늘을 찌르고도 남는데 정신은 어이 이리 황페화 되었단 말인가.
답답한 세상.
기본과 신뢰가 무너진 더럽고 추한 세상.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임시로 정한 법이 전부가 아니고
그 이전에 사람으로서 갖춰야 하는 기본적인 덕목을 우선시해야 하는데,
우리가 꾸짖어야 하는 것은 법 이전에 먼저 그것인데
세상에 이를 아는 자는 몇이나 된단 말인가?
어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