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창군과 함양군에 걸쳐있는 금원산은 지리산의 대성골과 마찬가지로 민족분단의 아픔을 감직한 현대사 비운의 현장이라고 합니다. 한국전쟁 중 빨치산과 국군토벌대 양측의 최후격전지가 대성골이라면 덕유산에 집결한 5백명의 남부군이 지리산 가는 길에 들러서 남녀노소 할 것없이 발가벗고 목욕을 했던 장소가 바로 금원산이라고 합니다. 물론 지금은 소와 담이 어우러진 거창 제1의 계곡이라고 합니다.

바로 그 금원산을 가기 위하여 오늘 산행장소 집결지인 문예회관 후문의 녹음이 우거진 풍경입니다.

역시 먼저 나와계신 회원님의 모습입니다. 오늘은 이분들과 금원산은 물론이고 기백산까지 함게 하게 됩니다. 그렇게 될 줄은 몰랐는데 산행을 하다보니 그렇게 되어버렸습니다.

역시 오늘도 회장님이 산행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계시고...카페지기인 해오름님으로부터 이제 멘트가 많이 늘었다는 칭찬을 들었습니다. 음~~잘하려고 하시는 것 보다그냥 원래대로 하시는 것이 더 나을듯합니다.^^

남원휴게소 앞의 늘어선 진풍경은 화장실을 사용하기 위한 관광버스의 승객들입니다. 여성화장실이 부족하다보니 ...

오늘도 역시 거목의 아침간식인 깨죽을 공급받아서 배를 든든하게 합니다.


이제 목적지로 출발하면서 역시 전통적으로 이어져 내려왔다는 아침의 노래산책이 시작되었습니다.


거창의 금원산의 들머리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49분정도였습니다.


선녀와 나뭇꾼의 이야기가 아니라 요새같은 불임의 시대에 더욱 필요한 담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방도로 이곳을 공짜로 개방하던지 하는 등의 콘텐츠를 내놓으면 어떨까? ㅎㅎ

산에 오르기전 역시 단체로 기념사진을 찍어둡니다.


씩씩하게 정상을 향해서 출발하고 있습니다.

길가의 해바라기 닮은 이놈 아마도 작은 해바라기라고 해야할 듯 합니다.

여기까지는 물이 맑았는데 다른 곳에서 흘러드는 지류는 윗쪽의 공사때문에 물이 황하처럼 노랗고 탁했습니다.

거창의 명물이 사과이다보니 산행안내자가 들어가 있는 사무실일까요? 아뫃든 재미있개ㅔ 표현했네요.


이제 오늘의 행선지를 살펴보고 여기까지는 일단 편하게 산행해야되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막상 하다가 보니 그렇게 되지 않았습니다. 하옇든 오늘도 거의 날으다시피(?) 한 것 같습니다.

먼저 금원산을 들러서 기백산을 다녀오게 됩니다. 이것이 장장 12킬로가 넘는데 처음에는 금원산만 다녀올까 햇는데..
견물생심이요, 자의반 타의반, 하지만 정말 잘했다는 느낌을 나중에 받게 됩니다.

금원산(1353m)은 경남 거창에 있는 산이며 산 줄기는 기백산(1331m)과 남덕유산(1507m)까지 이어져 있고 금원산의 이름은 옛날 이 산에 살던 금빛 원숭이가 너무나 날뛰어서 원암이라는 바위에 잡아 가뒀다는 전설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금원산에는 유안청폭포, 자운폭포, 한수동계곡을 비롯해 크고 작은 소와 담이 있고, 마애불 등 문화 유적도 많으며 유안청폭포 주변엔 자연휴양림이 조성돼 있는데 저희는 2코스로해서 금원산-기백산 휴양림으로 내려오게 됩니다.

유안청계곡 올라가는 길에 물이 맑고 대단히 그늘졌으며, 바위사이로 흐르는 물이 보기에 아주 좋았습니다.


영계유선생입안동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는 바위입니다. 그런데 유선생이 도데체 무엇을 입안했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조금 올라가보니 흙탕물이 흐르고 있었는데 윗쪽에서 포크레인으로 뭔가 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여기도 휴양림에 오시는 분들을 위해서 산막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여기까지 20분정도 걸렸네요. 하지만 이곳에서 우리는 조금 길을 잘못선택해서 돌아가게 됩니다. 2코스 중에서 존 더 가파른 길을 택하게 된셈입니다.

아까의 시원한 계곡을 흙탕물범벅이 되게한 주범인 포크레인을 미운 심정으로 한 컷!! 물러가라!!



여름 산행은 역시 계곡이 좋아야 한다. 그런 곳 중의 하나가 바로 유안청계곡을 안고있는 금원산(金猿山 1,352.5m)인 것 같습니다. 이 산은 기백산(箕白山 1,331m)과 함께 경남 거창군 상천리와 함양군 상원리에 걸쳐 능선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어 한번 산행으로 두 산을 오를 수 있으니 여름산행이라 한들 어찌 욕심나지 않겠습니까.

회장님과 산행이사님, 그리고 먼저 출발하신 분들이 쉬는 곳에서 정담을 나누시다가 손을 흔들어 아는체를 하십니다.

"자! 우리 먼저 올라갈께요." "네, 조금있다가 뵙시다." 크 ~~얼마나 시원할까!!!!!!!!!!

맑은 물이 심산유곡답게 때묻지 않은 유안청계곡에 유안청폭포와 자운폭포, 미폭, 용폭, 선녀담 등이 있는데 오늘 여름산행, 그야말로 시원한 하루입니다.

이 두분은 아마도 다슬기를 잡던지 가재를 잡던지 하는 포즈입니다. 너무나도 정다운 모습의 부부! 가화만사성이니 저분들의 가정에는 항상 웃음이 떠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금원산 2코스 지나는 나무에 반가운 거목산악회의 시그날이 묶여 있었습니다. '음 이쪽으로 가셨구나'하고 그리로 올라갔는데 아뿔싸!! 여기서 길을 잘못들어서 좀 더 가파른 2코스를 택해서 올라갑니다. 하긴 거기나 여기나..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되니까...ㅎㅎ

유안청1폭포 아까는 2폭포이고 여기는 1폭포입니다. 이제 여기서 폼도 잡고 사진도 찍고 ... 폭포와 물소리만 들리는 시원스런 경관이 마음을 잡아끈다. 그런 마음에 심취하다보니 청련거사(靑蓮居士) 이태백(李太白)의 '여산폭포를 바라보며'(望廬山瀑布)란 시가 생각납니다.
日照香爐生紫煙(일조향로생자연) 해가 향로봉을 비추니 자줏빛 안개가 일어나고
遙看瀑布掛長川(요간폭포괘장천) 폭포를 바라보니 마치 긴 냇물 걸어놓은 듯 하구나.
飛流直下三千尺(비류직하삼천척) 날아가듯 흘러서 수직으로 삼천척을 떨어지니
疑是銀河落九天(의시은하낙구천) 아마도 은하수가 구천에서 떨어지는 듯 하는도다.

통나무 산막을 지나 계속 이어지는 담과 소, 이 곳을 흐르는 계곡의 풍부한 수량과 수려한 경관은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습니다 때묻지 않은 심산유곡의 맑은 물과 어둘 정도로 짙은 숲그늘이 여름산행으로는 그만입니다. 무엇보다 숲속 계곡을 끼고 걷는 산길은 여유가 있어 좋다고 합니다. 근데 우리는 너무나 느려서 ;;ㅠㅠ

이태의 『남부군』이란 소설을 보면 5백여명의 남부군이 남녀 모두 부끄럼도 잊고 옥같은 물 속에 몸을 담그고 알몸으로 목욕을 했다는 곳이 바로 이 유안청계곡이라고 하는 말을 다시 한번 상기해 봅니다. 특히 아까 올라오면서 다리에서 사람들과 조우했던 이 계곡의 와폭 주변은 가을도 유명하며 단풍나무가 많아 물과 단풍 그리고 바위가 어울리는 것이 가을 한 철에도 볼거리가 된다고 합니다. 이 지역 산사람들은 금원산을 오를 때 유안청폭포가 있는 이 계곡길로 주능선에 오른 뒤 북쪽 정상을 밟는다고 합니다.


어쨌든 빨치산은 아니지만 그 앞에서 기념을 하지 않을 수가 없겟지요.

그래! 나는 꽃이름을 잘 모르지만 넌 마치 뽀송뽀송한 솜처럼 생겼으니 앞으로 너의 이름은 뽀송뽀송으로 하자~ㅎㅎ. 우리 거목산악회의 여걸 울트라뽀송님 앞으로 잘 나오지 못한다고 아침노래산책에서 아주 감정있는 명곡을 불렀는데, 어디서든 하시는 일이 잘 되시기를 빌어마지 않습니다.


음 임도로 올라서니 산행대장님께서 손에 곰치를 가득쥐고서 반갑게 수인사를 하십니다. 강원도에서만 난다는 곰치잎사귀인데 부드럽고 향기가 좋아서 점심반찬으로 하실 모양입니다. 우리에게 길을 가르쳐 주시면서 '잘 다녀오시라고 우리는 식사를 하고 피톤치트와 삼림욕을 하실 모양'입니다. 금원산에만 다녀오실거죠? 여기에서는 네! 그랬는데...

산행대장님이 가시다가 다시 불러서 가 보았더니 여기로 가시는게 좋을 듯 하다고 하십니다. 흐이구메~~무지하게 가파른 길이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좋은 코스인것 같은데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서 그렇지만 한적하니 좋았습니다.
가파른 길을 올라서 약간 납작한 바위위에서 한숨을 돌린다음 ..계속해서 숲을 뚫고 나아가니 삼거리가 나옵니다. 아마도 다른 분들은 우측으로 이어지는 길에서 올라오는 모양이라고 나름짐작합니다.

이제 로프로 이어진 코스도 나오기 시작합니다.

조금 조망이 툭 틔여진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 봅니다. '저기가 어디일까?" 거창은 거창일텐데...

저렇게 햇빛이 거의 들지 않는 숲속을 헤치고 나오는 여름산행은 참으로 기가막힙니다.

이제 한두군데 조망이 있는 봉우리가 나오기 시작하고...여기서 기념사진도 찍고 또 올라갑니다.

앗!!!너무나 반가운 이 두분,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가 여기서 반가운 회원님들을 만납니다. '하이고~나는 배가 고프면 무조건 먹고 봐야하니까...여그서 밥좀 묵고 가쇼. 응?' '네, 그렇지만 저희는 걸음이 느리니까, 올라가서 거기서 먹겠습니다. 맛있게 드세요.'하고 우리는 먼저 길을 재촉합니다.

ㅎㅎㅎ 무슨 산악회인데 맛동산이라는 산악회가 있어서 배낭에서 맛동산이라는 과자를 꺼내서 옆에 놓고 커플로 한 컷!

여기가 정상은 아니지만 헬기장 가는 길 앞의 봉우리에서 기백산으로 가는 길이 있고, 앞에 보이는 산이 금원산의 정상입니다. 여기서 회원님들께서 식사를 하시고 계셨습니다.


모두들 사이좋게 산행의 진미를 나눕니다. 물질보다야 여기까지 왔다는 풍부한 자부심이 더욱 맛있었을 산중식사입니다.

금원산을 다녀와서 일단 이 봉우리로 다시 와야합니다. 그리고 기백산으로 해서 휴양림으로 내려가야 합니다. 생각만 해도 발걸음이 어휴 아찔하다는 생각에 그럴까 말까 했지만 ...일단 금원산 부터 갔다오자!!!

자! 이제 먼길을 갈려면 단단히 배낭을 꾸려야지 하면서 준비하고 계시는 노익장입니다. 이분이 번개같은 산행솜씨로 우리들을 이끌어 주셨습니다. 등을 보이고 계시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설마 가시자고는 않겠지 했는데...다음으로
첫댓글 7월 정기산행 을 미리 답사하는 의미로 광주거목 산악회 자료를 빌러왓읍니다. 산태샘산악회 회원님들은 감사의 박수를 보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