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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슈철도탐사여행기 최종편 <사요나라...일본>
터벅터벅 걸어서 타는곳으로 가니 우리가 타고 갈 소닉이 대기중이었다. 이른시간임에도 타는사람이 의외로 많았다. 우리는 언제나 그렇듯이 그린샤를 타야 되기 때문에 열차의 맨 앞쪽으로 갔다(하카타방향의 소닉은 그린샤가 맨 앞자리라 최고의 전망을 보장한다) 이제 마지막으로 타보게 될 소닉의 귀여운(?) 앞모습을 카메라로 찍고, 열차에 올라탔다.
탑승열차-44 883계 L특급 '소닉2호'
이용구간-고쿠라(小倉)→하카타(博多) 7:33~ 8:32
이동거리-67.2KM
정상운임-2,750엔(그린샤)
열차평가-★★★★★
언제봐도 독특한 소닉의 앞모습. (열차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20편을 참고하길 바란다)
정시가 되자 소닉은 하카타를 향해 출발했다. 그린샤에는 손님이 우리밖에 없었는데, 덕분에 엄청나게 편한 여행을 즐길수 있었다. 우리는 좌우로 슝슝 기울어지는 틸팅을 만끽하면서 편안한 좌석에 앉아 스쳐지나가는 경치들을 감상했다. 우리가 탄 그린샤가 진행방향 맨 앞쪽에있기 때문에, 저번처럼 기관사님이 운전하는 모습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었는데, 더욱이 아침이었기때문에, 주변이 훤해서 더욱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었다.
파노라마캐빈에 달라붙어서 계속 앞전망을 열심히 구경했다.
정말 재밌었다.(덧붙여서 저 기관사분도 운전하시는걸 보니
역시 배태랑이셨다-_-;;)
소닉은 바람을 가르고 열심히 달려서 약1시간여 만에 하카타역에 도착했다. 우리는 정말 아쉬운 마음으로 열차에서 내렸다. 다음에 또 언제 소닉을 다시 타 볼수 있을까? 정말 재밌는 열차였던 만큼 아쉬움도 컸다(하긴 소닉만 이런건 아니지만서도-_-;;)
우리는 개찰구를 지나 하카타역안으로 내려와서 곰곰히 생각했다.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카시이선을 타고 바다를 즐길계획이었지만, 어마어마한 짐과(베낭에 백에 비닐봉투에-_-;; 마지막날이 되다보니 코인락커를 이용할수 없었기에 짐을 다 들고 다녔다)
급격한 체력소모로 인해 어디 편하게 앉아서 쉬고 싶은 생각만 들었다. 일반전동차의 불편한 시트로는 도저히 견딜자신이 없었기에, 우리는 시각표 책을 펴들고 곰곰히 고민한 끝에 마지막으로! 885계 시로이카모메를 타보자고 생각했다. 코스는 하카타를 9시에 출발하는 카모메7호를 타서 사가까지 간다음에 거기서 바로 하카타로 돌아오는 카모메6호를 타고 돌아오자! 이러이러한 코스였다.(이렇게 뻘짓을 해가면서까지 카모메가 정말 타고 싶었다)
이번 계획은 돌발계획이라 미리 표를 끊어두지 못했기에 우리는 표를 끊으러 미도리노마도구치로 걸어갔다. 내가 표를 끊을까 하다가, 여행마지막날이고 해서 모처럼이다싶어 친구에게 '네가 끊어와라' 하고 발권을 맡겼다. 대충 말을 가르쳐 주고 보내고 뒤에서 지켜봤는데, 약간 우물우물하긴 했지만 그래도 무사히 표를 끊어왔다. 친구가 좋은 경험이 됬다고 해서 나도 은근히 기분이 좋았다. 후훗.
이번에는 내가 다른 미도리노 마도구치로 가서 사가에서 하카타로 돌아오는 표를 끊었는데, 아무래도 시간상 이상하다보니(40여분후에 사가에서 하카타로 돌아오는 표를 하카타에서 끊어달래니 확실히 좀 이상할만도 하다-_-;;) 담당직원이 정말 이표가 맞냐고 확인차 물어보는 것이었다. 하지만 막강외국인파워로 괜찮다고 끊어달래니 할 수 없다는 듯이 끊어주었다(역시 외국인은 무적이다-_-b)
현재의 시각 8시55분. 우리는 9시 출발의 카모메를 타기위해서 타는곳으로 달려갔다. 개찰구를 지나 계단을 올라가니 매끈한 모습의 멋진 885계 열차가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우리는 남들이 보던말던 기념촬영을 하고 열차에 탑승했다.
탑승열차-45 885계 L특급 '카모메7호'
이용구간-하카타(博多)→사가(佐賀) 9:00~ 9:36
이동거리-53.6KM
정상운임-3,000엔(그린샤)
열차평가-★★★★★
계단의 벽위에 카메라를 올려놓고 셀프타이머로 찍었다-_-v
지나가던 사람들이 힐끔힐끔 쳐다봤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열차에 올라타고 그린샤로 들어가는 목조자동문을 지나자 그립던 그 가죽시트가 우리를 반겼다. 우리는 무거운짐을 모두 내려놓고, 사장님포즈로 좌석에 앉아서 편안히 쉬고있었다. 9시가 되자 운전실과 그린샤의 경계에 있는 막이 걷히고, 열차가 출발했다.
정말 쾌적한 열차의 승차감을 한껏 즐기며 편안히 눈을 감고 명상에 잠겨있자니 여승무원이 돌면서 그린샤서비스인 음료수를 나눠주었다. 우리는 냉큼 받아서는(그린샤의 특권이다-_-;;) 홀짝홀짝 음료수를 마시면서 30여분의 카모메여행을 즐겼다. 하지만 36분의 시간이 마치 5분같이 빠르게 지나가고, 어느새 열차는 사가역에 도착해있었다. 우리는 서둘러서 짐을 챙겨서 열차에서 내렸는데, 다른자리에 타고 있던 분들이 의아한 눈빛으로 쳐다보는게 느껴졌다(아마 겨우 30여분 가는데 비싼돈내고 그린샤에 탔다고 생각했기 때문일것이다. 후후후 하지만 외국인은 절대무적이다-_-)
열차에서 내린뒤 역을 나갈까 하고 생각하다가, 짐도 무겁고, 걷기도 싫어서 그냥 타는곳에 머물러 있기로 결정했다. 어차피 한 9분만 있으면 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얘기나 주고받으면서 열차를 기다렸다. 그리고 잠시후 9시45분이 되자 우리의 이번 큐슈철도탐사여행 마지막 탑승열차인 카모메6호가 저편에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탑승열차-46 885계 L특급 '카모메7호'
이용구간-사가(佐賀)→하카타(博多) 9:45~ 10:18
이동거리-53.6KM
정상운임-3,000엔(그린샤)
열차평가-★★★★★
키 홀더에 꽃힌 우리의 마지막 탑승열차 티켓.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뭔가 아쉬워서 찍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885계 차량이었다. 우리는 이 마지막열차를 최대한 즐기기 위해 안간힘을 쓰면서 여행했다(시트에 몸을 최대한 밀착도시켜보고, 빙글빙글 돌려도 보고... 옆에서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게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_-;;) 비록 30여분의 단거리 구간이지만 어김없이 제공되는 그린샤서비스 음료수를 당연하단듯이 챙기고(역시 많이 뻔뻔해졌다-_-) 창밖으로 지나가는 풍경들 하나하나를 머리에 새겨둘려고 눈이 뚫어져라 밖을 쳐다봤다. 하지만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시간의 흐름은 되돌릴수 없기에... 열차는10시18분 정시에(이럴땐 지연률이 극히 낮은 일본철도가 약간은 얄미웠다-_-)하카타역에 도착했다. 우리는 정말 너무너무 아쉬운 마음을 남긴채...열차를 나와서 개찰구로 내려갔다. 우리는 역무원에게 마지막으로 레일패스를 보여주고(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모든게 다 아쉬웠다) 역 뒷문을 통해 밖으로 나왔다.
부두로 가기에는 아직은 시간이 조금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며칠전부터 가보리라 작정했던 요도바시카메라로 향했다. 요도바시카메라는 하카타역 뒷문을 나와서 오른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바로 나오는데, 이름과는 다르게 거의 모든 전자상품을 전문적으로 파는곳이었다. 우리는 일본의 최첨단 휴대폰과 디지털카메라,게임기등등을 충분히 즐기면서(가히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각층을 두루두루 살펴보았다.
요도바시카메라구경도 끝나고 이제 정말로 한국으로 돌아가야 될때가 왔다. 우리는 정말 마음같아선 돌아가기 싫었지만 무엇보다 돈도 없는데다가, 패스의 성격상 반드시 오늘 돌아가야 되었기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부두로 가는 버스를 타러 역옆의 교통센터 빌딩으로 향했다...그런데...
교통센터 빌딩을 열심히 뒤졌는데, 부두로 가는 버스를 타는곳이 보이지 않는것이었다! 한참을 뒤진끝에 우리는 그 버스는 빌딩에서 타는게 아니라, 하카타역 맞은편 정류소에서 타는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아차!하면서 그곳으로 걸어갔다(애초에 안내판을 잘 읽었으면 알았을것을...에휴-_-;;)
정류소에서는 한 10여분을 기다렸는데, 그동안 서로 아쉬움을 토로하며 많은 얘기를 나눴다. 7일동안 있었던 많은 일들을 떠올리면서 얘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버스가 도착했다. 우리는 버스를 타고 여행첫날에 왔던 길을 되돌아가서 하카타항에 도착했다.
하카타항 입구에서 찍은 마지막 기념사진... 최대한 아쉬운표정을
나타낼려고 노력했지만...후우~
우리는 사진을 찍고 하카타항안으로 들어갔다. 일단 한국고속해운을 찾아서 레일패스에 붙어있던 돌아가는 배편티켓을 발권받았는데, 직원이 일본인인데도 한국어를 꽤 유창해서 해서 많이 놀랬다. 아무튼 이래저래 해서 우리는 티켓을 받고, 수속을 위해 2층으로 올라갔다. 시간이 많이 남길래 배도고프고 해서 편의점에 들어가서 먹을걸 샀다.
에키벤...은 아닌 도시락을 샀는데, 한국에서 가져왔지만 미처 먹지못한 햇반과 함께 전자렌지에 돌려서 따듯하게 만든다음에 대기실 의자에 앉아서 열심히 먹어치웠다.
일본의 돈까스도시락과 한국의 햇반과의 묘한 조화-_-ㅋ
배가 고팠기에 엄청나게 맛있게 먹었었다.
밥을 먹고 조금 기다리니 드디어 탑승이 시작되었다. 우리는 후우~ 하는 한숨을 쉬면서 터벅터벅 힘없게 걸어서 배를 향해 나아갔다. 더 있고 싶지만...어쩔수 없다는걸 잘 알기에 다음을 기약하며 마지막으로 손을 흔들고 배에 올라탔다.
배가 출발하고 부산까지 도착하는 과정은 그다지 생각하고 싶지않다. 솔직히 배타고 가는 도중에도 어떤 돌발사태로 인해 배가 일본으로 다시 돌아갔으면 하고 원했으니말이다... 아무튼 그런 우리의 바램을 무시하듯 배는 부릉부릉 잘만 나아가서 3시간55분후에 부산항에 도착했다. 확실히... 창밖으로 익숙한 한국의 모습이 보이자 약간은 기뻤던 것도 사실이지만...그래도 이제 꿈같던 7일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생각때문에 많이 서운했던것도 사실이다.
배는 부산항에 무사히 도착하고 우리는 짐을 챙겨서 배에서 내렸다. 우리는 통로를 따라 걸어서 세관쪽으로 갔고, 뭐 별달리 신고할만한게 없었기에 간단한 절차만 거치고 바로 나올수 있었다.
딱 7일만에 다시 보게 된 부산국제여객터미널의 모습...
7일전에는 그렇게 설래였던 마음이 이제는 아쉬움으로 돌아왔다.
우리는 터미널을 나와서 중앙동역으로 가서 지하철을 타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그렇게 우리의 꿈만 같았던 7일간의 큐슈철도탐사여행은 끝이났다. 내가 다시 일본을 가보는 날은 과연 언제가 될까... 그 날이 너무나 아득하게 느껴졌기에...나는 마음속으로 '사요나라...(안녕..이라는 말이지만 다시는 못볼지도 모른다는 뉘앙스를 가지고 있다)일본' 이라는 말을 중얼거렸다. 하지만 언젠가 다음에 또 다시 일본에 가보게 된다면, 그때는 더욱 알찬 여행을 하리라고 지금도 다짐하고 있다.
7일간의 큐슈철도탐사여행...내게는 평생 잊을 수 없는 많은 추억을 남겨준 정말 뜻깊은 여행이었다...
<보너스>
7일간 우리가 승차했던 모든 특급열차의지정석티켓과 레일패스,
그리고 배편티켓들...이걸보면 정말 많이도 탔다라는 생각이 든다^^
이것으로 제 작은 여행기는 끝났습니다^^;;
지금까지 제 여행기를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럼 다음기회에 또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첫댓글 25편의 완결된 여행기, 잘 보았습니다 ^^ 다음에는 혼슈쪽으로 꼭 진출해 보시도록....
수고하셨습니다.^^ 저는 하카타에서 부산으로 돌아왔을 때 파도가 세게 쳐서 어지러워 죽는줄 알았습니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고생하셨네요.. 다음엔 아키타지방을 추천해드립니다..(가능할진 모르겠지만^^)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