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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앞둔 물류업계 '극과 극' | ||||||||||||
‘구제역·경기회복세·긴 연휴’등이 주요 변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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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3PL 일부, 호황 예감…인력·장비 확충 대비 갖춰 신정 연휴와 불과 한 달 차이로 다가온 올해 설 명절로 물류업계의 마음이 급해지고 있다. 업계는 실물경제 회복 분위기로 택배, 3자물류 업종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물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대비책을 서두르고 있으나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 창궐에 따른 축산 및 신선식품 물동량 감소와 예년보다 상대적으로 긴 연휴 등으로 낙관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3자물류, 택배 연관 업체를 제외하고, 일반 화물운송/주선업계는 전통적 유통구조 붕괴에 따른 물량 감소세가 지속되고 전국을 휩쓸고 있는 구제역과 조류독감 등으로 인한 물동량 침체 및 운행효율 저하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분위기다. 일반 화물차주 운전자들의 경우는 더 심한 것으로 보인다. 운임상승 둔화와 지속적인 유가상승세로 인해 표정만 봐도 ‘일할 맛이 안난다’는 차주 운전자들이 눈에 띄게 많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 신정동 트럭터미널에서 만난 부산의 한 화물차주 운전자는 “구제역이나 뭐다 해서 물동량도 줄어 한번 올라오기도 힘들고, 내려가기도 힘든 현실”이라며, “운임도 다 깍이고, 기름값은 계속 올라 죽지 못하니까 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 같은 상황은 일선 화물운송/주선업체들도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신정동 트럭터미널의 한 화물주선업체 대표는 “해를 거듭할 수록 좋아지는 것은 별로 없는 것 같다”며, “기존 화주사 지키기도 힘든 실정이고 그나마 부도나 안나면 다행”이라고 말했다.
반면, 화물업계와 달리 택배업계는 물론, 특히 나쁜 과일작황과 구제역 등의 영향으로 가공식품, 생활용품 등을 취급하는 3자물류업계가 올 설에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가공식품업체를 주로 거래하는 한 3자물류업체 관계자는 “이번 설에는 전년 대비 20% 이상의 물동량 증가가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인력과 장비를 보충하고 있지만 인력 충원 등이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대한통운, 한진, CJ 등 국내 주요3사 등 택배업계는 올 설에도 평소의 50% 이상, 예년에 비해 20~40% 이상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인력, 장비 등 매년 추석과 함께 이미 정례화된 대비 태세에 들어갔다. 대한통운(대표이사:이원태)은 올 설에 예년 대비 15~20%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업들의 양호한 전년 실적에 따른 연초 성과급에 따라 선물 등에 지갑을 열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미 백화점, 대형 마트 등 유통업체들이 지난해 설보다 선물세트 물량을 20~30% 가량 추가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이를 잡기 위한 특별수송기간을 정하고 대비책을 수립했다. 대한통운은 17일부터 내달 1일까지 설 특별수송기간으로 정하고 종합상황실을 마련하고 전국의 물동량 흐름을 실시간 파악하며, 빠른 배송을 위한 현장 강화에 나선다. 현장 분류인력과 대전통합콜센터 상담원을 각각 20% 추가로 투입하는 한편, 한파와 폭설에 대비해 차량 및 시설 점검, 제설장비 등을 정비하고, 긴급한 배송을 위한 퀵서비스, 콜밴 등도 협력업체 등을 통해 최대한 확보하기로 했다. 한진택배도 17일부터 31일까지 비상운영체제에 들어간다. 한진은 물량 집중기간에 본사 임직원 200여명 등을 분류작업은 물론, 집배송, 운송장 등록업무 등 택배현장 지원에 투입할 예정이다. 한진은 설 연휴까지 선물 배송을 최대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오는 30일 집하 예약을 마감하고 연휴 첫날인 내달 1일까지 정상 배송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구제역과 과일 작황부진으로 관련 선물세트가 감소되고, 가격변동이 없는 참치, 비누 등 가공식품 및 생활용품과 같은 중저가 선물에 대한 택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설 특수기에도 최상의 택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모든 인력과 장비를 현장에 투입해 특수기 비상운영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CJ택배는 17일부터 29일까지 특수 운영기간으로 정하고 ‘설 완벽 배송’을 위한 비상운영 태세에 들어간다. CJ GLS(대표이사: 이재국)는 설 특수기간 동안 안전하고 정확한 배송을 위해 본사와 각 터미널, 지점별 비상상황실 운영을 통한 실시간 점검과 함께 폭설, 도로결빙 등으로 인한 교통체증 등 긴급상황에 신속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CJ GLS 관계자는 “설과 같은 특수기에는 물량이 최대 50% 이상 늘어나기 때문에 간선차량 운행대수를 25% 늘리고, 분류 아르바이트도 10% 이상 충원할 계획”이라며, “각 지점별 대리점 차량, 배송기사, 배송아르바이트 등을 20% 이상 증원하고 용달차량, 퀵서비스 등도 확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CJ GLS는 이 기간 동안 전 직원이 휴일 근무와 함께 본사 직원도 배송지원에 나서는 한편, 29일 집하를 마감해 연휴 전까지 배송에 전력해 차질없이 설 선물을 전달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