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행기의 유럽여행 이야기
제1편 - 이탈리아 지중해
제2편 - 이탈리아 베네치아
제3편 - 애완 pet 을 만나다.
제4편 - 피자 그리고 밀라노
제5편 - 파스타 그리고 로마
제6편 - 젤라토 그리고 콜로세움
제7편 - 바티칸 그리고 피에타
제8편 - 초콜렛 그리고 스위스
제9편 - 퐁듀 그리고 알프스 트래킹
제10편 - 페러글라이딩 그리고 스위스 호수
제11편 - 에펠 만찬 그리고 르부르
제12편 - 세느강 엉덩이 그리고 오르쉐
제13편 - 음식 그리고 몽마르뜨
제14편 - 크레페 그리고 디저트
제15편 - 헤어샾 그리고 프랑스 풍경
제16편 - 독일 아우토반의 질주1부 , 2부
제17편 - 스테이크 그리고 베를린
제18편 - 독일 뮌헨 누드공원
제19편 - 독일 옥터버페스트 축제
제20편 - 독일 소시지
제21편 - 독일 BMW 박물관
제22편 - 독일의 성, 캐슬
제23편 - 독일 혼탕 사우나 편 이 이어집니다
지금부터의 이야기는 필자 이야기와 독일에서 살던 친구, 철인경기 함께 한 동호회원 몇 사람이
직접 겪은 이야기를 추가로 첨부해서 올립니다.
독일 문화의 또 다른 차원의 한가지로 이해해 주시면 좋겠네요.
그리고, 독일은 워낙 넓은 국가이다 보니 지역마다 내용이 조금씩 다를 수도 있음을 이해바랍니다.
독일사이트에서 “사우나 홍보용”으로 올려놓은 모델 사진을 첨부함을 밝힙니다.
독일 혼탕사우나
독일의 혼탕사우나 유래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있다.
첫째,
러시아에는 핀란드식 사우나같은 “바니아”가 있는데 거의 반지하식이거나
지하식이 었는데 남녀 혼욕을 했던 모양이다.
러시아를 침공한 나폴레옹군이 퇴각할 때 러시아군이 독일까지 추격하면서
“바니아”도 함께 들어간 것이다.
이것이 독일로 들어가 독일식 남녀 혼욕 사우나의 기원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둘째,
1,2차 대전 후 남소여대의 인구분포와 관련되어 있다는 애기도 있다.
2차 대전 후 독일의 여성 인구는 남성보다 700만명 많았다
따라서 많은 여성들이 산업전선에 투입됐고 이들은 강하고 독립적 존재가 되었다.
그리고 나체를 남녀간 성관계의 의미가 아닌 자연의 일부로
여기는 문화가 형성됐다고 한다.
< 홍보용 사진으로 타올은 몸을 가리는 용도가 아닌 바닥깔고 앉는 용도이다 >
셋째,
히틀러 당시 물자절약을 위해서 혼욕을 하도록 했다는 이야기다.
본격적으로 1960년대부터 허용되었다는 이야기까지 여러 설들이 있다.
사우나 비용은 지역과 사우나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략 2-3만원선이다.
시설에는 건식,습식,온탕,냉탕등이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뜨거운 물 속에서 몸을 불린 다음 때를 밀기 위해 목욕탕에 간다.
하지만 독일은 때를 벗겨내는 것이 아니라 뜨거운 사우나 방에서 땀을 빼고 적외선 방에
누워 잠자면서 피로를 푸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카운터에서 수건을 빌려서 탈의실로 들어가면 혼탕이라는 것을 알려주듯이
남녀가 같은 탈의실을 쓴다.
목욕탕 안으로 들어가면 남녀노소 할 것이 모두 같이 목욕을 하고 있다.
신기한 건 이 곳 사람들은 전혀 거리낌 없이 즐긴다는 것이다.
마치 우리나라 사람들 남녀 각각 목욕탕 가는 것과 같이..
사우나는 계단식으로 되어 있고 앉거나 목침을 베고 눕는다.
여자는 주로 눕고 남자는 앉는다.
사우나에는 반드시 대형 타월을 하나 들고 와야 한다.
이유는 사우나에서 땀을 빼면 땀이 바닥에 젖기 때문에 그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타월을 깔지 않고 앉는 것은 상당히 매너 없는 행동이라고 한다.
유럽여행 16편 - "독일 아우토반의 질주" 편에서도 언급했듯이 독일인들은 법을 지키지
않거나 남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을 경멸한다.
독일의 사우나는 목욕탕보다는 우리의 찜질방과 기능이 유사하다.
자외선을 쬐며 수면을 취하는 곳, 야외 노천탕, 소규모 수영장 등이 함께 있다.
출입구는 남녀가 구별되어 있지만 일단 탈의실에서 각자 옷을 벗고 들어가면
남녀 구분없이 모두 함께 같은 시설을 이용한다.
남녀가 같은 사우나 방에서 혹은 같은 욕탕에서 마주 앉아 서로를 보고 있는 것이다.
밖에서 보는 온천의 외부는 마치 르네상스 시대의 건축물 같이 생겨서 전혀 목욕탕같이 생기지 않은곳도 많다.
사우나 내에서는 수건 안 걸치고 돌아다녀도 누구하나 눈길 주는 이 없다.
단, 필자의 지인은 동양인이라서 그런지 그네들의 약간의 시선이 느껴지더랜다.
노천탕에서는 몸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남녀가 같이 수영을 하기도 하고
자외선 방에서는 남녀가 나체로 잠을 자기도 한다.
수영장에 간혹 따뜻한 스파가 나오지만 우리의 '온탕'과는 개념이 다르다.
수영장에 사우나가 함께 있거나 헬스클럽에 함께 있는 경우,
그리고 사우나만 따로 있는 경우가 있다.
테니스, 스쿼시, 등 운동을 하고 난 후의 샤워실도 역시 남녀 혼용이라고 한다.
한국인으로서는 좀 이해하기 힘들지만 역시 문화차이이다.
워낙에 사우나를 좋아하는 국가이고, 맥주의 국가이다 보니
맥주로 사우나를 즐긴다
북유럽인 핀란드나 노르웨이 등에는 집에 사우나 시설이 있는 경우도 있으며
독일보다 목욕문화가 더 발달해 있다.
하지만 독일에서는 집에 사우나 시설이 없지만 긴 겨울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유용한 시설로 공동 사우나를 잘 이용한다고 한다
독일 온천은 "아우프구스(Aufguss)" 라는 것이 있다
매 시 정각이 되면 사람들이 사우나 실에 모이고 직원이 물통을 들고 와서
달구어진 돌에 아로마향이 나는 물을 붓고 수건을 흔들면 엄청난 열기가 퍼지게 된다 .
이런 스페셜 이벤트 후 직원은 인사를 하고 남녀노소 박수를 친다.
아우프구스는 참으로 인상 깊은 것 중에 하나이다.
< 홍보용 사진으로 타올은 몸을 가리는 용도가 아닌 바닥깔고 앉는 용도이다 >
이곳에서의 목욕의 개념은 우리처럼 "씻는다" 가 아니라 "쉰다"이다
혼자 오기도 하지만 가족들끼리 오기도 하고 연인들끼리도 온다.
남녀 또래들끼리 우르르 몰려오는데 전혀 거리낌이 없다.
때는 말할 것도 없고 머리 감거나 비누칠 하는 사람들도 흔치 않다.
탕이나 사우나 안에서 대화를 하거나 냉탕에서 수영을 하고, 그냥 책을 보거나 잔다.
많은 사람들은 남자들의 생리적 변화에 대해 궁금할 것이다.
그러나 아주 심각한 수준의 변태가 아닌 다음에야 큰 걱정할 것이 없다고 한다.
필자의 친구는 아리따운 미모의 여성분이 바로 옆에 수건을 깔고
벌러덩 드러누울 때는 민망하더랜다.
친구나 이웃과 부부동반으로 함께 가기도 하고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커플은 같이 와서 재미나게 노는데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기 할 일 만 한다.
상대방의 신체를 노골적으로 쳐다보는 것은 대단히 실례이다.
사우나 이용객은 남성이 70% 가량이며 주로 어른들이 많이 이용한다.
사우나를 이용하는 외국인은 매우 적다.
간혹 외국 사람이 사우나에 온다 하더라도 피로 회복을 위해서라기보다는
대부분 호기심 차원에서 오는 남성분들이 많은 모양이다.
시간적으로는 오후 5시나 6시에 손님이 가장 많고 직장인들이 일을 마치고
집에 가기 전에 들린다고 한다.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에는 단골 손님들이 오는 모양이다.
평일 낮 손님은 은퇴하거나 일이 없는 노년층이다.
이용하는 사람은 월요일에 적고 금요일에 많단다.
어떤 한국 여성분 2명이 한국어로 이야기하고 있는데 한국남자가 지나가면서
한국어로 인사하니까 얼떨결에 대답을 했단다.
그 순간, 서로가 민망과 황당이 순간 확 밀려오더라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전해준다.
가족으로 보이는 청소년 후반의 아들, 딸과 엄마 아빠와 함께 사우나 와서
장난치면서 즐겁게 보내는 것을 보면 정말이지 따로 성교육이 필요 없겠다는 생각이다.
무엇보다도 올누드 상태에서도 거리낌이 없다는 것이다.
“워터월드” 라는 우리로 말하면 워터파크 이야기다.
수영복을 입고 입장해야 하며 사우나 시설은 남녀혼탕으로 탈의 상태에서 이용해야 한다.
수건으로 가려도 된다.
하지만 사우나를 이용할 때는 모두 탈의한 상태로 수건을 바닥에 깔고 사용한다
사우나 이용자는 실내 워터파크를 이용할 수 있으나 워터파크만 이용하는
사람은 사우나를 이용할 수 없다.
특이한것은,
남녀가 목욕은 함께 하지만 수영장에서 전라되는 상황은 우스워 한다는 것이다.
물론,
쾰른에 있는 어떤 종합 스포츠 시설은 전라상태에서 수영을 한단다.
필자와 수영동호회에서 함께 운동하고 있는 분이 겪은 이야기
전라를 한 남성이 배영을 하는 모습과 전라를 여성이 평영을 하는
모습이 어찌나 민망하고 특별했던지 두고두고 얘기를 한다.
마지막으로...
독일에서 살고 있는 필자 친구의 에피소드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사우나에서 땀을 빼고 있는데 동양인으로 보이는
여인 여러명이 걸어들어 오더란다.
비행관련 이야기를 익숙한 한국말로 하기에
고개돌려 쳐다보다가 눈이 마주친 순간,
몹쓸 사람이라도 만난 것 처럼 자리를 슬슬 피하더란다.
자신을 보고 도망가니 민망하고 창피해서 바로 나왔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