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道峰山) '배추 흰나비의 추억' 루트 개념도
도봉산'배추흰나비의 추억' 리지길
[개요]
'배추흰나비의 추억' 길은 경원대 출신의 김기섭의 작품이다.
김기섭씨는 시인이자 국내에서 가장 많은 바윗길을 개척한 사람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클라이머이다.
경원대(82학번) 국문과 출신의 김기섭 씨는 아름다운 길도 많이 개척했지만 그 이상으로 아름다운 우리말 바윗길 이름을 붙여
산악인의 정서적 수준을 한 단계 높인 인물이다.
김기섭씨는 대학 1학년 때 설악산 권금성을 오르던 그는 피라미드를 닮은 노적봉을 보고 그 모습에 반하게 된다.
산악인들에게 이런 경험은 빈번하게 일어나는 현상이기도 하다. 노적봉에 대한 김기섭의 연모는 6년이 지난 후에야 이루어지게 된다.
1988년 여름에 노적봉을 오르다가 새로운 등반선을 찾아낸 것이었다.
다음해 새로운 등반선을 따라 등반하던 그는 에델바이스가 지천에 깔리고 거대한 토왕폭이 물기둥을 쏟아내며
달마봉에서는 쌍무지개가 떠오르는 환상적인 장면과 조우하게 된다.
김기섭은 그 길에 '한 편의 시를 위한 길'이라 이름 짓고 봉헌시까지 지었다.
김기섭 씨는 이후에도 ‘신동엽길’(93년), ‘녹두장군길’(94년), ‘김개남장군길’(94년)을 개척했고 노적봉에 ‘경원대길’(96년)과
도봉산 자운봉에 ‘배추흰나비의 추억‘(98년), 설악산 토왕골 '경원대리지'(96년)와 ’별을 따는 소년들‘(97년),
설악산 망경대 '별길'(99년)과 석황사골 '몽유도원도'(01년) 등을 개척했다.
그런 그가 등반중 불의의 사고를 당한다.
2006년 11월 19일, 당시 코오롱등산학교 강사였던 김기섭씨는 졸업생들과 인수봉 등반에 나섰다가 '인수B'코스에서 추락하며
3,4번 경추골절이라는 치명상을 입는다. 이후 하반신이 마비돼 재활훈련과 치료를 받고있으며 지금까지 휠체어 생활을 하고 있다.
당시 독신으로 아름다운 바윗길을 여럿 낸 그의 부상은 많은 산악인들을 슬프게 했다.
그와 함께 등반을 했던 산악인들은 김기섭 씨를 작은 키이지만 당찼고 암장과 암벽에서는 나비처럼 바위를 탔던 바윗꾼이자
두주불사의 주량을 갖고 있으면서도 섬세한 면을 지니고 있던 시인이라고 추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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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머리]
도봉동 버스종점에서 도봉대피소을 거쳐 만월암과 석굴암 갈림길 쉼터에서 오른쪽 만월암으로 향한다.
만월암에서 식수를 준비한 다음 포대능선 방향의 계단을 50m쯤 오르면 곧 넓은바위가 나오며
작은 골짜기 따라 조금 더 오르면 희미한 소로길이 나타난다. 여기서 가파른 길을 좀 더 올라 큰 소나무가 있는 작은 공터까지 오른다.
여기에서 오른쪽 40여m의 암벽으로 가면 자운봉 리지 '배추흰나비의 추억' 출발점이다.
배추흰나비의 추억 길은 어프로치가 다소 긴 편으로 천천히 도봉산 입구에서 천천히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도봉산 '배추흰나비의 추억' 루트 개념도
총피치 : 8 피치
소요시간 : 3인 1조의 경우 5시간
소요장비 : 로프1동, 퀵드로우 10개, 프렌드1조,슬링3개
난이도 : 중상급 (최고 난이도 5.10)
1피치 : 좌향크랙 및 페이스 (5.6)
2피치 : 반침니와 레이백의 약 7미터 정도의 쉬운구간(5.6)
3피치 : 크랙, 반침니 및 인공의 약 40미터 구간 (5.9, AO)
4피치 : 밴드 트레버스 및 크랙, 반침니의 약 40미터 구간(5.9)
5피치 : 특이한 것없는 잠시 쉬어가는곳(5.7)
6피치 : 슬랩과 페이스, 크랙이 혼합된 약 45미터 구간(5.10)
7피치 : 약간 넓고 쉬운 크랙 (5.7)
8피치 : 우측크랙을 레이백으로 오르면 자운봉 정상이다 (5.6)
1 피치 (40m / 5.6)
70도의 좌향 크랙을 레이백과 재밍 기술을 응용하여 오르다 크랙 중간에 확보 (캠)을 1개 설치한다.
크랙이 끝날 즈음 오른쪽 스탠스를 딛고 조금 오르면 첫 볼트가 나온다. 볼트 왼쪽 위로 세로로 갈라진 쉬운크랙을 오르면 1피치 등반이 끝난다.
2 피치 (7m / 5.6)
2피치부터 시야가 상계동 쪽으로 시원스레 터지면서 리지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른쪽의 짧고 쉬운 크랙을 올라 양호한 홀드를 잡고 일어선다.
그 다음 오른쪽 크랙의 홀드를 레이백으로 오른 뒤, 쉬운크랙을 지나 확보용 볼트에 이른다.
10여m의 평탄한 바위를 걸어가 하강용 볼트에서 5m 하강하다 건너편 바위로 진입해야 한다
3 피치 (40m / 5.9)
이 후 표지리본을 따라 왼쪽으로 약간 내려가면 3피치 출발지점에 이른다.
2개의 볼트와 1개의 하켄을 지나 직상 크랙에 1개의 프렌드를 설치한 후, 약간 오른쪽의 경사가 완만한 곳에 퀵드로를 건다.
이후 반침니에 가까운 벙어리 크랙으로 진입해 볼트 3개를 인공등반(A0)하는 식으로 올라 넓은 테라스의 볼트에 확보를하면 3피치를 마치게 된다.
4 피치 (30m / 5.10)
벌어진 크랙으로 진입한다. 이후 까다로운 반침니 속으로 들어가 5∼7m를 오르다가 고도감이 대단하여 바로 왼쪽 크랙으로 진입한다.
크랙에 프렌드 1∼2 개 설치한 후, 오른쪽 볼트로 진입하여 확보한다
5 피치 (15m / 5.7)
잠쉬 쉬어가는 곳 약간 넓은 크랙 구간으로 구성된 5피치 아래에서 보면 쉬워 보이지만 중간 볼트 위 부분이 생각보다 어렵다.
어려운크랙을 넘어선 다음 쉬운크랙을 따라 넓은 테라스의 큰 소나무에 슬링을 감고 확보한다.
7피치 하강지점에서 왼쪽으로 탈출 가능
6 피치 (45m / 5.10)
크랙 왼쪽의 까다로운 슬랩을 올라 왼쪽 슬랩의 모서리를 잡고 볼트가 있는 좁은 테라스로 진입한다.
이후 약간 구멍이 파여진 듯한 슬랩과 짧은 크랙을 올라서면 다시 쉬운 슬랩이 나온다.
그 다음 홀드가 양호한 페이스를 올라 확보한다. 오른쪽 쉬운 크랙을 올라 걸어가면 7피치는 마무리된다.
7 피치 (18m / 5.7)
확보용 볼트에 자일을 걸고 약 15m의 바위 사면을 하강한다. 하강지점에서 조금 지나면 왼쪽으로 탈출을 할 수 있다. (30m하강)
이곳에서 등반을 해야 할 지, 탈출을 해야 할 지 잘 판단해야 한다.
탈출로 지점에서 바로 앞 짧은크랙을 오르는 것보다 약간 왼쪽으로 돌아가는 것이 편하다.
8 피치 (10m / 5.6)
조금 오르면 신선대쪽에서 올라오는 등산로가 나오는데, 약간 오른쪽으로 가면 80도의 10여m 벽이 나온다
벽우측 크랙에 프렌드 1개를 설치하고 레이백 오르면 자운봉으로 자유등반으로 정상까지 간다.
뒤편은 포대능선 일반등산로 이어진다.
정상
하강용 피톤 2개가 모두 잘려 나갔으므로 살레와 볼트에서 하강한다. 15m 하강을 마치고 바로 올라가면 신선대다.
하산은 자운봉과 만장봉 사이의 좁은 왼쪽 협곡을 따라 내려서면 만월암이 나온다.
도랫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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