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동면 하늘농장 길
- 산이 하루가 다르게 연녹색으로 바뀌고 있다 -
지난 10일 오후 양산 부산대병원에서 진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근교 산을 힐끗 쳐다보았다.
겨울에는 나뭇가지만 앙상하고 생기가 없든 산(山)이 어느덧 연녹색으로 변하고 가로수가 조금씩 파란색으로 바뀌어 완연한 봄을 맛보게 한다.
6.000여 세대의 신도시 건설로 양산시 동면에는 많은 건설회사가 아파트 기초 공사 축조로 무척 바쁘게 땅을 파고 담벼락을 쌓으며, 차가 다니는 길도 새로 만들어 신천지를 보는 듯하다.
하늘농장은 양산시 동면에서 약 5km의 산길에서 위치한다. 산 능선 길에는 가을이면 빨간 산딸기를 따 먹고 점심도 먹으면서 등산을 몇 번이나 왔으나 지금은 아파트 건설로 출입 통제를 하고 있으나, 농장이 있는 사람은 그 길을 통과한다.
울퉁불퉁한 길을 약 3km 올라가야 마지막 하늘농장이 있다. 몇 년 전에 농장주에게 사과도 얻어먹고 주렁주렁 달린 빨간 사과를 사진도 찍었는데 지금은 별장을 건축하는 기초공사가 한 창이다.
가파른 산길을 2단 기어로 올라가니 몇 그루의 벚나무에서 꽃이 가는 세월을 한탄하듯 바람에 하늘거린다. 초입의 과일 농장에는 빨간 복숭아꽃이 피어있어 신기하기도 한다.
온 세상을 집어삼킬 듯 가로수와 산에서 벚꽃이 왕성하게 피었으나, 가는 세월을 잡지 못하고 화무십일홍으로 그 자태를 내려놓는 듯 꽃잎이 하나둘 떨어지고 있다.
어느 누가 자연의 이치를 거역할 수가 있을까?
산에는 떡갈나무가 연녹색으로 변하고 소나무 잎도 봄기운을 받아 더 파랗다.
산길을 내려오니 ‘긴급 전기공사 차량’이 전신주를 심고 있어 지체한다. 20여 분 작업을 하고 길을 비켜주어 지나갈 수가 있다. 옛날에는 많은 인부가 땀을 흘리고 심었든 전신주를 차량으로 심으니 기계가 좋다.
확 뚫린 양산시와 기장군 외곽 국도로 운전하면서 인간은 기찻길의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종점으로 가고 있는데, 수 억 년을 자전하는 자연을 원래의 상태로 두지 않고 산에서 공장을 짓고 수많은 아파트를 건설한다고 인간이 마구 훼손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생각한다.
촬영 편집 : 백송 선진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