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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아미타불과 함께하는 마음의 고향 무주선원 원문보기 글쓴이: 일초
▣ 수월스님 전기 ▣
"나를 놓아다오! 나를 풀어다오!"
수월은 홍성 땅에서 태어났는데
어려서 부모를 잃은 뒤 어떤 부잣집에 들어가 머슴살이를 하며 자랐다.
성품이 단순하고 맑았으며 온종일 말없이 줄곧 일만 했다.
고기와 술을 싫어했고, 살아 있는 것을 자기 몸처럼 여겨
비록 모기나 빈대 같이 무는 벌레라도 함부로 괴롭히거나
죽이는 일이 없었다.
뭇 목숨을 사랑한 수월은 소를 각별히 좋아했고
소는 천하에 둘도 없는 그의 벗이었다.
수월은 잠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새벽닭이 울도록 방에 앉아 일을 하거나
달밤이면 일손이 없는 집안의 들일을 몰래 거들기도 했다.
가끔 탁발 나온 스님들이 날이 저물면 그의 방에서 쉬어가곤 했는데
그때마다 수월은 밤을 지새우며 탁발승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었다.
수월의 나이 서른이 가까운 어느 늦가을 밤
우연히 그의 방에 묵게 된 어느 탁발승이 밤새 해준 수행 이야기에 감화되어
수월은 출가를 결심했다.
"아, 나도 어서 빨리 수행자가 되자! "
이튿날 수월은 주인을 찾아가 자신의 뜻을 말했으나
주인은 벽장 깊숙히 간직해둔 가죽신발 한 켤래를 내어주며
그 가죽신이 다 떨어지거든 떠나라고 했다.
수월은 참으로 순박했다.
그는 그 가죽신을 신고 두 해를 더 지냈지만
신발은 좀처럼 떨어질 기미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방에서 하룻밤을 함께 지내게 된
어느 탁발승이 수월의 속사정을 듣고는
벼포기 걷어차기를 며칠만 거듭하면 가죽신이 헤어질 것이라고 가르쳐 주었다.
"작은 봄" 이라고 일컫는 시월 상달
때마침 달은 일없는 가을 들판을 구석구석 밝혀주고 있었다.
들판, 그것은 그가 거의 스므 해 동안 몸 바쳐 일한
그의 성스러운 도량이 아니던가!
수월은 밤마다 논으로 나가 벼포기를 힘껏 걷어차며 외쳤다.
"나를 놓아다오! 나를 풀어다오! "
이렇듣 야무지게 굳은 수월의 출가 의지 앞에서 그토록 질긴 가죽신도
뱀이 허물을 벗듯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이튿날 새벽, 수월은 정든 소를 어루만진 뒤
다시는 돌아올 필요가 없는 먼 길을 떠났다.
출처 - 물 속을 걸어가는 달 - 김진태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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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