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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토론토 지역의 여행기 15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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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세계적 원더(Wonder)들을 찾아서 (22)
온타리오주 대 토론토 지역의 여행기 (15)
거대한 신발 전시장, 배터 슈 뮤지엄(the Bata Shoe Museum)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토론토의 블로어 스트릿트(Bloor St.)에 위치하고 있는 신발 박물관인 배터 슈 뮤지엄(Bata Shoe Museum)은 토론토를 방문할 기회가 있으면 꼭 한번 구경해 볼만한 독특한 전시장이다. 신발은 일상 생활에서 우리가 늘 지녀야 하는 대단히 중요한 생활 필수품이다. 사람들의 발 모양은 모두 같은 형체이나 우리 각자가 신고 다니는 신발의 모양은 참으로 다양하다. 박물관 안에 진열되어 있는 전시품들은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그리고 북미대륙 등 전세계에서 가져온 신발들과 신발의 수선과 제조에 쓰여지던 공예품들이다. 이 다양한 신발 전시장을 둘러보는 관람객이라면 우리 인간 문명의 변천과 그 안에서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사람들이 만드는 인간 공동체의 또 다른 면모를 느낄 수 있다. 즉, 고대부터 최근 문명에 이르기까지 시대별 변화와 발전의 과정을 사람들이 착용해 왔던 신발들을 통해 새롭게 조명해 볼 수 있는 것이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fashionwatch.com%2F2000%2Ffall2000%2Fbata%2Fbata1_02.jpg)
꼭 십 년 전인 1994년 여름에 쎄인트 램버트(Saint Lambert)의 한 갤러리에서 열린 신발 전시회를 우연히 처음으로 구경해 본 적이 있다. 대단한 흥미를 가지고 관람했던 이 전시회는 그 해 5월부터 8월(팸플릿에 기록된 날짜는 5월 25일부터 8월 22일)까지 삼 개월간에 걸친 전시였고, 전시장소는 쎄인트 로런스강가의 역사적 건물인 자그마한 뮤제 마르씰(Musee Marsil)에서였다. 그 당시 이곳에서 전시되었던 신발들은 주로 19세기와 20세기 두 세기 동안에 걸친 유럽인들의 신발이었으며 그 변천과정과 용도에 관한 자세한 설명을 곁들여 소개해 주었었다. 그 당시 신발 전시회의 제목(Theme)은 프랑스어로 '파 자 파'(Pas a pas)였고 영어로는 스텝 바이 스텝('step-by-step', 한발한발)이라는 명칭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당시 토론토의 배터 슈 뮤지엄(the Bata Shoe Museum)은 아직 일반인들에게 공개되기 이전이라 아마도 배터 슈(Bata Shoe)에서 수집해 놓았던 많은 물품들을 가지고 이곳에서 일종의 순회전시를 가졌던 것이 아닌가 싶다.
북미대륙 안에서는 유일한 신발 박물관인 토론토의 이 배터 슈 뮤지엄은 세계 모든 민족의 신발 전문 전시관이자 또한 절대적으로 필요한 연구 기관이기도 하다. 이 박물관이 생기게 된 동기는 전시관의 창설자이자 이사장인 쏜야 배터(Mrs. Sonja Bata)여사가 1940년경부터 개인적으로 수집하기 시작한 특수 신발들이 그 양이 불어나면서 전문적인 보호와 관리가 필요하게 되면서다. 그리하여 1979년 배터 슈 뮤지엄 재단이 창설되어 전문 박물관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이 재단은 신발 전시를 후원하고 인간의 역사를 통하여 사람들이 착용하고 다니는 신발들의 용도와 그 역할을 연구하여 보고하는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이곳 전시장 안에는 현재 4,500년간이라는 긴 역사의 흐름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신고 다니던 신발들과 그와 관련된 물품들로 도합 12,000개나 되는 세계수준의 많은 공예품들을 수집하여 전시하고 있다.
배터 슈 박물관은 신발의 역사와 변천에 관한 연구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신발에 많은 관심을 가진 이 들에게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전시장이다. 관람객들을 위하여 이 신발 전시장은 일년 내 쉬지 않고 계속 문을 열어 개장하고 있지만 휴일과 매 월요일은 문을 닫는다. 1995년에 건축된 이 박물관 건물은 대단히 혁신적인 건축물로 지하 2층과 지상 3층을 합쳐 도합 5층으로 되어 있다. 멀리 길 건너서 바라보는 배터 슈 뮤지엄 건물은 꼭 신발을 담는 하나의 박스(Shoe Box)처럼 생겼으며 이 건물은 정부로부터 상을 받은 레이몬드 모리야마(Raymond Moriyama)씨가 설계한 건축물이다. 모리야마씨는 토론토에서 알려진 건축 설계가로 온타리오 과학관(Ontario Science Center)도 그의 손에서 빚어진 작품으로 유명하다. 배터 슈 박물관 건물의 실내는 많은 빛이 비치도록 설계되었고 또한 충분한 자연광선이 들어오도록 지어졌다. 그리고 건물 안 중심부의 넓은 공간을 이용하여 다목적의 회전식으로 떠 있는(Floating) 층계는 참으로 인상적이다. 또 실내에 프리즘처럼(Prismatic) 만든 유리를 통해 매우 극적(Dramatic)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건물 내벽은 이곳 박물관을 구경하고 난 후에 이곳에 전시된 작품들과 함께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만한 부분이다.
이곳 박물관에서 열리는 전시는 '모든 신발에 관해서(All About Shoes)'라는 제목의 반영구적인 전시(Semi-permanent)와 또 매번 변경되는 전시 두 가지로 구분된다. '모든 신발에 관해서'라는 전시는 이 박물관의 기본 전시이며 1층과 지하층에서 전시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4,500년이라는 인간의 역사를 통하여 사용되어 온 여러 민족들의 다양한 신발들을 볼 수 있으며, 가장 흥미로운 전시는 많은 유명인사들의 신발이 수집되어 있는 부분이다. 박물관 2층은 동쪽 갤러리와 서쪽 갤러리 둘로 나뉘어져 있으며 우리가 방문하였을 당시에 동쪽 갤러리에서는 수 천 년을 지내온 '신령들을 달래주는(Appeasing the Spirits)'이라는 제목으로 알래스카의 해안선 문명(Alaskan Coastal Cultures)의 일부를 보여주고 있었고, 서쪽 갤러리에서는 '구슬, 신발고리와 보우(Beads, Buckles and Bow)'라는 제목으로 지난 400년간의 유럽의 미화된(Embellished)신발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3층 갤러리에서는 '평원의 들판을 지나는 통로(Paths Across the Plains)'라는 제목으로 북미의 대 평원에서 살던 사람들의 전통적인 신발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이 모든 전시를 보고 난 후 내게 든 소감이라면 배터 슈 박물관의 획기적인 전시들은 박물관측의 엄청난 노력이 없이는 창조되기 어려웠으리라는 감탄이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