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죽음을 애도하며
몇 해 전부터 초등학교 동창회 모임에 나가면서 종종 초등학교 친구들의 소식을 듣게 되었다. 정구섭친구가 위독하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졸업하고 처음 만남이니까 42년만에 만남이었다. 그런데 친구는 간암말기로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의식이 희미한 가운데 나를 간신히 알아보는 것 같았다. 열심히 인생을 살아왔지만 이제는 모든 것을 정리해야 한다. 도장업과 인쇄업을 했는데 부부가 함께 살면서 자녀는 없었다.지난 토요일날(6월 19일) 친구옆에 오랜 시간을 함께 있었다. 오랫 만에 만난 친구를 위해서 기도해 주었다. 건강할 때 만났다면 많은 이야기도 하고 정겨운 우정도 나눌텐데 주님은 그것을 허락하지는 않았다. 이 땅에서 마지막 시간이지만 그래도 마지막 으로 친구의 얼굴을 뵐 수 있어서 감사했다.
남아있는 친구 부인을 위로해주었다. 부인은 몇 번인가 교회를 출석한 적이 있었다고 했다. 친정 고모님은 교회의 권사님이시다. 친정 고모님이 여러 번 권면했지만 진정으로 예수님을 만나지는 못했다. 친구 부인에게 이야기를 했다. 원하시면 도움을 드리겠다고 했다. 나중에 조카를 통해서 기독교식으로 장례를 치루겠다고 의사를 전해와서 목사로서 친구 장례를 집례하게 되었다. 내가 살고 있는 경기도 남양주에서 부천은 먼 거리에 있었다. 장례예식을 위해 오고가는 길에 차들이 막혀서 고생을 많이 했다.
회자정리라는 말이 있다. 만남은 반드시 이별로 마치는 것이 정한 이치라는 것이다. 회자정리에 따르면 한 사람이 떠나가면 한 사람이 남는다. 친구는 떠나가고 친구 부인은 남았다. 친구의 시신을 인천시립 화장터인 승화원에서 화장을 했고 경기도 화성시 비봉에 있는 천주교 추모공원의 납골당에 안치를 했다. 돌아오면서 친구의 부인이 이제는 신랑이 먼저 떠나갔으니까 예수님을 신랑삼아서 남은 생애를 예수님의 신부로 살기를 소망했다. 언젠가 우리는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먼저 가신 분들을 따라 이 세상을 떠나갈 것이다. 이 세상을 살면서 예수님과 벗됨의 축복이 얼마나 귀한 지를 사람들은 잘 모르고 살아간다. 예수님은 우리들의 생명의 주인이시며 참된 벗님이시다. 이 땅에서부터 주님과 더불어 친구로 살고 영원한 하늘나라까지 동행하는 기쁨과 행복을 모든 사람들이 누렸으면 좋을 것이다.
자녀들을 대신해서 작은 아버지를 장례를 행하고 작은 어머니에게 큰 위로를 준 고인의 조카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주님께서 남은 유가족들을 위로하여 주시고 용기와 새 힘을 주시기를 소원한다.
첫댓글 친구의 죽음의 순간을 함께하신 교수님, 멋지세요. 친구 부인되시는 분께도 예수님을 전하셨다는 게 제일 멋있구요... 저는 전도사면서도 그렇게 잘 못하고 있어서 부끄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