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 탁동경(박보영), 미용사
13화 미용실 안, 동경 앉아 있고 미용사 다가온다.
미용사: 어떻게 해 드릴까요?
동경:아.. (둘러보다가) 연예인 머리 해 주세요.
미용사:네?
동경:연예인 머리요. 파마 막 이렇게 구불구불하고 막 화려하고. (포스터를 가르키며)저렇게요!
미용사:손님 저건 고데긴데요.
동경:해 주세요.
미용사:자, 다 됐습니다. 저 솔직히 아까 환자복 입고 오셔가지고 좀 쫄았거든요. 아, 저 앞에 병원에서 가끔 오셔서 밀고 가시거든요..
동경:아..
미용사:진짜 잘 어울린다. 이거 저희가 사진찍고 게시 좀 해도 될까요? 얼굴은 안 나와요, 머리만! 머리만!
동경:네
미용사:컬 진짜 잘 나왔다(사진 찍는다)
동경:다 찍으셨어요?
미용사:잠시만요, 한 장만 더! 아우 예쁘다. 됐습니다.
동경:그럼.. 이제 밀어주세요..
미용사:네?
동경:밀어..주세요.. 싹 다.. 아, 죄송해요. 애써서 해 주셨는데.. 저, 마지막으로 해보고 싶어서..
미용사:마지막이라니요! 또 오세요. 또 와요. 또 해드릴게요. 그 땐 더 예쁘게 해드릴게요.. 아니다, 손님은 그냥 짧은 머리도 잘 어울리실 것 같네요. 지금보니까 머리가 이쁜게 아니라 그 손님 얼굴이 예쁜거였네.. 괜찮으시겠어요?
동경:...네
미용사:(가운을 씌우고 ) 그럼 자를게요..
동경:네..
미용사:(가위를 대는 순간 동경의 코에서 피가 흐른다) 코피.. 괜찮으세요?
동경:아.. 죄송해요.. 아, 괜찮아요(일어서서 흐르는 피를 손으로 막으며)
미용사:저.. 저 잠시만요.. 휴지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