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원이면 푸짐한 대치동 밥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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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김없이 내 배꼽시계는 꼬르륵시에서 운다
날씨가 많이 풀린탓에 대치동 밥집을 향했다.
개포동 공원을 지나 징겁다리 놓여진 양재천을 지나면 대치동이다.
무성하던 잎새들은 어느덧 다떨구고
나목으로 해바라기를 하는 가로수들
아파트내 감나무에는 서리맞고 몰캉거리는 땡감들이
올망졸망 매달려 하얀 분을 내리고 있다.
대치아파트를 가로질러 상가에 들어서니
크리스마스 캐롤이 들린다.
빵가게에는 크리스마스 케익이 쌓이고
지하시장엔 활기가 넘친다.
팥죽을 파는 가게에는 이미 포장한 팥죽이 나래비를 서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동짓날이네.
시장구석 음식코너엔 오늘도 붐빈다.
김밥, 잔치국수, 팥죽, 된장찌게 등이 내뿜는 향기들이 뒤썩여
후각을 자극하고 위신경을 곤두세운다.
구석 밥집은 오늘도 만원이다.
기다려 빈자리를 꿰차고 앉은 우리 일행은 3명
푸짐한 밥상을 받고 흔감한 기분이다.
이집은 밥맛이 좋다. 반찬 또한 짜지않아서 좋고
아주머니 손맛이 남도손맛이라서 맛들이 진하지 않고 깔끔한 편이다.
오늘은 된장배추국에 톳나물, 고등어, 콩나물, 김, 오징어, 계란말이 등
반찬이 14가지나 된다.
이집만 오면 나는 과식을 하게된다.
이것저것 먹다보면 일어날때 갑자기 배가 무거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