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릉을 지나며
김선자
경남 김해시 서상동 312번지 전화 번호 055-330-7313 김수로왕릉(金首露王陵)에 들어선다
홍살문을 지나고 숭선전에 와서 선다
소슬한 바람이 왕과 왕비의 신위를 지나고 구름과 바람과 태양이 여러번의 모습을 바꿀 동안에
숭선전 제례는 경남 무형문화재 제 11호로 지정이 되고 이곳 쥔장 어른께서도 달라지셨는지 궁금하여
왕과 왕비의 위패를 봉안해 놓은 전각 숭안전 안향각을 돌아보는데 가락국의 타래가 이어져 온다
저 동그마한 지붕안에서 달그락 거리는 수라상이 펼쳐지는지 왕비도 후궁도 내시도 시녀도 다 물리친
적막한 지하에서 고고한 한 마리 학이 되셨는지 읍소한 내 귀에 왕의 목소리 들리지 않고
높으신 기상만이 펄럭이고 있어 옷깃을 여민다
집이 크고 마당은 넓고 아담하면서 웅장하다
궁궐을 나오실 때 은퇴하면 이런 전원에 기거하겠다고 계획하셨는지
둘러싼 산세도 장엄하다
곁길로 난 후원에는 울창한 소나무 왕이 계신 곳을 지키고 있는 듯
금관가야의 시조능이 늠늠하다
사적 제73호. 원형봉토분. '가락국 수로왕릉'이라고 안향각(安香閣)·석양(石羊)·비각
왕릉의 전면에는 가락루·연신루·회로당 등의 건물 능역은 건물 15동 47칸, 임야 1만 5,170평
뒤돌아 나오는 돌담 밑으로 고개 숙인 능소화 한송이 피어있다
아름다우면서도 애처로워 보이는 것은 왕의 총애가 그리운 것인지
천년 전 사직을 애닯다 하는 것인지 이제 왕릉은 지나가야 한다
수천년을 거치며 대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