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단상(斷想)
[경전 이야기]
♡ 200리 길을 120리로 줄여 준 임금
옛날 어떤 동네가 있었다. 그 동네는 왕성에서 200리가량 떨어져 있었다. 그 동네에는 맛난 물이 있었 다. 왕은 동네 사람들에게 명령하여 날마다 그 물을 왕성으로 보내도록 하였다.
동네 사람들은 몹시 괴로워하면 차라리 그 곳을 피해 멀리 떠나려 하였다.
그때 마을의 촌장은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떠나지 말라. 내가 너희들을 위해 왕에게 아뢰어, 200리를 120리로 고쳐 너희들이 다니기 쉽게 하여 고단하지 않게 하리라."
그는 곧 왕에게 아뢰었다. 왕은 촌장의 청대로 200리를 120리로 고쳤다. 사람들은 이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뻐했다.
어떤 사람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그렇지만 그것은 여전히 본래의 200리에서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다."
그러나 그들은 왕의 말을 믿었기 때문에 끝내는 그곳을 떠나지 않았다.
☞ 세상 사람들도 그와 같다.
바른 법을 닦아 행하고 다섯 가지 나쁜 길을 건너 깨달음을 향하다가 마음에 싫증을 내어 곧 그것을 버리 고 이내 생사의 멍에를 지고 다시 나아가지 못한다.
법의 왕인 부처님께서는 큰 방편으로 일승(一乘, 佛乘)의 법을 셋[보살승 · 연각승 · 성문승]으로 분별하여 말씀하신다. 그러면 소승(小乘)의 사람들은 그 말씀을 듣고 매우 기뻐하면서 '이것은 행하기 쉽다'고 생각하여 선을 닦고 덕을 키워 생사를 건너고자 한다.
그 뒤에 어떤 사람이 '삼승(三乘)이란 없고 하나의 길만 있다'고 하는 말을 들어도, 그들은 부처님의 말씀 을 믿기 때문에 마침내 그것을 버리려 하지 않으니 그것은 저 마을 사람들과 같은 것이다.
《백유경(百喩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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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의 이야기는 조삼모사(朝三暮四)를 연상하지만 새겨보면 중요한 방편(方便)의 의미를 잘 드러내는 이야기입니다.
이 글의 요지를 간추려 봅니다.
왕성에서 멀리 200리나 떨어진 마을 사람들은 매일 물을 바쳐야 하므로 힘들어 떠나려 합니다.
그러자 촌장이 왕에게 아뢰어 "200리를 120리로 줄여 달라."고 요청하자, 왕이 허락합니다.
실제로 길이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120리"라는 말을 믿은 사람들은 안심하고 그 일을 계속합니다. 심리적으로 가까워진 기분이 든 것입니다.
이를 부처님 법에 대비해 보면, 부처님께서는 중생이 법을 버리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하나의 궁극적 깨달음인 일불승(一佛乘)을 곧장 말씀하지 않고, 방편으로 성문(聲聞) · 연각(緣覺) · 보살(菩薩)의 삼승 (三乘)을 설하셨다는 비유입니다.
이는 소승 수행자들은 삼승의 가르침을 "수행하기 쉽다" 여기며 법을 놓지 않고 정진하게 하여 결국에는 일승(一乘)의 진실한 법으로 인도하여 해탈에 이르게 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몇 가지 교훈을 얻습니다.
첫째는 방편(方便)의 자비입니다.
중생의 근기와 능력에 맞게 다른 길[삼승]을 제시하신 것은 부처님의 큰 자비심입니다. 사람의 수준에 맞는 안내가 없었다면, 도중에 지쳐 법을 버리고 떠났을 것입니다.
둘째는 믿음의 힘입니다.
마을 사람들이 실제 길이가 줄어들지 않았음에도 믿음으로 안심했듯, 수행자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꾸준히 정진해야 합니다. 믿음은 수행을 이어가게 하는 큰 원동력입니다.
셋째는 궁극은 하나입니다.
겉으로는 여러 길[三乘]이 있어 보이지만, 본질적으로는 모두가 하나의 깨달음 일승(一乘)으로 향한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길은 중생을 돕기 위한 임시 수단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다시 정리해 보면 작은 목표와 믿음이 큰 길로 이끕니다. 큰 이상만 바라보면 지치고 포기하기 쉽지만, 단계적인 목표를 세우면 꾸준히 나아갈 수 있습니다.
방편은 거짓이 아니라 자비입니다. 부처님께서 삼승으로 말씀하신 것은 사람을 속이기 위함이 아니라, 중생이 중도에서 멈추지 않고 끝내 도달하도록 돕기 위함입니다.
큰 길 앞에 지쳐 설 때 작은 목표 방편 삼아
믿음 갖고 꾸준히 가면 참된 길에 도달하듯
삼승은 부처님 방편 일승으로 향한다네.
오늘도 법의 즐거움 속에 지혜와 정견으로 넉넉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추석연휴 이틀째입니다. 많은 분들이 고향을 찾기 위해 떠날 것이라 생각됩니다. 가시는 길 안전하시고 기쁜 상봉으로 웃음꽃이 피어나기를 바랍니다.
언제나 불보살님의 은은한 가피 속에 심신의 안정과 건강, 자애와 연민, 복과 지혜를 닦아 통찰지를 갖추고 정리를 따라 정심정행하며, 여여한 추석연휴 보내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법의 즐거움 속에 지혜와 정견으로 넉넉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_()_ _(())_
향기로운 불교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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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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