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30일, 31일, 8월1일 (2박 3일)
우리 가족은 제주 여행이 처음이다.
그것도 역사체험학습으로....
처음 타보는 비행기가 이륙할때 약간 어지러우면서 붕~ 뜬 기분이 매우 좋았다.
제주 공항에서 벗어나면서 제주의 삼다(三多)중의 하나인 바람이 많다는 것을 처음 느꼈다.
제주의 풍경을 눈에 담으려 차창으로 하나 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두리번 거렸던 기억이 새롭다.
첫째 날 - 삼성혈, 국립제주 박물관, 용두암
한눈에 보이는 제주도를 살펴보고 있어요~~~
제주 역사여행이 시작됩니다~~~
삼성혈(三姓穴)
탐라(제주)의 시조인 고을나(高乙那), 양을나(良乙那), 부을나(夫乙那)라는
삼신인(三神人)이 태어났다는 곳 땅에서 솟아난 구멍 삼성혈.
삼신인이 벽랑국(碧浪國)에서 온 세 공주와 결혼해서 낳은 자손이 제주고씨, 제주양씨, 제주부씨라고 한다.
벽랑국 공주들이 가축과 오곡의 씨앗을 가지고 와서 이때부터 농사를 짓기 시작했고
삼신인이 활을 쏘아 각자 살 곳을 정했는데 양을나가 쏜 화살은 일도, 고을나는 이도, 부을나의 화살은 삼도에
떨어졌데요. 제주시의 일도동, 이도동, 삼도동은 여기서 유래된 지명이라고 합니다.
돌하르방
제주를 대표하는 이미지 '돌하르방'
제주에 있는 오리지널 돌하르방은 모두 47기 라고 해요.
제주에는 45기가 있고 서울 민속 박물관에 2기가 있다고 합니다.
육지의 장승처럼 수호신 역할을 한답니다. 삼성혈 입구를 지키고 있는 이 돌하르방은
돌하르방의 전형성을 가장 잘 보여주고, 가장 잘 생겼다고 합니다.
상뽁이 뒤로 보이는 삼성혈
삼성문(三聖門)
국립제주박물관 앞에서 한 컷~
혼저옵서예 → "어서 오세요"
박물관 전시실 둘러 보기전 제주 역사의 흐름을 알아보아요!
고산리 선사유적지에 발견된 '덧무늬 토기'
고려시대 몽골의 병사들이 남긴 흔적 '네귀항아리'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
제주도의 모습이 지도 속에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조선시대부터 라고 합니다.
탐라순력도는 제주목사 겸 병마수군 절제사 이형상(李衡祥)이 1702년 (숙종 28~29)
한 해 동안 제주도의 각 고을을 순시하며 거행했던 행사장면을 화공 김날길로 하여금
그리게 한 채색 화첩이다. 18세기 초 제주도의 관아건물, 군사시설, 지형, 풍물 등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어 제주인의 삶과 제주도 역사 연구에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고 한다.
전시실 방 하나를 차지하고 있다. 다시 하나 하나를 직접 보면서 음미해보고 싶다.
박물관 둘러보고 제주 바람 맞으며 휴식중
용 머리를 닮은 바위 용두암~ 이 곳은 중국 사람이 너무 많았다.
둘째 날 - 항몽유적지, 추사유배지, 알뜨르비행장, 하멜기념상선
제주도 항몽 유적지 항파두리성은 고려시대 몽골 침입 때, 중앙정부는 항복했지만 삼별초군이
끝까지 몽골에 대항해 진도를 거쳐 제주도로 들어와 성을 쌓았던 곳이에요.
삼별초(좌별초,우별초,신의군)가 여몽연합군에 패배한 뒤로 제주도는 100년 동안이나
몽골의 지배를 받으며 탐라총관부(다루가치)를 설치해 목재와 1년에 2000필의 말을
강제로 거두어 가며 제주도를 식민지화하였다고 해요. 항파두리성에서 삼별초군의 항몽의지와
몽골의 흔적을 느껴 보았어요.
항파두리 항목유적 내성지 발굴 조사 중
삼별초의 대몽항쟁요도(三別抄對蒙抗爭要圖)
엄마와 아들이 역사공부 하는 중!
돌과 흙...... 항파두리토성은 이런 방식으로 쌓았어요.
"적의 침입을 막아라!"
이곳이 바로 항파두리성의 외성 흙으로 둑처럼 쌓았어요.
조선후기 화가 추사 김정희 선생이 유배생활을 했던 곳에 왔다.
추사 김정희하면 '세한도(歲寒圖)'가 떠오른다.
제주에서 가장 오래 9년의 유배생활을 했고 당시 55세에 유배생활을 시작했다고 한다.
판전(板殿-부처님의 말씀을 새긴 경판을 보관하는 집)
추사 김정희 선생이 돌아가시기 3일 전 쓴 마지막 작품이라고 합니다.
세한도(歲寒圖)
추사 김정희 선생 흉상 앞에서
스스로 추사 김정희 선생의 문하생을 자처하며
사진 찍어달라는 상뽁이 폼 잡는 중~~
점심 먹고 쉬는 시간 중학생 한솔이의 고뇌....
알뜨르비행장의 격납고 앞에서.
알뜨르 비행장의 '알뜨르'는 아래 벌판이라는 뜻을 가진 예쁜 이름이다.
알뜨르~ 알뜨르~ 프랑스어인 줄 알았다.
중일 전쟁 1930년 당시 일본이 '아래 들판'에 건설한 공군비행장이다.
일본은 이곳을 전초기지로 삼았고, 일본에서 이곳으로 날아온 비행기에 주유를 했다고 한다.
그래서 상하이, 베이징, 난징까지 공습을 가능하게 하였다고 한다.
알뜨르 비행장. 예쁜 이름에 아픔의 과거가 묻어나는 곳이다.
현재 이 곳 넓은 들판에는 여러 격납고가 남아있다.
이 넓은 들판에 국방부에 임대료를 냈고 농사를 짓는데 '겨울 감자를 생산'해서
내륙지방으로 보낸다고 한다. 검은 흙 감자가 바로 이곳에서 나는 감자라고 한다.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는 안 하고 먹는 시늉만 한다는~~
산방산
산방산의 중턱에는 산방굴이 있는데 굴이 방(房)처럼 생겼다고 한다.
산 속에 방이 있는 산 이라 하여 산방산이라 한다.
하멜 상선 전시관에서
핸드릭 하멜은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선원이었어요.
조선시대에 동인도회사의 상선 스페르웨르호를 타고 타이완을 거쳐
일본 나가사키로 항해 하던 중에 태풍을 만나서 동료선원 36명과 함께
제주도 해안에 표류하게 되었어요.
당시 조선땅에서 겪은 일들을 기록한 '하멜 표류기'로도 유명하죠~
핸드릭 하멜이야기 속으로 빠지는 선박에서 마치 해적이 된듯한~~
송악산 오르는 중
송악산 외부 능선 해안에는 일본군의 군사시설로 크고 작은 진지동굴이 60여개소나
만들어져 있다고 합니다.
엄마와 딸이 함께한 사진 뒤로 작은 섬이 마라도, 큰 섬이 가파도.
우린 송악산 정상을 오르며 마라도와 가파도도 보았어요~
송악산 정상에서 기념사진
셋째 날 - 거문오름, 4.3 평화공원
거문오름 탐방로
한라산의 기생화산 중 하나로 숲이 우거져 검게 보여 검은오름 이라고 한다.
정상의 분화구 형태는 등성이를 기준으로 동,서로 나누어져 있는 복합형식으로 되어있다.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 포함되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는데
제주도의 오름 중 유일하게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되었다고 합니다.
폭풍의 영향으로 바람이 거세게 불고 빗방울도 떨어지고 준비해온
우산과 양산은 거문오름을 보호하기 위해 소지할 수 없다고 하여
박상용 선생님께서 구입해주신 하얀 비옷을 입고 거문오름을 오르기 시작했다.
전 망 대
이곳 전망대에서 우린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다만 신선이 되었을 뿐이다~
거문오름은 제주에서 가장 긴 용암 협곡을 지니고 있는데 오름이 생설될 당시
흘러나온 용암이 경사지형을 따라 흘러내리면서 용암동굴 무리가 생성 되었다
거문오름용암동굴계에는 여러개의 동굴이 있지만 벵뒤굴, 만장굴, 김녕굴,
용천동굴, 당처동굴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있다고 한다.
우리 답사팀 중 가장 연장자이신 지환할머니를 '거문오름'에 비유하고
아이들을 동굴계로 예를 들며 거문오름 동굴계를 알기 쉽게 설명해 주셨다.
제주 4.3사건은 1948년 4월 3일 남한만의 단독정부 수립을 반대하여 제주도에서 일어난 무장봉기예요.
이 사건은 우리나라 현대사의 비극 가운데 하나예요. '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법'(4.3특별법)에서는 제주 4.3사건을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에 발생한 소요
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이라
규정해 놓았어요. 제주의 아픈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제주 4.3평화공원'을 둘러 보았어요.
수용인원이 많아 누울 수도 없고, 앉을 수도 없고, 서 있어야만 했던 철창 속에 갇힌
상뽁이 힘겨운 표정을 짓고 있어요.
칠판을 두리번 거리면서 분필을 찾던 상뽁이는 과연 무슨 말을 쓰려했을까요?
해원의 폭낭
제주의 마을 어귀에는 언제나 정자목이 있어서 지나는 이들을 반긴다.
또한 제주의 마을에는 팽나무가 주종을 이룬 공동체신앙의 본산인 '본향당'이 있다.
이 공간은 이런 마을의 공동체적 만남과 해원의 신목을 동시에 상징하는 장소이다.
4.3평화공원을 둘러 보고 돌아가는 길에 운전기사님의 특별서비스로 인근 목장에 들러
제주 조랑말을 볼 수 있었다.
점심으로 멸치국수를 맛있게 먹고, 쇼핑도 하고,비행기를 타고 돌아왔다.
태풍 온다는 소식에 발 묶이면 어쩌나 ....
지인들의 걱정하는 소식 쇄도했고....
처음 가본 제주여행 즐거웠다.
육지에서 역사체험학습도 두 번은 가야지 공부가 된것같은데
제주는 몇 번을 가봐야하나....
신선의 경지에 올라본 거문오름을 맑은 날씨일 때 와서 꼭 다시 보고싶다.
송악산 정상에 오를때 바람에 날아갈 것같았다. 그래도 재미있었다.
다음에 제주도에 다시 와야겠다.
첫댓글 이번엔 뱅기타고 갔으니 배로도 함가봐야지요. . 큰아이 공부해방되면 가족여행으로 함 다녀오세요. 제주 서쪽으로 코스잡아. 여행기 잘봤습니다.*^^*
저의 진정한 여행은 '체험학습스쿨 동행'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함께 할 수 있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 마련해 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다~^^
와따 좋아께꾸만요
근디 울 아아들 거시기 하지 않았째라 추카혀요
'동행'닉네임이 목사님이셨군요
왠지 목사님이 좋았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나 봅니다^^
@신사임당 와따 고것을 이제야 알아버려당가요..
저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우리 멋쟁이 신사임당님 잘 계시지라....
잃어버리지 않고 기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몇번을 갔어도 눈으로만 본곳을 쌤의 설명으로 가슴까지 들어오니 역시~~~~ 쌤이 최고네요 시간이 되면 저도 함 가고 싶어요
부끄럽습니다.
시간 되시면 이렇게 제주도 여행 떠나도 좋을 듯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