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자전거길 국토종주 3일째 이야기 입니다.
2편 한강종주 자전거길. 여주에서 원주, 충주까지
편의 마지막인 충주역 바로앞 어느 모텔에서부터 계속이어집니다.
국토종주길을 이용해볼까 고민중이시거나 출발전 어떤식으로 되어있는지 미리 한번
보고 가시고싶은분들께 도움이 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찌보면 그냥 도로사진들의 나열이될수도있겠지만 코스사진위주로 많이 넣어봤습니다.
헤매기쉬운 지점에는 화살표 표시도 넣어봤습니다.
구간 동영상을 종종 넣어봤는데 코스나 노면확인하시기에는 동영상이 좀더 나을수도있겠네요.
모든 사진들은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수있습니다.
이번글은 위의 지도에있는 경로를 다니면서 담아본 글 입니다. 거리는 러프한 거리측정이므로 +20km정도 하면서 될거같습니다
충주역에서 출발
온몸을 두들겨맞은거같은 느낌과 함께 눈을 뜹니다.
자전거길 국토종주 시작한지 3일째 아침. 충주역.
3일째가 충주...자전거 국토종주하는사람들중에서 나만큼 느린사람별로없다라고 자신있게 말할수있는 페이스로 샤방샤방 가고있다고 생각했는데
근육통이 꽤 심합니다.
겨우 이정도왔는데.. 이럴수가 ! 머리로 기억하는체력과 현재몸상태와의 갭이 큰느낌.
겨울 오프시즌에 너무 놀았나봅니다.
거울을 보니 얼굴이 빵빵하니 부엇습니다. 눈도 부엇습니다. 햇빛의 영양인지 입술도 부었습니다 (오 섹쉬..-ㅁ-)
모텔에 누워서 에어콘바람을 슬슬슬 쐐니 아아 이곳이 천국입니다.
오늘부터 새재자전거길구간.
꽤가 나는건지 영 출발하기가 싫습니다.
한참을 이불과 씨름을 하다 결국 썬크림을 바르고 짐을 챙깁니다.
장모님밥상.
어제밤 슈퍼아주머니에게 알게된 충주역근처 아침에 먹을만한 집이라고 해서 찾아갔으나...
문은 열었는데 아직 준비중이시라고하네요.
근처 몇군데 식당을 더 들려보는데 아직 안하시네요..
충주분들은 아침을 늦게 드시나..T_T
근처 김밥천국이나 편의점이 보이긴했는데 어제 대충 도시락을 먹었다가 배가 빨리 꺼지는바람에 굉장히 힘들었기에
아침도 잘챙겨먹고싶습니다.
가다보면 식당이 나오겠지싶어서 그냥 출발합니다.
다시 국토종주길로 들어왔습니다.
탄금대가 보고싶었는데 전날 헤매는 바람에 못보고 가는군요.
아침의 서늘한 공기와 함께하는 라이딩은 언제나 즐겁습니다만 어느새 여름이 다가온건지 아침인데 아침같지않은 기온입니다.
길을 따라조금 가다보니 새재자전거길이라는 표시가 나옵니다.
오늘 문경새재를 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니 왠지 아슬아슬합니다.
나름 여기저기 넘어댕긴했지만 지금컨디션은 그때와도 다르고 함께 넘어주었던 동료들도 지금은 없습니다.
생각해보니 그때에도 오르막은 작건 크건 항상 힘들었네요.
비포장구간이라고 되어있어 괜히 샥에 잠금을 풀어봅니다만
이정도노면은 로드도 빠르게 지나다닐수있을정도로 상태가 좋은(?) 비포장입니다.
기왕 mtb를 가져온김에 싱글코스같은구간이라도 나왔으면 잠시 생각해봤습니다만...
설마 그렇게 길을 만들리도없고 역시나 부산까지 그런일은 없었습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이런 도로들은 로드나 하이브리드가 유리합니다..-_-)
텃밭이 있는 강변이라니..
주로 달리는 한강변과는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상추도 뜯어먹고 고추도 뜯어먹고 꽤 실용적인거같습니다.
그리고 조금 가다보면 이런 다리가 나오는데 바보같이 오른쪽으로 들어가라는 표지판을 제맘대로 다리를 건너라는말로 해석하고는
다리를 건너서 한시간이상 헤매게됩니다.
다리를 건너지말고 직진입니다!
이부근이 자전거도로와 시내가 가까운지점이라 식사및 보급에 좋을거같습니다.
지나갈때에는 왜 생각을 그생각을 못했는지...-_-
만약 이풍경을 자전거위에서 보고계신다면 잘못 가고 계신겁니다..-ㅁ-
............T_T
막힌길.
제에에에에에엔장!!!!
한참을 헤매다 다시 돌아갑니다.
잠시 이런길로 내려왔다가 바로 위로 올라가게됩니다.
그럼 요런길.
그나마 아침에 지나가서 그랬을까요.
가로수도 있고 강도보이고 꽤 멋진구간이 시작됩니다.
여주근처의 자전거도로와는 규모면에서 비교가 되지않지만 풍경이나 느낌이 훨씬 좋습니다.
(여주근처 자전거도로에 실망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식의 도로를 원한게 아닌데...)
중간중간 요런 샛길도 지나가는데 쭉넓은길로 다니다보니 요런길도 재밋구요.
그후에는 차도와 분리되지않은길이긴하지만 정말 멋진코스가 나왔습니다.
차량 소통도 거의없습니다.
잠시나마 배고픔을 잊게해준구간.
룰루랄라.
귀골산장 (?) 이라는 식당같은 곳이있었는데 왠지 비싸서 그냥 패스합니다.
아직 배가 덜고팟나봅니다.
뭐랄까 예전에 갔었던 영월이나 정선느낌도 조금나고..
별도로 분리된 자전거도는 아니였지만 멋진구간입니다.
차량소통은 거의없긴하지만 그래도 차가 지나가기도하므로 이런곳에서는 음악을끕니다.
남한강길에서는 거의 들을수없었던 새소리도 종종 들려오기시작하네요.
강원도와는 비슷한듯 다른듯한 느낌입니다.
차도없고 사람이라고는 가끔 멀리보이는 텃밭의 농부들뿐.
분리된 자전거길이라고 말하긴 어려운 구간이였지만 떠난지 3일이 지난시점에서볼때
그동안 지나온 크고넓은 자전거도로들보다 훨씬 자전거 여행하면서 받고싶었던 느낌을 받았던 구간입니다.
이구간 동영상입니다.
어느순간부터 논은 사라지고 밭이 많이 보입니다.
배가 너무 고픕니다.
아까 시내가 가까운 구간을 지나올때 식사를 했어야했는데...
때마침 근처에 쉼터가있어서 시리얼바로 끼니를 때웁니다.
2개를 먹어도 배고프고..
배고픈것과는 다른 뭔가 다른느낌의 불만족스러움이 남습니다.
가만히 쉼터 맞은편을 보니 꽤 특이한 지형입니다.
꽤 멋진 지형이였는데 줌렌즈가 아닌고로 제대로 찍을수가없네요.
사진으로 제대로 표현이 안되는군요...
뒤에 표지판을 보니 충주2경인 팔봉폭포가있는 수주팔봉이라고합니다.
어쩐지 멋지더군요.
장마가 오기바로전 가물었던 시기라 그런지 폭포일줄은 몰랐습니다.
쉼터라 그런지 안내지도와
고도계가 있습니다.
(클릭하시면 크게보실수있습니다.)
눈금하나당 100m니까 이화령은 해발 500 m가 좀넘는거같습니다.
문경새재 이단콤보라고 하던데
듣던데로 이화령 바로전에 소조령이 보입니다.
아침도 제대로 못먹고 시간은 점심때쯤.
벌써 퍼지기 시작합니다만 때마침 역방향으로 국토종주중인 라이더 두분을 만납니다.
같은 길을 가고있는사람들이 있다는걸보니 조금 힘이 나네요.
다시 출발합니다.
전날 구간보다 풍경적으로는 훨씬 만족스럽습니다.
농사중이신 할머니.
다시 논이 많이 보이기시작합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시내외에는 인구밀도가 급격히 줄어드는게 체감됩니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한적한 곳이였구나 싶습니다.
새재자전거도로는 전반적으로는 차량소통이 적은 지방도들 위주로 이어져있는거같습니다.
가끔 국도같이 차량들이 많이 지나다니는곳은 이렇게 분리되어있습니다.
종종 보이는 비싸보이는 가든? 같은 식당들외에는 영 가볍게 끼니를 때울만한곳이 보이지않습니다.
날씨도 너무 덥습니다.
아웃도어인은 이런날시같은건 즐겨야한다고 농담삼아 말하긴합니다만 힘들긴합니다-ㅁ-
패달이 점점 느려져갈때쯤 멀리 차가 한대보이고 특이한 자전거가 보입니다.
휠체어자전거 종주. 덜덜덜
정말 느리지만 꾸준히 오르막을 오르고있던 휠체어자전거 라이더를 만나게되네요.
작은오르막. 현재 시속10km.
나도 느린데 나보다 훨씬 느립니다.
발로 돌리는것도 이정도인데 손으로 돌리는건 어느정도 힘들지 상이 안갑니다.
호리호리하지만 단단해보이는느낌의 체격.
힘들게손으로 패달을 돌리는 뒷모습을 보고는 알수없는 느낌의 파이팅을 얻습니다.
괜히 찡한느낌에 지나가면서 화이팅 ! 힘내세요 ! 라고 말하면서 빙긋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번쩍 들어봅니다.
(살짝 감정 오바 상태-_-)
열심히 잘가시던분 뒷통수에서 누가 소리를 버럭 지르니 (...-_-)
깜짝 놀라셨는지 당황스러운 표정후에 살짝 고개를 끄덕입니다.
수안보에서 소조령까지
느려도 어찌어찌 계속 가다보니 수안보가 나왔습니다.
배가 고파서그런지 수안보를 처으뫘을때 들었던생각은
수안보온천.
온천이 있으니 옆에 식당은 있겟지?
라는 생각.
수안보 온천 인증센터와 커다란 자전거 쉼터가 있습니다.
배가 고픈게 우선이므로 그냥 지나칩니다-_-
수안보에는 정말 온천이 있더군요.
온천앞에는 식당이 있겠거니 했는데 있긴한데..
이번에는 또 너무 많습니다.
식당이 너무 많으니 오히려 어디를 가야할지 고민되더군요.
그냥 멈춰선곳에서 가장가까운곳으로 들어가봅니다.
단체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곳이라그런지 대부분의 메뉴들이 2인이상이라고 써있습니다.
뭔가 맛있을거같긴한데 가격이 만만치 않네요.
뭔가 꿩요리가 메인인느낌.
1인분으로 되는 메뉴중에서 그나마 향토음식쪽에 가까운것으로 보이는 올갱이해장국(맞나요? 기억이 조금 가물가물합니다.)
을 시켰습니다.
그때는 맛있게 먹긴했습니다만 지금 생각해보니 메뉴이름이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걸보면 뭔가 이식당의
메인은 올갱이해장국은 아닌듯합니다.
제가 애들입맛이라서그런지 크게 맛있진않았던거같습니다.
올갱이해장국은 보통'ㅁ'
싹싹비워놓고서 보통이라고 쓰는걸보니 지금 배가 불렀나봅니다.
날이 너무 덥기도하고 이이후에는 소조령과 이화령이 기다리고있기에 좀더 쉬기로합니다.
바로옆에 슈퍼에가서 처음보는 아이스크림을 삿습니다.
슈퍼에서 거하게 취하신 할아버지가 쳐다보면서 자꾸 이천근처에서 살지않냐고 여러번 물어보시네요.-_-
이천에 저랑 닮으신분이 계신가봅니다.
고생하고있는무릎을 아이스크림으로 식혀주고있으는데
할머니한분이 더덕이 가득든 바구니를 들고 척척척 들어오시더니 갑자기 더덕장사를 하십니다.
더덕 할머니
(할머니 더덕을 들더니 껍질을 슥슥슥 벗긴다. 식당에 더덕향이 쫙퍼진다.)
할머니 : 더덕~ 더덕있어 빨리와바~ (연세와는 달리 건강하신지 엄청 쩌렁쩌렁한목소리.)
식당손님들이 몰려들면서 이것저것 한마디씩 합니다.
손님 : 할머니 이거 산에서 캔거에요? (왠지 능글맞는듯한 인상)
할머니 : 어헛 ... 산에서.. 재배 산에서 재배! (살짝 당황한듯하지만 여전히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손님 : 할머니 하나먹어봐도되죠? (몇명이 이말을 하면서 하나씩 집어먹고, 아무도 사지않는다.)
할머니 : 어헛. 싸게사게 어여사 . 빨리 아무나사 사람은 많은데 어째 아무도안사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그중 술이좀 취한듯해보이는) 손님 : 하나주세요 얼마에요?
할머니 : 한봉지에 만원. 향맡아봐 아주좋아.
(그중 술이좀 취한듯해보이는) 손님 : (술이 꽤 취한듯 살짝 헬렐레하는 표정으로 만원을 꺼낸다.)
(그중 술이좀 취한듯해보이는 손님의 와이프로 보이는) 손님 : 미쳤어 아까 저쪽에서 사고 또사? 왜자꾸 사? (할머니에 뒤지지않는 큰목소리. 그러면서 술이좀 취한듯해보이는손님의 등짝을 후려친다. -_-;; )
나 : (자전거여행중이라 어디 요리해먹을일도없는데 더덕향에 취해 살짝 구매의욕이 생김.) 할머니 이거 오천원어치만 파심안될까요?
자전거타느라 힘든데 먹고 기운좀 내볼라구요.
할머니 : 으음... (살짝 고민하시더니만 만원짜리 더덕 한봉지를 그대로 내미신다.)
나 : (아싸 할머니 마음이 바끼시기전에 얼릉 오천원짜리를 내민다)
할머니 : 아냐 이건 너무 많은거같아 (혼잣말로 중얼거리시면서 다시 봉지에서 더덕을 몇개 빼고 내민다.)
나 : ....-_-;;
그렇게 더덕 오천원어치 획득했습니다만 생각해보니 이걸왜삿는지..-ㅁ-
그렇게 휴식을 마치고 수안보온천인증센터 근처 쉼터로 자리를 옮깁니다.
이제 소조령과 이화령을 넘을 차례입니다.
업힐만 남았군요.-ㅅ-
(올라가면 다시 편하게 내려게되지만 올라가기전에는 내리막의 편함은 생각나지않고 오직 오르막이 힘들겠구나라는 생각만 듭니다.)
괜히 이것저것 스트레칭을 해봅니다.
혹시나 업힐에 도움이 될까 멘소래담을 듬뿍바릅니다.
혹시나 업힐에 도움이 될까 아까 구입한 더덕을 생으로 몇개 씹어먹습니다. (...-_-)
수안보온천지역을 벗어나서 출발하자마자 짧고굵은 업힐하나가 나옵니다.
땀을 뻘뻘흘리면서 올라가는데 맞은편 할머니와 눈이 마주칩니다.
패달을 끙끙대면서 밟으며 인사를 하니 들리는소리.
"고생해내유~ "
아아 충청도로군요.
그후 다시 평탄한길이 시작.
평지를 가고있지만 앞으로 이화령이 나올걸 알고있기에 길주위에 산같은게 보이면
긴장됩니다.
괜히 나오는 산들마다 시비를 겁니다.
너냐? 니놈이 이화령이냐.
누구냐.
아직 나오지않았습니다.
차량이 꽤 빨리 지나다니는 도로를 건너갑니다.
(빨간색 길을 따라 넘어갑니다. 신호등아래에 횡단 버튼이 있으니 누르시면 안전하게 건너는데 도움이 될거같습니다.)
혼자 다니면서 셀카 편하게 찍는법.
다른사람 여행기에서 본 그 교차가 보입니다.
이제 소조령 업힐이 시작합니다.
소조령은 초입 사진상 저 앞에 집까지는 경사도가 살짝있는데 그 이후로는 그렇게 급하진않습니다. (10~11도 정도되리라 생각됩니다.)
가벼운 기어로 바꾸고 살살살올라갑니다.
(업힐의 난이도는 상대적으로 다가오겠지만 그동안의 경험상 난이도가 쉬운고개라고 생각됩니다. 단지 이날의 저는 힘들었습니다... )
조금씩 옆쪽에 도로가 내려다보일때쯤
요런게 보이더군요.
mtb 바이크버스.
좋은 코스들을 다니는 투어인가봅니다. 특이한 투어상품들이 늘고있는듯.
꾸역꾸역 올라갑니다.
저단기어로 천천히 올라가니 잠시 여유가 생겼는지 괜히 뚜르드 프랑스가 생각나서 일어나 댄싱을 밟아보지만 짐도 함께 출렁출렁
허벅지도 함께 부르르(..-_-)
다시 조신하게 앉아서 천천히 올라갑니다.
소조령정상.
이제부터는 괴산군입니다.
내리막이 시작됩니다.
별거아닌듯해도 은근히 괜찮은 만족감과 성취감이 내리막의 바람과 함께 느껴집니다.
소조령을 넘고 다운힐중 오른쪽에 이런 마애불상이 보이더군요.
사진으로는 느껴지지않는데 꽤 커보이고 뭔가 묘한기운이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그느낌이 무언지는 모르겠지만...
다운힐중인 저를 멈추게 하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사진을 좀더 잘찍었으면 그느낌을 조금이나마 표현할수있을거같은데 전혀 나타나지않는거같아 아쉽습니다.
아마 이때..다른 문화유산들도 찾아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되었던거같습니다.
(고등학교 수학여행때 경주를 갔었을때에는 친구들과 떠들거나 조인트하기로한 여자반 사람들 구경하는데 바뻣는데 (...-_-)
나이가 들어서인지 뭔가 그때와는 다가오는 느낌이 다르네요.)
괜히 마애불상앞에서 스트레칭 시작.
다음은 이화령입니다.
불교는 아니지만 부처님께 빌었습니다.
업힐 편하게 넘게 해주세요.
여행무사히 마치게해주세요.
(꼭 이럴때에만 신을 찾습니다 -_-)
타인의 행복도 빌었으면 좋았을텐데 힘들어서 그런지 지편한것만 잔뜩 빌다 내려왔습니다.
잠시 이런 평지를 지나니
이화령 초입이 시작됩니다.
저 다리 아래로 지나간후 이화령 업힐 시작입니다.
문경새재 이화령
다시 업힐이 시작됩니다.
많이 지친건지 초반부터 저단기어로 올라가게됩니다.
가벼운기어로 살살살 올라갑니다.
시속 7km -_-;
여행은 느리게 볼수록 좋은거다 라고 어디서 이상한 핑계를 가져다 붙입니다.
숨차는순간 동영상 입니다-_-
빽샷.
다행히 생각보다는 경사도가 심하진않기도하고
mtb 를 타고왔기에 오르막에서 유리한 기어비라 그런지 천천히나마 올라갈만합니다.
(물론 힘은 듭니다-_-;)
자전거 타면서 요렇게 사진을 찍습니다'ㅁ'
만만하다 생각했는데..
만만한대신 길고 햇빛이 뜨겁습니다.
다행히 물이 여유가 있어서 쿨토시와 머리에 물을 좀 붓습니다.
잠시나마 시원합니다.
조금씩...
잠시 내려도 되지않을가라는 생각이 나기시작합니다.
땅바닥을 보면 왠지 평지같이 느껴진다는 말이 기억납니다.
잠시 바닥을 보면서 패달을 밟았습니다.
사람은 의외로 바보인건지
은근히 효과가있습니다.
왠지 다리는 아프지만 평지같은느낌.
정신적으로 조금 괜찮아집니다.
(사실 올바른 업힐자세는 고개를 이렇게 구부리면안된다고 합니다. 산소섭취량?에 지장을 준다나..)
힘듬만큼 옆에 보이는 풍경들이 멋있어보이기시작합니다.
계속 올라갑니다.
시야가 점점 넓어집니다.
숨차는순간 동영상 입니다 2-_-
점점 더 시야에 많은거들이 보이기시작합니다.
내가 왜 혼자 이짓을 하고있을까.
그와중에 셀카 -_-
어느순간부터 옆을보면 산들과 나란히 있게되었습니다.
다닐때마다. 올라갈때마다. 힘들어서 후회하면서도
무엇이 나를 나오게하는가
부터 시작해서 고등학교때부터 지금까지의 사람들 생각도나고
이번달 전기세,가스비가 얼마였더라,
자취방에 가스를 잠궜는가까지 별의별 잡생각이 다떠오릅니다.
힘들때의 심리적 방어장치 같은건지 레파토리도 비슷한 내용들이 힘든 업힐을 올라갈때마다
떠오르네요.
한참 그러다가는 또 갑자기 머리속이 단순해집니다.
내릴까 말까 얼마나 더가야할까.
딱 이거외에는 다른생각이 나질않습니다.
그리고 겨우.
이화령 정상에 도착하였습니다.
다행히 정상에 휴게소가 있어서
자전거를 대충 세워두고
설레임을 구입합니다.
휴게소안에 에어콘이 참 좋았습니다만 밖에둔 자전거가 괜시리 걱정스럽기도하고 기왕이면 정상의 풍경을 더 즐기고싶어서
다시나옵니다.
서해에서 동해로 넘어가는 구간에 있는 업힐들과 비교해보면 (한계령 , 미시령 등등)
확실히 쉬운편입니다만
이때의 저의 상태로는 정말 힘들게 넘었습니다.
(평균경사도는 10도정도라 생각됩니다. 초입과 마지막에 살짝더 급하긴했지만 대체적으로 평탄합니다. )
다른 사람들의 기록과 비교하면 꽤 초라할정도의 속도였습니다만....
타인과의 비교를 잠시 제외하고..
올라오면서 느꼇던 감정이나 힘든것들만을 생각했을때에
잘견디고 올라왔다고
그냥 스스로에게 그렇게 말해주고싶습니다.
(단지 겨울오프시즌때 늘어난 살과 초기화된 엔진은 심각하니 어떻게든 해야겠다고 생각되네요.)
아까 구입한 더덕과 함께 설레임을 먹는데 은근히 어울리네요.
(제옆에 싸이클을 타고올라온 아저씨 두분이 저랑 비슷한. 넋나간 표정을 하고 앉아있었습니다.)
아까본 휠체어자전거도 만났습니다.
서로 고생했다고 한마디씩.
반죽어가는듯한 힘들다는 표정과 뿌듯한 미소가 섞여있는 얼굴입니다.
저도 같은 표정일까요.
이제 경상북도인가봅니다.
그리고 내리막 시작.
긴 오르막끝에는 긴내리막이 기다리고있습니다.
올라간 만큼 내려가는것일텐데 내려갈때의 그순간은 왜그리 짧게느껴지던지요.
문경입니다.
계속 지나갑니다.
옆쪽에 굉장히 뾰족해보이는산이 있더군요.
왠지 신기해서 한컷.
(음영처리를 조금넣었더니 센서에 묻은 먼지들이 보입니다. 카메라 센터 찾아갈때가 되었군요-ㅁ-)
양옆에 논과 함께 달리는구간입니다.
두루미라고해야하나요?
기다란 하얀새(..-_-) 가 수십마리가 보이는데 멋있었습니다.
줌렌즈가 아쉬웠습니다.
잠시 휴식.
지도를 보고 오늘 어디쯤에서 잘까 잠시 고민합니다.
문경이 뭐가 맛있더라도 생각해봅니다.
분당촌놈이라그런지 문경에 뭐가 맛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상주까지 가면 좋을거같은데 남은 거리를 보니 왠지 어려울거같습니다.
이부근에서 좀 주의해야하는데요.
저는 이쯤에서 국토종주자전거길 표지판을 잃어버렸습니다.
어찌해야하나 고민하다가 그냥 직진으로 올라가서 국도를 5분정도 타니
다행히 자전거도로와 합류지점이 나오더군요.
이제 오늘은 큰업힐은 더 안나오겠지 라는 생각에 마음이 평온해진건지
한산한 길들이 계속 이어집니다.
이런느낌입니다'ㅁ'
잠시 이런길을 지나니
점점점 사람들이 많아지고
자전거도로위에는 노점과 주차된차량이 있어서 살짝살짝 차도로 주행합니다.
뭔가 여기저기 물놀이를 하는걸로봐서는 관광지 같습니다.
레일바이크도 있더군요.
살짝 동강같은느낌도 들고 드라이브해도 좋은 코스같아보입니다.
파노라마샷. 차량통행은 별로 많지않았습니다.
그후로 차량이 많은 구간이 나왔는데 다행히 이렇게 자전거도로가 분리되어있네요.
이사진에 보이는 저앞에 다리가 참 시원하다고 느껴질정도로 엄청 컷습니다.
이제는 열차가 운행하지않아 관광지로 변신한 문경 불정역.
자전거 여행하는 학생들이 쓰러져 쉬고있습니다.
이화령을 넘고왔나봅니다 -_-;
배낭을 매고 자전거를 타다니 대단한 체력들입니다.
젊은게 뭔가 다릅니다. 라는 저보다 연배이신분들이 보시면 피식웃으실거같은생각을해봅니다.
사실 그동안 동호회에서 본 수많은 아저씨 짐승들을 생각해보면(..-_-) 아마추어레벨에서는 나이보다는 평상시 단련정도가 더 중요한거같습니다.
몇일째라고 물어보니 2일째.
저보다 하루 빠른듯합니다 (이번 종주중 저보다 느린사람을 보지못했습니다..-_-;)
보통 첫째날 일찍 출발해서 충주근처에서 자고 그다음날 이화령을 넘어서 상주쯤에서 자는듯합니다.
서서히 해가 질시간.
마음이 조금 급해집니다.
살짝 골목길로 들어갑니다.
골목길에서 마주친 고양이.
요런느낌의 길입니다.(동영상)
잠시 휴식합니다.
요 휴식하는 지점에서 다리를 바라본 풍경이 꽤 이뻣습니다.
아기자기한 시골같은 느낌?
길은 다리를 건너계속 진행됩니다.
조금씩 어두워지는느낌이라 상주까지 가는건 포기합니다.
설마 오늘또 저중에 하나를 넘진않겠지라는 생각이 막 들더군요.
후덜덜
조금더가니 문경시근처인건지 갑자기 건물들도 많아지고
양옆으로 뭔가 운동장과 체육시설이 많습니다.
잠시 요런길을 지나서 영강이 나왔는데
영강이후로 또 길이 도시를 벗어나는느낌이라 오늘은 이곳에서 자기로합니다.
슈퍼에서 식혜를 하나사고 할머니께 근처 역이 어디냐고 물어보니 반대로 조금 내려가면 점촌역이라고 하시네요.
(슈퍼 한쪽 구석 테이블에서는 여러 할아버지들이 막걸리를 드시고 계십니다.'ㅁ')
아까 불정역에서 본 학생들이 지나갑니다.
살짝 눈인사.
배낭매고 자전거타면서 야영 하는거같습니다.
저의 로망입니다. (배낭매는건 빼고, 저는 패니어를 이용할생각입니다.)
아아 멋집니다. 저도 조만간 저렇게 다녀야겠습니다.
점촌역 숙소와 식사. 한일모텔과 명동왕돈까스
처음와보는 점촌역 근처.
기차역이 있어서그런지 꽤 크네요.
사람들도 갑자기 많아집니다.
이제는 슬슬 여관위주로 찾아봅니다.
그렇게 역근처 저렴해보이는곳을발견.
한일모텔입니다.
왠지 깍아달라고 하면 깍아주실거같은 살가운 말투의 아주머니가 카운터에 계셨는데...
덥겠다고 고생많다고 하시는 말씀이 너무 친절하셔서 그런지 (사투리에 약한 서울남자..-_-) 흥정시도도 안하고 그냥 결제.
다시 모텔리뷰의 시간이 돌아왔습니다-_- (제가 리뷰는 무슨.. 그냥 재미로 가볍게 봐주세요.)
방은 이런느낌입니다.
화장실입니다.
저렴한대신에 추가로 주는 물품들은 첫째날과 둘째날에서잔 곳과는 가짓수가 조금 적습니다.
머리띠랑 청결제(....-_-) 랑 귀후비개 뭐이런건 안주네요.
수건이나 치약같은 필수품들은 있군요.
거의 두배 저렴하긴하지만 아무래도 전날잔곳과는 좀다른편이라 살짝 마음이 그랬는데..
대충 짐을 푸르고 씻지도않고 잠시 멍하니 앉습니다.
더덕을 김으로 싸서 먹습니다.
갑작스러운 맥주안주치고는 꽤 호화스러운느낌.
이날먹은 카프리맛은 아직도 잊혀지질않습니다.
인터넷으로 여기저기 검색후 저녁을 먹기위해 밖으로 나옵니다.
점촌역에 영흥반점이란곳의 꿔바로우인지 탕수육인지가 엄청 유명하다고합니다.
바삭바삭함과 찹쌀탕수육같은느낌의 부드러움이 공존한다고...
외부에서도 이걸먹기위해 점촌으로 온다고도하네요.
오호라 기대됩니다.
처음와본 점촌은...
꽤 번화한곳이였습니다.
던킨도너츠도있고 없는게 없더군요.
사진상의 solveig 라는카페의 팥빙수가 먹을만하다던데 6000원.
시내도 구경하면서 천천히 20분쯤 걸어서 도착.
문닫는중.
혹시나 포장도 안되냐고 물어보시니 안된다고 하십니다.
좀 야속한느낌도 들긴합니다만 야근에 대해서는 많이 경험해보았기에...
정시퇴근은 중요하다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멋진 사장님이십니다. (비꼬는거아닙니다. 야근 반대.)
결국 또다른 식당을 찾아헤맵니다.
뭔가 던킨에서 먹긴싫고.
점촌은 식당보다 야식집이 엄청나게 많더군요.
야식집에서 먹긴싫어...
하고 돌아다니다보니 배가 너무 고파져버렸습니다.
하필 눈에 띄는곳이 명동왕돈까스.
어떤 인상좋아보이는 부부가 하시는가게인듯한데 사람이 별로없었습니다.
뭐 나름 냉방이 시원하고 옛날가요가 나오는게 좋더군요.
스프와 셀러드가 나옵니다.
무난하게 맛나게 먹었습니다.
7000원.
오잉 후식도 있군요.
당연히 후식은 차보다는 아이스크림.
처음와보는 점촌역의 밤거리를 많이 구경할수있었습니다.
타격연습장에 연인로 보이는 사람들이 보이네요.
왠지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아련한 기억속에 저도 한때는 저런 적이...
서울도 예전에는 타격연습장이 꽤 있었는데 건물들이 세워져서 그런지 이젠 몇군데 남아있는곳이없군요.
그렇게 다시 숙소로 들어가서 tv를 조금보다가 스르륵 tv를 켜놓채 잠에 들었습니다.
다음날에는 낙동강을 보게될거같습니다.
국토종주 3일차 이야기를 마칩니다. 다음편에 이어집니다.'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