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르 가(家)의 특이한 내력
솔라 임펄스의 공동 개발자이기도 한 베르트랑 피카르[우측]의 집안은 하늘과 바다에 목숨을 건 지독한 모험광 가문이다.
피카르의 할아버지인 오귀스트 피카르는 1931년 기구를 타고 1만5,780m 높이의 성층권에 도달해 우주선(宇宙線)을 연구했으며, 처음으로 지구의 만곡면을 두 눈으로 직접 본 인물이기도 하다. 또한 '바티스카프(bathyscaphe)'라는 심해잠수정을 개발, 아들인 자크 피카르와 함께 1953년 3,150m 깊이까지 잠수하기도 했다. 그가 설계 제작한 또 다른 심해잠수정 '트리에스테(Trieste)'는 지구상에서 가장 깊은 심해인 수심 10,916m의 마리아나 해구로 그의 아들 자크를 태운 채 내려갔다. 자크도 가풍을 이어 최초의 관광용 잠수함을 건조하고 미국 최초의 우주정거장인 '스카이랩(skylab)' 프로젝트 준비를 위해 중심해 잠수정을 개발, 1개월간의 표류 잠수에 도전한 바 있다.
그 핏줄을 타고난 베르트랑 피카르는 청년시절부터 기구(ballon) 광이었다. 첫 대서양 횡단 기구 경주에서 입상했으며 1999년에는 기구를 사용해 세계 일주 비행에도 성공했다. 이때 사용한 '브라이틀링 오비터 3호(Breitling Orbiter 3)'는 현재 스미스소니언 항공우주박물관에 아폴로 11호, 라이트 플라이어 등과 함께 전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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