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자주 듣고 말하는 벨칸토(Bel Canto)의 개념은 무엇일까?
막연이 성악의 기술적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그 의미는 기본적인 것부터 시작해 좀 더 미학적이고 철학적인 의미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범위를 지니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의미는 이태리원어의 그대로의 번역 의미와 같이 " Bel(아름다운)+ Canto(노래) = 아름다운 노래" 이다.
그렇다면 이태리인(서양인)들이 아름다운 노래라고 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편안하고 릴렉스된 소리를 가지고 정확한 음정을 내는 것이다.
편안하고 릴렉스가 된 소리는 어떻게 낼 수 있을까?
인간의 목소리는 목관악기에 빚대어 설명할 수 있다. (어떤이는 현악기에 빚대 설명하기도 한다.)
목관악기는 바람 즉 호흡에 의해 소리를 낸다.
성대는 소리를 내는 리드이다. 얇은 막 2개가 바람이 통과하면 떨어서 풀피리처럼 소리를 내는 것이다.
그 소리는 호흡에 실려 얼굴 안쪽 해골안의 8개의 진공 부비강에서 증폭되어 우리가 듣는 소리로 전달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호흡의 역할과 중요성을 알게 되는데, 이 호흡은 우리 몸안의 폐와 횡경막에 의해 조절된다. 대장간의 불을 조절하는 물푸레의 원리와 같이 센소리는 많은 호흡으로 작은 소리는 적은 호흡량으로 소리내는 것이다.
그래서 이태리 벨칸토는 '술 피아토(Sul Fiato)-on the breath' 즉 '호흡 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벨칸토의 개념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원리이기도 하다. 어쨌든 이 호흡(Fiato- breath)에 의해 성대는 물론 후두, 인후, 혀, 목젖 모두가 릴렉스 되고 편해지는 것이다. 벨칸토는 스포츠가 아니다. 자연스런 몸의 원리이며 자연의 이치이다.
요즘 성악가들은 너무나 근력에 의지한 스포티브한 방식의 발성을 추구하고 있다. 인위적인 강한 압뽀죠(Appogio)-호흡지탱에 의지하다 보니 소리가 딱딱해지고 직선적으로 나는 결과를 가져왔다. 너무 경직된 소리는 인간에게 편안함을 주지 못하고 시간이 경과하면 귀에 거슬리게 된다.
그래서 벨칸토는 다른 말로 '돌체 칸타레(dolce cantare)' 라고 할 수 있다.
돌체(dolce)는 '부드러운'이란 뜻이다. 부드럽게 노래하는 것이 벨칸토이다.
무대위에서 몸이 풀려있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가수는 좋은 발성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본인은 1930년대 이전의 벨칸토에 많은 흥미가 있다. 그 시대에 역사적인 많은 성악가들이 탄생했다.
프란체스코 타마뇨, 카루소, 베냐미노 질리, 라우리 볼피, 티토 스키파, 프란체스코 메를리, 뻬르틸레, 죠반니 마르티넬리등의 테너 대가들이 탄생했다. 마리아 칼라스 또한 이 벨칸토의 산물인 것이다.
2차 세계대전이후 전란의 황폐화로 인한 매마른 인간성의 결과는 소리의 대한 취향마저 바꾸어 놓았다. 너무 지나친 설명은 지루함을 낳을거라 생각되어 짧게나마 벨칸토에 대한 개념을 적어 보았다.
테너 이병삼님의 글..^^
첫댓글 감사^^